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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한국구비문학대계』 1차분에 수록된 설화 유형 ‘234-1 모르면서 점장이로 성공(잃어버린 옥새 찾기 포함)’에 해당하는 63편의 각편을 대상으로 그 변이 양상을 분석하고 기호화하여 분포 양상을 지도상에 표시함으로써 설화의 지역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 설화문학지도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설화 유형 ‘234-1’은 점쟁이가 아닌 인물이 점쟁이로 성공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① 주인공이 점쟁이로서의 명성을 획득하게 되는 과정, ② 점쟁이가 되어 그가 해결하는 과제의 성격, ③ 과제의 해결과정이 서사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세 국면을 중심으로 유형 ‘234-1’의 변이 양상을 분석하였으며, 그 변이 양상을 지도상에 표시해 본 결과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설화 유형 ‘234-1’은 A, B, C, D 네 개의 권역에 따라 지역적 특성이 달리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역 A]는 대국 천자 옥새 찾기가 널리 채록된 경기도와 강원도를 아우르는 권역이며, [권역 B]는 도둑 잡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채록된 충청남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하면서 전라북도와 충청북도 일부를 아우르는 권역이다. [권역C]는 나라님 옥새 찾기만 채록된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하되 전라북도 일부를 아우르는 권역이며, [권역 D]는 위의 세 가지 이야기가 모두 활발하게 전승되는 대구·안동·군위 등 영남 내륙을 중심으로 한 권역이다.
설화권역 A, B, C, D의 특징적 변이 양상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의 화소가 지역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면서 전승되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서사 단락과 단락의 결합 양상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파악하는데 설화문학지도가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설화의 변이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이해는 특정지역 설화에 대한 미시적 연구보다 설화권역이라고 하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본고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설화 유형 ‘234-1’의 설화권역 설정 및 구분은 자료의 폭을 넓히고 채록 시기에 따른 변이까지도 반영하여 그 정확성을 높이고 시대별 변화의 추이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설화문학지도로 완성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는 이러한 연구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 아니라 설화의 지역적 특성 연구를 위한 방법론으로서 설화문학지도가 가지는 의의와 유용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