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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4권 0호 (2011)

한국시가(詩歌)에 대한 구한말 서양인들의 고찰과 인식 -James Scarth Gale을 중심으로-

김승우 ( Seung U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5-41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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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구한말 선교사들을 비롯한 서양인들의 한국문학 관련 기록, 특히 詩歌 관련 논의들을 분석·검토하는 데 목적을 둔다. 1880년대 이전 서양 관찰자들의 기록에서는 대개 한국문학에 대한 폄시적 견해가 발견된다. 한국에 어떠한 종류의 연희문화도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는 견문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학은 기형적이고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결론지은 오페르트(Ernest J. Oppert)나, 한국인들 사이에 자국어에 대한 멸시가 존재하는데다가 작품 창작 역시 한문 위주로만 이루어지고 있기에 한국 고유의 문학이란 희작적 성격의 것밖에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친 그리피스(William E. Griffis)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면, 1880년대 이후 한국에 직접 들어와 활동하던 서양인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을 관찰하는 그들의 시각도 한층 정밀해진다. 이 시기 입국한 서양인들 가운데 특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중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제임스 게일(James S. Gale)이다. 게일은 조선후기 목판본 가집 『南薰太平歌』를 통해 한국의 시조를 접하게 되면서 소재 시조 작품을 영역하여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시와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잡지에 기고하기도 한다. 그는 알레고리와 은유를 한국시의 특징으로 지적하는데, 이렇듯 시조를 통해 촉발된 한국문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그러나 1900년 무렵을 지나면서 완연히 한문 문헌에 대한 탐독으로 경사된다. 한글로 작성된 작품들은 한자어가 다수 포함되거나 한문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에 비해 표현이 조잡하고 내용 또한 크게 빈약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결국 한국의 문학이란 중국문학의 전범을 따른 사례들, 즉 한문학 작품 이외에는 크게 주목할 만한 것이 없다는 시각으로 귀결되기에 이른다. 더 나아가 그는 한국문화의 본령이자 특장이라 여겼던 중국적 특질이 20세기 들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게일은 『東國李相國集』 소재의 한시 작품을 영역하여 출판하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과업으로 생각하였으나, 중국문학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한국문학의 면면으로는 서구 독자들에게 어떠한 관심도 끌기 어려웠기에, 결국 게일의 번역 원고는 끝내 출판될 수 없었고, 한국에 대해 40년간 지속해 왔던 그의 연구 역시 서구인들에게 뚜렷이 계승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잊히게 된다. 한편, 게일과 더불어 한국문학에 대한 고찰과 논의를 주도했던 구한말의 또 다른 선교사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는 여러 측면에서 게일과는 대척적인 견해를 표명하였기에 양자의 관점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헐버트에 대해서는 후고에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18세기의 소설비평 -<창선감의록> <사씨남정기> <구운몽> <춘향전>을 중심으로-

오춘택 ( Chun Taek Oh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43-7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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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말에 조성기는 유가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창선감의록>이라는 소설 양식을 택하였다. 김만중은 군신의 관계를 <사씨남정기>로 이야기하였으며, 파쟁에서 비롯된 갈등을 <구운몽>을 통하여 자기성찰로 승화시켰다. <춘향전>은 어려운 시대의 독서대중에게 꿈과 감동을 심어주었다. 18세기 <창선감의록>의 논평은 이 작품의 밑바탕에 맹자의 성선설이 깔려 있다고 보았다. <사씨남정기>의 경우는 굴원의 <이소>에 근거를 두고 군왕을 축으로 하는 신하들의 파쟁에서 충신은 끊임없이 참고 용서해야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윤리관으로 해석하였다. 영조는 <구운몽>을 극찬하였는데, 그 이유로 김만중이 육관대사의 가르침을 통하여 당쟁과 유배로 점철된 자신의 처신을 반성하고 스스로 성찰하였다고 보았다. 유진한은 한시 <춘향가>를 통하여 <춘향전>의 후반부를 극대화함으로써 독자들의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는 역할을 강조하였다.

평비본 <홍백화전>의 이본 고찰과 평비 연구

최윤희 ( Yun Hi Choi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79-10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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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새로 발굴된 한문 필사본 <홍백화전>에 대한 연구이다. 유일하게 평비가 달린 이본으로서 그 특징을 검토하고, 평비 양상을 고찰해봄으로써 평비본 <홍백화전>의 소설사적 의의를 살펴보는 데 본고의 목적이 있다. 평비본 <홍백화전>은 장회의 구성과 장회명 표기가 여타 이본들과 다르고 내용에 있어서도 부연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있는데, 일정한 지향을 가지고 변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체에 있어서도 시사를 생략하거나 삭제해 운문의 삽입으로 인한 시감이나 시적 미의식이 사라진 반면, 묘사와 대화체가 발달되어 있다. 이같은 일련의 변개는 이 이본이 애정을 긍정하고 묘사를 강화하면서 서사성 즉 스토리 전개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평비가 달렸는데, 평비는 123개의 협비로 구성되어 있다. 협비는 평비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표현한 것과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비자의 견해를 나타내는 문예비평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전자의 경우, 이 작품 평비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으로 대체로 오락적이며 유희적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후자는 서사 전개에 따른 평비자의 작품 이해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협비들이었다. 인물에 대한 평가 정보를 담은 것이나 사건 구성에 대한 평비자의 견해를 노정한 것들이 그것임을 알 수 있다. 평비본 <홍백화전>은 평비소설들이 유행한 19세기, 역동적이었던 소설 환경을 토대로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세기 창작된 평비소설들이 형식과 평비 운영 방식에서 김성탄 평점소설과 닮은 반면, <홍백화전>은 김성탄 평점소설이라는 자장에서 벗어나 있다. 앞서의 작품들은 처음부터 평비를 의식하고 창작한 작품인 반면, <홍백화전>은 애초에 평비를 염두한 것이 아니라, 후대에 평비를 가한 특이한 경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홍백화전> 평비는 보다 쉬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고 감상적 수준으로써,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평비자의 소설 독법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평비본 <홍백화전>은 19세기 소설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법령 별표 및 서식의 우리말 문제점과 개선 방안

이동석 ( Dong Seok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109-135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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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법령 별표 및 서식에 나타나는 우리말 사용상의 문제점을 크게 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 외래어 표기법, 어휘, 구문 및 문장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각각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예들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법령 별표 및 서식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공무원의 직무 능력과 관련하여 올바른 공문서 작성법을 교육하되,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 둘째, 공문서 작성과 관련하여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를 집필하고 이 내용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한다. 셋째, 공무원 임용 시험에서 공문서 작성 능력을 평가하여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올바른 공문서 작성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북한 조선어학의 특징에 대하여 -<조선어학전서>(2005)와 <언어학연구론문색인사전>(2006)을 대상으로-

이상혁 ( Sang Hyeok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137-161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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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어학전서>(2005)와 <언어학연구론문색인사전>(2006)이라고 하는 두 문헌 속에 반영된 소위 북한의 ``조선어학``은 어떠한 것이며, 두 문헌의 차이는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북한 조선어학의 특징과 현황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 귀납적 접근을 통한 북한 ``조선어학``을 탐색하여, 그 안에 담긴 북한 국어학 연구자들의 학문적 경향도 부수적으로 살펴보았다. 기본적으로 <전서>는 ``조선어학``에 국한된 문헌의 집대성이다. 그 반면에 <색인>의 체계는 주로 ``조선어학``에 집중하고 있긴 하나, 북한 나름대로 일반언어학적 분류를 <색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두 문헌의 시각의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또한 두 문헌의 분류 방식을 통해서 2000년대 북쪽 조선어학의 특징과 경향을 귀납화하고 도식화해 보았다. 두 문헌 체계 전체에 걸쳐 남한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특히 두 문헌을 통해서 본 북한의 ``조선어학``은 이론과 실용, 규범을 한데 아우르고 있으며, 남한보다 실용 분야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 조선어학의 분류가 남한보다 더 넓은 측면이 있었다. 그에 따라서 남한에서는 다루지 않는 북한만의 ``조선어학`` 의 특징과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반쪽의 국어학 체계를 현실로는 받아들일 수 있다. 남북의 연구 태도가 다르고, 국어학을 바라보는 이론적 배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오히려 학문적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해서는 결국에는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현실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국 남북 간의 학문적 분단은 고착화되고 그것은 곧 학문적 단절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서>와 <색인>에 대한 남한의 적극적 탐색은 앞으로 계속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논의는 궁극적으로 남북 국어학의 통합을 위한 기초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식민지시대 창작시조와 『동아일보』

강영미 ( Young Mi Ka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163-187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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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식민지 시대, 시조를 둘러싼 논의를 시차적 관점에서 살폈다. 시조 시형과 향유 방식에 나타난 인식의 차이가 시조를 새롭게 창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주목하였다. 시조 시형과 창작 방식의 측면에서 나타난 변화 양상은 『동아일보』에 수록된 시조를 통해 살폈다. 시조 시형의 측면에서. 시조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던 이들은 시조 양식 자체의 변화를 꾀한다. 사설시조는 이병기가 창작한 바 있으나 시조 한 편에 다양한 내용을 담는 데 한계를 보인다. 양장시조는 탁상수와 주요한이 창작하는데 주로 3연시조로 구성한다. 평시조 초중종장을 양장시조 3연으로 확대하는 차원의 변주에 그친다. 장형의 연작 시조는 이은상, 권덕규 등이 1930년대 초반 집중적으로 창작한 이후 사그라든다. 충분한 정보량을 지닌 필자 확보의 문제, 여러 날짜에 연재되는 물리적 제약이 작용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조 시형은 평시조와 연시조이다. 창작자들은 단형의 연시조에 풍부한 내용을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독자들은 신문의 한두 단 안에 수록된 시조를 한눈에 읽고 파악하였다. 쓰고 읽는 텍스트의 측면에서. 창으로 읊고 듣는 방식의 시조 창작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태에서, 시조 시인들은 쓰고 읽는 시조를 창작하여 각종 신문, 잡지에 발표한다. 자유시가 세를 형성해가던 당시, 시조 양식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조의 정형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내적인 질료의 변화 즉, 현대적인 언어로 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특정 구문을 반복하여 시각적 통일감을 주어 율독의 리듬을 살리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말의 감각에 주목했다. 쉼표를 찍어 인위적 휴지를 둠으로써 시각적 의미를 강조하고 근대적 삶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활용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이병기, 이은상, 조운 등의 전문 시조시인, 1930년 후반 등장한 신진 시조시인들의 시조에 나타난다. 이들이 잘 쓴 시조는 현대자유시와 견줄 만큼 그 표현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강신재 소설의 여성성 연구

곽승숙 ( Seung Sook Kwak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189-215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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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는 전통적인 여성인물과 새로운 유형의 여성인물을 함께 제시하여 단일한 여성상을 해체한다. 강신재 소설 속 전후 여성가장은 규범적 여성성을 거부하는 새로운 유형의 여성인물로 그려지면서 기존의 여성성에 균열을 일으킨다. 여성가장은 전쟁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부과되는 위치와 역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전후의 폐허를 복구할 수 있는 것으로 대두된 모성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여성가장은 가장-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전쟁을 겪으며 변화된 삶의 조건 앞에서 ``해체``되는 아내-어머니로서의 순간을 경험하기에 담론 상의 모성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강신재는 가장이 부재하는 현실 속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여성가장을 ``완벽한 어머니``가 아니라 생존의 불안을 느끼는 현실적인 어머니로 그리면서 당대 여성의 현실을 환기시킨다. 한편 강신재의 소설 속에서 새로운 유형의 여성으로 등장하는 양공주는 당대의 전형적인 시선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강신재는 양공주와 전통적인 유형의 여성인물을 양립하여 그리면서 양공주의 상황과 삶을 활기차게 그리며 낯선 여성 존재로서의 그녀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다. 이렇듯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규범적 여성성을 균열시키고자 하는 여성작가로서의 강신재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

해방 이후 문학 장의 재편과 이태준 -「해방전후」와 「먼지」를 중심으로-

김준현 ( Jun Hyun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217-240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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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해방기와 단정수립기 문학 장의 재편 과정에서 이태준과 그의 ``월북``과 ``전향``이 갖는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태준의 내면적, 의식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왔던 기존 연구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당시 문학 장에서 이태준의 월북과 전향을 의미화했던 외면적 맥락을 함께 살핀다. 이태준과 그의 월북은 남한에 남아 문단을 구성했던 우파 문인들에 의해 ``반민족적 변절``과 ``역사적 도태``라는 두 가지 의미로 규정되었다. 이러한 소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이태준은 「해방전후」와 「먼지」라는 두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해방전후」에서 현과 김직원 사이에 발생하는 소통의 간극은 그들의 입장보다는 그들의 입장에 대한 규정행위에서 발생한다. 「먼지」의 한뫼 선생은 「해방전후」의 현과 같이 ``상고적인 민족주의``의 차원에서 남북합작에의 열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해방전후」에서는 ``반민족적 변절``로 규정되었던 입장이 「먼지」에서는 ``반동``이라는 정반대의 의미로 규정되는데, 이를 통해 이태준은 당대에 이루어지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소급적 규정을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지용 시에 나타난 시선 주체의 형성과 변이

이광호 ( Kwang Ho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241-264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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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정지용의 시에서의 근대성의 문제를 ``시선의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정지용의 시가 도달한 근대성은 시선의 주체화를 미학적으로 성취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시선의 공간을 생성하는 것이었다. 정지용 시는 시각적 주체의 우위에 의해 이미지가 구축되는 근대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시의 감각적인 탁월함은 그 시선의 주체가 진행하는 시선의 모험이라는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근대적 주체의 형성은 대상을 의식하고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중심점에 자신이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권적인 주체의 시점(視點)에 자신이 서야한다는 의미에서의 이것을 시선의 주체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심점에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 대한 자기감시의 시선이 함께 작동되어야 한다. 정지용의 시의 시선의 움직임은 ``갑판 위``나 ``기차``처럼 움직이는 근대적 교통수단 안에서 바깥 풍경의 스펙터클을 조망하거나, ``유리창``안이라는 밀폐된 장소에서 외부로 향하는 시선을 다시 안으로 수렴함으로써 내면의 풍경을 구축한다. 여기서 ``갑판 위``, ``기차``, ``유리창``은 근대적인 시선 주체의 동일성이 만들어지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획득한다. 정지용의 시에서 대상에 대한 근대적 시선은 하나의 시점(視點)의 중심으로부터 풍경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시적 주체를 만들어낸다. 1930년대 후반 이후의 시로 가면, 시선의 모험은 두 가지 다른 변이를 산출한다. 「바다 9」에서처럼 시선 주체는 시적 화자의 인격적 외형을 지워버리고, 시선 주체를 익명화하는 또 다른 시선의 방식을 만들어 낸다. 「백록담」에서 시선의 모험은 몸이 직접적으로 자연과 접촉하고 반응하는 신체의 모험이 된다. 고정된 시점(視點)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따라 신체는 자연과 교통한다. 여기서 정지용의 시적 주체는 육체의 투신, 그리고 의식의 탈각이라는 지점에 도달하며, 그것은 시선 주체의 동일성을 해체하는 다른 존재의 가능성과 연계되어 있다. ``갑판 위``와 ``유리창``이라는 근대적인 장소에서 시선 주체의 자기정립을 성취했던 정지용의 시들은, 이런 주체의 자기 망각에 도달함으로써 근대적인 시선 주체의 지위를 허물어 버린다. 시선의 주체가 자신의 고정된 중심점을 포기하고 그 대상의 시각장 안으로 뛰어들게 되거나, 그 시각장 안에서의 인격적 동일성을 지워버리면서 시선의 모험은 다른 미적 모더니티를 산출하게 된다. 이것은 정지용의 시가 가지는 근대성의 한 절정이자, 그 근대적 시선 주체의 변이와 해체의 지점이다. 정지용 시는 시선 주체의 동일성을 미적으로 확립함으로써 근대적 주체 형성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것의 변이를 통해 시선 주체의 동일성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미학적 개별화에 이른다. 이것이 1930년대 시에서의 정지용 시의 미적 근대성이 가지는 이중적인 의미이다.

식민과 해방; 두 "탑" 사이의 거리 -발굴 작품을 중심으로 본 오장환의 해방기 시-

장만호 ( Man Ho Ja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4권 0호, 2011 pp. 265-29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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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오장환의 해방기 시문학에 관한 연구이다. 해방 후 발간된 『病든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해방기 시편들과 필자가 새롭게 발굴한 월북 이후 오장환의 시를 통해 해방에서 월북에 이르는 오장환의 시적 이력과 정치적 행보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필자가 찾아낸 오장환의 시 「탑」과 번역시 「튀스터-氏」, 한효의 오장환 관련 평문은 해방을 맞이한 순간부터 월북에 걸친 시기의 오장환의 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장환은 식민지 시기의 행적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일회성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이 점에서 오장환의 자기반성은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의 해방기 시편들은 피식민의 역사를 건너 온 한 시인의 자기반성과 머뭇거림을 당대 어느 시인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개아적(個我的)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월북 후 오장환은 「탑」을 발표하는데 이 시는 식민지 시기 「絶頂의 노래」와 상호 참조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탑」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다짐을 노래하였지만 북한 내에서 이 시는 봉건적이며 재래적인 시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두 시의 대상인 ``탑``의 거리는 오장환 개인에게 있어 피식민의 억압으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기약하고자 한 바람의 거리였지만, 해방기 시문학사로 보면 해방기 남과 북, 또는 정치와 시의 거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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