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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1권 0호 (2014)

<숙녀지기>의 여성 인물 표지와 서사 전략 연구

김지연 ( Ji Yeon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5-35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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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숙녀지기>의 두 숙녀 형상의 표지(標識)를 포착하여 그것이 서사 전개와 조응하는 맥락과 주제 구현에 기여하는 방식을 고찰하였다. 여진주와 화홍미는 각각 ‘통곡’과 뛰어난 ‘지감’으로 표지화 되어 있다. 여진주는 경제적, 심리적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 있을 때 두 번 통곡했다. 통곡의 시점은 그의 비참한 상황을 드러내지만, 통곡으로 인해 조력자를 만나게 되면서 주체의 생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자존감을 고양하는 생산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첫 번째 통곡이 물질적, 실질적 차원에서의 회복의 계기를 유도했다면, 화홍미를 만난 후의 두 번째 통곡은 정신적, 심리적 차원의 회복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한편, 화홍미는 지감(知鑑), 즉 뛰어난 판단력과 예지력으로 여소저를 구제했다. 그러나 부친과 친지들에게 널리 인정받는다는 서술에 비해 실제 서사에서 구현되는 바는 다소 불완전한 면이 많았다. 여진주의 통곡이 처지를 반등시키는 회복력을 가졌다면, 화홍미의 지감과 조력은 불충분했다. 상희복과의 혼인과 황제와의 대면을 거치면서 두 인물의 처지는 물론 비중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이는 결국 <숙녀지기>가 두 숙녀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여진주라는 인물로 수렴되는 몰락과 회복의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근대계몽기 여성의 호명과 교육, 그리고 『片片奇談警世歌』 -<녀자교육편>을 중심으로-

신성환 ( Seong Hwan Shi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37-62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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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근대계몽기에 출간된 가사작품인 『편편긔담(片片奇談) 경셰가(警世歌)』(1908)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인식을, 당대의 여성교육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여 살펴보는 데에 있다. 근대적 삶이라는 거대한 변혁이 태동함과 동시에 국가적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던 이 시기에 우선적으로 요구된 역사적 사명은 근대적인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핵심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계몽’을 통한 ‘국민 만들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은 국민의 영역에 포섭되면서 교육-계몽-의 대상으로 새로이 호명되었지만 그 방향성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러한 의식 혹은 무의식의 발현은 교육의 주된 주체였던 남성에게서만이 아니라 여성 내부에서도 강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근대적 계몽 의식의 급격한 추동은 어떤 면에서는-특히 여성의 교육과 관련된 면에서는 더더욱- 전근대적 인식과 강하게 결부되어 있었던 것이고, 계몽의 주된 도구로 사용되었던 문학의 영역에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다. 19세기부터 널리 유행했던 『초당문답가』의 이본인 『편편긔담경셰가』는 가사라는 전통적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내용적 측면에 있어서도 유교적 윤리를 설파하는 등 다분히 전근대적인 면모가 엿보인다. 하지만 『편편기담』에만 존재하는 <여자교육편>에 이르면 근대계몽기라는 시대적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녀자교육편>은 전체가 4구 13행으로 이루어져 있어 길지는 않지만, 점층적인 구도 속에서 작자의 인식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논의의 핵심을 서두에 제시하고, 서구 문물의 수혜를 받은 여성에 대해 ‘외형 묘사 → 행태 묘사 → 일본의 작태 → 잘못된 교육이 결과’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간다. 이를 통해 작자는 여성을 교육해야할 대상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는 있지만, 교육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전근대적인 것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요컨대 교육을 통해 국민화해야 한다는 근대적 발상에 의해 ‘여성’은 새롭게 호명되었지만, 그들에게 부과된 교육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전근대적인 것이 중심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중적 인식은 당대인들에게 널리 향유되었던 친숙한 문학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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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을 소설의 주요 인물로 등장시킬 때 작자는 해당 인물의 실제 행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작품에서 그려지는 모습이 실제 행적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작자가 창작한 것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왕안석과 같이 역사적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본고에서는 <옥원재합기연>에 등장하는 왕안석을 그의 두 차례에 걸친 금릉행과 인물 형상화의 구체성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첫 번째 금릉행은 남녀 주인공의 고난이 시작되는 원인이 되었으며, 여주인공 이현영과 왕안석이 부녀 관계를 맺게 되는 계기가 된다. 두 번째 금릉행은 신법당에 대한 구법당의 정치적 승리와 정당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작자는 왕안석의 실제 행적에 근거하면서도 이를 작품의 전체적인 틀에 맞추어 적절히 변용한 것이다. <옥원>의 작자는 왕안석을 형상화함에 있어서 왕안석에 대한 선입관이나 작자 개인의 상상에만 기대지 않고, 사서, 소설, 필기, 시화 등 다양한 자료를 섭렵하여 활용하였다. 그 결과 <옥원>의 왕안석은 ‘긍정과 부정’이라는 단순한 틀에 매이지 않고서 보다 구체적인 인물 형상을 가질 수 있었다. <옥원>의 필사자는 작자가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재주를 그저 ‘소설 따위’를 쓰는 것에 머물렀음을 안타까워하였다. <옥원>에 등장하는 왕안석을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필사자가 말한 재주 중의 하나가 역사와 인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56년 북경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춘향전」의 번역양상에 대한 고찰

왕비연 ( Fei Yan Wa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95-124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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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56년에 북경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중국어판 「춘향전」의 번역양상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에는 「춘향전」의 소설 번역본과 희극(戱劇) 개작본이 각각 6종류씩 있는데, 그 중에 1956년 역본은 중국대륙에서 나온 최초의 소설 번역본으로 이 글의 연구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1956년 역본의 저본은 북한의 「춘향전」이고, 북한의 「춘향전」은 직·간접적으로 성적인 표현을 다룬 부분이 모두 삭제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완판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의 내용과 같다. 1956년 역본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원어민 번역자가 합작한 역본이다. 그러나 두 번역자가 모두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북한 번역자인 빙울(氷蔚)은 훌륭한 번역자이지만 고전작품을 해독하는 일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이고, 중국 번역자인 장우란(張友鸞)은 중국 고문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조선말은 할 줄 모른 것 같다. 두 사람의 번역 실력이 1956년 역본의 질(質)을 결정했다. 전체적으로 1956년의 번역양상을 살펴봤을 때 대구(對句)나 한시, 그리고 중국의 전통 희극적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원작의 운치를 최대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원작의 고전적인 정취와 판소리의 음악적 성격, 그리고 주인공들의 슬픔과 기쁨 등 감정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독자들이 충분히 친근감을 갖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역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6년 역본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이 역본은 원작에 대한 해독의 미숙함으로 인해 의사전달이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기본적인 의사전달이 정확하지 않다면 작품의 예술적인 가치나 작가의 심층적인 사상 등을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번역에 있어 원작의 내용을 바르게 번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 안에서 내포하는 ‘정신적인 것’을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것도 중요하다. 원작의 ‘정신적인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1956년 역본에는 원작의 해학과 골계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다. 이는 빙울과 장우란 두 사람이 모두 원작에서 스며든 당시 민중들의 낙천적인 감정과 발랄한 정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비록 1956년 역본이 원작의 해독과 번역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역본은 다양한 방법으로 원작의 음악적 성격과주인공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어 더하여 번역 방법에서 후대의 번역자들에게 참고 될 만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최생우진기(崔生遇眞記)>의 서사 기법과 의미

전성운 ( Sung Woon Chu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125-151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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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최생우진기>에 나타난 용궁 체험의 형상화 방식과 의미를 살폈다. <최생우진기>에서 용궁 세계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용추동은 미지(未知)의 진경(眞境), 진실된 세계로 형상화·신비화된다. 이것은 용추동의 공간적 배경의 묘사나 증공과 최생의 용궁 세계에 대한 태도 등에서 확인된다. 이런 형상은 독자로 하여금 용궁 세계가 실체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신비한 세계, 그러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공간이란 믿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용궁 세계의 공간성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기술 방식을 사용되고 있다. 무주암, 증공이란 명명의 이중적 의미, 3인칭 시점의 모순성, 미지(未知)와 막유(莫有) 등의 글쓰기를 통해 진경 세계가 실체 없는 공간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이것은 <최생우진기>에서 진가(眞假)의 혼재, 나아가 용궁 세계는 실체가 없는 허구의 공간일 수 있음을 폭로한다. 용궁 세계를 신비화하는 한편, 그것이 믿을 수 없는 세계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최생우진기>의 이중적 의미 지향의 서사 구성은 신광한이 한유(韓愈)를 전범으로 한 기변(奇變)의 창출이라는 서사 기법의 지향과 유관하다. 신광한의 산문에는 문예미(文藝美)의 추구는 물론이거니와 기변(奇變)의 지향이란 특징이 함께 존재한다. <최생우진기> 역시 마찬가지다. 요컨대 신광한은 <최생우진기>를 통해 도불(道佛)의 이교(異敎)가 성행하는 현실에서 도선 세계의 비실체성과 허구성을 적시하고, 유자로서의 도덕적 태도를 실천하기를 권계하려 한 것이다. 이것이 『기재기이』가 민이(民彛)를 붙들어 세워 명교에 공로가 있는 작품집으로 평가받는 근거라 하겠다.

순수시의 계보와 한계 -시론과 시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권혁웅 ( Hyuck Woong Kwo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153-182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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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 현대시에서 순수시를 표방한 논의 곧 순수시론의 의의와 한계를 그 시적 성과와 함께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순수시란 언어 바깥에 어떤 것을 상정하지 않고 화자나 저자에 종속되지 않으며 사물을 명명하거나 표상하지 않고 의미의 매개물로 격하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이상으로 삼는다. 이것은 순수시가 무(無)의 산물이라는 뜻이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을 결여하고 있음을 뜻한다. 순수시는 실현불가능성을 조건으로 삼는다. 김춘수의 무의미시에는 참여시와 대비되는 운동으로서의 순수시, 불순한 관념의 오염을 차단한 존재론적 순수시, 실제의 의미를 정지시킨 의미론적 순수시의 세 차원이 겹쳐 있다. 첫 번째 순수시는 그 자신을 오염된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 번째 순수시는 언어 내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출현하는 의미를 차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순이다. 두 번째 의미의 순수시, 곧 말들의 배합이나 충돌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결, 전언을 배제한 기표들이 만들어내는 제2의 의미로 구축되어 있는 시가 순수시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 오규원의 날이미지시는 그 논리적 근거를 무의미시와 야콥슨의 언어 모델에서 구했다. 오규원은 김춘수의 의미(=관념=불순)/무의미(=존재론=순수)라는 도식을 언어의 두 축인 은유, 환유에 연결 짓고, 전자를 부정하고 후자를 추구하는 시론을 정립하였다. 그런데 실제의 날이미지시에는 관념이 배제되어 있지 않으며 주체의 해석(혹은 그것의 유력한 수단인 은유)이 추방되어 있지도 않다. 오규원이 이런 시론을 구축하게 된 것은, 어조가 만들어내는 환영의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의 비대상시 역시 무의미시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시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배제하고자 했는데, 이것의 논리적 귀결은 모든 현실, 대상, 자아의 소멸이며, 그로 인한 불안의식의 전면화다. 그런데 “시적인 것도 없고 시도 없다”는 주장은 순수시의 맥락에서는 벗어난 것이다. 순수시는 언어 바깥에서 자신의 존재근거를 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비대상시와 동일하나, 바로 그 ‘구하지 않음(무)’에서 실존적이고 독자적인 자신의 본질을 정초하기 때문이다. 성찬경의 밀핵시는 의미의 밀도를 최대한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앞의 논의들과 차별된다. 그러나 그 결과로 언어의 침묵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 일자시가 출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순수시의 맥락에 있다. 그런데 일자시가 추구하는 어감, 어상, 뉘앙스와 같은 의미가 이미 오염되어 있다는 점, 일자시에 이른 후에도 수많은 각주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밀핵시 역시 자신의 이상을 실현불가능성에 걸어두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이승우 소설의 알레고리 연구

서재원 ( Jae Won Se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183-20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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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승우 소설의 중요한 창작 기법이 알레고리라는 판단 하에, 이승우 소설에 나타난 알레고리를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알레고리적인 작품들은 항상 어떤 것을 말하면서 동시에 그것 너머의 다른 무엇인가를 의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알레고리적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이승우 소설의 ‘알레고리’와 ‘소설적 특징’을 밝혔다. 이승우의 알레고리 소설이 다룬 내용을 크게 종교적 알레고리와 정치적 알레고리와 예술적 알레고리로 나누어 살펴보고, 각각의 알레고리 소설의 창작방법이 제의(祭儀), 풍자(諷刺), 탐색(探索)에 기반 한다는 것을 분석하였다. 이승우 소설 가운데 종교적 알레고리를 드러내는 작품으로는「선고」와「그의 광야」를 들 수 있다.「선고」와「그의 광야」는 반복되는 절망과 헛된 희망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희생제의를 통한 구원’을 포착하고 있는 작품이다.「선고」에서는 미로에 갇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왕을 희생양으로 받치는 희생제의가 드러나고,「그의 광야」에서는 종말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맹신과 속죄양을 통한 희생제의가 드러남을 분석하였다. 즉「선고」와「그의 광야」는 모두 종교적 알레고리를 드러낸 작품으로, 희생제의(犧牲祭儀)를 통해 구원을 완성하고 있다. 이승우 소설 가운데 정치적 알레고리를 드러내는 작품으로는「해는 어떻게 뜨는가」와「수상은 죽지 않는다」를 들 수 있다.「해는 어떻게 뜨는가」와「수상은 죽지 않는다」는 ‘권력의 지배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모두 소문과 사실, 권력과 복종, 그리고 비판과 징벌을 통해 정치적 권력을 풍자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이승우의 소설 가운데 예술적 알레고리를 드러내는 작품으로는「동굴」과「미궁에 대한 추측」을 들 수 있다.「동굴」과「미궁에 대한 추측」은 예술과 예술가의 운명을 포착하여 예술적 알레고리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예술이란 집단의 기원을 위한 주술이 아니라, 개인의 욕망 표출이다. 두 작품은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권력과는 거리를 두고 인간의 미적욕망을 탐색하는 데에서 예술이 시작됨을 밝히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예술의 본질’에 관한 탐색을 드러내고 있다.

1950년대 "중간소설 전문지" 『소설계』의 지형-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까지 초기 잡지를 중심으로

신은경 ( Eun Kyung Shi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207-236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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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잡지는 당시의 시대 속에서 중심적 매체로서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 중 대중잡지는 점차 높아지는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상업적 방식으로 판매 되어 잡지사간의 가열된 경쟁구도를 낳기도 했다. 1957년에 전체적인 출판계의 불황이 일어났고, 고정 독자층이 형성되지 않았던 대중잡지는 판매실적이 점차 낮아지게 되었다. 반면 교양종합지와 순문예지는 판매실적이 높아졌고, 이는 당시의 대중들이 교양적 독서를 원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대중지를 발간하던 출판사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중간소설 전문지’를 창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중간소설 전문지는 기존의 순문예지에 비해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하였고,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삼중당에서 창간한 『소설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소설계』는 ‘중간소설 전문지’였기 때문에 순문예적 요소와 통속적 요소가 결합된 소설이 실려야 했다. 하지만 이 잡지에 실린 대부분의 소설들은 대중적 오락성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는 매달 소설을 발표한 정비석의 소설과 염상섭, 손창섭과 같은 기성작가들의 작품의 경향 속에서 나타난다. 본고는 『소설계』의 초기 잡지적 지향성을 통해 그들이 구현하고자 했던, 중간소설 전문지로서의 특징을 논의하고자 한다.

소설교육에서 "해석의 적절성"에 대한 고찰

정재림 ( Jai Rim Jeong ) , 이남호 ( Nam Ho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237-261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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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문학연구와 문학교육에서 독자는 가장 수동적인 위상을 부여받아 왔었다. 이런 점에서 독자, 학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학교육이 전환을 도모했다는 것은 시사적인 대목이다. 새로운 문학교육을 주장하는 이들은 독자를 능동적 의미구성, 의미생산의 주체로 부각시켰다. 그런데 적극적 의미구성 주체로서의 독자에 대한 강조는 필연적으로 다음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독자의 모든 해석이 옳은가?’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문학교육에서 텍스트 해석이 간과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따라서 해석과 관련하여 ‘다양성’과 ‘적절성’ 두 항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독자의 다양하고 자율적인 해석과 반응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해석의 적절성을 높이기 위한 소설교육의 요건과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본고는 해석의 적절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었다. 학생 해석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텍스트에 기반하며 문학적 맥락에 부합하는 해석이 적절한 것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김동립 소설의 자유 담론

정혜경 ( Hye Kyung Chu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71권 0호, 2014 pp. 263-294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패가 극에 달하던 1950년대 후반, 『사상계』는 ‘국가로부터의 자유’와 국민의 ‘저항권’을 핵심으로 하는 ‘자유 담론’을 형성하였다. 본고는 당시 『사상계』의 매체 담론과 관련하여 볼 때, 1958년부터 배출되기 시작한 『사상계』의 신인작가들 가운데 국가 표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유에 대한 형상적 탐색을 보여 준 작가 김동립의 소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영웅」에 등장하는 ‘Z기’와「두 암살자」의 ‘암살자’는 모두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압도적이거나 음험한 존재로 ‘국가’를 표상한다. 이러한 국가 표상은 김동립 소설에서 추상적으로나마 당대 현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국가 폭력’을 문학적 아젠다로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대에 4·19를 형상화한 몇 안 되는 소설 중 하나인「연대자」는 『사상계』를 비롯한 당시의 보편적인 반공 인식과 등장인물의 심층적인 맥락을 살펴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4·19를 경험한 ‘홍태’의 자살은 결과적으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4·19의 외침을 최소한의 개인(individual)적 차원에서 실천한 행위가 되었으며 홍태의 두 번째 죽음은 남북한 모두를 비판대에 올려놓는 결과를 가져왔다.「보충병」은 민족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개인들을 통해 민족/국가의 당위성에 제동을 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시도에 그쳤을 뿐 더 구체화되지는 못했지만, 민족과 같은 집단 주체의 전통이 완강했던 당시를 상기하면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자유의 길」에 설정된 비현실적 시공간은 인물을 ‘성찰’과 ‘격정’으로 이끈다. 성찰과 격정은 타자에 대한 공감이라는 ‘계시’의 순간으로 상승하면서 ‘타자와의 연대’가 진정한 자유라는 주제를 생성한다. 실존적인 개인의 차원에서 탐색된 이 같은 과정은 소극적 자유(‘-로부터의 자유’)에서 적극적 자유(‘-을 향한 자유’)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계기로 하여 이루어짐으로써 추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는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절박함이 낳은 ‘선취된 전망’의 일종으로 보인다. 반공이데올로기와 국가주의가 강화되기 시작하던 때, 『사상계』매체 이념의 자유주의적 저항과는 다른 문학적 측면에서 추상적인 형태로나마 개인 간의 연대와 자유의 실마리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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