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3권 0호 (2020)

『명엽지해(蓂葉志諧)』에 나타난 상위/하위 주체의 담론과 선비의 욕망 고찰

강지연 ( Kang Ji-youn )
7,4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본고는 조선 중기 홍만종이 편찬한 『명엽지해(蓂葉志諧)』를 대상으로 선비의 욕망을 분석하고, 상위/하위 담론의 구성 원리를 고찰한 것이다. 한문 소화집(笑話集)에 등장하는 선비는 지식인 집단에 속하면서도 하위 주체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조선 사회의 유교적 덕목을 헤게모니의 수단으로 삼아 통치와 지도력을 상실하고, 이상적인 선비가 행사하는 권력을 욕망한다. 선비 욕망의 대상과 방식에 따라 1) 지적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2) 벼슬과 관직에 나아가 지위를 행사하고 싶은 욕망, 3) 여인에 대한 남성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유형화하였다. 지라르의 관점에서 주체의 욕망은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매개자를 통해서 일어나는데, 이러한 모방 욕망은 『명엽지해』에서 선비의 욕망이 작동하는 욕망의 메커니즘을 살피는데 유용한 관점을 시사한다. 이야기의 교훈을 담당하는 논평부에서 유교로 무장한 조선의 지식인이 바라보는 선비에 대한 행동 규범 및 상위 주체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유교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상위와 하위의 영역을 구분 짓는 지배 담론의 논리에서 하위 주체는 유교적 가치와 동화되지 않는 존재로 간주 된다. 선비의 어리석은 행실과 풍자성 짙은 결말은 유교의 가치를 실천하는 이상적인 선비의 정체성과 다름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하여 『명엽지해』에서 몰락한 선비는 상위 주체인 선비와 연대하지 않고 하위의 영역에서 타자화된다. 상위 주체가 되는 조선의 양반들은 몰락한 선비의 욕망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세워 그들의 무지함과 반유가적인 행실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권력과 지위를 강화하는 방편으로 삼는다. 그러나 모방과 암시를 통해서 작동하는 욕망은 상위/하위 담론의 체계를 와해시키는 결과를 빚는다. 상위로부터 밀려난 선비는 상위 주체의 욕망을 모방하는 한편 그러한 욕망은 상위 주체가 암시한 결과이다. 결국 『명엽지해』에서 몰락한 선비의 욕망은 상위/하위 담론의 체계를 세움과 동시에 욕망의 대상이 보편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상위/하위를 구분하는 담론의 부재(不在)를 암시한다.
7,2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본고는 도적을 의적으로 재현하는 주체의 시선과 욕망을 살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욕망과 그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실제로 스피박은 재현을 ‘누군가를 위해 말하는 대변(speaking for)’과 ‘누구에 대해 말하는 다시-제시(re-presentation)’로 나누어 설명했다. 도적 혹은 의적을 재현하는 시선은 그 방식이 ‘대변’이 되든, ‘다시-제시’가 되든, 그 재현 주체가 권위와 헤게모니를 가진 경우에는 재현 대상인 도적이 도적을 재현하는 주체에 오히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권위를 부여함을 확인하였다. 즉 도적을 재현하는 재현 주체가 헤게모니와 권위를 가진 지배계층일 경우, 도적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이념을 강화하는 이야기일 뿐, 진정한 의미의 의적이야기가 될 수 없다. 또한 도적은 권위와 헤게모니를 가지지 못한 주체에 의해 재현되더라도 의적이 될 수 없다. 구비설화가 재현하는 도적은 윤리적인 교화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도적은 그저 재미난 존재일 뿐이다. 구비설화에서도 도적은 도적일 뿐, 의적이 될 수는 없다. 구비설화에서 의적이라고 호명된 존재들 중 몇몇은 1900년대 초반 실제로 활동했던 활빈당 무리의 실존 우두머리의 이름과 착종되어 있다. 즉 도적이 의적으로 호명되는 셈이다. 구비설화의 의적이야기 역시 특정한 권위나 헤게모니를 갖지 못하는 재현이기 때문에, 구비설화에 등장하는 의적이야기에는 당대 사회 지배 계층이 보여주는 권위나 교화의 시선은 없다. 또한 흥미 위주의 도적이야기가 의적이야기로 재현된 것이기에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점을 정확히 공박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한 것은 당대 사회 모순을 인식하고 있는 설화 향유층의 욕망 그 자체이다. 스피박의 주장처럼, 소위 하위주체(서발턴)는 문학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텍스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당대 사회의 모순을 인식하면서,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이야기의 향유층은 텍스트의 바깥 맥락에서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한다. 그리고 이것이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욕망의 의미이다.

19세기 애정 세태서사에 수렴된 하위주체의 욕망과 그 의미

신상필 ( Shin Sang-phil )
7,3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조선시대의 성리학적 이념은 당대인들의 사고와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이런 상황은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고 제약하는 방향으로 작동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다양한 욕구는 억제된 상태로 위축되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성(性)과 애정, 부(富)와 권력에 대한 욕망들은 조선시대에 걸쳐 꾸준히 분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사대부 계층의 기록에 수많은 하위주체들의 생활상과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점에서 조선후기인 19세기에 애정 관련 세태를 다룬 『절화기담(折花奇談)』, 『포의교집(布衣交集)』, 『북상기(北廂記)』, 『백상루기(百祥樓記)』에는 하위주체들의 욕망이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들 작품은 조선후기의 실재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작품 내적 시공간과 조응하여 보다 현실적인 감각을 살려내며 당대의 애정 세태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작중 인물인 하위주체들은 애정 욕망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각성함으로써 불합리한 생활 현실에 일정한 문제제기를 일으킨다. 본고는 그 과정에서 성리학적 문학관, 혹은 윤리적 관념과는 다른 서사적 구도를 구사한 애정 세태서사의 존재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위주체의 욕망이 보다 현실적인 감각으로 수렴되거나 발현되었던 애정 세태서사의 출현은 이를 대변할 수 있었던 문학 담당층의 존재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본고는 이 점에서 19세기 애정 세태서사의 등장이 작가와 조력자라는 창작층의 존재로부터 가능할 수 있었으며, 이들 창작층의 서사적 논리가 하위주체의 욕망을 긍정함과 동시에 자신들 스스로를 서사 작가로 인식함으로써 성립하였음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7,0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본고는 야담에 나타난 정욕 담론과 인식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해 『삽교만록(霅橋漫錄)』 의 「심심당한화(深深堂閑話)」를 대상으로 작품을 분석한 것이다. 「심심당한화」는 그간 여성의 정욕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일부 작품만을 대상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본고에서는 6편의 작품이 하나의 주제로 묶여있다는 점, 그 바탕에서 남녀지정에 대한 담론과 인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함께 분석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심심당한화」에는 여성 때문에 몸을 망치는 사대부 남성 6명의 일화와 그에 대한 평가가 실려 있다. 6명의 사례는 나라가 망하는 것에서부터 개인의 불우와 곤경에 이르기까지 사대부 남성이 맞이할 수 있는 불행한 결말을 총망라하여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는 표면적으로 남성의 수양과 처세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며, 각각의 일화 뒤에 부기된 평을 통해 이러한 주제의식은 더욱 분명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불행한 결말의 원인을 여성의 정욕으로 돌리는 데에서 남녀지정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심심당한화」는 남성이 여성의 정욕에 대응하는 방식과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지만, 이를 통해 국망(國亡)에서부터 개인의 곤경과 불우까지를 논하고 있다. 이는 남녀의 정을 통해 보다 거시적인 범주에서 세태와 인간을 탐구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풍몽룡의 『정사(情史)』나 이옥의 「이언(俚諺)」 등에서 보이는 바 당대 남녀지정에 대한 관심의 확장과도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그 구체적인 인식의 태도나 내용은 다르다. 「심심당한화」에서는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지만, 「심심당한화」는 이를 포착, 이야기판의 소재로 채택하면서도 특정한 방향으로 전유하여 남성중심적 서사로 향유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인욕을 다스리지 못하는 하위주체로 인식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9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이 글은 김억의 『오뇌의 무도』 재판에 새롭게 수록된 프랑스 현대시인 폴 포르(Paul Fort, 1872~1960) 시 번역의 함의를 묻고자 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김억의 폴 포르 시 번역은 영미권의 프랑스 시 사화집(詞華集)과 호리구치 다이가쿠(堀口大學, 1892~1981) 등의 일본어 번역시를 저본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특히 호리구치 다이가쿠의 번역시집 『잃어버린 보배(失はれた寶玉)』(1920)가 김억으로 하여금 폴 포르 시를 번역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본이었다. 김억은 때로는 일본어 번역시들의 구문을 해체하고 조합한 데에 영역시로 보완하거나, 혹은 당시 일조(日朝)사전의 설명들을 응용하는 등, 일본어 번역시들을 새롭게 고쳐쓰는 방식으로 폴 포르의 시를 중역했다. 이러한 김억의 폴 포르 시 번역은 프랑스 현대 시가 동아시아로 확산되는 복잡한 경로, 근대기 일본에서 이루어진 프랑스 현대시의 정전화 결과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김억의 독특한 중역의 방법은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와 같은 타자의 언어들의 혼종과 적층을 조선어로 동화시키는 일이었고, 그 가운데 제국 일본, 세계문학의 중심인 프랑스를 향한 일종의 식민지적 모방(mimicry)의 양상을 드러냈다. 김억의 『오뇌의 무도』가 근대기 한국의 문학청년들에게 오랫동안 창작의 전범이었다는 점에서 이 모방은 중요하다. 그것은 『오뇌의 무도』에서 비롯한 한국근대시가 바로 이 모방의 효과라는 점, 또한 그 모방을 기원으로 한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소설에 나타나는 소년의 ‘행위’ 가능성과 아버지의 이름

박성애 ( Park Seong-ae )
7,0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이 글의 목적은 2000년대 한국 청소년소설에 나타난 청소년 인물과 공적 세계의 양상을 살피고, 청소년의 주체적 ‘행위’ 가능성을 사적인 영역과의 관계,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이름과의 관계를 통해 탐색하는 것이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 하는 가운데 자신의 다름을 ‘말과 행위’를 통해 드러내며 공적 세계에 주체로 그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는 근원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청소년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이름과 연결된 채 공적 세계에 드러나게 되고, 아버지의 이름에 결함이 있는 경우 청소년의 세계는 위축되며, 그들의 말과 행위는 공적 세계에서 사라지게 된다. 『완득이』의 완득이는 사회적 타자인 ‘왜소한 아버지’에 의해, 『위저드 베이커리』의 ‘나’는 비윤리적이고 권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공적 세계에서도 개인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적 영역과 공적 세계 모두에서 “말”의 곤란을 겪으며 소통의 빈곤에 처하고, 행위 없이 수동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아버지의 이름 아래 위축된 소년들은 그것을 보수하는 존재와 ‘함께함’을 통해 조금씩 공간을 갖게 된다.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은 완득이를 호명함으로써 그의 이름을 공적 세계에 지속적으로 환기한다. 또한 담임 선생님은 스스로를 완득이의 삼촌이라고 호명함으로써 왜소한 아버지의 공간의 한 축을 받쳐 주는 이름이 되고자 한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마법사는 소년이 아버지의 공간에서 단절 되도록 돕고, 다시 돌아간 사적 영역에서 맞게 될 파국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인간들의 욕망을 대면하고 직면하게 함으로써 소년이 아버지의 세계가 몰락하는 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두 작품에서 작가들은 청소년 세계의 진실을 길어 올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작가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활용하여 작가(성인주체)의 목소리 대신 소년의 목소리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들의 ‘타자의 목소리로 말하기’는 성인작가의 미성년독자에 대한 타자윤리인 ‘말하기의 윤리’라고 할 수 있다.

객진(客塵)과 진여(眞如) : 조해진, 『단순한 진심』론

장영우 ( Jang Young-woo )
6,7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이 글은 『단순한 진심』을 불교의 생명론적 관점에서 해석한 글이다. 불교 경전에 따르면 한 생명의 탄생은 부모의 육체적 교접과 어머니의 몸 상태, 그리고 건달바의 현현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부모(조상)나 태아의 업력에 따라 서로 다른 세상에 태어나고 삶의 양상도 달라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두 여성은 생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주변 인물들의 보살핌으로 해외에 입양되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간다. 불교적 관점에 따르면 두 해외 입양여성이 생모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생모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공업(共業, co-karma)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주와 복희는 자신을 해외에 입양 보낸 어른을 원망하지만, 그들이 어린 자신들을 가족처럼 여겼으며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입양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랜 트라우마에서 벗어난다. 이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부분, 즉 전쟁과 가난, 여성의 매춘과 기아(棄兒)ㆍ해외 입양 등을 사회학적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란 개념으로 접근한 점에서 기존의 매춘부 모티프 소설과 구별된다. 이 소설에서 추구하는 열린 가족은 혈연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 가족과 달리 보육과 입양 등에 의해 구성된다.

‘근대초극’에서 ‘순수문학’으로 : 조연현 문학의 형성과 전개

정종현 ( Jeong Jong-hyun )
6,600
키워드보기
초록보기
이 글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비평가 조연현의 문학적 공과를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연현이 신체제기에 펼친 ‘비합리주의’의 비평은 그의 문학의 원형질을 형성했다. 식민지기에 형성된 그의 문학론은 해방 이후 비평론과 문학사 서술, 『현대문학』의 이념에 지속되면서 변용되었다. 이성과 합리를 맹신한 근대에 대한 비판은 서구 지성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상사적 흐름이다. 조연현의 비합리주의는 현실에서 일본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와 결부되거나, 해방 이후 순수문학을 특권화하며 부정적 유산으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그가 제기한 비합리주의의 문학은 한국 근대문학사상사의 중요한 한 과제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비판은 이 중요한 과제를 끝까지 추구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치적 행로를 정당화한 데 두어져야 할 것이다. 조연현의 삶과 문학은 한국문학에 여러 부정적 폐해를 남긴 것이 사실이지만, 사상사적 과제와 비평의 존재 방식, 그리고 문학 제도의 차원에서 여전히 탐구되어야 할 질문을 던지고 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