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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8권 0호 (2013)

고려 예종 대 <구실등가(九室登歌)>의 성립 배경과 악장사적 의미

기몀준 ( Myung Joon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5-29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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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최초의 기록 악장인 고려 예종 때의 <구실등가>를 중심으로 이 작품 의 성립 배경과 의미를 살피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예종은 집권 초기 부왕 숙종의 유업을 계승함으로써 왕권 강화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유업인 여진 정벌과 천수 사 창건 사업은 현실적 문제와 신료들의 반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부왕 숙종의 권위와 예종 자신의 왕권까지 위축 되고 말았다. 그리고 오랑캐로 여겼던 거란과 여진이 고려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 소로 번갈아 작용하면서 예종은 대내적으로는 약화된 왕권을 고민해야 했고, 대 외적으로는 체재 존립에 대한 고민을 더하게 되었다. 예종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송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였다. 송의 선진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대외적 위협을 문 존(文 尊) 의식으로 극복하려 했고 송 휘종 역시 거란·여 진의 위협을 고려와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문물을 공유함으로써 동맹을 강화하려 했던 것이다. 그 최종 선택이 대성아악의 수입이었다. 이러한 대성아악을 바탕으로 한 <구실등가> 악장의 성립은 예종에게 강력한 왕권 회복 의지를 담기에 적합했다. 송의 아악과 태묘악장을 일정 정도 수용하면 서도 9실을 마련하여 직계 3대를 7실에 모시고, 그들을 거듭 예찬하는 악장을 제 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실등가>의 성립에는 대외적으로 송과 아악을 공유하여 요·금을 배척하고자 하는 의식과 대내적으로 당대 손상된 (부왕의 권위를 포함한)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의식이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악장사적 의미는 크게 둘로 볼 수 있는데, ‘9실 악장 정립’과 ‘복수(複數)의 악장을 통한 대상 예찬의 극대화’가 그것이다. 이렇게 <구실등가>가 만들어 놓은 장치는 조선시대 각종 제례 악장에서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최승로 관련 설화의 양상과 특징

이기대 ( Gi Dae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31-56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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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로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유교적 성격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수록된 최승로 관련 설화에는 그와 관음신앙 의 연관성이 부각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최승로의 관련 설화는 『탑상』의 <삼 소관 음중생사>와 <천룡사>의 사찰연기설화에서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이 설화의 내용 가운데 중생사의 관음상은 그 영험 함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천룡사의 중창과 관련된 최승로 가문의 이야기에는 고려 초기 신라에서 이주해온 육두품의 정치적 태도가 드러난다. 이러한 최승로 관련 설화를 통해, 최승로 가문의 성장과 고려 초기의 상황을 불교적, 역사적 측면에서 폭넓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삼국유사』에 나타난 불교적 영 험함이 고려에서도 발현되기를 염원한 일연의 생각과 연관된다. 즉 신라 말기 견훤의 침략에도 최승로가 관 음의 영 험함을 통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몽고의 침략과 간섭에 따른 국가적 위기도 불교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일연은 기구하고 있는 것이다.

柳夢寅(유몽인) 散文(산문)에 나타난 孤獨(고독)의 양상과 그 의미

안득용 ( Deuk Yong A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57-85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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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유몽인의 산문에 나타난 孤獨의 내외적 요건과 그 양상을 살펴보면서 그것이 지닌 의의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우선 이를 세밀하게 고찰하기 위해 고독의 조건으로서 己見, 西湖, 晩年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각각 개인 적, 공간적, 시간적 조건에 부합하는 항목이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유몽인의 고독은 내외적 요인 모두에 의해 유발된 것이었다. 이 중 특히 내적 조건으로서 스스로의 견해[己見]를 고수하려고 했던 태도를 지적할 수 있다. 이것은 남에게 고개를 숙이기보다 스스로의 견해를 고수하겠다는 태도인데, 스스로의 글에 대한 자부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둘째, 고독의 공간적 조건으로서 서호를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정계나 은거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서 호라는 공간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에게 있어 판단을 지연하고 분명하게 스스로의 견해를 피력하지 못하게 만든 주요한 요소였다. 다 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가 지키고자 하는 최소한의 線은 지키고자 하였는데, 감추면서 보여주는 寓意와 諷刺가 서 호라는 공간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 그가 견지한 태도의 발로라고 하겠다. 셋째, 고독의 시간적 조건으로 만년을 지적할 수 있다. 서호에서 보여주었던 태 도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듯이 만년의 유몽인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金剛山 이후의 모습에서도 여전히 산견된다. 다만 결국 그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했으며 그로 인해 그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그에게 갑자기 닥친 불운이기보다 그의 선택으로 인해 도출된 결과였던 것이다. 이로써 볼 때, 유몽인은 고독 속에서 浮動하며 살았지만 스스로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죽은 이후 자신의 모습에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결국 이것이 그의 명성을 일깨운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무수한 좌절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가려고 했던 태도 역시 고독 속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현대인들에 게도 작지 않은 의미가 될 것이다.

현대시의 장(場) 연구 -비유와 리듬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권혁웅 ( Hyuck Woong Kwo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87-108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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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대시에서 비유와 리듬이 장(場, field) 개념을 통해 기술될 수 있으며, 이 둘이 만들어내는 장이 동일한 것임을 밝히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비유 에서의 핵심어(비유적인 중심 대상)는 리듬에서도 핵심어(소리-뜻의 중심 대상)다. 이것은 주체에게 핵심적인 의미를 품은 말이 의식적, 무의식적인 박동을 거쳐 소 리로서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핵심어가 한편으로는 비유의 중심에 놓이면서 다른 의미들을 조직 화해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리듬의 중심에 놓이면서 다른 소리들을 조직 화해나간다. 이를 『가재 미』(문태준), 『느낌』(이성복), 『배를 밀며』(장석남)의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비유와 리듬이 공히 의미론의 소관이라는 것, 비유적인 핵심은 소리-뜻의 핵심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이 시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현대시에서의 장은 이처럼 의미와 소리가 결합된, 일원론적 체계를 구현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해방 전후 정지용의 글쓰기와 내면 풍경

김문주 ( Mun Joo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109-134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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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해방 전후 정지용의 글과 행적을 급변하는 당대 현실과의 연관 속에 서 살피고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일제강점말기에 발표한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해방 전후 정지용의 내면을 재구하고 이 시기 정지용 시의 내적 의미를 구명 하고자 한 글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순수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평가 받는 지용의 시가 민족의 현실에 대한 의미 있는 반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의 시 세계가 한국시의 정신사적 지형에 매우 시사적인 지점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글에서는 혼란스러운 해방기지용의 글과 행적을 꼼꼼하게 살핌으로 써 지용의 내면 풍경을 밝히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일제강점말기 그의 시에 내장된 의식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해방 전후 지용의 시는 민족문학으로서의 시의 영토를 개척하는 데 부분적으로 실패하였는데, 이는 민족의 현실을 역사적인 관 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신념에 투신할 수 있는 실천력의 부재에서 기 인한 것이었으며, 좀더 근원적으로는 민족의 현실을 자신의 문학적 현실로서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능력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방 전후 발표한 그의 시 편들이 보여주는 우의적 서사 상황이나 화자의 절제된 내면 등은 아무런 역사적 전망을 갖지 못한 채 현실을 견디는 지용의 불안과 고통의 내면을 반영한 것 이었으며, 그 작품들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와 적막의 감각은 역사적 전망이나 현실-투 신의 능력 없이 상황 그 자체를 견디는 ‘텅 빈 견인’의 고통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해방을 전후로 하여 정지용과 그의 문학이 보여준 무전 망과 무력감, 두려움은 한국 근대 순수시단의 정신 지리를 웅변적으로 드러내는 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잔해와 파편의 시어 -김종삼, 『북 치는 소년』의 경우

김종훈 ( Jong Hoon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135-157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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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시는 비극적 시대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이 글은 김종삼의 절제된 언 어의 한 쪽에는 『민간인』과 같은 잔상과 여백의 시어가 있는 반면, 또 다른 한 쪽 에는 『북 치는 소년』과 같은 잔해와 파편의 시어가 있다고 상정하였다. 이와 같은 가설에 타당성을 주는 견해가 한국 현대시의 담론 영역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현대시의 알레고리`` 담론이다. 현대시의 알레고리 시어는 역사의 폐허에서 종합 의지를 상실한 듯한 파편의 시어들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김종삼 시에서 잔상과 여백뿐만 아니라 폐허에 대한 인식을 끌어들인다. 김종삼의 『북 치는 소년』은 현대시의 알레고리 미학을 반영한 전형적인 시이다. 시인의 냉철한 분석의식이 감지되고 있으며, 시어들은 현실의 잔해처럼 고립되어 있다. 시의 한 구절 "내용 없는 아름다움"의 ``내용 없는``은 부서진 원관념, 진보의 거짓환상을 벗겨낸 현실과, ``아름다움``은 흩어진 보조관념, 현실의 파편들과 역설적으로 대응한다. 현대시의 알레고리는 김종삼의 시적 개성을 뚜렷하게 하는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삼의 시에는『북 치는 소년』의 특성을 따르는 시가 여럿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독법은 김종삼이 당대 폐허로 인식된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 명할 뿐만 아니라 알레고리 시학을 토대로 한 김종삼 시들의 계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통속오락잡지 『명랑』을 통해 본 戰後(전후) 사랑의 인식구조 -1950년대 수록 소설을 중심으로-

김지영 ( Chi Young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159-207 ( 총 49 pages)
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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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50년대 통속오락잡지『명랑』의 소설들이 연애와 결혼을 서사화 해낸 방식을 파악함으로써 戰後 세속적이고 일상화된 삶의 영역에서 성, 사랑, 결혼에 대한 감각과 의식이 어떻게 굴절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명랑』은 배우자 선택의 자유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연대하는 가족의 재구성을 국가 재건의 기초로 역설했던 당대 지식인 담론을 기본적으로 공유했으나, 국가적 대의명분보다는 연애 대중화가 촉발한 자 유감과 섹슈얼리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명랑』 의 소설들은 자발적 선택의 문제로 변화된 사랑과 결혼의 문화에 대한 경쾌한 기 대감을 그려내면서도, 일상적 삶의 현장으로 옮겨오게 된 연애라는 근대적 관계 앞에서 당대 대중 독자들이 직면했던 이질감과 두려움, 윤리적 거부감과 감각적 호기심의 이율배반을 정직하게 드러냈다. 개방적인 사랑의 풍속에 대한 기대와 활력의 한편에서『명랑』은 관음증적 렌즈를 통해 사랑과 성에 대한 대중들의 세속적 호기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려 했다. 애욕에 초점을 맞춘 소설들은 여성들의 육체와 성적 욕망을 예각화함으로써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그러한 여성들이 비극적 파 탄을 맞는 결말구조를 통해 여성 섹슈얼리티를 제어하고자 하는 양면적 태도를 보였다. 탕녀들의 육체에 비극적 결말을 부여하는 서사 양식은 여성 섹슈얼리티 의 자율성을 규제하면서도 그에 대한 관음증적 욕망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기만적 이중성을 드러낸다. 청춘 남녀의 유쾌한 만남과 사랑의 실현을 다룬 명랑소설들은 철저히 남성적 시각에 기초한 남성 판타지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성적, 정서적으로 적극적인 여성 태도에 기반을 둔 가볍고 경쾌한 사랑의 성취는 개방된 사랑의 가능성 앞에 신중하거나 소극적인 남성 주인공들의 불안을 제거하고 무거운 현실 문제로부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거리감의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남성의 관점에 서 주도되는 이 같은 명랑성은 사랑의 파트너여야 할 여성을 이해와 소통의 주체 가 아니라 사물화된 대상이나 규범 성이 강제되어야 할 타자로 변형시켰다. 지나 치게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성성을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소설은 다시 젠 더 규범을 강화했으며,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는 여성을 가정 안에 묶어 두는 데 이용될 뿐, 그로부터 벗어나는 잉여의 욕망들이 죄의식을 위장하는 유우머와 남성적 명랑성의 코드에 의해 은밀하게 공유되고 있었다. 이 같은 이야기 구조는 여성의 위치를 남성의 보조적 역할로 재확인함으로써 남성 주도권의 회복을 도모 하는 젠더 정치학과 낭만적 사랑의 규율이 한 쪽의 성에게만 강제되는 불균등한 섹슈얼리티가 이 시기 세속세계의 사랑의 인식구조를 관통하고 있었음을 알려 준다.

상경 청년, 귀향 성장 서사의 의미

김한식 ( Han Sik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209-232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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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귀향』은 과거의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을 시도하는 주 인공의 귀향을 다룬 소설이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기에 젊은 날의 허무와 공허에서 벗어나기가 더해져 이중의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소설 의 서술자는 귀향이 우울하다고 말한다. 귀향이 우울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고 향을 떠나기까지의 온갖 기억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는 점”, “제야를 전후한 그러니까 졸업을 전후한 나의 내면풍경이 우울했다는 점”, “무엇보다 고향을 떠나기 위해 돌아왔다는 사실”이 그 내용이다. 이 세 가지 감정은 혼재되어 있어서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귀향을 다룬 동시대 작품의 원형이라는 의 미를 갖는다. 또 이 소설은 도시에서 살아남기를 다룬 동시대의 여러 작품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는 1960년 전후 대학 생활을 했던 작가들에게서 넓게 나타나는 작 품 경향이라는 점에서 세대론 적인 구분을 가능하게 한다. 이향과 귀향 그리고 이 향을 반복하는 이들 작가들 작품의 주제는 이전이나 이후 작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면이 있다. 그것들은 이제 작가의 경험을 넘어 세대의 공동 기억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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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소설 『은교』를 영화 [은교]로 각색하는 과정을 고찰하는 데에 있다. 특히 [은교]가 변형적 각색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따 라 [은교]의 각색 방식이 변형적 각색 방식의 특징을 갖는 근거를 밝히고 변형적 각색을 통해 변주되는 주제 의식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은교]는 『은교』의 주요한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건들을 재현하면서도 원작과 다른 주제 의식을 보여준다. [은교]의 영상 주는 원작에 나타나는 주요한 사건들을 통사적으로 재배열하고 사건들을 생략·추가·변형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의 내러 티브를 창조한다. 이를 위해 우선 [은교]는 『은교』에 나타나는 일인칭 서술의 특징, 즉 편지와 일기체의 특성에 나타나는 고백들과 이를 종합하는 서사적 현재의 서술을 해체한다. 일인칭 서술을 통해 과거 사건들을 종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 물들을 초점대상으로 현재의 시점에서 사건들을 선형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한다. 또한 원작을 관통하는 ‘늙음/젊음’이라는 갈등의 원인이 되는 모티프를 생략 하거나 희석한다. 그리고 ‘늙음/젊음’의 모티프를 “시적 감수성/‘공대생’의 인식” 이라는 새로운 모티프로 대체한다. 원작이 반복하고 강조하는 모티프를 통해 ‘늙음’과 ‘젊음’의 간극을 메울 수 없는 현실 인식을 노출한다면, [은교]는 소통을 통 해 동일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즉, 『은교』가 현상을 통해 문제를 제기 한다면, [은교]는 ‘시적’ 혹은 ‘감성적’ 소통이라는 삶의 방식을 ‘훼손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 때 두 텍스트에 나타나는 호명의 방식은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교』는 개인을 종속적인 주체로 간주하여 ‘강한 호명’을 통해 개 인을 주체의 욕망대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와 그 시도의 파탄을 보여준다. 반면 [은교]는 특정한 주체의 자질을 호명하여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는 ‘약한 호명’ 의 방식을 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를 통해 주체간의 동일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원천으로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시도는 담론 문화를 활성화한다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 원작을 다른 관점에 서 해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담론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은 교]의 각색은 원작에 대한 해석과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의 가치를 제시한다 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조세희 소설의 문체

이병헌 ( Byung Hun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8권 0호, 2013 pp. 261-302 ( 총 42 pages)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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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 현대소설의 문체 유형이라는 커다란 틀을 확립하여 한국의 현대 소설의 특질을 밝히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이다. 소설 문체에 대한 기존의 연구가 개별 작가의 문체적 특성을 구명하는 데 치우침으로써 소설의 문 체에 대한 일반 이론을 수립하는 데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개 별 작가나 작품의 문체를 분석하는 작업 또한 일정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파 악했기 때문이다. 본고는 궁극적으로 한국 현대 소설의 문체 지도를 작성하여 그 통시적, 공시적 여러 특성을 밝히기 위한 초석을 쌓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는 여기서 ‘제시와 표현’, ‘절제와 발산’이라는 두 개념 쌍을 좌표축으로 삼는 가상 적 평면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조세희 소설의 문체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조세희의 소설은 주제적 층위에서는 ‘사물화와 의인화’, ‘반복과 변주’, ‘이미지 의 활용’, ‘가상과 현실의 뒤섞임’ 등의 문체 소를 활용하여 ‘표현의 문체’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주제 취급의 양태의 층위에서는 언어 사용의 욕구를 자제한 간결한 언어로 절제된 서술을 하는 ‘절제의 문체’와 함께 ‘작가의 개입’, ‘교차 서 술’, ‘나열’, ‘역사적 사실의 서술’ 등의 문체 소를 활용하여 ‘발산의 문체’의 특징을 동시에 나타낸다. 요컨대 조세희 소설의 문체는 본고의 문체 분류상 주제적 층위에서는 ‘표현의 문체’가 지배적이며, 주제 취급의 양태의 층위에서는 ‘발산의 문체’가 조금 우세 하지만 ‘절제의 문체’와 ‘발산의 문체’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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