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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9권 0호 (2022)

계보를 획득한 야담들과 그 서사적 특징

남궁윤 ( Namgung 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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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은 무려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일 화소에 서사구조까지 같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독자에게 읽혀졌다. 이는 다른 시대를 산 다른 독자가 앞 시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은 방식으로 야담을 썼다는 의미이다. 본고는 『정본 한국 야담전집』에 정본화된 20여종의 야담집을 주목하여, 동일 화소의 작품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혔다는 정황을 파악하였다. 이 정황을 드러낸 것이 바로 계보가 있는 야담 작품들이다. 이에 필자는 계보가 드러난 작품의 유형과 특징, 그리고 어떤 유형의 작품에 어떤 변화 양상이 일어났는지 살폈다. 계보를 가진 야담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작품 유형은 출사와 결연을 다룬 이야기였고, 기이가 작품 기저에 작동한 이야기, 재물을 통해 경제적 부를 획득한 이야기순이었다. 본고는 이 중 출사와 결연 화소의 작품이 다른 유형 작품과 달리 서사적 변이가 자주 확인되었고, 변이를 일으킨 지점들이 특징적이었기 때문에 출사ㆍ결연화소 작품을 주목해 그 서사 변이의 양상과 특징을 살폈다. 이는 계보를 획득하지 않은 작품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출사와 결연이 중심 화소인 작품은 30여편 이상인데, 이 작품들은 계보를 형성해 나가며 작품에 사대부의 출사 욕망과 당대 유교 이념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식을 더 강화하며 덧입히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작품 속 여성인물의 경우는 서사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도 여성을 사대부 이념에 부합하게끔 단속하는 경향까지 엿볼 수 있었다. 요컨대 야담은 시대가 바뀌며 오히려 더 새로운 사건과 인물을 등장시켜 만들어내야 함에도 더 보편적이고 정형화된 작품 유형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는 당대 현실에서 결정된 인물과 사건이 다른 시대 독자들의 흥미를 끌며 유전되었기 때문이다. 야담 작가(찬자)는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의식과 태도에 따라 원작품을 따르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고, 변형을 하기도 했다. 야담을 읽는 독자는 앞 시대의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 현실에 대한 자신의 이념과 견해가 작품이 저작된 시대의 지배적 이념과 가능 한이면 나란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특히 19세기 야담에서 독자의 이러한 경향이 더 잘 드러났다. 이 시기 야담은 앞 시기 야담을 읽고 전재하며 작자 개인의 사대부적 욕망과 이념을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변이를 취하는가 하면, 서사적 기제로 여성인물을 전대 작품과 다르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인물과 사건 유형을 만들거나 가져오며, 그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더 강화하며 작품을 의미화하는 방향이었던 것이다.

<일타홍(一朶紅) 이야기>의 형성과 변전, 그리고 소멸

김준형 ( Kim Joon-hy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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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표준화되며, 소멸하는가? <일타홍이야기>는 물음에 대해 일정한 해답을 준다. 해답을 찾기 위한 전제로, 모든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있다는 상식에 둔다. <일타홍 이야기>의 원천 역시 실재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김명시가 편찬한 『무송소설』이 <일타홍 이야기>가 실사임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무송소설』에는 심희수가 사랑한 기생 부생이 일찍 죽었고, 그 후에도 평생토록 부생을 잊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타홍 이야기>의 원천이었다. 사실은 방사형으로 번진다. 이야기 속 주인공에 대한 사실과 허구가 혼용되고, 이야기 집단의 도덕규범에 따라 주인공에 대한 평가도 더해지면서 극적으로 바뀐다. 그 흔적이 『교거쇄편』과 『이야기책』 등에 남았다. 방사형으로 퍼져나간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전형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 일종의 표준틀이 만들어지는데, <일타홍 이야기>의 표준은 임방의 『천예록』에서 비롯된다. 『천예록』은 액자구성을 취해 ‘만남-이별-재회-죽음’이라는 본이야기를 담았다. 본이야기는 전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합 정리한 것이다. 표준이 만들어지면 일화는 더 이상 방사형으로 번지지 못한다. 표준 안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물론 『금계필담』처럼 비주류를 따른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표준틀 안으로 수용되었다. 표준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일상의 개입에서 비롯된다. 일상은 타자의 이야기를 자기 문제를 환치하는데, 『동패락송』 계열이 그러했다. 일상의 문제는 독자로 하여금 내면화하는 구성을 취하게 하며, 내면화는 잠재된 욕망을 자극한다. 욕망은 작품의 변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패락송』 계열을 준용하면서도 일타홍의 죽음을 지우거나, 일타홍이 다른 사람 집에 의탁하는 내용을 삭제한 야담집들이 존재하는 것도 내면화 도정에서 발생한 욕망이 작동한 결과였다. 또한 그것은 야담이 자기갱신을 하는 현상이기도 했다. 자기갱신 과정에서 급속하게 전개된 매체 변환은 <일타홍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매체 변환은 ‘집’으로 향유되던 야담의 독서 방식을 바꾸었다. 바뀐 독서 방식은 독자에게 개별 작품을 유기적으로 읽도록 요구했다. 전체 안에서 부분의 의미를 읽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개별 작품을 꼼꼼하게 읽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전근대 작품을 근대문학으로 전환하기에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작가의 역량에 문제가 있었다. 어정쩡한 텍스트 생성은 바로 그런 이율배반적 상황의 단면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이와 달리 다른 한편에서는 전근대 야담 향유 방식을 그대로 준용하기도 했다. 연활자본 야담집의 간행이 그 예라 하겠다. 변화와 수용, 전혀 다른 두 방향이 공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타홍 이야기>는 새로운 표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소멸하였다. 중세의 감수성을 근대의 틀 안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은 소멸로 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야담의 근대적 형식과 야담 작가의 성장

신상필 ( Shin Sang-ph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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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의 견문 기록적 성격을 바탕으로 이야기성에 보다 특기해 조선후기 새롭게 등장한 갈래가 있다. 다름 아닌 ‘야담(野談)’이다. 이는 하층민의 생활상과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를 거듭하며 형성된 사회경제적 욕망의 면모들을 채록하면서 성장한 것이다. 필기인 『용재총화(慵齋叢話)』와 『어우야담(於于野談)』은 조선 전기와 중기의 주목할 만한 변곡점을 마련한 작품으로 ‘야담’의 시원도 여기서 탄생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야담은 평범하기에는 별다른 인물[異人]과 일상적이기엔 독특한 사건[奇事]이 버무려 낸 이야기와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된 사실주의적 문학성이 필기의 기록성에 가속도를 더함으로써 형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조선후기 서사성에 주목한 3대 야담집의 출현은 이를 잘 말해주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한문단편’의 존재가 또한 그러하다. 이처럼 야담은 조선후기 여항의 구전적 서사지형을 기록으로 정착시켜 문학화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 변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한 양식이다. 사대부 주변은 물론이고 여항의 이야기판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야담의 조선후기적 성행은 조만간 다가올 근대의 시점 앞에 일정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갑오개혁(甲午改革, 1894) 이후 한글 중심으로 표기수단이 전환되고, 신문학에 대해서는 구문학으로 치부되면서 신문과 잡지는 물론 라디오라는 신문물로서의 변화된 매체 환경과도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후기 야담은 스스로 형식적 틀을 갖춤으로써 이미 자신의 변모를 마련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는 임방(任埅)의 『천예록(天倪錄)』, 이원명(李源命)의 『동야휘집(東野彙輯)』, 그리고 『청구야담(靑邱野談)』이 조선후기 축적되었던 야담 콘텐츠를, 제목 달기와 논찬부와 같은 정형화된 형식미를 갖춰 담아낼 수 있었던, 일종의 야담집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였다는 편찬 의식의 관점에서 조선후기 야담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를 시도하였다. 이로부터 이후 근대 신문ㆍ잡지의 언론 매체와 서적 출판의 새로운 시대를 만난 야담이 독서 대중을 고려한 편찬 의식을 작동하며 한문현토체와 국한문체라는 표기수단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제목 달기를 시도한 야담의 근대 전환기적 정황과 대비시켜 보았다. 편자 미상의 필사본 『청야담수(靑野談藪)』에 대한 이해를 근대시기에 출간된 현공렴(⽞公廉)의 『동서야담(東⻄野談)』ㆍ박건회(朴楗會)의 『박안경기(拍案驚奇)』(1921) ㆍ녹동(綠東) 최연택(崔演澤)의 『동서고금(東⻄古今)』(1922)과 함께 합철한 이화여자대학교 소장본 『기인기사록(奇人奇事錄)』 합편과의 비교를 통해 마련함과 동시에 야담집을 플랫폼으로 활용했던 이들 편자들에 대해서는 야담 작가의 성장으로 주목하였다. 이는 내용을 중심으로 삼은 기존 야담 연구의 관심사를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연계된 야담의 정형화된 형식미라는 전환기적 성격 및 시대적 재편 양상에 대한 형식적 변화 측면의 새로운 이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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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지방양반과 재경사족 사이의 대를 이은 교류의 양상에 대해 야담과 간찰 등을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 전라도 부안현 우반동에 세거(世居)하던 부안김씨 구성원들이 재경사족과 교류하며 주고받은 간찰을 집중적으로 분석해서 어떠한 인연이나 계기를 통해 연망(聯網)이 이루어졌고 무엇을 주고받으면서 끈끈한 관계로 발전했는지, 주고받은 물건들의 상징적 의미 맥락은 무엇인지 짚어보겠다. 또 이러한 관계가 어떠한 원인으로 단절되었다가 무슨 기회를 통해 복원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려고 한다. 아울러 지방양반이 재경사족과 교류하고자 하는 욕망이 야담에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살펴보겠다. 즉 간찰이라는 사실적 텍스트가 야담이라는 문학 텍스트에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살펴봄으로써 조선후기 지방양반과 재경사족 간의 사회ㆍ경제적 생동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찰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야담, 소화담, 개인 문집 등을 살펴보는 작업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조선후기 사회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부살서사와 타자로서의 여성

박상란 ( Park Sang-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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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상부살서사의 특징적인 면모와 여성의 타자성을 구명한 것이다. 연구 대상은 관상담, 치병담, 자살담 중 상부살을 주요 모티프로 하는 설화와 상부 막이담이다. 상부살 관상담의 경우 모의 치상 치례 과정에서 여성의 행위가 주체적이지 못하고 희화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상부살 치병담의 경우 치료 방법으로서 외간 남자의 강간과 죽음이 주목된다. 이중 ‘강간’은 성적 결정권으로부터 여성의 소외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상부 막이담의 경우, 처녀가 사건 해결에 큰 기여를 하지만, 남성의 고난 극복담이라는 점에서 여성이 서사에서 소외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살담의 경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살을 결행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자신의 운명에 주체적으로 개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그러한 방식이 자살 등 극단적인 희생이라는 점, 그 선택에 사회적 강압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희생이 희화화되고 실패로 이어졌다는 한계가 있다. 이상과 같이 상부살 서사는 상부살을 피하는 주요 방식을 중심으로 서사화가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여성이 작중의 사건 및 서사에서 소외됨으로써 타자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병자난리가> 다시 읽기

김일환 ( Kim Il-Hw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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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난리가」는 병자호란을 직접 겪은 사족이 자신의 전란 체험을 가사로 노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자호란 체험담과 유사하게 내용이 전개되고, 관련 산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체적인 표현이 있어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당대에 작성된 『병자록』을 비롯한 각종 일기ㆍ실기와 후대에 재구성된 ‘기억’에 기반한 여러 작품들과 면밀하게 비교ㆍ교차하여 읽어 보면, 후대에 만들어진 병자호란 기억담 혹은 가사 형식의 병자호란 평가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하다. 표현 측면에서도 1인칭으로 등장하는 화자의 체험 기술과 언술이 전일하지 못하고, 장소별로 분절되는 것을 볼 때, 복수의 체험이 개인의 체험처럼 서술된다고 하겠다. 또한 17~18세기에 사용되지 않았던 ‘國⺠’과 같은 어휘 사용, 양요(洋擾)로 대표되는 19세기 중반 이후의 외세 침략에 노출된 강화도의 역사, 「병자난리가」가 수록된 『해동유요』의 편찬자와 편찬 시기, 외세에게 패배한 전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볼 때,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및 일본 세력에게 다시 압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성된 가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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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심노숭(沈魯崇, 1762~1837)의 『효전산고(孝田散稿)』를 대상으로 ‘정(情)’에 대한 의미와 기능을 살펴본 후, 이를 바탕으로 하여 주체화의 시선에서 도망시에 나타난 문학적 구현양상을 짚어보았다. 그동안 ‘정’에 대한 논의는 주로 작품과 작가의 정서와 정감 차원에서 다뤄져 왔는데, 18세기 중ㆍ후반에 나타난 일군의 문인들에게서 ‘정’을 감정의 차원으로는 소진할 수 없는 지점들이 발견된다. 이 글에서는 이를 세계에 대한 이해 및 개인의 주체화에 대한 새로운 경향의 출현과 맞닿아있음을 확인하여 심노숭의 작품을 통해 분석한 것이다. 심노숭의 ‘정’은 주체가 세계와 만나면서 생성하는 언어화 이전의 실제 세계이다. 심노숭은 ‘신체’를 배치하여 ‘정’을 감각 하게 함으로써 주체는 관념적으로 해석된 세계가 아니라 날것으로서의 세계를 맞닥뜨리게 된다. ‘정’은 이질적인 집합체인 ‘세계’와 ‘주체’를 ‘신체’를 통해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장치’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세계는 인식의 영역이 아닌 감각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이 생성된다. 또한 심노숭이 ‘정’을 성리학적 질서로 규율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정’은 자율성 그대로 주체의 신체를 유동하게 되고, 주체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자신이 마주한 국면들을 그대로 실천하는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 ‘정’은 가감 없이 세계를 드러내고 또한 당대 이데올로기로는 획정할 수 없는 자율적 주체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주체화의 방식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이를 조선 후기 ‘정’의 재배치로 갈무리하였다. 나아가 장치로서의 ‘정’을 심노숭의 도망시를 대상으로 주체의 측면에서 문학적 구현양상을 상론하였다. 아내와 사별한 후 2년 남짓의 시간 동안 심노숭은 아내 잃은 정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순간의 세계에서 실존의 주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확인하였고 이는 당대의 보편적 윤리에 의해 예속화된 주체가 아니라 능동성을 지닌 자율적 주체의 형성의 일면으로 자신만의 삶을 완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도출하였다. 이는 주체의 측면에서 심노숭의 시문학의 일면을 규명한 것으로서 조선 후기 개별자로서의 개인의 출현과 그 시대적 경향을 함께 한다.

19세기 여항문인 유최진(柳最鎭)과 이기복(李基福)의 ‘신유(神遊)’에 대하여

박진성 ( Park Jin-s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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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세기 여항문인인 유최진(柳最鎭)과 이기복(李基福)이 서로를 ‘신유(神遊)’라 일컬으며 평생에 걸쳐 남다른 우정을 나눈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에 두 사람이 언급한 신유의 함의는 무엇이며, 그 교유의 실상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조선 후기 우정론의 전개 및 중인(中人) 계층의 특수성과 관련하여 둘의 교유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지를 고찰하였다. 유최진은 강엄(江淹)의 「자서전(⾃序傳)」을 본받아 본인의 「자서전(⾃序傳)」을 지었으며, 그 글에서 이기복을 신유라 처음 일컬었다. 그 의미는 정신이나 영혼을 서로 교감하고 깊이 이해하면서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매우 친한 벗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기복은 「신유부(神遊賦)」를 지어 자신과 유최진의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신유로 설명하면서 신유의 의미와 효용을 강조함과 동시에 벗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유최진과 이기복은 신유의 의미를 실천하듯이, 상대의 문학적 재능과 삶의 지향 등을 누구보다 깊이 헤아려주었다. 그리고 반평생을 함께 한 동반자로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공유하였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은 자서전과 자찬묘지, 자만시 등 자신의 죽음을 상정하고 지은 자전적 작품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깊은 우정을 나누고자 하였다. 유최진과 이기복의 신유는 마테오리치(Matteo Ricci)의 􋺷교우론(交友論)􋺸 영향 아래 18세기부터 점차 심화되는 우정 담론의 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두 사람의 신유는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신분적 제약 탓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중인 계층의 아픔과 자기 위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신단공안』을 통해 본 여성범죄에 대한 서사적 형상화

홍진영 ( Hong Jin-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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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계몽기에 등장한 『신단공안』을 통해 여성범죄서사의 성립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신단공안』은 중국 공안 소설의 번안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작품의 내용을 통해 취사선택과 개작이 드러나고 있어 당대의 사회상과 범죄상을 충분히 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간 『신단공안』연구는 설화 바탕의 몇 작품들이 보여주는 근대적 특징을 살피는 위주로 주목받아왔던 것에 비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혹은 여성이 당사자인 범죄 서사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뤄져 왔다. 『신단공안』에 나타나는 여성 범죄의 현황은 조선 후기 등장한 형정서들을 통해 유형화되어 있는 양상과 다르지 않았다. 『신단공안』은 이 유형들이 보여주는 특징을 담고 있었으며 각 작품들의 개성을 통해 시대적 변화까지 읽어내고 있는 모습이 엿보였음에도 근본적인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신단공안』을 소개한 매체인 『황성신문』의 독자층의 특성과도 부합하며 구시대적 가치에 대한 계승과 함께 여성에 대해 계몽과 교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면서 그들의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 방향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신단공안』은 변화의 지점을 변별해내고 있다는 점에 그 가치를 둘 수 있다. 또한 유형적인 범죄의 형상들을 구시대적 형식으로 재현해내고 있는 점은 이 작품만의 특징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홍사용 수필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 분석

박인석 ( Park Inn-s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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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문인 홍사용(1900~1947)이 1938년 이후 발표한 10편의 수필에 나타난 불교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10편의 수필 모두에서 불교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으며, 그중 8편에서는 인용된 불교 문헌의 전거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인용한 불교 문헌은 선불교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다음으로 그가 인용한 『연경별찬』을 통해 홍사용이 사용했던 ‘백우(白牛)’라는 호(號)의 상징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법화경』의 일승(一乘)을 상징하는 백우는 그에게 있어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존재를 의미하였다. 이는 당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정신의 자유를 갈구하던 홍사용의 염원을 구체화시킨 표현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10편의 수필은 홍사용이 40세를 전후해서 발표한 글들인데, 여기에는 그가 처했던 일제강점기, 도시화, 기계문명 등의 시대적 곤경 속에서 전통적 가치관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여러 전통적 가치관 가운데서도 당시는 불교가 홍사용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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