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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4권 0호 (2017)

디지털 인문학과 가상현실

장영우 ( Jang Young-w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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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인문학의 특질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쓴다. 나는 국문학 연구가로서 컴퓨터로 많은 작업을 하는 디지털 인문학자다.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이 컴퓨터 기기 및 시스템에 의존해 연구하고 글을 쓰면서도 자신의 연구 활동이 디지털 인문학의 범주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디지털인문학은 단순히 디지털 도구를 학문과 지식의 재구성을 위해 동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초학제적(transdisciplinary)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학문 공동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이다. 그러므로 디지털인문학은 컴퓨터(정보) 기술을 인문학 분야의 문제에 적용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인문학 연구와 교육 등 일련의 학문적 활동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과 인문학의 융합과 협업이다. 디지털 환경은 체험자의 몰입(immersion)과 대리체험(agency)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독서할 때의 자유로운 상상(imagination)이 방해받는 단점이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몰입과 즐거움은 현실의 직접 체험이 아니라 가상현실에서의 대리체험이며, 그것은 이용자가 인터넷 게임에 참여하는 형식이어서 대리만족(대상행동, substitute behavior)과 구별되는 것 같지만, 게임 공간이 실제 현실이 아니라 가상현실이라는 점에서 직접체험과 다르다. 디지털 게임 이용자가 게임에 깊이 빠져들수록 현실부적응 행태를 보이는 것은 가상체험의 몰입, 대리체험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인문학자가 디지털 인문학의 융합·협업의 주체가 되어야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작업이 가능하다. 갈수록 진화하는 컴퓨터 기술이 재현할 시각적 이미지의 화려한 충격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상상력’을 저하시키기 않는 일이다. 인문학이 인간의 상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력한 학문분야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체화된 인지(Embedded cognition)’ 관점으로 본 가상현실 기술의 현재와 미래

이상욱 ( Lee Sang-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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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과 관련된 기술이 2017년 현재 사회적, 문화적, 산업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가상’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최근에 형성된 것이 아닌 인간의 오래된 열망이다. 인간의 마음과 인지, 사람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융합적 연구방법론인 인지주의적 관점은 가상현실 구현기술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지주의는 1950년대 이후 심리학, 신경생리학, 컴퓨터 공학, 과학철학 등의 연합으로 형성된 학문적 경향으로 인간의 마음과 인지체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과 환경, 인간과 기계와의 상호관계에 대하여 연구하는 융합적 학문 경향이다. 1세대 인지주의는 인간의 인지작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하는 정보처리 관점을 제시하였고, 2세대 능동적 인지주의 관점은 객관주의적 한계를 넘어 인지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였다. 3세대 인지주의라고 할 수 있는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는 환경과 신체의 역할이 인제체계에서 가지는 역할을 강조하며 하나의 개별주체를 넘어 집단적이며 확장적인 인지체계를 제안한다. 현재의 가상현실 제작기술은 더 강한 몰입감과 상호작용성을 형성하기 위하여 발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하며, 제작방식은 360도 모든 방향을 촬영하는 전방위 촬영 영상콘텐츠와 다양한 입력도구를 활용하여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컴퓨터그래픽 기반의 가상현실 제작기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방위 촬영 방식의 가상현실 콘텐츠는 능동적인 인지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1세대 인지주의의 객관주의적 한계를 공유한다. 이 방식의 일방향적 정보전달은 인간의 능동적인 인지체계를 구현하기 힘들며, 가상현실 형성에도 일부 제한적이다. 그에 비하여 컴퓨터그래픽과 모션 센서를 활용한 방식은 상호작용이 가능하여 능동적인 인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인지작용을 한 객체에게 제한함으로 더 종합적이고 집단적인 인간의 인지 체계를 재현, 재구성하지 못한 다. ‘체화된 인지’관점에서 앞으로의 가상현실기술을 예측하자면 현재의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적 사고보다는 스토리텔링의 활용이나 집단적 가상현실 체험 등 확장된 인지체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발전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나아가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증강현실, 혼합현실 기술이 더욱 그 가치를 빛낼 것이다.

공감장치로서의 가상현실

오영진 ( Oh Young-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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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은 오감을 사용해 타자의 시공간을 여기에 옮겨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장치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공감이란 타자의 공간을 그저 생생하게 체험하는 데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공감의 해상도는 높은 것이 좋지만 결국에는 이를 통해 신체적 공동성을 형성하는 일 즉 이 가상의 세계와 연루된다는 감각 없이는 책임감을 끌어낼 수 없다. 이는 곧 도덕적 능력의 실패로 이어진다. 이에 공감의 해상도를 높이는 만큼 공감의 상상력 또한 요구된다. 컷과 프레임이 거의 필요없는 VR 연출의 중점은 그것에 동참하는 관객의 시선을 존재론적으로 질문하게 만들고, 동시에 윤리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데 향해 있어야 한다. 이 글은 VR이 공감장치가 되기 위한 조건을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VR의 연출이 지향해야 할 바를 윤리적 측면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문학의 디지털 지도그리기 - 전자문화지도의 작성과 문학의 시각화 -

유인혁 ( Yu In-hy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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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도그리기(mapping)를 활용한 문학연구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문학지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지도를 활용하는지 일람하고, 최근의 디지털 환경이 가져온 문학지도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기존의 문학지도들은 대체로 텍스트의 지리정보를 저장하는 시각적 데이터베이스의 형태를 취한다. 이것은 대개의 문학지도가 문학 작품과 작가들의 문화적 기억의 계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지털 환경은 이러한 아카이브 구축을 효율적으로 개량하고 있다. 한편 문학지도의 제작을 통한 문학 작품의 비평적 독해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지도 위에 대량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작업이 비평가의 개성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지도제작자의 ‘해석’은 대체로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는 비평적 실천에 있어 ‘지도’를 보조적인 역할로 축소시켰다. 이 글은 문학의 지도그리기가 문학적 정보들을 충실히 저장하면서도, 그것이 비평적인 효용을 갖출 수 있도록 ‘문학의 시각화’의 방법을 제안했다. 다시 말해, 텍스트 내에 존재하는 지리적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구성 원리와 상호적 관계들을 보임으로써, 문학작품의 사회적·문화적·서사적 맥락을 가시화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문학의 지도그리기가 사실들의 데이터베이스에 기초하여, 텍스트를 이해하는 용이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였다.

『간정일록(艱貞日錄)』의 기록 성향과 특징

김미선 ( Kim Mi-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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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金欞)의 『간정일록』은 1862년 6월 4일부터 1863년 12월 30일까지의 일기로, 수록된 날짜 수는 533일이다. 임자도에서의 1년 가량의 유배생활, 해배되어 고향에 돌아온 후 4개월 가량의 일상생활 등을 담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간정일록』을 문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였으며, 기록 성향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먼저 『간정일록』의 기록 성향은 ‘주요 경험의 요약적 기록’, ‘우호적 인물 중심의 기술’, ‘한시의 적극적 수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김령은 전반적으로 요약적으로 기록 하되, 부정적인 일에 대해서는 더욱 생략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이를 통해 교유가 유배 중인 김령에게 큰 위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기 중에 실린 한시는 타인의 한시 8수를 포함하여 모두 147수였다. 산문은 4편에 불과하여 한시 자체를 중요시하고 최대한 일기에 담고자 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일기문학적 특징으로는 첫째, 유배일기, 기행일기, 생활일기의 면모를 함께 가지고 있어, 일기의 장르별 차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점, 둘째, 문학작품을 담는 보고(寶庫)로서, 중요한 한시 작품을 다수 수록할 뿐만 아니라 한시의 작성 과정까지 함께 볼 수 있게 한다는 점, 셋째, 섬에서의 유배생활이 담겨 있어, 유배인의 눈에 포착된 섬 사람들의 삶, 섬의 풍경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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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캐나다의 코리안 이민사회의 형성과정과 대표적인 문화예술분야의 커뮤니티를 짚어보고 문예잡지/작품집(『캐나다문학』의 소설 중심으로)에 나타난 주제의식을 검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캐나다의 코리안 이민사회의 특징은 선교사, 파독 광원/간호사, 월남파병 기술자들, 축산연수생, 남미를 경유한 재이주자들과 관련이 깊고, ‘한인회’를 비롯해 ‘한국학교/한글학교’ 등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는 1977년 출범한 ‘캐나다한국문인협회’가 대표적이고 기관지인 문예잡지 『새울』(후일 『캐나다문학』)을 북미지역 최초로 발간했다는 점에서 주목 된다. 대표적인 잡지 『캐나다문학』에 수록된 작품의 주제의식을 살펴보면 ‘고향(조국) 표상과 회귀의식’, ‘현실의 ‘벽’과 이방인 의식, 그리고 도전정신’, ‘민족적 아이덴티티’,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인생역정’, ‘대륙의 자연환경과 현지의 역사문화’, ‘이민사회의 일상과 주변이야기’ 등으로 요약 된다. 이러한 문학적 주제의식은 캐나다에 정착한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의 역사적 흐름과 함께 사회문화적 변용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문학에서는 이민문학의 독창성과 주체성, 질적 수준의 담보, 후속세대 양성, 한국어작품과 영어작품의 공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코리안 문학텍스트를 비롯해서 전지구촌에 흩어진 코리안 관련 역사, 문화, 문학 관련 텍스트를 일일이 찾아내고 검토 분석하는 작업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이민자/이민사회 관련 텍스트 조사와 연구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민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고 동시에 그들의 주체성과 아이덴티티를 유지계승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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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말 식민지소설에서 드러난 민족적 아이덴티티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것은 이미 정론이 되었다. 이 논문은 대만 입양 소설과의 비교를 통해 이광수, 이석훈 등 지식인들의 ‘일본인 되기’와 민족적 아이덴티티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창씨개명·개성명이 강제 실시되었던 배경 아래 식민지를 제국의 양자에 비유하는 담론이 부상되었는데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입양 모티프는 제국과의 친족관계 구축을 검토하는 시뮬레이션으로 읽힌다. 대만 작가들은 개성명에 대해 냉담한 태도로 일관했던 한편, 이를 지엽적인 문제로 축소시켰다. ‘일본인 되기’를 민족적 아이덴티티의 연장선 상에서 다루려고 하지 않는 입장을 엿볼 수 있다. 반면에 조선에서의 창씨 담론은 일견 매우 열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관적인 표현들만 나열했을 뿐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내적 요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일본인 되기’를 슬로건 차원에 머물게 했다. 뤼허뤄의 일련의 입양 소설을 통해 민족적 입장이 회복되었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아이덴티티의 동요를 기정사실로 제시했던 한편, 아이덴티티의 위기를 통과한 후 더욱 분명해진 민족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비해 조선 입양 소설은 아이덴티티가 동요할 가능성 자체를 불안하게 여기며 입양 자체를 문제시했다. 내선일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내선일체를 거부하는 지점에 서 있었기 때문에 조선 ‘친일소설’은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단적으로 말하면 동화를 거부하는 지점에서 동화에 접근했던 것은 이광수나 김사영, 이석훈의 ‘친일문학’의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식민지 문학은 제국을 향해 구심운동을 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제국에서 이탈하는 원심력을 확보했다.

체소재(體素齋) 이춘영(李春英)의 문학적 위상

이종찬 ( Lee Jong-c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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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체소재(體素齋) 이춘영(李春英, 1563~1606)의 시문집인 『체소집(體素集)』을 해제하여 그의 문학적 위상을 자리매김하고자 한 것이다. 이춘영은 우리의 한문학이 절정에 이르렀던 조선 중기인 목릉성제(穆陵盛際)를 살았던 시인이었다. 그는 당대의 문인인 송강 정철과 돈독한 사제 관계를 맺었는데, 그의 시에 보이는 호방한 기상의 시풍은 스승 정철과 기질적으로 잘 맞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그는 당대의 시인이라 할 수 있는 허균, 권필, 이안눌이 그를 윗자리에 둘만큼 시에 대한 높은 비평적 안목과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가진 시인이었다. 허균, 권필, 이안눌 등의 시적 성향을 한 글자로 평하여 핵심을 짚었던 비평 능력은 그의 비평적 안목의 높이를 보여주며, 대구(對句)를 통해 수사적 묘를 살린 많은 시들은 시인으로서 그의 뛰어난 작가적 능력을 나타내는 증표라 하겠다. 한편, 그는 작시에 있어 당시풍(唐詩風)에 경도되었는데, 특히 두보시(杜甫詩)에 정통하여 두보의 고사를 인용하거나 두보시를 원용한 시작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시의 소재면에서도 그가 살았던 임진왜란과 그 후의 사회적 상황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하는 시편도 독자를 주목케 한다. 또 한편으로 신선전(神仙傳)을 활용한 연정(戀情)의 시편도 시인으로서 순수한 면모를 드러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가 비록 비교적 짧은 생애로 마감하여 많은 시편을 남기지는 못하였지만, 그의 사우관계나 당시풍을 잘 구사했던 시인적 역량에 따른 시적 성과를 볼 때, 그는 목릉성제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던 시인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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