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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8권 0호 (2018)

도선(道詵)의 기호화와 이야기의 전개

한정훈 ( Han Jeong-h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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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도선의 기호화와 이야기 전개 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선은 실존 인물임에도 그의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도선의 삶을 구성한 사료들은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 이다. 이와 함께 도선은 기층민의 문학인 구비설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기층민들은 도선의 기호가 지닌 지배집단의 의미적 한계를 탈피하여 자기의 기호로 전유하는 과정을 보였다. 도선은 구비설화를 통해서 기층민의 기호로 전환되었고, 지배층의 기호와 대립하면서 기층민의 상상적 승리를 견인하는 매개적 기호로 활용되었다. 나아가 기층민의 몽상을 수렴하여 세계를 변혁할 수 있는 기호로 자리 잡게 된다. 본 연구는 지배층이 구성하는 도선의 기호, 기층민이 전유하는 도선의 기호를 대비하여 살펴보면서, 도선설화가 지닌 의미 변화와 지향에 대해서 살펴본다.

현실주의자를 위한 변명 : 야담 속의 정태화(鄭太和)

김일환 ( Kim Il-hw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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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정씨 가문은 조선 중종 때부터 유력한 가문으로 등장했다. 이후 전쟁과 쿠데타, 그리고 당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조선이 망할 때까지 유력한 가문으로 유지되었다. 정태화(鄭太和)는 17세기 중후반 인조-효종-현종이 재위하는 동안 재상(宰相)을 역임한 인물로, 병자호란 이후의 가풍(家風)을 마련하였다. 청나라와 온건한 관계를 맺었던 인조와 달리 효종은 대청 강경파들을 받아들여 청나라에 우호적인 공신(功臣) 세력을 견제했다. 정태화는 이들 산당(山黨)이 내건 북벌(北伐)이라는 명분을 인정하여 조정 내에 연착륙시켰고, 청나라의 감시와 견제로부터 회피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정태화는 이런 절충주의적 태도로 현종 이후 격화된 남인과 서인의 당쟁에서도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며 좋은 평판을 남겼고, 이는 『현종실록』과 『현종개수실록』에 보이는 사평(史評)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그의 현실 감각을 긍정하는 시선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야담집(野談集)에 존재하는데, 같은 시기에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현실주의자 최명길이나 이경석이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기문총화』와 『기리총화』에 실린 2편의 북벌론 관련 야담에 등장하는 정태화는 현실주의자로서의 유연한 면모와 함께 가문의 번영과 영속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형상화된 동인(動因)을 그가 속한 가문의 정치적 행보, 그리고 지속적으로 만들어진 ‘가문 이야기’를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황석영 소설을 통해 본 이야기 전통의 현대적 재현 문제

신동흔 ( Shin Dong-h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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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소설은 이야기를 넘어선 차원의 총체적이고 현실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가운데 20세기 문화예술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허구적이고 환상적인 서사성을 추구하는 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설의 자리는 크게 좁아졌다. 오늘날 소설문학은 근대적 리얼리즘 양식의 고수와 전통적 이야기성로의 회귀라는 갈림길에 앞에 놓여 있는 상태다. 본 연구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설화적 이야기성의 회복은 소설의 퇴행이 아닌 미래적 발전의 길이 될 수 있다는 관점하에 황석영 장편소설에 나타난 ‘이야기’의 재현 문제를 살펴보았다. 정통적 리얼리즘 작가로 입지를 굳혀왔던 황석영은 21세기 들어 전통서사를 적용한 작품들을 속속 출간하는 특별한 행보를 나타냈다. 황석영이 이야기 전통을 소화하는 방식은 작품에 따라 질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근대적 리얼리즘의 기본 틀을 지키는 가운데 전통적 서사요소를 다분히 소비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전통서사의 원형적 이야기성을 내용 및 형식 양면에서 미적 구심으로 내재화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선택에 따라 문학적 성과가 엇갈린다는 사실이다. 근대적 리얼리티를 기본 축으로 삼은 『손님』이나 『심청』에서 이야기적 요소와 소설적 요소가 생경하게 부딪치는 가운데 미적 중심이 와해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하여, 전통적 이야기성의 발현을 기본 축으로 삼은 『바리데기』와 『낯익은 세상』은 이야기 특유의 흡인력과 상징성이 생생히 살아나면서 소설문학의 새로운 진경을 현시하고 있다. 황석영의 사례는 한국문학에서 이야기성의 회복이 어떻게 가능하며 또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전례를 잇는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문학적 모색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문구 소설의 이야기성에 관한 두 가지 고찰

구자황 ( Gu Ja-hw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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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첫 번째 문제의식은 문학교육과 문학사의 현장에서 본 이문구 소설 접근방식이다. 이문구 소설이 교육 정전으로 다뤄지는 주된 이유와 근거는 문학사에서 이문구 소설을 평가하는 대목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작품의 문학사적 위상과 평가는 변하기 마련이며, 교육 정전의 가치와 문학사적 평가가 반드시 동궤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활발하게 인용되는 교육 정전으로서의 이문구 소설에 비해 문학사에서의 그것은 비주류성 내지 이중적 평가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 생활사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재현성, 소설과 실제 삶을 통해 구원의 인간상을 추구한 진실성, 한국 소설사의 지평을 개성적으로 확장한 문체와 전통의 예술성을 공히 인정하면서도 평가의 준거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무게중심이 달라지는 형국의 근원에 이야기성과 소설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글의 두 번째 문제의식은 그간 이문구 소설의 평가 준거로 삼은 두가지 측면, 즉 서사성과 이야기성에 관련한 것이다. 여기서는 이론적 탐색보다 구체적 텍스트를 통해 개념 및 평가에 도달하는 과정을 주목했다. 구술적 서사 전통(혹은 구술성)에 기반을 둔 이문구 소설이 예의 두 가지 측면에서 각각 논거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양상을 추적하고 타당성을 살펴보았다. 사투리와 비속어를 끌어들이는 언어의 민중성, 인물의 생애혹은 포폄(褒貶)을 엮는 구성의 삽화성 저변에는 구술 전통과 그것의 근대적 변용이라는 원리가 작동하는바, 이를 작품의 사례로 실증하고, 이문구의 작가의식 및 서술 층위와 만나는 지점을 의미화함으로써 이문구 소설에 대한 한국문학의 시야가 폭넓게 조망될 필요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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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7세기 가사의 전환기적 서정의 면모에 대한 논의로서, 박인로와 정훈의 가사 작품을 대상으로 17세기 전환기 가사에 나타난 정서적 형상화의 한 양상을 살피고자 했다. 이를 위해 현실 삶에 대한 인식과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이념 지향 사이의 거리감 속에 형성되고 있는 정서의 표출양상에 대해, 보다 미시적 관점에서 작품의 배경적 사실보다 작품 진술 자체에 주목하면서, 작가가 개인의 삶을 영위한 현실 공간의 의미를 중심으로 각각 가난과 강호라는 두 가지 유형의 작품들로 대별하여 논의했다. 박인로의 「누항사」와 정훈의 「탄궁가」에는 공통적으로 가난한 현실에 대한 진술 속에 탄궁의 정서가 유가의 이념 지향을 동반하며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이념 지향은 현실의 불우한 삶을 위로하고자 하는 것일 뿐, 그 이면에는 정서적으로 공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실의 구체적인 생활을 대화체로 풀어나간 「누항사」에 비해 「탄궁가」는, 삶의 모습을 희화화한 진술방식으로 인해 탄궁의 비참함이 더욱 짙은 농도로 표출된다. 박인로의 「노계가」는 강호의 경물에 대한 진술 속에 이념 지향의 출사를 굳이 외면하면서 현실의 삶에 대한 불안을 동반하고 있으며, 정훈의「용추유영가」는 강호의 삶이 자랑과 자부심이 관습적으로 표명되지만, 이념 지향으로서의 출사가 어려웠던 불우한 현실 인식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자랑과 자부심이 보다 소극적으로 진술된다. 이에 비해 정훈의 「수남방옹가」는 강호의 공간 속에 현실 삶으로서의 노동의 현장을 반영하며, 노동으로 오는 만족과 기쁨 속에 이념 지향의 출사 의식은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해방기 테러의 위상학과 테러론의 지형

김예림 ( Kim Ye-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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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연구의 장에서 폭력은 중요한 고찰 대상이 되어 왔다. 그간의 연구는 냉전기 남한의 국가형성 과정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에 초점을 맞춰 국가폭력 문제를 규명했다. 이 논문은 해방과 더불어 빈발한 폭력의 특수한 형식인 테러의 정치적 의미를 탐색하고 나아가 테러에 관한 언설을 검토하여 당시 테러가 문제화된 인식론적 계기와 맥락을 살펴본다. 이시기 테러는 정치적 적대를 표현하고 실행하는 행위로 좌우익 정치적 주체에 의해 빈번하게 수행되었다. 테러의 횡행과 더불어 테러비판론 역시 두텁게 형성되었다. 테러 비판론의 핵심에는 누가 테러를 일으키는 주범인가, 테러방지와 공공안녕의 확보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테러가 민족·민주국가 건설이라는 대의를 훼손시킨다는 입장 역시 비판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러나 해방기 테러와 테러비판론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색테러와 백색테러의 위상이 달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반공체제가 백색테러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좌익의 테러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우익의 테러는 스스로 내세운 민족·민주 가치를 근원적으로 배반하고 있었다. 이 글에서는 이 상황을 한나 아렌트의 틀을 빌어 폭력 정당화의 실패라 해석하고 실패의 풍경에 흐르는 멘탈리티를 테러 피로로 개념화하여 냉전기 남한의 정치적, 이념적 정황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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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70년대 한국의 피카레스크 교양소설의 주요한 두 흐름을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1981)과 박태순의 『어제 불던 바람』(1979)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출현한 피카레스크 소설은 이론과 현실, 논리와상황, 한국적인 것과 외래적인 것이 뒤섞인 가치전환의 혼란기에 출현한 장르이다. 그런데 피카레스크 소설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 젊음이 동시대의 모더니티와 연관 맺는 상징적 기호로 취급하는 교양소설의 형식과 내용을 보다 많이 요구하게 된다. 이 논문은 피카레스크와 교양소설, 두장르 간의 간섭, 충돌, 타협 등 장르적 혼효의 결과를 피카레스크 교양소설로 명명하고자 한다. 1970년대 한국의 피카레스크 교양소설은 제3세계 개발독재, 이농현상과 도시집중화, 대중(청년)문화의 형성 등의 물질적·헤게모니적인 정세적 국면 속에서 출현한다. 이 논문은 저개발 모더니티의 조건 속에서 이동성과 내면성을 두루 갖춘 젊음의 두 양상이 소설 속에서 구현되는 바를 플롯의 유형으로 구분했다. 하나는 젊음의 성숙과 안정화를 지향하는 분류의 플롯으로,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젊음의 미결정성과 불안정성을 강조하는 변형의 플롯으로, 박태순의 『어제 불던 바람』이 이에 해당한다. 두 소설 모두 표면적으로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 놓인 시대현실에 어울리는 젊음의 방황을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재현한다. 『젊은날의 초상』은 회상의 형식을 통해 젊음의 치열함만큼이나 유한함을 강조하며, 젊음의 방황의 이야기를 시적인 에피파니로 안정화하는 서사전략을 선택한다. 이에 비해 『어제 불던 바람』은 1950년대부터 지속된 전국토의 고향상실이라는 산문적인 현실인식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두 젊은 남녀의 방황과 각성의 이야기가 안정 없는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서사전략을 구사한다. 이러한 플롯의 차이는 1970년대 피카레스크 교양소설의 상반되는 두 유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지만 1970년대 한국교양소설은 60년대와 비슷하게 변형의 플롯이 압도적이며, 이것은 이후에 전개되는 교양소설의 플롯에서도 우세한 흐름을 이룬다고 하겠다.

김수영 후기시의 이미지 사유

조강석 ( Cho Kang-s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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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시 세계는 두 가지 중요한 변곡점을 지닌다. 물론, 김수영의 시 세계 변화 양상이 비가역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두 변곡점을 기점으로 특정 경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그때마다 김수영의 시의식과 시 세계가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이 두 계기는 중요하다. 첫 번째 변곡점은 4·19의 좌절이다. 그리고 두 번째 계기는 ‘자코메티적 전환’이다. 이 두 번의 변곡점을 지나면서 김수영의 후기시는 이미지 사유의 단계로 나아간다. 김수영의 후기시는 ‘진술의 시’(스테이트먼드) 계열과 이미지의 미광을 통해 전개되는 이미지 사유 계열의 시로 나누어볼 수 있다. 「거대한 뿌리」는 「현대식 교량」과 함께 ‘뿌리-교량’ 계열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리고 ‘뿌리-교량’ 계열의 시는 전통과 현대의 문제와 결부된 지평적 사유의 일단을 단적으로 드러내면서 보다 근원적 층위에 대한 ‘스테이트먼트’가 주된 발화방식을 이루는 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랑의 변주곡」은 ‘씨앗-노래-미광’ 계열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랑의 변주곡」에서의 씨앗 이미지는 가능 세계의 현실성과 논리적 필연성의 문제를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 사유의 차원에서 적실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변주곡」이 이미지 사유를 통해 이미지의 현실성과 필연성을 보여준다면 이미지 사유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꽃잎」이다. 지평적 사유에서와 달리 주전자의 조용한 물 끓는 소리와 같이 낮고 작고 평범한 것이 지니는 파상적 힘의 비전이 이미지 사유를 통해서 전개되는 것이 김수영의 후기시의 대표작인 「꽃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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