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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8권 0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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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는 사랑과 죽음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시가 다루어야 작품의 영원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그것이 그의 필생의 시적 기획이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에서는 거의 모두 ‘사랑’이라는 주제가 다루어졌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하여 필자는 이 논문에서 「석굴암관세음의 노래」, 「추천사」, 「꽃밭의 독백」 등의 작품들을 법과 사랑의 대립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다. 초기시들에서 서정주는 섹스와 사랑의 이율배반과 성적 사랑의 교착 상태에 관한 문제에 중심적으로 관심을 가진다. 그 이후로 그는 사랑의 승화로 관심을 전환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춘향’, ‘사소’, ‘선덕여왕’ 등 자신의 페르소나라 부를 수 있는 인물들과 연관된 사랑의 모티프들에 대한 시적 형상화를 통하여 ‘사랑’과 ‘법’의 대립이라는 문제를 고찰한다. 사랑의 승화라는 과제와 관련하여 서정주는 ‘정조로서의 사랑’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정조’는 감정의 ‘가변성’과 ‘일시성’과 비교되는 ‘영원성’과 ‘항상성’을 그것의 본질구성적 계기로 삼는다. 그와 같은 넘어섬이 바로 사랑의 승화인데, 서정주의 시에서 사랑의 승화는 에로스에서 아가페로 전화되는 국면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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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서정주의 1960년대까지의 시세계를 탈향과 귀향의 형이상학이라는 시각에서 고찰한다. 서정주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벽(壁)」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서정주는 등단을 전후한 시기에는 유럽 시문학의 영향을 받았으나, 1941년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부터 이른바 ‘동양적 전회’를 통해 전통 시학을 구축했다. 서정주가 문단 활동을 시작한 당시에는 대다수의 문학인들이 ‘서구-근대-도시’를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었는데, 서정주의 시가 이 방향을 향해 나아갈 때에는 대개 실존적 결핍감에서 비롯되는 파토스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격정적 반응은 결국 시인이 이 ‘세계’에 온전하게 ‘거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핍감은 첫 시집에서 ‘수대동(水帶洞)’을 발견하면서부터 점차 극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논문에서는 고향과 전통에 대한 긍정으로 드러나는 그 양상을 ‘귀향’이라는 실존적 사건으로 이해했다. 즉 서정주의 시세계는 지속적으로 자기 실존의 근거를 확인하려는 ‘귀향’ 의지의 산물이며, 그것이 고향-세계의 발견에서 ‘동양’이라는 상징적 세계, 그리고 영원주의와 영통으로 대표되는 신라정신, 죽음을 또 다른 생을 향한 여행으로 간주하는 불교적 윤회사상으로 연결되면서 확장되는 과정이 서정주의 시적 궤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서정주의 시가 세계를 부정적으로 경험하는 것에서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는 과정, 서구적 미학을 추종하는 것에서 ‘전통미학’을 발견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많은 선행연구는 서정주의 시학을 동양, 신라정신, 불교, 샤머니즘, 전통 등으로 개별화하여 논의했으나 탈향-귀향이라는 실존적 사건의 틀에서 접근하면 그 전체성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1960년대 4·19세대의 비평의식과 서정주론

서은주 ( Seo Eun-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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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문학장에 제출된 4·19세대의 서정주론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지만 4·19가 환기시켜준, 권위에 대한 도전의식을 공유한다. 서정주로 대표되는 보수문단은 전통주의를 발판으로 ‘문학/정치’ 혹은 ‘순수/참여’의 이분법을 활용하면서 ‘순수문학’의 독점적이고 배타적 영토를 구축하며 권력화 해왔다. 서정주론을 매개로 4·19세대 비평가들이 수행한 세대론적 인정투쟁은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어떻게 부합하느냐와 결부된 ‘자기정체화’를 위한 실험이자 각축이기도 했다. 1960년대 서정주의 시를 두고, 영문학적 전통에 기반한 김우창은 지성적 구조의 결여를, 전통의 계승문제를 고민했던 한국문학연구자 조동일은 역사주의적 시각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런데 이 시기 김현의 서정주론은 한국문학사에 존재했던 불교적 표상을 통해 ‘한국적 이념형’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과도한 열망 때문에 해석에서의 균열이 발생한다. 전통과 모더니즘, 역사주의에 대한 태도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들 모두 1960년대 담론장을 지배했던 ‘순수/참여’의 이분법적 구도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그 경계를 해체하려 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신세대 비평가들의 전공과 문학관, 연구방법론 등의 학문적 기반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그들이 서정주론을 통해 무엇을 타자화하고 어떻게 자신들의 문학적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지를 탐색한다.

식민지 주체의 아이덴티티 수행과 친일의 회로

허병식 ( Huh Byung Shi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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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2000년대 이후 미당의 친일문학에 대한 논의들을 살피고 미당의 친일 문학에 자리하고 있는 그늘을 식민지 주체의 아이덴티티 수행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해 보려 한다. 김재용은 미당의 자서전에서 한 대목을 길게 인용하며 당시의 친일행위가 주변의 현실에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미당 자신의 판단에 기초한 자발적인 것이었음을 증명한다. 그의 논의는 해방 후 국민국가의 성립 이후 진행된 민족적인 것에 대한 추구를 어떻게 제국적인 것과 분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박수연은 미당의 동양적인 것이 식민지 말기의 친일적인 것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점에서 미당의 문학이 친일이라고 판정하고 있다. 그는 국민문학론을 제국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의 맥락에 일치시키는 작업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차이와 분열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 미당은 시가 감성의 관문을 통해 나와야 된다고 보는 점에서 미요시의 주장에 공명하고 있지만, 미요시가 말한 국가적 비상시국에 촉진된 문학운동을 포함하여 모든 주의와 사상에 대한 시의 종속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될 필요가 있다. 미당은 「마쓰이오장 송가」에서 제국 일본의 전투에 참전하였던 조선사람 인재웅의 이야기를 자기 시의 영원성과 전통의 맥락으로 끌어온다. 그것은 제국에 의해 구성된 국민의 아이덴티티를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이면서, 동시에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어떤 영생의 힘 속에 자신을 투신하는 것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 수행이 불러온 대가가 작가들에게는 친일이라는 책임으로 돌아오고,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에게는 일본인의 전쟁 책임을 조선의 지원병과 군속들이 함께 감당해야 했던 대가로 돌아왔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장용학 「원형의 전설」의 서사와 신화적 장면들

김민선 ( Kim Min-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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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은 한국문학사에서도 근친상간이라는 강렬한 소재와 상징, 사변적인 문체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에 속한다. 존재와 비 존재를 넘어선 인물의 ‘소멸’로 맺어지는 이 작품의 결말은 많은 논자들의 주목 대상이 되어왔다, 이 글은 「원형의 전설」이 주인공 이장의 소멸과 이를 통한 인간-메시아 되기의 여정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결말을 추동하는 서사의 요소들로서 황홀경과 환상, 서술자의 위치를 탐구한다. 황홀경과 환상은 이장에게 운명을 위한 계시로 작용한다. 주인공 이장은 항상 두 가지의 선택 사이에서 망설이며, 선택을 보류한다. 그러나 월북과 안지야 사이에서 고민할 때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통해 그는 세계 너머를 보는 듯한 황홀경을 체험한다. 이 ‘4차원의 세계’는 이장으로 하여금 동굴로 돌아가 안지야와 함께 근친상간을 범하고 마침내는 소멸하는 결말로 나아가게 한다. 또한 여섯 번의 환상은 이장으로 하여금 진실과 나아갈 방향을 계시한다. 친부의 정체를 알린 것은 환상이었으며, 동굴에 갇힌 이장이 탈출할 수 있는 방법도 꿈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이 소설에서 황홀경과 환상으로 이장을 이끄는 서술자는 인류 종말 이후의 시간에서 이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신적인 존재이다. 소설 내에서 서술자는 인물의 사유 장면마다 내면을 압도하고, 고뇌를 인류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서술자의 고압적인 시선은 인물의 행동과 생각마저 평가하며 인물을 하나의 알레고리로 만든다. 그러나 「원형의 전설」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존재 의미를 회복시키고자 한 ‘인간의 신화’이며, 너머의 단계를 향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청춘의 소설이다. 또한 신화적 장면들이 소설에 틈입하면서 서사와 소설 공간에 매력적인 뒤틀림을 만들어낸, 희소한 작품이기도 하다.

『질마재 신화』에 나타난 공동체의 상상력 - 민간신앙을 경유하여 -

김수이 ( Kim Su-y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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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정주 시의 완성도와 현실인식의 균열에 따른 기존의 이원적 평가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서정주의 시에 대해 일반화된 평가 기준의 하나는 ‘근대와의 격차’이다. 그런데 공동체의 상실에 따른 현대사회의 비인간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근대와의 격차’는 오히려 적극적인 읽기의 대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전통 서정시가 이러한 독법을 지지해 주지는 않는다. 서정주의 시, 특히 산업화 시대에 출간된 『질마재 신화』는 한국의 ‘오래된 공동체’의 ‘비밀’을 탐구하고 기록한 문제적인 텍스트로서, 현대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의 직접적인 모델’이라기보다는 “공동체의 ‘원리’의 모델”로서 그 의미와 가치가 새롭게 부각된다. 현대사회가 ‘질마재’로 회귀할 수는 없지만, ‘질마재의 운영 원리’를 계승하고 재창조하는 것은 가능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의 토대는 한국의 전통 마을공동체와 공동체(적 존재)로서의 마을 구성원들의 삶이다. 서정주는 어릴 적 살았던 ‘질마재’의 실제 체험을 복원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오래된 공동체’의 지속의 비밀을 현재의 삶에서 전유하고픈 열망을 드러낸다. 질마재 연작시들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작업은 오래된 마을공동체의 운영 원리에 대한 탐구이다. 질마재에서 사람들과 사물, 장소 들은 ‘하늘’과 더불어 마을-우주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공동체의 존재-육체로서 세계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감각하는 공동감각을 육화하고 있다. 공동체적 삶의 제일 전제조건인 공동감각은, 질마재 사람들이 분유(분할과 공유)하고 있는 무당의 능력을 통해 현실적으로 발현된다. 일제와 군사독재가 주도한 근대화의 과정에서 전통 마을공동체의 수호자였던 무당(무교)이 몰락하면서, 무당이 공동체를 위해 했던 윤리적이며 미학적인 역할(혼교, 경계 초월, 치유, 생명력 고양 등)을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가진 것이다.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는 현대사회에서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과 운용원리에 대한 시사점을 내장한, 한국의 전통 마을공동체를 형상화한 텍스트로서 의미를 지닌다.

문학 속의 숨은 신 - 조지 오웰, 윤동주, 김수영의 경우

김응교 ( Kim Eung-g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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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우리는 신을 대하는 세 가지 유형을 살펴 보았다. 조지 오웰의 『1984』에는 ‘보이는 파시즘의 신’이 등장한다. 윤동주의 「팔복」에는 ‘슬퍼하는’ 연민의 신이 등장한다. 김수영의 「우리들의 웃음」에는 ‘관람하는 신’이 숨어 있다. 윤동주의 경우는 기독교의 중심으로 향한 구심력(求心力)이 강하다면, 조지 오웰이나 김수영 작품에 나타나는 종교 혹은 신의 의미는 기독교에서 한껏 벗어난 원심력(遠心力)이 드러나는 경향을 보인다. 다양하게 작품에 드러난 ‘숨은 신’의 이미지를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 혹은 초자아와 연관시켜 생각해본다면, 그래서 작품을 쓰고 또 읽는다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을 듯싶다. 문학과 종교는 관련 없는 듯이 보이지만, 이렇게 종교는 문학에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흔히 작가가 한 종교에 몰두하면 작가로서 생명력이 끝난다고 염려하곤 한다. 분명히 작가가 특정 종교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질문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작가가 종교의 도구가 된다면 그 작품은 경전이나 신앙고백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작가가 종교적 상상력으로 잘 쓴다면 대탐무실(大貪無失)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국과 식민지 경계의 텍스트 - 1930년대 후반 문인의 만주행

김진희 ( Kim Jin-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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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시인부락』의 동인이었던 서정주, 김달진, 함형수 세 시인의 만주행과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세 시인의 만주행은 한반도 조선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학적 한계 상황 속에서 선택된 이동이었다. 이런 존재론적 상황은 만주에서의 생활이나 적응, 그리고 시 쓰기에도 반영되어 그들은 만주를 경험의 대상으로 하면서도 조선을 발화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발화지점과 지향의 차이, 그리고 경계성은 그들의 텍스트를 복잡하게 만들고, 중층적으로 읽게 한다. 만주가 가진 황량함, 광대함이 실존의 조건으로 그들에게 주어졌을 때 그들은 그것을 가능성으로 읽기 보다는 절망이나 심연으로 인식했다. 이런 상황은 당대 만주에 정주하여 살아가는 조선인들, 또 문인들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한편 만주가 가진 실상에 대한 기대의 균열과 배반의 기원은 시인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주에 관한 허위의식과 담론을 만들어낸 일제의 국책 담론에 있었다. 이것을 인식하는 한 그들은 조선과 만주 모두에서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인식은 1940년 전후 시인과 문학작품이 할 수 있었던 일제에 대한 최대의 저항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1940년 전후 한반도와 만주 그 어디에도 조선 문학자가 조선어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었음을, 그리고 미래의 조선 문학을 위한 역사적 전망이란 쉽지 않았음을 만주행은 분명히 보여준다.

이승우의 소설 『한낮의 시선』에 나타난 분석가 담론 구조와 강박증의 극복

박춘희 ( Park Choon-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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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이승우의 소설 『한낮의 시선』에서 화자이자 작중인물이 새로운 주체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강박증’의 극복 과정으로 보고 그 양상을 라깡의 분석가 담론 구조로 살펴보았다. 이 논문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증오의 대상에서 극복과 화해의 대상으로 이어지는 고단한 아버지 찾기의 과정에는 결여된 아버지를 상징적으로 재구성해 보려는 작중 인물들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둘째, ‘아버지 찾기’라는 의무는 존재의 우연성, 즉 삶과 죽음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강박증의 증상이다. ‘아버지 가로지르기’를 통해 강박증을 극복하는 과정은 분석가 담론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셋째, 화자는 ‘아버지 가로지르기’를 통해 자신의 결핍(욕망)을 인식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그리움을 직시하게 되며, 욕망하는 주체로 재탄생한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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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순의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1980)은 한국 교양소설의 가능성과 특수성을 잘 드러내는 장편소설이다. 교양소설은 젊음이 정치경제적 모더니티와 서사적으로 연관을 맺는 방식을 구현하는 주요한 유럽의 소설 장르이다. 그런데 한국의 교양소설은 ‘저발전의 발전’이라는 제3세계적 근대화라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탄생한다. 젊음 또한 비성장의 젊음에 가깝게 형상화된다. 그것은 유럽 교양소설의 특징과 구별될 수밖에 없다.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은 제3세계 한국 모더니티의 특수성과 젊음을 문제적으로 취급한다.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은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살아가는 세 젊은이의 편력을 재현하며, 한국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모더니티를 비판한다. 그러한 방식으로 이 소설은 1970년대 후반, 산업화와 독재라는 한국의 모더니티를 가능하게 만든 역사적 원천을 탐구한다. 또한『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은 전후(戰後)의 이행기적 국면에서 민주주의적 공민은 어떻게 탄생할 수 있는가를 실험한다. 이것이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이 성취한 한국교양소설의 의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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