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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7권 0호 (2013)

고려가요 해석의 몇 논점

고창수 ( Chang Soo K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5-21 ( 총 17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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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는 고려가요의 몇 가지 쟁점이 되는 어구들을 주로 박병채(1994)의 관점을 중심으로 김완진(2000)의 미진한 부분을 해석한 것이다. 고려가요는 훈민정음의 창제 이후 정착되었기 때문에 그 언어적 성격을 짐작하기 힘든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고려가요의 어구들 중에는 단순히 중세 한국어의 문법적 지식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과제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명령형 ``고라``에 대해 ``고시라``와 같은 존칭이 나타나는 예는 고려가요에 거의 한정되어 있다. 중세한국어에서 ``고시라``형이 문증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보이는 ``시``가 진정한 존칭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려가요의 올바른 해석 혹은 분석을 위해서는 중세 한국어의 지식보다는 오히려 고대 한국어의 지식이 더 필요할 지도 모른다. 본고에서는 고려가요에서 쟁점이 되어 온 몇 구절들을 어떤 부분은 고대 한국어에 가까운 형태로 또 어떤 부분은 고려가요 특유의 어법적 관점에서 논의를 정리하였다.

동아시아 역사 자산의 소설 콘텐츠화 -지공(指空) 사례를 중심으로-

윤채근 ( Chae Keun Yoo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23-44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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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인문학의 대중화 작업은 무조건 바람직한가? 논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 대중과 손잡기 위해선 최소한 세 가지 조건이 구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첫째, 대중의 상업 문화에 수동적으로 제휴해선 안 된다. 둘째,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 셋째, 특정 소수 계층의 지적 향락을 위한 키치 문화가 되기를 거부해야 한다. 인문학이 대중들을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여 궁극엔 인문적으로 각 성시키고 그들을 동료로 맞이할 자세가 갖춰져야만 진지한 대중화 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 이는 언뜻 계몽운동의 변형처럼 보이겠지만 대중을 하향적 포고의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정치적 의도를 은폐한 채 특정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려 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현재 잘못된 고전 대중화가 보수적 전통 이념을 상업적 의도에 결합시켜 유통시키고 있다는 점을 신중히 간파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 있다. 논자는 동아시아 역사 자산의 대중콘텐츠화가 동아시아 범위의 새로운 아시아 정체성 찾기와 연관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반도에만 고착된 인문학 부흥 작업은, 비록 졸렬한 수준이라 할 순 없지만, 근본적으로 국수주의 색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확신한다. 결국 논자는 동아시아 역사 자산 가운데 중앙아시아를 포괄하는 범 아시아적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고려를 방문했던 인도승려 지공을 발견했다. 불교는 12세기에서 14세기에 이르도록 아시아 대륙을 채웠던 정신문화의 보고였으며, 이 문화의 행정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제국 몽골과 우리가 모르던 고려 역사가 새롭게 부각된다. 작게는 한반도 불교 법통설의 내막에서부터 넓게는 불교와 이슬람 사이의 갈등 양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아시아 역사 현장이 지공과 연결된다. 논자는 이 정보들을 소설 양식으로 구현하고 그 과정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인문학 대중화의 또 다른 대안적 가능성을 학계에 보고했다.

『뺑파전』의 전승 과정과 구성적 특징

김기형 ( Kee Hyung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45-68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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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파전』은 고전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으로 재창작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지속적이고도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는 대중예술이다. 그동안 『뺑파전』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창극?여성국극?마당놀이?마당극 등 다양한 갈래 형태로 공연되어 왔다. 상황에 맞는 즉흥적 대사와 춤 그리고 재기 넘치는 대사와 노래를 통해, 『뺑파전』은 대중들의 호응에 철저하게 부합하고 있다. 1987년 이후 2011년까지 공연된 횟수만 해도 120회가 넘는데, 문예연감에 포착되지 않은 공연 현황을 포함하면 그 수가 훨씬 많다. 『뺑파전』의 공연 주체와 공간도 매우 다양하다. 판소리 명창을 비롯해서 유랑극단에서 공연하던 배우 그리고 마당놀이 배우 등이 공연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바, 대개 해학적인 몸짓과 극적 표현에 능한 소리꾼이 뺑파역을 담당했다. 그리고 실내극장 뿐만 아니라 축제, 명절, 행사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 되고 있다. 『뺑파전』은 공연 횟수 뿐만 아니라 공연 주체와 공간의 측면에서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뺑파전』은 전통예술(전통예술의 현대적 재창조 작업을 포함하여)이 지금 이곳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제도적 장치의 보호에 기대어 ``전통 보존``이라는 명분에 안주하고 격(格)을 내세워 대중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실패하고 만다면, 전통 예술이 설 자리는 매우 좁아질 것이다. 『뺑파전』은 20세기에 들어와 끊임없이 대중들과 호흡하며 독자적인 공연물로 거듭나며 그 생명력을 이어 왔다. 판소리 『심청가』 ``뺑덕어미 삽화``에 기반을 둔 『뺑파전』은 창극을 거쳐 토막극의 형태로 공연 되다가, 1987년 공간사랑 공연을 기점으로 독자적인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을 보완하면서 실내극장 레퍼터리로도 정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익숙한 서사에 기대어 철저하게 대중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극을 짜나간다는 점에서, 『뺑파전』은 전형적인 대중예술의 특질을 지니고 있다. 대중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지나치리만큼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을 직설적으로 건드리면서 이를 웃음의 코드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뺑파전』에 환호한다. 『뺑파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자본의 위력 앞에 뒤틀려 가고 있는 인간 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향가 취재 현대시 유형론

이창민 ( Chang Min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69-96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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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향가 취재 현대시 유형론 논제 : 향가 현대시화 대표 연작의 개작 방식 규정 및 분류대상 : 박제천 ``향가시편``(9편) 이향아 ``신곡조향가``(10편) 박희진 ``신향가집``(15편) 방법 : ①비평 유형론에 준해 기본 양식 분별 ②세부 기준에 의해 유형 내 종류 구분차례 : ①문제와 방법 ②논의의 단서와 유형의 설정 ③양식의 세분과 유형의 분포 ④결론과 과제 개요 : 향가 취재 현대시작을 대표하는 상기 세 연작을 대상으로, 전편의 개작방식을 검토해 개개 시편의 양식을 규정할 수 있는 분류 체계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향가 현대시화의 유형을 규정했다. 유별(類別) 방도는 대상작의 양식적 속성을 고려해 비평 유형론에 의거했고, 각 유형 내에다 작법의 특수성을 적시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해 양식을 세분했다. 기본 유형은 네 가지며, 이들은 각기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전작품의 개작방식 및 양식이 이 틀 안에서 충분히 가늠된다. 기본 유형 세부 종류 대표 사례 적용 기준 투영 작자 박제천 『처용』원가 생성 동인 설정 투영 의도 박희진『모죽지랑가』 감상 비판 이향아『처용가』 가치 판단 여부 감상 연상 박제천 『월명』 주해 설화 박희진『처용가』원전 기사 취사 부분 주해 시가 박제천 『모곡』 해석 본의 박희진 『헌화가』전거 비유 대응 범주 해석 실상 이향아 『헌화가』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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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세기에 창작된 사행가사인 <북행가>와 유배가사 <북천가>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대부(士大夫)와 기녀(妓女)의 애정 서사에 주목하여 그 형상화의 방식과 문학적 특질을 고찰해 보고자 한 것이다. 두 작품은 유배가사나 사행가사가 변형?해체되는 과정이라기보다 19세기의 사대부 가사라는 거시적 범주에서 소재가 다변화된 현상으로 해석하여 접근해 보았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규방 권역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었던 정황이 보여 공적(公的) 체험에 대한 사대부의 과시 욕망과 규방 독자층의 흥미 욕구가 맞물리면서 생성된 작품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규방 여성들에게 외유(外遊) 체험은 물론 도중에 만난 연인과의 로맨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극히 제한적인 자유만 허용되었던 당시 여성들에게 여행과 애정의 서사는 일탈의 욕망과 설렘의 정서를 동시에 충족케 하는 문학적 작용을 했던 것이다. 사대부의 시선에서 기녀와의 애정 서사가 형상화된 특징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낭만화된 애정담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녀와의 애정 서사를 일종의 무용담으로 과시하고자 한 가부장적인 시선의 정점과 사회적 용인의 정도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당시 규방 여성들의 결핍된 섹슈얼리티와 욕망 또한 이상화된 기녀의 표상과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보았다. 기녀와의 정감을 나누는 장면들은 대체로 낭만적인 특징을 보이는 반면 이별하는 부분에서는 극적(劇的) 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대상과 상황에 몰입하여 고백적인 어조를 유지하던 전반부와 달리 이별 장면에서는 상황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식이 엿보이는 것이다. 대화체를 통해 화자는 주로 이별의 명분을 제시하거나 애상적인 감회를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이별 장면만이 극화된 현상은 애정 서사의 하강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과잉에서 거리를 두고자 하는 사대부의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사대부 가사가 19세기에 이르러 주제 및 소재가 탄력적으로 변모된 현상은 사대부의 확장된 표현 욕망은 물론 여성 독자층을 의식하여 작품이 창작된 정황과도 밀접한 상관성이 있음을 두 작품의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애정 서사의 국면에 따라 형상화의 특질이 다채롭게 변화되고 있는 점은 두 작품이 규방 권역에서 널리 향유될 수 있게 한 문학적 흡인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광한루기(廣寒樓記) 평비문(評批文)의 논지 제시 방식 -비유(譬喩)와 직조(織造)의 수사(修辭)-

장예준 ( Yae Joon Ja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121-151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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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기> 평비문이 언뜻 보면, 작품의 내용이나 흐름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일화 식으로 배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평비자가 자신의 논지를 제시하기 위해 평비문들을 어떻게 구성해 나가는지 살펴보았다. 논지 제시 방식은 논지와 관련된 비유나 예를 들면서 논지를 제시하는 경우, 다른 화제나 이야기를 통해 논지를 암시하거나 그러한 논지를 제시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경우, 한 회의 평비문을 여러 개의 평비문으로 구성하여 논지를 제시하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광한루기> 평비문에서 가장 많이 구사되는 방식은 세 번째 방식이다. 이는 그 여러 개의 평비문이 평비자의 논지를 드러내는 데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음 네 가지 직조 방식을 취한다. 첫째, 두세 가지 평비문이 병렬 구조로 배치되면서 각 평비문들이 각각 하나씩 논지를 드러내는데, 이 논지들 간에는 연관성이 그다지 없는 경우. 둘째, 두세 가지 평비문이 병렬 구조로 배치되면서 각 평비문들이 각각 하나씩 논지를 드러내는데, 이 논지들이 서로 관련을 맺으면서 더 큰 논지로 수렴되는 경우. 셋째, 동일한 화제나 대상을 다룬 두 개의 평비문을 병치하면서 하나의 논지를 제시하는 경우. 넷째, 두세 개의 평비문을 통해 배치된 두세 가지 이야기가 조합을 이루어서 하나의 일관된 평비문으로 기능하고, 하나의 논지를 제시하는 경우. 이 논의를 통해 이 작품의 평비문이 작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우스개이야기나 일화를 단순히 나열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비자의 논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몇 가지 구성 방식을 구사하고, 아울러 이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으로 평비문을 직조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구성방식은 <광한루기>의 평비문이 진지하기보다는 흥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희작(戱作)적 성향이 강함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임화정연』 "소재 "첩 관련 "서사"의 양상과 그 의미

허순우 ( Soon Woo Hur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153-185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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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장편 고전소설은 기본적으로 이념적·윤리적 서사를 지향한다. 그러나 각작품마다 개성적인 지점이 있기 때문에 유사한 사건을 다루고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어도 각기 다른 작품으로 독자에게 인식되고 향유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본 논문은 국문장편 고전소설 <임화정연>의 개성적인 면모를 확인해보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첩 관련 서사에 주목하였다. 작품을 구성하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첩 관련 서사에 주목한 까닭은 여타 국문장편 고전소설과 달리 <임화정연>이 처첩간의 ``갈등``을 첨예하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첩에 관한 서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였으며, 섬세한 서술 태도를 보인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임화정연>에 등장하는 첩의 제 유형을 검토, 그들에 관한 서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첩은 크게 애욕을 추구하기 위해 들인 첩, 천자의 윤허를 통해 들인 첩, 후사를 잇기 위해 맞이한 첩, 노동력이 필요해 들인 첩의 네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 중 앞의 세 첩들에 관한 서사는 여타 국문장편 고전소설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유형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윤리적, 보편적 주제를 전달하는 데 기여하였다. 반면 마지막 유형의 첩은 이념의 틀을 유지하되 개인의 욕망과 감정, 고통의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므로 ``일하는 첩``으로 명명하고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3장에서 살펴보았다. 작품은 빈곤한 향촌사족의 딸과 몰락한 명환거족의 딸을 일하는 첩으로 그렸는데, 그들이 가정 내에서 보이는 행동과 맺게 되는 인간관계의 차이를 각 인물의 처지와 경험에 따라 실감나게 묘사하였을 뿐 아니라, 그러한 인물과 갈등하게 되는 남편, 정처 등의 심리와 행동 등도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4장에서는 2장과 3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 속 첩 관련 서사가 갖는 특징과 의의를 살펴보았다. 첩 관련 서사가 보여주는 작품의 주된 특징으로는 현실성과 일상성의 확대를 꼽았다. <임화정연>은 첩을 부부갈등, 처첩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적 인물로만 보지 않았으며,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환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첩은 물론이고 처나 남편의 복잡 미묘한,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심리를 현실성 있게 구체적으로 드러내려 하였다. 한편 <임화정연>은 주변부에 속했던 인물과 그들의 삶에도 현실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또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하거나 비속한 것 혹은 개인의 감정과 같은 현실적 것들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강화된 일상성을 보였다. 특히 드라마틱하게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인물들 간의 갈등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러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삶속에 스며들어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또한 ``반복성``이라는 일상의 특징에 부합하는 것으로, <임화정연> 속 첩 관련 서사의 특징적 면모를 잘 드러내는 것이었다. 『임화정연』 속 첩 관련 서사의 이러한 특징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그러나 보수적·윤리적 속성을 강하게 지닌 서사에 현실성이나 일상성을 보강함으로써 윤리적 서사가 인간과 현실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담은 이야기로 변모·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임화정연』의 첩 관련서사가 보여주는 일상성과 현실성의 강화라는 특성은 일상의 소설적 수용이 소재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사적으로 긴밀성을 유지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인물의 성격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이상에서 살펴본 첩 관련 서사와 함께 현실성 대신 환상성을 통해 일상을 다룬 고부갈등에 관한 서사나 집 밖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대변하는 편력하는 시비에 관한 서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이 작품의 일상성, 현실성, 세태소설(인정소설)적 면모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식민지 조선 사회주의 청년의 우울 -임화의 30년대 후반 문건들을 중심으로-

유승미 ( Seung Mee Ryo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187-209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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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후반, 임화의 시 세계에 우울의 그림자가 비추기 시작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이념적 열정으로 가득 찼던 문학계가 1930년대 중반 카프 문학이 이념을 상실하고 ``절망``과 ``환멸``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문학사적 ``사실``에 기대어 그 변화의 원인을 설명한다. 임화의 전기적 요소들이나 문학사적 사실을 살펴볼 때에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사적 접근은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선행 연구들의 이 같은 접근방식은 외부적 요인들이 임화의 문학론에 어떠한 방식으로 균열을 가져왔으며, 눈앞에 드러난 문제적 상황에 대하여 임화가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본고는 선행 연구들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하여 1930년대 후반 임화의 문건들에 포착되는 ``우울``에 주목한다. 그의 글에서 ``우울``의 양상은 자신의 이상이 좌절되고 절망에 빠진 그의 심리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잘 나타내 준다. 이는 임화의 문면에 드러나는 그의 이데올로기의 내적 균열과 그 봉합의 시도를 발견하고 시대 현실에 맞대응하는 작가의 정신적 행보를 추적하여 그의 문학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시도하기 위함이다. 본론의 2장에서는 임화의 1930년대 후반 시에 나타나는 우울한 화자의 모습과 그 우울의 정체를 밝히고, 그의 삶과 문학을 지탱해 왔던 이데올로기적 이상과 관련하여 우울의 원인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임화가 발표한 일련의 평론들을 중심으로, 1930년대 후반 조선의 식민지 현실과 관련하여 국어 상용화 정책에 따라 조선어 사용이 사실상 폐지되고, 혁명의 무기를 잃은 무력감에 빠진 임화의 내면을 살핀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하여 임화가 1930년 대후반 식민지 사회주의자의 현실적 위치를 어떻게 재인식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이처럼 표면상 단절적 국면을 갖는 듯 보이는 임화의 문학세계가 이후 신문학사 기술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김춘수 시의 숭고 특성 연구

주영중 ( Yeong Jung Ju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211-242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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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춘수 시의 초기부터 『처용단장』까지의 시편들을 대상으로, 그의 시가 지닌 숭고 특성을 살펴본다. 비극적 감정, 한계의식, 근원적인 세계 지향, 이해 불가능성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인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초기시의 주체는 일상과 현실 너머를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주체는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그 너머의 세계에 사로잡혀 있다. 비극적 감정은 일종의 미지의 세계에 대해 주체가 느끼는 도달 불가능성 혹은 이해 불가능성에 의해 생기는 감정으로, 주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너머로 넘어서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초기시에서 우리는 김춘수 시의 주체가 자신을 넘어 미지의 존재로서의 타자를 지향하며 새로운 주체를 열망하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타령조』와 『처용단장』의 시기에 이르면 주체는 타자의 언어를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격이 반영된 주체가 아니라 주체의 목소리를 소거하는 방식으로, 타자의 목소리에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주체는 새로운 언어와 리듬과 목소리를 얻는다. 장타령의 넋두리와 리듬이 주체 속으로 스며들고, 처용가의 처용의 목소리가 주체 속으로 스며든다. 주체는 타자의 목소리들을 통해 이질적 발화들에 동참 하면서, 새로운 주체로 옮아가는 도정에 놓인다. 김춘수는 초기시와 중기시에서 타자의 목소리에 자신을 내맡기는 행위를 순간 순간 수행한다. 타자의 목소리에 의해 사로잡히고 자신을 내맡기는 것, 가령 리듬, 명령, 의문, 대립 등의 형태로 타자의 목소리는 전해진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그렇게 한다. 그것을 주체가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 내맡김의 행위가 이루어진다.

신체제(新體制) 전후 조선 문단의 재편과 조선어,일본어 창작 담론의 의미

하재연 ( Jae Youn Ha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7권 0호, 2013 pp. 243-280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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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제가 확립하는 1940년 7월 이후 조선문학의 내용과 형식 및 조선문단과 출판계의 사정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창작의 조건인 언어의 변화와 그것이 발표되는 매체, 그리고 예상되는 독자층과 시장의 변화라는 문학을 둘러싼 물적 조건의 변화는 ``국책에의 적극 협력``이라는 사상적 측면과 함께 조선문학과 문단 전체의 지각변동과 재편을 의미했다. ``국어``/``조선어`` 창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선 문학에 관한 담론은 조선문단과 일본문단이 서로를 참조하면서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상호참조의 과정이란 특히 조선문학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식민지 문학 또는 ``지방`` 문학이었던 조선(어)문학의 위치와 의미를 묻게 하는 것이었다. 조선문학의 특수성에 관한 문제, 조선문학가들을 향한 ``국어`` 창작의 요구, 조선문학가들의 ``조선어 창작``의 논리는 ``국어전해운동``이 시작되는 1942년 5월경까지 갈등과 논쟁 양상을 드러냈다. 논의가 진행될수록 ``조선 문화의 독자성``이라는 논점보다는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층에 대한 고려``에 관한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조선문학과 문화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논지는 소거되어야 할 조선문학의 내셔널리티를 재차 환기시키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42년까지의 조선문단에서 문학 창작을 일본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적?현실적 이유에 더해 나름의 논리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음을 고려할 때, 조선문단에서 ``국어`` 창작을 가장 먼저 해나갔을 뿐 아니라 ``국어`` 창작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쳤던 김용제의 입장을 주목해 볼 수 있다. ``통제``의 논리를 ``문화``의 논리로 교묘하게 환치시키는 그의 논리는 조선어로만 창작이 가능한 조선작가들, 조선어만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바로 지금 살아 있는 조선의 민중들의 존재를 소거한다. ``국어``가 자신의 현실이라는 김용제에게 ``조선어``가 현실이었던 대부분의 조선인들의 삶이란 문학적으로 포착될 대상으로 육박해 오지 못했던 것이다. 정치와 문학의 지평을 동일화시키고 제국의 언어와 내면의 목소리를 포개는 김용제의 시는, 조선어의 이질성을 삭제하고 개별화된 신체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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