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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2권 0호 (2020)

「김씨열행록」의 서사적 전통과 소설적 변용

김진영 ( Kim Jin-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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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첫날밤 신랑 피살형’ 설화를 계승한 「김씨열행록」의 소설적 변용과 그 의미를 살핀 것이다. 먼저 ‘첫날밤 신랑 피살형’ 설화를 유형화 하고, 「김씨열행록」이 어떠한 유형에 초점을 두어 소설적으로 변용되었는지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적 변용과 문학사적 의의를 검토하였다. ‘첫날밤 신랑 피살형’ 설화는 여성인물인 며느리를 중심으로, 순절형·수절형·열부형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순절형은 며느리의 죽음이, 수절형은 며느리의 생존과 활약이, 열부형은 신랑과 신부의 생존과 활동이 중심을 이룬다. 순절형은 유일한 생존 인물인 시아버지를 중심으로 작화한 「사명당전」에서, 수절형은 생존한 며느리와 그 아들 중심의 작화로 「조생원전」·「성부인전」·「김씨열행록」·「주유옥전」에서, 열부형은 며느리와 남편을 살려 작화한 것으로 신소설 「구의산」에서 의미 있게 계승했다. 「김씨열행록」의 소설적 변용에서 주목되는 곳은 작품의 후반부이다. 이 부분을 통해 이야기에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평면성에서 입체성으로, 몰개성에서 개성으로 인물이 변화하고, 사건에서도 불행과 행복의 단순한 구조에다 같은 구조를 다시 한 번 덧씌움으로써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주제의 경우 효열만을 강조했던 전반부와는 달리 선악의 대립을 통한 권선징악과 유교적인 부귀공명이 부각되도록 했다. 이것은 소설적인 기법이 그만큼 고도화되어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질적인 소설의 하위유형을 짜깁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김씨열행록」이 간행된 때는 1928년으로, 이때는 같은 설화를 계승한 고전소설 「조생원전」·「성부인전」·「주유옥전」·「사명당전」이 이미 필사되었고, 신소설 「구의산」도 간행된 뒤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가장 늦게 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소설의 작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것도 인과적인 논리보다는 흥미소를 짜깁기한 방식으로 새롭게 창작하였다. 한편 이 작품은 전반부의 여성영웅소설적인 모습과 후반부의 가정소설·남성영웅소설적인 양상, 그리고 전후반부에 나타나는 송사소설적인 실태가 주목된다. 이는 당시에 인기 있던 고전소설의 유형을 교조적으로 수렴·재편한 것이라 하겠다.

『청성잡기(靑城雜記)』에 표출된 고문 인용과 그 의미

성창훈 ( Sung Chang-h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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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중은 정조와 사상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체반정의 수혜를 받은 인물로 평가된다. 『청성잡기』는 필기류라는 문체적 특징을 바탕으로 성대중의 사상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이를 통해 그가 지향한 복고주의적 문학론의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 성대중은 기존의 성리학적 사유체계와 달리 『주역』의 선악관을 개인의 수양적 근거와 세교의 지향점으로 삼는다. 이는 『주역』의 사상이 사회적 인간관계의 원리와 지혜를 담고 있는 데에서 연유한다. 성대중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과 시대, 민족과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자세를 보인다. 『청성잡기』는 이와 같은 성대중의 사상을 담고 있다. 성대중은 풍속의 교화라는 문학적 효용성을 강조하여 『청성잡기』를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정(正)의 범주로 끌어오면서도, 제가의 사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성대중의 사상과 융합되어 기왕의 순정 고문과는 뚜렷한 변별점을 보인다. 이는 제가의 사상을 동등한 입장에 배치한다거나, 입론의 방식을 변형한다거나, 기존에 지양한 서술 방식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서술 장치를 가능하게 하는 『청성잡기』의 문체적 특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한국현대문학과 김환기 예술의 상호 관련성 연구

김진희 ( Kim Jin-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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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사에서 김환기는 1930년대 문인과 화가와의 예술적 교류를 해방기를 거쳐 한국전쟁 이후로 계승 확장한 가장 대표적인 예술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이후 김환기와 문인들의 교류는 그 특성이나 수준에 있어서 현대문학 발전의 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김환기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문장』, 『문예』, 『현대문학』 등 현대문학 발전의 주춧돌이 되었던 문예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화가이며, 서정주나 김광섭은 물론 1930년대 이후 현대시 작품과 시인들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각인된 예술가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김환기와 문인들의 교류 상황에 주목하고 그 사상적, 문학적 근거와 문학사적 의의를 탐구했다. 『문장』과 김환기의 관련성 연구에서는 전통과 고전을 재해석 하려는 『문장』의 예술적 이념과 방향이 김환기의 예술과 맺는 관련성을 논의했다. 그리고 조연현과 김환기의 교류에 주목함으로써 『문예』와 『현대문학』이 김환기를 매개로 『문장』과의 문학사적 연속성을 실제로 계승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다음으로 서정주와 김환기의 교류에 관한 논의로, 그간 다루어지지 않았던, 다수의 시화 분석을 통해 시와 그림의 상호 관련성을 볼 수 있었고, 두 예술가에게 조선 백자 항아리의 이념이 영원의 시학으로 정착되는 과정 역시 밝혔다. 김환기와 문인 및 문단 간의 교류 연구를 통해 현대문학에 영향을 미친 『문장』의 문학사적 위상을 다시 재고할 수 있었고, 서정주의 시학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관점, 그리고 현대문학 발전을 이해하는 방법론으로 예술 간의 교류의 중요성 역시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관촌수필』을 구성하는 기억과 망탈리테

송호영 ( Song Ho-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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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이문구의 연작소설 『관촌수필』이 내장한 망탈리테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다. 소설은 서술화자의 기억이 주조를 이루므로 무엇보다 기억이란 무엇인지 살피고, 공시적 망탈리테가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관촌수필』의 서술화자 ‘나’의 기억을 추적하며 탐색한다. 베르그손은 『물질과 기억』에서 기억의 역동적 본성을 기억이미지와 지각이미지의 결합으로 해명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기억이란, 정신의 삶이 전개되는 시간 속에서 과거 전체를 보존 했다가 현재의 순간으로 연장하여, 적절하게 활용하는 정신의 운동성이라 풀어 말한다. 기억의 존재의미를 현재의 필요에 의해 적절히 변용·왜곡되어 회상하는 이미지로 개념화 한다면, 『관촌수필』의 서술화자 ‘나’가 재생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미지도 현재의 실용적 요구에 의해 선택적으로 변용되어 기술되었으리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관촌수필』에 의해 재구성된 기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글은 20세기 중반 근 현대 질서를 형성하며 지배담론으로 자리 잡은 ‘존재론적 개인’에 대한 관념을 신 구세대의 망탈리테로 구분해 탐색하며, 에피스테메 변곡점에서 상호의존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는 선조의 지혜를 밝힌다. 두 세대가 내장한 ‘존재론적 개인’에 대한 관념의 차이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나아가며 분화되는 망탈리테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기억이 변용된 이미지라면 ‘나’가 구성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망탈리테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의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의도된 산물은 아닐까. ‘나’는 왜 그들을 『관촌수필』에서 그렇게 형상화 했는가라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필자는 그 원인의 일단을 1970년대가 지배하는 시대정신과 망탈리테에 비추어 살펴본다. 1970년대를 구성하는 문학과 사회의 관계성을 『창작과 비평』의 리얼리즘적 경향성으로 조망한다면, 이문구와 『창비』의 민중문학 지향이 『관촌수필』에 구현되었으리라는 짐작은 대체로 맞아 보인다. 1970년대의 이문구와 『창비』에게는 1970년대의 망탈리테를 1950년대의 망탈리테로 기입하며, 1970년대의 민중문학 이데올로기를 자연스럽게 전승된 전통으로 되살리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데, 이 논문은 이에 대한 증명이다.

식민지 조선 청년의 귀향과 전망: 이광수의 『흙』을 중심으로

오태영 ( Oh Tae-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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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흙』의 서사는 근대 이후 중앙과 지방, 중심과 주변으로 위계화된 서울과 시골의 공간 질서를 보여준다. 그때 시골은 제국적 질서와 법체계에 의해 재편되어가는 식민지 조선 그 자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제국에 의해 자신의 권위를 확보했다고 여기고 있었던 식민지 조선인 청년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공간이자 동시에 좌절시키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또한, 『흙』의 서사는 지식인 청년이 농촌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도자 중심의 공동체는 그의 부재로 와해되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단위의 공동체는 식민 당국에 의해 볼온시되어 금지된다. 한편, 계몽적 주체로 자기를 정립하고자 한 식민지 청년은 계몽의 대상을 자기화하는 나르시시스틱한 동일시의 문법을 창출한다. 하지만 계몽의 주체는 계몽‘하는’ 과정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계몽의 내러티브를 구축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욕망의 달성을 위한 수행적 과정을 지속시키는 것을 통해 서사를 전개해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이광수의 『흙』의 서사는 제국적 질서에 의해 승인 받은 식민지 조선인 청년이 출향과 상경, 귀향의 이동을 수행하면서 계몽적 주체로서 자기를 구축해가는 욕망의 발현과 그 임계점을 보여준다.

한국 소설에 나타난 베트남전쟁과 국가의 알리바이 및 젠더 규율 연구

이은선 ( Lee Eun-s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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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은 국가적 프로젝트였고, 베트남은 전장이자 시장이었다. 합법적 폭력을 독점한 국가는 ‘자유와 평화’를 내세워 파병을 결정했고, 파월 병사들은 국가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했다. 전장에서의 ‘살인’을 범죄가 아닌 것으로 규정해 주는 것이 국가였지만, 귀국 후 국가는 훼손당한 병사들에게 냉담했다. 이러한 국가의 알리바이(현장 부재 증명)로 인해 치유는 더욱 요원해졌다. 반면 대국가적 대화 관계에 충실한 이 남성 병사들만 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남성들이 독점할 경우 여성의 경험과 기억은 언급되지 않고 지워진다. 「고엽(枯葉)」의 ‘전승하’라는 인물은 파월장병을 위한 위문공연단으로 월남을 방문했다. 국가가 기획한 이 ‘위문’을 위해 그녀는 병사들과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 사진으로 인해 그녀의 의사와 관계없이 ‘영혼결혼식’이 이루어지고, 이를 촬영한 사진이 잡지에 실리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위문공연’이라는 공적 장치를 통해 국가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규율하는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전쟁을 다룬 소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분석 대상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주제를 포괄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을 고민하여 연구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호남학보』의 이중적 독자 정책과 서사 문예 전략

전은경 ( Jun Eun-ky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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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계몽기에는 다양한 지역 학회지가 등장했고, 이러한 지역 학회지는 구한말의 국가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방편으로써 다양한 역할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특히 교육과 계몽이라는 각 지역 학회지의 근본적인 목표 아래에서 각 학회지는 그 지역별로 특징적이고 차별적인 구성을 마련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호남학보』는 「편차부문」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였고, 처음부터 그 표제의 명칭에 맞게 글을 배치하였다. 또 『호남학보』는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각 편차부문, 즉 표제들마다 다른 독자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 문체적인 면에서도 구지식인과 유소년층, 여성들을 위한 문체로 나누어 배치하였으며, 각 독자층에 맞게 내용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학보』는 독자층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독자층을 겨냥하면서 다양한 서사적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다. 대담을 활용하여 한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처럼 그 인물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적기도 했으며, <명인언행>에서는 역사 전기물을 짧게 요약하고, 유소년층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화들을 싣기도 했다. 이렇게 볼 때,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간된 『호남학보』는 다른 지역 학회지와 동일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출판하면서도 잡지 매체로서의 새로운 서사적 전략을 활용하여 근대계몽기의 다양한 서사물의 등장에 동참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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