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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0권 0호 (2016)

서정주 시의 윤회연기와 영원주의

장영우 ( Jang Young-w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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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에서 미당은 자신이 ‘죄인’이나 ‘천치’로 비난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하면서도 스스로 선택한 길을 뉘우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삼국유사』 등의 재해석을 통해 신라정신을 ‘영통주의’·‘혼교’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면서 우주적 무한과 시간적 영원을 근거로 한 우리 고유의 정신세계로 이해한다. 미당이 생각하는 신라인은 사랑을 국법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현세의 삶에 좌절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우주적 인간이다. 그들이 신앙하는 영원사상은 모두가 평등한 유기적 존재로서의 우주관이다. 그는 자기동일성을 지닌 주체가 전제되는 윤회론을 수용하는 한편, 내생에서는 전생에서의 신분이나 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는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마음이 통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미당의 ‘영통’·‘혼교’는 불교의 윤회연기사상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당 시의 윤회연기사상은 과거와 현재의 정신적 교감을 통한 존재의 영원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같은 불교적 상상력에 바탕한 시는 서구 문학이론이나 과학적 이성주의로는 비합리적 진술로 보일지 모르나, 한국인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미지나 상징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윤회연기를 주제로 한 미당의 시는 “예지 혹은 묘법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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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서정주 초기 시에 나타난 시의식을 감정어의 활용 방식을 통해 살펴보는 데 있다. 『화사집』에 수록된 24편의 시에서 사용된 감정어는 44개이며 출현 빈도수는 82회이다. 품사는 달라도 같은 유형의 감정들을 하나의 감정어로 다루면 『화사집』 수록시에 사용된 감정어의 종류는 30개가 된다. 이 논문에서는 그 중 출현 빈도수가 높은 감정어 부끄러움, 슬픔, 설움, 웃음이 서정주의 초기 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지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부끄러움은 감정의 주체와 대상이 모호하게 그려지고 수치심과 수줍음이라는 부끄러움의 의미도 이중적으로 쓰였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서정주의 모호한 태도를 예비한다. 슬픔과 설움은 서정주의 시에 압도적으로 등장하는 감정어로 슬픔은 저주받은 몸으로 형상화되고 설움은 붉은 색채 감각으로 형용되었다. 이 감정어들은 강렬한 이미지를 환기하는 데 기여한다. 웃음은 소리나 짐승을 동반한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데, 웃음은 서정주의 초기 시에서 동물적인 원시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서정주 초기 시에 높은 빈도로 등장하는 감정어들은 원시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사회 현실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드러냄으로써 일제 말기 시인의 친일 행보를 예견케 한다.

서정주의 특별한 인간관계 재조명

송희복 ( Song Hui-b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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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세 사람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시인 서정주의 특별한 인간관계를 재조명한 것이다. 서정주의 특별한 인간관계의 첫 번째는 안종길이다. 그는 4·19 의거 당시 서울의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에 참여하여 목숨을 잃은 소년이다. 이 소년은 평소 시인 서정주에게서 시 창작을 지도받고 있었다. 서정주는 이 소년이 써온 습작시를 선정하고 편집해 유고시집 『봄·밤·별』을 간행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서정주는 안종길의 천재성을 기리면서 프랑스 시인 랭보에 비유하기도 했다. 서정주의 특별한 인간관계의 두 번째는 김범부이다. 서정주는 1936년 『시인부락』 동인 시절, 문우 김동리의 소개로 자신의 가형(家兄)인 김범부를 처음으로 만나 서양철학이나 동양사상 등에 관해 고견을 듣곤 하였다. 해방이 된 후에는 김범부가 신라사 속에서 민족의 진로를 모색하는 사상적인 시도, 즉 신라사 속에서 민족의 진로를 찾는, 소위 신라정신이란 것을 수용한다. 신라정신은 서정주의 시 정신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서정주의 특별한 인간관계의 세 번째는 성철 스님이다. 서정주의 산문인 「해인사―가야산에 둘러싸인 대고찰(大古刹)」은 시인 서정주가 성철스님을 만나고 쓴 일종의 인상기이다. 매우 시적인 인상기이며, 성철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은 차라리 한 편의 산문시라고 해도 좋다.

강선(姜銑)의 『연행록(燕行錄)』 연구

김묘정 ( Kim Myo-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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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선(姜銑)의 『연행록(燕行錄)』에 대한 첫 연구이자 저자에 대한 검토이다. 편제와 성격을 논하고, 차운시에 드러난 전대 연행시 수용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강선의 『연행록』이 가지는 가치와 한계를 평가했다. 『연행록』의 편제와 성격을 조망하였는데, 일록(日錄)과 한시가 혼융된 형식이며 부록에 6편의 계문(啓聞)이 첨기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연행록』의 가장 특징적 면모인 차운시를 통해 본 전대 연행록 수용 양상을 고찰하였다. 강백년(姜柏年)·남용익(南龍翼)·이안눌(李安訥)·이정구(李廷龜)의 원운시와 강선의 차운시를 비교하여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행록』은 강선의 유일한 친필본으로 그의 의식 세계 일면을 볼 수 있으며, 전대 연행록 수용 양상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진묵전설의 구성과 전승 연구

한정훈 ( Han Jeong-h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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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震默)은 조선 중기 전북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이다. 그는 기록이 전하지 않기에 생존 당시 어떤 행적과 업적을 남겼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진묵은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심지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이야기로 재구성되고 있다. 진묵전설은 인물의 활동 지역과 서사 사건의 유사성으로 인해서 도선과 진표 등의 이야기가 차용되어 출생담이 구성되고, 이를 토대로 신이성을 구축한다. 또한 진묵은 경계인(境界人)의 성격을 드러내며, 유교와 불교의 대립을 강화함으로써 특이성을 발현한다. 이러한 구성적 특징은 이야기 전승주체의 지향성을 내포하면서 진묵전설의 확장에 기여한다. 진묵전설은 근대시기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신흥종교와 결합한다. 신흥종교는 기층민을 포교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묵전설을 수용하여 담론화를 시도한다. 이는 진묵전설이 현재까지 전북지역을 토대로 강한 전승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진묵은 전북지역 인물전설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다. 진묵은 시대를 관통하면서 이 지역 사람들의 사회·정치·종교·문화 의식을 수렴한 기호가 된다.

이광수의 일본어 텍스트에 나타난 내선일체론 연구

김개영 ( Kim Gae-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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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광수의 일본어 언표행위에 주목하여 그 속에 담긴 내선일체 담론의 양가성을 살폈다. 호미바바(Homi Bhabha)에 의하면, 식민 지배자에 의한 정합화의 과정과 피식민인에 의한 흉내(Mimicry)의 과정 양단에서 ‘전복’의 가능성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동일화의 욕망이 식민/피식민 간의 차이를 부각시켜 오히려 피식민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식민담론의 약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이광수의 내선일체론은 모방의 과정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지배자를 닮되, 지배자와 같아서는 안 된다는 식민담론의 속성상, 조선인의 완전한 일본인화를 내세우는 내선일체론은 그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피식민지식인의 식민담론이 지배자에게 향하고 있다면 그 모순성은 보다 증폭될 것이다. 이광수의 일본어 언표행위는 피식민지 조선인이 아니라 식민권력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을 투과한 식민담론이 굴절된 채로 식민지지배자에게 되돌려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피식민자의 흉내(Mimicry)가 오히려 지배담론의 주체를 전도시켜 식민권력에게 위협의 코드로 전유되는 양상을 다루고 있다.

황순원의 초기 시작 활동과 재일조선인 아나키즘

김춘식 ( Kim Choon-si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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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 기간 중 인쇄소 ‘삼문사’와 황순원의 관계, ‘동경학생예술좌’의 창립 발기인 활동 경력 등은 본고에서 가장 중요하게 주목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이념적인 것과는 무관한 ‘자유주의’, ‘휴머니즘적인 작가’로 알려진 황순원의 문학적 성향에 비추어 보면, 월남, 좌익단체 가담 등은 당시의 시대적 흐름에 휩쓸린 그저 우연한 사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시집이 출간된 ‘삼문사(三文社)’나 그가 깊이 연관된 ‘동경학생예술좌’, 『삼사문학』·『창작』·『단층』·『탐구』·『작품』 등 동인지 구성원과의 인적 관계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 유학생의 인맥을 통한 황순원의 사상적인 성향이 의외로 아나키즘, 즉, 자유주의적인 좌파, 혹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순원의 초기 시작 활동에 대한 연구는 황순원이라는 작가에 대한 연구의 의미를 넘어서 당시 재일 유학생의 문학 활동이 해방 이후 문학의 재편과정에서도 일정한 연속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중립의 감각·생명·자유 - 1950·1960년대 박봉우 시의 변화를 중심으로 -

정영진 ( Jeong Young-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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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박봉우를 1950년대에 한정하여 분단 극복이라는 틀에서 평가해오던 데서 벗어나, ‘자유’에 대한 그의 시적 사유의 변모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는 데 있다. 첫 시집 『휴전선』에서 박봉우는 중립의 감각을 통해, 생명의 자율성과 다수성이 보장된 ‘자유’ 세계의 도래를 소망했다. 그런데 박봉우는 1950년대 말부터 전혀 다른 시세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추상적인 생명과 자유에의 지향 대신 구체적 인간 생활의 문제에 관심을 돌린 것이다. 그리고 박봉우는 4.19혁명을 통해 ‘자유’에 대한 자신의 소망을 복원할 수 있었다. 그는 현실을 앓고 있는 병든 시민들의 생명력, 생명 본연의 자유에의 지향에 대해 긍정한다. 한국현대시사에서 ‘생명’은 ‘생명/자연’ 대 ‘현실’의 구도 하에 오랫동안 전통파가 점유해 핵심어였다. 관념적인 동시에 미학적으로 접근되어 온 전통파의 ‘생명’에는 ‘본질, 절대, 조화’의 가치가 부여되었다. 하지만 박봉우는 ‘생명’에 역사적, 정치적 자유의 현실 문제를 결부시킴으로써, 자유의 존재론적 기초로서 ‘생명’을 발견했다. 이는 정치적 억압이 극심했던 1970년대 문학장에서 ‘민족/민중’이 수면 위로 나오게 되는 것의 전사(前史)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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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찍이 1920년대 초기 문학의 전사(前史)로서 자리매김 해온 『태서문예신보』에서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자아’의 문제를 검토하고 그 함의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그간 선행연구에서 『태서문예신보』에서의 자아가 계몽성과 낭만성 혹은 집단성과 개인 중에서 주로 후자의 측면을 선취하였다고 평가해온 것과는 달리, 『태서문예신보』에서 두 개의 항은 대립된다기보다 조화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1910년대에 전개된 자아론의 맥락에서 보건대 『태서문예신보』에서는 개체와 전체를 매개하는 항으로 ‘행복’의 수사와 ‘생명’의 개념을 도입하는 특징을 선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태서문예신보』에서는 ‘나는 무엇인가’와 같이 자아의 의미를 규정하는 시도를 통해 근대성을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와 함께 『태서문예신보』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와 같이 자아를 둘러싼 의미망을 탐색하려는 시도를 통해 근대성의 ‘외연’을 건드리고 있다. 이처럼 근대성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태서문예신보』에서의 자아는 1920년대 초기 문학에서 ‘미적 근대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기호로서 ‘조선’이나 ‘전통’이 부상하는 현상과 다양한 이념의 경계를 넘어 ‘공동체’론을 전개할 수 있었던 현상을 바라볼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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