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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5권 0호 (2017)

문학지도의 변화, 종이에서 디지털로

장영우 ( Jang Young-w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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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문학지도 제작을 위한 시론(試論) 성격을 띤다. 이제까지 전국 규모의 종이책 문학지도는 제작된 바 있지만, 디지털 문학지도는 전자문화지도와 달리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다. 종이책 문학지도는 지면의 제한, 수정보완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에 반해 디지털 문학지도는 종이책 문학지도의 모든 단점을 해결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한 문인의 문학과 삶, 그리고 그의 문학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독자에게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GIS와 GPS, 그리고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가능하리라 본다. 한 문인의 아카이브(archive)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이를 ‘중개(mediation)/재현(reproduction)’함으로써 개인의 디지털 문학지도를 만들고, 이것들을 서로 연계함으로써 디지털 문학지도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이 글에서의 디지털 문학지도는 구상 단계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기술이나 자료 축적으로 보아 불가능한 공상은 아니다. 기왕에 종이책 문학지도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기관이나, 현재 각종 문학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면 전국 규모의 디지털문학지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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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한국구비문학대계』 1차분에 수록된 설화 유형 ‘234-1 모르면서 점장이로 성공(잃어버린 옥새 찾기 포함)’에 해당하는 63편의 각편을 대상으로 그 변이 양상을 분석하고 기호화하여 분포 양상을 지도상에 표시함으로써 설화의 지역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설화문학지도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설화 유형 ‘234-1’은 점쟁이가 아닌 인물이 점쟁이로 성공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① 주인공이 점쟁이로서의 명성을 획득하게 되는 과정, ② 점쟁이가 되어 그가 해결하는 과제의 성격, ③ 과제의 해결과정이 서사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세 국면을 중심으로 유형 ‘234-1’의 변이 양상을 분석하였으며, 그 변이 양상을 지도상에 표시해 본 결과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설화 유형 ‘234-1’은 A, B, C, D 네 개의 권역에 따라 지역적 특성이 달리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역 A]는 대국 천자 옥새 찾기가 널리 채록된 경기도와 강원도를 아우르는 권역이며, [권역 B]는 도둑 잡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채록된 충청남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하면서 전라북도와 충청북도 일부를 아우르는 권역이다. [권역C]는 나라님 옥새 찾기만 채록된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하되 전라북도 일부를 아우르는 권역이며, [권역 D]는 위의 세 가지 이야기가 모두 활발하게 전승되는 대구·안동·군위 등 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한 권역이다. 설화권역 A, B, C, D의 특징적 변이 양상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의 화소가 지역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면서 전승되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서사 단락과 단락의 결합 양상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는데 설화문학지도가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설화의 변이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이해는 특정지역 설화에 대한 미시적 연구보다 설화권역이라고 하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본고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설화 유형 ‘234-1’의 설화권역 설정 및 구분은 자료의 폭을 넓히고 채록 시기에 따른 변이까지도 반영하여 그 정확성을 높이고 시대별 변화의 추이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설화문학지도로 완성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연구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 아니라 설화의 지역적 특성 연구를 위한 방법론으로서 설화문학지도가 가지는 의의와 유용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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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대 사행(使行)은 외교활동의 무대이자 문학창작의 공간이었다. 조선의 명인재사로서 세계를 여행한 이들은 유람의 견문을 기행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사행록(연행록), 연행가사, 산문, 소설 등 그들이 남긴 시문은 문학이 되었다. 사행노정은 바로 사행문학(使行文學)을 탄생케 한 문학공간으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지역 사행노정은 압록강을 건너 심양-산해관-북경(멀리 열하까지)으로 향하였고, 다시 압록강을 건너 조선으로 돌아왔다. 압록강에서 요양 혹은 심양에 이르는 공간은 중국지역 사행노정의 시작과 끝인 셈이다. 이곳의 여덟 개 역참을 동팔참(東八站)으로 불렀다. 이 지역에 내포된 역사문화적 친연성과 자연지리에 대한 사신들의 인식은 마치 조선의 산하를 대하듯 했다. 연구자는 사행문학의 역사·문화·지리적 배경 공간인 사행노정(使行路程)을 영상기록(사진·동영상·GPS기록)하고 아카이빙 해 왔다. 본고에서는 동팔참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문화지도인 ‘사행노정 전자문화지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인문학 연구방법론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문학의 연구방법론 혹은 교육방법론으로서 인문정보학과 ‘디지털인문학’이 대두되고 있다. 본고에서 제시하는 ‘사행노정전자문화지도’는 문학공간이자 사행노정인 동팔참구간을 디지털인문학의 연구방법론인 전자문화지도로 구현해 보기 위한 시론적 연구이다. 전자문화지도는 인문학 연구방법론으로 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런 점에서 본고는 사행문학 작품의 공간, 동선, 내용을 연구하는데 있어 전자문화지도의 활용성을 제시하고, 전자문화지도 구축 방안을 기획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본고에서는 사행문화(노정)정보를 아카이브화 한 웹사이트 2곳(<사행록역사여행>, <스토리테마파크>)의 사례를 분석한 후, 선행연구의 성과를 참고하여 사행노정 전자문화지도에 아카이브 자료의 적용을 시도하였다. 사행문화 정보가 매우 다양하고 역사문적 층위가 두텁다는 점에서 『열하일기』, <해로노정>, <병자호란피로노정> 등 다양한 소주제별 전자문화지도 구축으로도 파생가능성이 높다.

문학연구에 정보통신기술 적용이 약이 되는가? 독이 되는가?

장은미 ( Chang Eun-mi ) , 박용재 ( Park Yong-j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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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연구와 정보통신분야 양 분야의 범위가 방대하고 다양한 이유로 상호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개별 사례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본고는 사례를 담아낼 수 있는 틀로서 문학연구와 정보통신에 대한 기존 분류체계를 가져와 매트릭스를 만들고 기존연구사례와, 향후 기술변화에 따른 활용가능성의 사례를 배치하여 보았다. 문학연구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상대적 정도로 표시하여 봄으로써 문학연구자들이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정보통신분야의 연구구자들 문학연구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받아 상호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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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동학농민혁명유족 증언록에 들어 있는 신이한 동물담의 서사적 특징을 검토하고 생존 희생자의 문제와 관련하여 그 의미를 탐색한 것이다. 우선 6편의 신이한 동물담은 모두 생존 희생자를 대상으로 한 증언록에 들어 있다. 이들 모두는 동물의 도움 덕에 목숨을 구한 이야기로, 참여자의 공적 및 희생, 궁극적으로는 혁명의 정당성을 역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3편은 혼자 살아남게 된 전말을 다룬 이야기로, 동지들과 최후까지 함께 있었다는 떳떳함, 단독 생존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생존 희생자들은 불가피한 사정에 의해 살아남았지만, 그 공적 및 희생에 있어서는 사망 희생자들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신이한 동물담은 그간 저평가된 이러한 생존 희생자들의 행적을 기억하고 기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이한 사건으로 인한 생존의 전말을 부각시켜 민중영웅담의 서사적 빈틈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있다.

죽임의 전쟁에서 인명을 구한 인물의 영웅 서사

박현숙 ( Park Hyeon-s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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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쟁영웅에 대해 ‘죽임’의 화두에 집중했던 기존의 시선을 돌려 ‘생명 살림’의 화두에 주목하였다. 한국전쟁체험담 속에서 죽임의 악순환의 고리가 된 보복서사에서 이념 대립과 갈등 지속의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처참한 죽임의 전쟁에서 인명을 구한 인물들의 영웅서사적 특성을 살펴 전쟁영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한국전쟁에서 이념 대립으로 인한 가족, 친족, 마을 전체의 비극사로 이어지는 다양한 보복서사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보복서사로 인한 참극은 표면적으로는 공적 응징의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이면에 내재한 사적 분노와 보복심이 근본 원인이었다. 전쟁 속 보복서사는 결국 수많은 무고한 양민의 비극적 희생까지 불러오고 말았다. 전쟁 속보복서사는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 이념이 다른 상대에 대한 적대감을 심화시키고 오늘날까지 사회구성원의 갈등과 대립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3장에서는 좌익 활동가 가문의 집성촌인 보성군 회촌면 봉강리 마을에 주목하였다. 이 마을이 좌익 활동가 가문의 집성촌임에도 한국전쟁 당시이념 대립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적었던 원인을 인명구제에 힘쓴 봉강(鳳崗)과 마을 구성원들의 태도에서 찾았다. 봉강(鳳崗)은 인간을 존중하고 신분의 차별을 두지 않은 훌륭한 인품으로 적대적 관계의 사람들마저 감동시켜 갈등 요소를 차단하였다. 그리고 다수의 좌익 활동가 혈육의 처참한 죽음 앞에서도 사적 감정을 내려놓고 적대적 관계의 사람들과 손잡고 펼친 뛰어난 협상력으로 마을 청년들의 인명피해를 막아내었다. 봉강리 마을 구성원들은 이념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을 갖고 반란군과 경찰을 모두 끌어안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마을 안의 작은 전쟁을 막아내었다.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한 참혹한 전쟁에서 개인의 이념적 신념보다 인명구제를 최우선에 두고 생명을 지켜낸 봉강(鳳崗)과 마을 구성원이야말로 이 시대에 재조명 되어야 할 진정한 전쟁영웅이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낸 화해와 용서의 서사가 진정한 전쟁 속 영웅 서사가 아닐까 한다.

소설 「화장」과 영화 「화장」 비교 연구

방정민 ( Bang Jeong-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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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죽음과 삶의 대비라는 큰 틀을 서사 구조로 지니고 있다. 추은주가 삶·생명력·여성성·존재의미 등을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라면 아내는 그 대척점인 죽음·소멸·비여성성·비존재 등을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다. 소설 속 이런 의미는 영화에서 각 인물이 지닐 수 있는 색채를 통해서 죽음과 삶의 대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죽음에 가까운 몸, 늙어가는 노쇠한 몸과 젊고 화려한 몸에 대한 소설에서의 치밀한 묘사는 영화에서 시각적 이미지로 더욱 화려하게 그려지고 있다. 소설 「화장」은 오 상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오 상무의 갈등과고뇌라는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기 위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보여주기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영화는 1인칭 서술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시점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이미지의 활용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즉, 살아있는 것과 죽음에 이르는 것에 대한 이미지의 활용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사구조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영화는 오 상무 외에 다른 인물들의 생기 넘치는 캐릭터를 실현하였고 이것은 주제를 더욱 다양화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주제의식에 있어서도 두 작품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소설 「화장」은 죽음의 입장에서 삶을 관찰하고자 한 반면 영화 「화장」은 삶과 죽음사이에서 다시 소생해야만 하는 인간 실존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무정』의 문학사 : 민족주의, 자유주의, 탈민족주의론

이철호 ( Lee Chul-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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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을 둘러싸고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된 문학사적 평가들은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이념적 구도 위에서 재생산된 해석적 관행이라 이해된다. 예컨대, 자유연애의 문제가 민족의식과 착종되고 말았다는 김현의 아쉬움 섞인 논평이 자유주의적 해석에 가깝다면, 개성이 민족적 이상으로 충분히 고양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대목에서 박영희는 민족주의적 해석에 치우쳐 있다. 다시 말해, 한편으로는 민족 표상의 서사적 원형을 보여준다는 평가와 그 반론이 서로 경합하면서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이광수가 실험한 자유주의가 왜 한국사회에서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되묻는 작업들이 또 다른 축을 형성하면서 때로는 서로 교차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탈민족주의론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무정』의 문학사적 위상이 당대의 해석 담론에 의해 부단히 조정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상론되는 주체성의 조건 역시 변모해 왔음을 상기할 때, 민족주의 또는 국민국가를 둘러싼 최근의 비판적 논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본고는 『무정』의 문학사가 이와 같이 시대와 세대를 달리하여 전개되면서도 동시에 공전해 온 해석의 궤적을 재구해보고자 했다.

신소설의 ‘경제’와 ‘사회’

조형래 ( Cho Hyung-r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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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경제라는 용어에 내포되어 있는 이코노믹스와 폴리티컬 이코노미의 이중적 의미와 관련하여 이인직과 이해조의 신소설을 읽으면서 근대의 사회적 상상의 단초가 마련되었던 사정을 검토하는 것이다. 경제는 이코노미의 번역어이며 본래 경국제민에서 연유했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국가 운영의 방식과도 통하는 폴리티컬 이코노미에 중점을 둔 역어였다. 따라서 근대문학 특히 소설 주인공의 주된 활동 무대이자 이코노믹스의 대상이 되는 상호 교환의 자율적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있어서 다소간의 지체가 발생했다. 1900-1910년 간 황현이나 정교 등 재래의 한문 사서를 집필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경제는 어디까지나 폴리티컬 이코노미에 의해 규제되어야 할 영역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유승겸 등에 의해 『소년한반도』에 경제학의 기초 이론과 인간관이 소개되었고, 이인직과 이해조는 그들의 신소설에서 돈에 대한 욕망에 충실한 탐관오리와 비복의 인간상을 그려냈다. 특히 이인직은 그의 신소설과 「사회학」 같은 글에서 경제학적 인간을 단위로 구성된 사회에 대한 상상의 단초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목숨과 관직, 양심과 명예 일체를 매매할 수 있으므로 돈에 대한 추구가 유일무이한 목적이 되는 신소설의 지옥도에서 정부의 강제력에 의한 폴리티컬 이코노미의 회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국권상실 후 신소설의 그러한 경제적 사회에 대한 상상력은 결국 일본 제국이 주도하는 엔통화권으로의 편입으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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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아동잡지 『소년』(1937~1940)을 중심 대상으로 삼아 근대 아동이 제국과 민족의 ‘프로파간다 주체’로 호출되면서 ‘소국민’으로 재구축되어 가는 과정에 당대 과학적 교양의 영향이 컸음을 밝히고자 한다. 전시체제에 적합한 신세대의 필수 요건은 ‘과학’이었다. 이전부터 구세대와 신세대의 지표로 작용했던 과학은 세대의 풍자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결함된 요소로서, 근대 어린이들의 발전과정에 중심 토대가 되었다. 따라서 아동잡지를 생산해 내는 지식인들은 과학교육을 위한 글쓰기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소년』은 과학이 경이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동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해당 잡지는 초현실적인 이야기의 파괴자가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민담이나 전설, 동화, 모험·탐정소설, 마술 같은 오락물들을 이용해 대중에게 과학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동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과학적 글쓰기가 합리적 설명이나 수수께끼, 탐정소설의 추리력을 배양시키며 ‘과학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기술이 되었던 것이다. 이 이상한 나라를 활용한 과학교육은 이성과 마술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사고 모드가 경쟁하는 아동의 발달과정을 반영한 것으로서, 아이들의 성장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이처럼 근대 지식인들은 과학과 마술적인 세계인 동화를 결합시켜 새로운 발견을 예찬했고,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며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훈육시켰다. 전시체제 아동에게 함양된 과학적 교양은 충성심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동화나 소설, 전시담론과 공명하며 제국주의적 ‘모범생’을 창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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