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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7권 0호 (2018)

구사당(九思堂) 김낙행(金樂行) 문학 연구 : 제문(祭文)을 중심으로

김수현 ( Kim Su-h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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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당(九思堂) 김낙행(金樂行)은 영남의 학자로, 가학을 이어받고 지역의 저명한 학자들과 교유하며 학문을 닦았다. 그는 아버지의 유배지에 머물며 고향의 학자들과 편지로 학문을 질정했고, 유배지와 고향을 오가며 성정을 다듬었다. 이러한 환경은 그의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영남에서 제문을 잘 짓는 것으로 이름을 떨쳐, ‘제문하면 구사당’을 꼽을 정도로 ‘구제(九祭)’라는 말로 일컬어졌다. 김낙행의 제문은 진정으로 그가 잘알고 지낸 사람들에 대해 쓴 글이므로 진심이 담겨 있다. 제문은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매개하는 글이다. 그의 제문은 사위를 비롯한 지극히 밀접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김낙행은 이승과 저승, 두 세계를 적절하게 안배하여 애도라는 하나의 의미로 응축했다. 슬픔을 직접 토로하기 보다는, 고인과 관련된 일화를 제시하며 절제한다. 그는 일화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섬세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측면이 ‘구제’의 의미가 고증되는 부분이며, 김낙행 문학의 본질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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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해안권(海岸圈) 사찰의 창사담(創寺談)에 나타나는 서사적 특성을 살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해안권 창사담은 그간 우리가 개념화하고 있던 창사설화와는 여러 면에서 대조되는 특성을 보여주는 바, 여기서는 문헌소재 석선(石船)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형성 배경, 그리고 전승양상, 그것이 지닌 우의성(寓意性)을 밝히고자 하였다. 석선이 모티브로 수용된점은 선적(禪的) 상상력과 무관치 않다고 우선 파악하였다. 석선 설화는 동해, 남해안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채록되지만 원래는 특정 사찰의 창사담으로 고정되어 있었음이 드러난다. 동해안 석선설화의 경우, 유점사(楡岾寺)의 창건 내력담으로 국한된다할 정도이며 전승지역도 금강산 근역의 고성(高城)지역으로 한정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다만 민지(閔漬)가 고려말에 유점사 창건담을 문헌에 등재한 이래 구비 전승담으로 이행하면서 종선(鐘船)에서 석선(石船)으로 모티브가 바뀌는가 하면 해안 암반을 증거물로 내세워 설화의 신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남해안권석선설화의 원형담이라 할 미황사(美黃寺) 창사담은 미황사 창건 내력의 몫을 넘어 여타 사찰의 기원담을 촉매하는 단초가 된다. 전승지역에 따라 석선설화의 전승적 특성이 발견되지만 석선을 대하는 설화 담당층의 시각은 동일했다고 보는 바, 돌배야말로 불가해한 부처의 영험성을 상징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적절한 대상으로 여겼다 할 것이다. 이외 해상을 매개로 천축과 동국을 일대일로 직결시키는 내용전개는 불교의 북방 유입설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천축에 못지않게 이 땅에 함축된 불국토성을 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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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사(詩史)에서 미당 서정주는 ‘전통’과 ‘동양’을 상징하는 존재로 평가된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함께 시작된 한국의 근대화는 전통과의 강력한 단절과 ‘서양적인 것’의 모방·수입이라는 이중적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문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통과의 불연속, 즉 리터러처(literature)의 번역어라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근대문학자들이 ‘서양적인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근대문학사는 ‘서양적인 것’을 경유하면서도 그 ‘서구-근대’가 형성한 세계에 대한 비판을 함축하는 모순적인 성격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서정주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일찍부터 ‘서양적인 것’과 ‘토속적인 것’의 융합을 통해 농경사회의 삶을 형상화했고, 해방 이후부터는 전통, 동양, 신라, 불교 등의 정신사를 내세워 ‘서양적인 것’을 추종하는 문화적 흐름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한국문학사에서 관례적으로 사용되어온 이 개념들은 ‘서양적인 것’과의 대척점을 형성하고자 할 때 느슨하게 사용될 뿐 엄밀하게 규정된 적이 드물다. 이러한 이유로 ‘서양적인 것’의 정체 또한 늘 불투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서양적인 것’ 또한 ‘동양적인 것’의 대척점으로서만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서정주의 시론과 산문에서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의미화되고 구별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연구되지는 않았지만, 시 장르에 대한 서정주의 사고는 폴 발레리의 시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시의 장르적 특성을 설명할 때마다 서정주는 반복적으로 발레리의 주장을 인용한다. 하지만 시에 대한, 언어에 대한 발레리의 사유는 지극히 ‘서양적인 것’이다. 예술에 대한 발레리의 사유는 그리스의 ‘미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주에게 발레리는 ‘서양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인식의 소유자처럼 이해된다. 이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 ‘시’에 관한 서정주의 사유가 정말 동양적인 것에 기초한 것인지, 그렇게 이야기할 때의 ‘동양’과 ‘서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인간의 제국을 넘어 : 포스트휴먼 시대의 문학적 상상력

곽은희 ( Kwak Eun-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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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기술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휴머니티의 동요를 중요한 성찰의 계기로 삼아 포스트휴먼 주체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포스트휴먼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중요한 화두로 삼고, 문학적 상상력이 이 화두에 대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구경모의 『한 스푼의 시간』에서 주인공 ‘명정’은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하다든지, 기계가 인간을 위협한다든지 하는 인간 중심주의적 사유를 넘어 기계와 인간 사이의 존재론적 평등을 지향하는 포스트휴머니즘적 사유를 견지하고 있다. 윤이형의 「대니」에서 주인공 ‘나’ 역시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이를 죽이는 모진 결단을 통해, 로봇 대니가 전량 회수되어야 할 고철 덩어리가 아니라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두 소설에서 인간의 삶은 로봇과 동반자적 관계가 형성되는 가운데 영위되며, 죽음 역시 인간이라는 종을 넘어 인간-아닌 존재에게 확장되어 있다. 이처럼 문학적 상상력은 로봇에게 감정을 부여하여 노동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도구적 존재로부터 해방시키고, 존재 자체가 목적인 존재로 고양시킨다. 문학적 상상력은 또한 인공지능 로봇의 편리함에 감정을 결합하여 친밀한 존재로, 나아가 낭만적 사랑의 대상으로 고양시킨다. SF 장르가 그리는 포스트휴먼 세계에 상상력을 가지고 공감할 때, 우리는 도래하고 있는 포스트휴먼을 환대할 수 있다.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는 바로 그러한 환대를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

해방 전후 시의 사적 윤리와 공적 윤리 : 오장환을 중심으로

김춘식 ( Kim Chun-si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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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오장환의 해방기 시를 중심으로 해방기 조선문학가 동맹 측의 사적 윤리와 공적윤리의 문제를 조명한 논문이다. 식민지 잔재 청산, 봉건적인 유제 타파 등을 내세운 과거 청산의 문제와 ‘건설’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한 ‘미래주의’의 기획은 이 시기 좌우를 포괄하는 이념이고 경향 이었다. 이 논문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방기 좌파의 문학론과 창작방법론이 ‘공식주의’적인 정치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당시의 현실정세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와 인식을 전제로 구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입장을 취한다. 해방 직후 ‘새롭게 건설될 문학의 성격’과 ‘과거 청산’의 문제는 식민지 시기와 ‘해방 이후’라는 역사적 분기점에 ‘과거’와 ‘미래’라는 두 개의 대척점을 마주 세우면서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 가려는 기획의 형식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전환과 새로운 기획이 중첩되는 지점에서, 역사발전 법칙이나 전망에 대한 사유는 하나의 ‘과학적 체계’를 지닌 역사관, 미래주의를 가정하게 된다. 해방 직후, ‘건설’의 문제에서 ‘민주주의’, ‘인민’과 ‘파시즘’, ‘국수주의’가 서로 대칭을 이루는 개념이 되는 과정은 이 시기 정치성의 문제가 ‘국가 건설’을 둘러싼 윤리적 정당성, 역사적 당위성의 문제에 얼마나 밀착되어 있었는지를 말해준다. 인민성의 개념은 이 점에서 사적인 개인의 윤리적 자기 점검과 공적인 주권 회복의 양면에서 모두 중요한 척도가 된다. 본고에서 주목하는 오장환은 사적 윤리의 점검이 공적인 윤리의 차원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조건에서 ‘소시민성’, ‘식민지 잔재 청산’, ‘봉건적 잔재 탈피’ 등의 역사적인 문제를 개인, 내면의 문제로 환원한 대표적 시인이다. 해방기의 정세는 이 점에서 개인적 양심의 문제를 역사적 폭력의 문제와 연결해서 다시 돌아보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예외적 지점을 안고 있었다. 해방기 이후 ‘공식주의’에 대한 비판은 ‘현실정세’와 동떨어진 지식 엘리트의 허위성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단어로 정립되는데, 공식주의에 대한 비판은 객관적 정세와 이념적 지향을 하나로 결합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이다. 개인적 양심의 문제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객관적 정세, 역사적 진보, 이념적 지향이 모두 어렵다는 문제의식은 ‘역사적 폭력’과 ‘주체’의 문제에 대한 사유를 촉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오장환의 시가 해방 직후 자기비판의 사적 윤리와 공적 윤리의 양면을 모두 아울러 포함할 수 있었던 점은 식민지 시기의 과거 행적에 대한 기성 문인 일반의 윤리적, 정치적 복권 시도와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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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흔파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남한사회에서 풍요와 여유에 바탕을 둔유머·명랑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 초중반 조흔파의 문화행보는 전쟁이후 본격적으로 자유진영 동아시아 냉전진영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남한사회의 미국화경향에 호응하면서 냉전문화의 현지화-확산에 기여했다. 1954년부터 이듬해까지 중학생 대상 잡지 『학원』에 연재한 ‘명랑소설’ 『얄개전』은 조흔파의 대표작이자 당대의 엘리트로서 그가 냉전문화의 현지화와 확산에 기여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이다. 『얄개전』의 서사는 식민지시기의 대중문화적 소양에 기초한 유머소설의 표현양식 그리고 토마스 베일리 알드리치와 마크 트웨인에 대한 당대의 비평적 평가에서 비롯된, ‘악동’을 재현하는 19세기 미국 아동문학 표현양식의 절합으로 구성된다. 『얄개전』의 구성은 일견 해방 후 전쟁을 거쳐 식민지시대의 역사성과 단절된 미국화의 양상을 신세대 악동 ‘얄개’의 일방적인 종횡무진으로 재현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서사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요소인 ‘유머’와 ‘악동’의 표현양식이 영문학자이자 대중문학작가인 사사키 쿠니에 대한 조흔파 개인의 향수(享受·鄕愁)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얄개전』의 표현양식은 식민지적 역사성과 연속한다. 『얄개전』의 서사는 시대적 단절을 수행하는 신세대 ‘얄개’ 나두수 그리고 한국인 기성세대의 지도자격 인물인 두수의 부친 나 교수를 축으로 구성된다. 역사를 사사화하는 유머소설의 표현양식은 사회 최상위 엘리트계급의 명백한 식민지적 전사(前史)에 침묵한 채 신세대인 ‘얄개’를 전면에 내세우는 서사전략으로 구체화된다. 이는 당대 사회의 주축인 최상위 엘리트들이 짊어진 식민지-제국에 대한 피식민 엘리트로서의 역사적 책임과 그것에 뒤따르는 책임성을 냉전체제 미국화의 기조로 봉합하는 기제이다. 그렇게 봉합된 역사적 책임은, 방어기제의 내적논리를 통해 물신화된 전이적 존재를 전면에 내세운, 국가재건 프로젝트의 미래전망에 따라 부인된다.

개화기 소설에 나타난 국사범(國事犯)의 형상과 정치적 무의식

이은선 ( Lee Eun-s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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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외국 갔다 오는 사람’이 등장하는 소설 텍스트 및 『제국신문』의 기서 및 논설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백악춘사(白岳春史)의 「다정다한(多情多恨)」(1907)에서 ‘선생’이 감옥에서 만난 죄인은 평양 출신으로, 죄명은 “미국에 다녀온 것”이다. 반아(槃阿)의 「몽조(夢潮)」(1907)에서 ‘한대흥’은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사회 개량을 목표로 활동하다가 대역 죄인으로 몰려 사형에 처해진다. 이해조의 『원앙도』(1908), 『쌍옥적』(1908~1909), 『구의산』(1911)에도 해외에 다녀온 인물들을 체포하는 사건이 묘사되고 있다. 『원앙도』에서도 갑오경장 이전에는 외국을 교통하거나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은 열에 아홉은 국사범으로 몰렸다는 서술이 확인된다. 『쌍옥적』에서는 경무사가 ‘외국 관련 있는 자’는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포상을 약속한 것으로 묘사된다. 『구의산』에서는 오복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하자 칠성이 신문 기사를 언급하면서, 경무사가 유학생을 참혹히 죽였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들은 인천으로 들어오지 않고 제주도로 향한다. 유학생을 비롯하여, 미국 등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을 ‘국사범(國事犯)’으로 간주하여 체포·투옥·사형 등의 형을 집행한 것은 황제권의 강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고종은 유학생 및 해외 체류자들이 망명자들과 통신하고, 정치 개혁을 시도한다는 의심에 사로잡혀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고자 했다. 이러한 정치적 무의식이 낳은 ‘국사범(國事犯)’은 텍스트 내에서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자들로 규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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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1980년대 창비 그룹의 사회과학 인식과 역사의식을 살펴 봄으로써, 이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독특한 문학 관념을 구축해나갔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1980년대 유래 없이 사회과학적 교양이 확대되었던 상황에서 작가 지망생과 독자들이 사회과학에 경도됨에 따라, 민족문학 진영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들은 사회과학적 시각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고유한 문학적 정체성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83년 이후 노동자를 민중의 주도적 계급으로 설정하는 사회과학적 시각이 폭넓게 수용되었다. 하지만 창비 그룹은 사회과학에서 역사를 필연적이고 법칙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았다. 이들은 역사를 문학적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역사적 진실은 문학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창비 그룹은 끊임없이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역사의식은 전문 문인의 창조성/상상력과 결합된 특별한 능력을 의미했다. 문학은 사회과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구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전문적 영역이었으며, 전문성의 강화는 역사의식의 강화를 의미했다. 이것이 그들의 독특한 문학적인 것의 관념을 지탱하는 것이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백낙청을 비롯한 창비 그룹은 그동안 사회과학적 시각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데서 방향을 전환한다. 백낙청은 범민족적 연합세력을 도모하면서 노동계급의 주도성을 인정하지 않고, 아울러 문학은 문학다워야 한다는 입장을 1988년 복간과 함께 천명했다. 백낙청은 사회주의적/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이루어지는 문학 실천을 관념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경한 이념문학’으로 규정했다. 이념 대 현실이라는 이분화 된 틀에서 민족문학 진영의 몫을 ‘(분단)현실’에 할당한 것이다. 다만, 이들은 각성한 노동자들을 문학장에서 글쓰기 주체가 아닌 독자층의 영역에서 유의미하게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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