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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0910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0권 0호 (2016)

조선시대 태조 팔준도와 관련 문학의 공존 및 변화상 비교

권정은 ( Kwon Jungeu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5-31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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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말과 관련된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태조의 팔준도와 관련문학을 살펴본 것이다. 태조의 팔준은 중국 주나라 목왕의 팔준과 더불어 조선시대에 대표적인 군마의 이미지를 형성했다. <용비어천가>에 태조 팔준이 등장한 이후 세종은 화가 안견에게 팔준도를 그리게 하고, 집현전 학자들에게 관련 문학을 짓도록 명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숙종 시대에 복원된 팔준도와 여러 편의 문학 작품이 전한다. 이들 그림과 문학은 긴밀한 공존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별적 특성을 구가했다. 우선 공존 양상을 보면 선후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확인할수 있다. 덕분에 문학을 통해 현재 소실된 원본 팔준도를 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관련 문학은 그림과 이미지를 공유하면서도 독자적인 발전을 꾀했다. 역사적정보를 수용하고, 시각적 형상화에 집중하고, 수사적 장치를 동원하여 팔준을 이상적대상으로 미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애초에 팔준도에 종속적이었던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반면에 그림의 경우는 그 변화상이 보다 역동적이었을 것을 추정할 수 있는데, 특히 민화에서는 기존 팔준의 형상을 민중의 기호에 맞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구가하고 있다. 원래 팔준 관련 작품은 송가의 범주 내에 있으면서 고대 왕권신수의 사상을 중세에 이어 절대적 위용과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학은 사대부들 사이에서 과거의 영광을 대변한 반면, 그림은 민중 사이에서 재탄생하며 근원적 생명력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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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프랑스와 영국으로 이주하여 활동하는 아시아 출신 작가들이 갖고 있는 언어인식의 특성들을 살피고, 작품 속에서 출신사회와 정착사회의 언어와 문화가 교차하고 중첩하는 양상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계 이주작가들 가운데 의식적으로, 모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나 영어를 창작언어로 선택한 경우가 상당히 있다. 모국어와 다른 언어로 창작활동을 하는 이주작가의 예민한 언어의식에 대해 리즈 고뱅(LiseGauvin)은 “언어적 과잉의식(surconscience linguistiqu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주작가는 이질적이고 상이한 문화적 맥락에서 언어와 문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맺고 표출되는가를 더욱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주작가들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은 출신 사회와 문화에 대하여 설명적인 글을 쓰거나, 독자들을 다른 문화권으로 안내한다는 점에서 여행문학적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출신문화와 정착사회의 문화를 비교관찰하는 대목도 많이 발견되는데, 이원적 비교와 대조를 넘어 다문화적이고 초국가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계 이주작가들의 작품활동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여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문화의 접촉과 갈등, 그리고 교류와 융합이라는 현상들을 상세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가교의 역할을 하는 이들의 작품들은 오늘날 창작되고 있는 `진행형` 문학의 한 징후를 엿볼 수 있는 장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 AT 613 두 여행자 > 설화 비교 연구: 서사 구조와 모티프를 중심으로

김환희 ( Kim Hwan Hee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61-96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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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세계광포설화인 < AT 613 두 여행자: 진실과 거짓 > 유형에 속하는 한국 각편들과 프랑스 각편들을 비교해서 두 나라의 설화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는 데 있다. 아직 국내에서 연구된 적이 없는 < AT 613 > 유형은 1897년부터 지금까지 채록된 구전 자료가 약 27편에 이를 정도로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어온 설화이다. 스티스 톰슨은 < AT 613 > 유형의 기본 서사 구조를 (1) 실명한 남자, (2)비밀 대화 엿듣기, (3) 비밀을 활용하기, (4) 벌 받은 악인으로 요약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 유형에 속하는 27편의 한국 각편과 13편의 프랑스 각편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이 글에서 프랑스 각편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외국학자들이 소개한 수많은 외국 각편들 가운데서 프랑스 각편이 한국 각편과 가장 유사한 서사 구조와 공통 모티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프랑스 각편들이 보여주는 공통모티프는 거지, 실명, 유기, 치유의 물, 신성한나무, 물줄기 탐색, 여성의 치유, 결혼 등으로 간추릴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 각편들의 대다수는 거지 모티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거지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능력을 갖추지 못해서 동냥하면서 목숨을 연명한다. 질투심 또는 탐욕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사람의 눈을 멀게 한 후 숲 속에 유기한다. 주인공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동물 또는 정령들의 비밀 대화를 엿들은 후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한다. 세 가지 과제는 신성한나무의 잎으로 눈을 비비거나 신이한 약물을 사용해서 눈을 치유하는 것, 가뭄으로 고생하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물줄기를 찾아주는 것, 악독한 동물 때문에 병든 부잣집 딸 또는 공주를 치유하는 것이다. 이 세 과제를 완수한 착한 아우(동료)는 자신이 치유한 여성과 결혼을 한다. 악인은 주인공의 성공을 시기해서 같은 장소에 가서 동물이나 정령들의 대화를 엿듣지만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서사 구조가 한국과 프랑스의 각편에 공통으로 발견된다. 한국과 프랑스의 < AT 613 > 설화는 서사 구조의 측면에서 볼 때는 공통점이 크지만 세부 화소에 있어서는 여러 차이점을 보여준다. 한국 설화에서는 맹인이 된 주인공이 도깨비나 호랑이의 대화를 엿듣고, 프랑스 각편에서는 늑대나 여우의 대화를 엿듣는다. 한국 설화에서는 치유의 힘을 지닌 신성한 나무가 복숭아나무, 프랑스 설화에서는 참나무로 주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여성을 병들게 한 동물이 한국 설화에서는 부잣집지붕 밑에 사는 지네, 프랑스 설화에서는 공주의 침대 밑에 있는 두꺼비이다. 특히 두꺼비는 한국과 프랑스의 상징체계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의 <지네 장터>설화에서는 박해받는 여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조력자로 나타나는 두꺼비가 프랑스 설화에서는 여성을 괴롭히는 악독한 동물로 등장한다. 한국 각편에 나타나는 금은보화 모티프도 프랑스 각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악인의 징치도 한국 각편보다는 프랑스 각편에서 더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다시/쓰기(Re/Writing)`로서의 시 번역: 김수영의 로버트 로웰 시 번역 연구

류기택 ( Ryoo Gi Taek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97-118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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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번역가란 원본을 읽고 해석하는 독자이자 동시에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해 내는 작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본 논문은 번역가에 대한 이러한 일반적 인식의 근원을 밝히고자, 번역자의 창의성이 개입되는 과정을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의 과정이 서로 결합된 `읽고/쓰기` 혹은 `다시/쓰기(re/writing)` 과정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도착문화의 이데올로기나 시학에 의거해 원본을 다시 쓰는 Andre Lafevere가 정의하는 `다시쓰기(rewriting)`가 아닌, 번역자가 텍스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독자의 역할과 동시에 작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와 쓰기 과정은 원본의 `불확실성` 혹은 `미결정성`의 영역을 채워나가는 창조적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번역가는 독자로서 텍스트의 의미를 생산해 내고 동시에 작가로서 새로운 미적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시 번역에 있어서 소위 `번역불가능성`은 출발텍스트와 도착텍스트간의 언어 문화적 차이라기보다, 근원적으로 번역자와 원본간의 상호작용 즉, 읽기와 쓰기 과정에서 비롯되는 창조적 긴장이라 볼 수 있다. 원문의 독창성은 따라서 번역자의 창의성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읽기와 쓰기 문학 이론들을 통해 `다시/쓰기(re/writing)`로서의 번역이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김수영의 로버트 로웰 번역 사례를 통해 번역자가 어떻게 창조적 `다시/쓰기` 혹은 `읽고/쓰기` 과정을 통해 원본을 새롭게 변형/생산해 내는지를 살펴본다.

마태오 리치 『교우론(交友論)』과 한·중에서의 반향(反響)

배주연 ( Bae Jooye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119-142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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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론』은 이탈리아 출신 예수회 선교사 마태오 리치(P. Matteo Ricci, 利瑪竇, 이탈리아, 1552-1610)가 적응주의 입장에서 최초로 저술한 한문 저작이다. 본고는 16세기 중국에 체류한 서양인이 생각한 `벗`의 의미와 이에 대한 중국과 조선의 반향을 살피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본고는 먼저 『교우론』의 서지사항을 살피고 내용에 따른 주제를 분류하여 살폈다. 이 책의 본문은 총 100개의 항목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주요 내용상 관련 주제에 따라 정리하여 나누어 보면 1)벗의 정의, 2)벗 사귐의 목적, 3)벗의 진위(眞僞) 판정,4) 벗 사귐의 원칙, 5)벗 사귐의 태도 등으로 살펴 볼 수 있다. 동서양의 우정론을 바탕으로 저술된 『교우론』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조선에 전해졌고, 이후 이들 지역에서 진행되었던 우정의 담론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스토아철학과 유가 전통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우정이라는 동서고금의 공통적 주제를 통해 두 사상을 하나로 융합시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 마태오 리치의 『교우론』은 중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이른바 `적응주의` 선교 전략과 예수회 포교로써 유교를 보완한다는 `보유론(補儒論)`에 따라 가능하면 종교적인 색채를 감추고 유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자 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점에 매료되어 『교우론』은 동·서양 우정론의 소통을 시도한 저작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당대 널리 유포되었던 것이다. `벗`을 접점으로 한 동서양 우정론의 만남이라는 관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우정론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의 지식인들에게 큰 호응과 반향을 일으켰다. 17세기 초·중반 이수광·유몽인 등이 마태오 리치의 다른 저작과 소개하는 수준이었던 것이 18세기 들면서 이서·이익·박지원 등이 『교우론』을 적극적으로 읽고 내용적 측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경향은 19세기 초·중반까지 지속되며 특히 이규경은 그 내용을 더 과감하게 차용하여 구성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교우론』은 16세기 중국에 체류하였던 선교사 마태오 리치의 입장에서 저술한 것으로 문화적 배경은 서구였으나 오랜 중국 생활로 사용된 언어와 내용은 당시의 동아시아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흔적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동서 문화 교류의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리스본 대지진`을 둘러싼 볼테르와 루소의 지적 대결과 근대지식의 형성

송태현 ( Song Tae-hye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143-16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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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년 만성절(萬聖節) 아침에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근대에 들어와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자연 재앙이었기에 온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들인 볼테르와 루소는 각각 리스본 지진에 관한 글을 남겼다. 볼테르는 이 지진을 주제로 삼은 시를 지었고, 이어서 루소는 그 시를 비판하는 서한문을 작성하여 볼테르에게 보냈다. 이 두 글은 리스본 지진이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를 다룬 문학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이들 두 작가의 글이 양자사이의 지적 대결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리스본`은 근대성탄생의 상징으로서, 리스본 지진을 출발점으로 세계인식이 신학과 형이상학을 떠나 과학과 인간의 책임으로 이동하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볼테르와 루소는 그 이행기를 살았던 작가들이다. 사실 볼테르와 루소는 양자 모두 신정론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적절히 풀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글들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닌다. 볼테르의 시는 라이프니츠가 확립한 전통적인 신정론을 혹독하게 비판함으로써 당대까지 주류 이론으로 자리매김해온 그의 신정론에 강력한 타격을 입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리스 본 대재앙 문제를 다루면서 신이 아닌 인간에게 책임을 지움으로써 루소는 재난을 사회-문화 맥락으로 풀고자 한 최초의 논증을 제시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볼테르와 루소 양자 간의 리스본 지진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리스본 지진에 대한 그들의 입장이 공히 신과 신학에 의지하는 전근대적인 지식에서 떠나 근대 지식을 향해 나아가는 이행기의 성격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영화 <차이나타운>과 <신세계>의 갈등구조 연 구: 정신분석학적 접근

유세문 ( Yoo Semo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167-203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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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 영화의 서사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서사적 요소인 갈등 구조는 서사에 역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영화가 관객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영화의 서사는 문자로만 이루어져있는 문학과는 달리 영상이나 사운드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분석 작업에 특별한 전략이 요구된다. 따라서 갈등이라는 서사적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영화 서사 분석의 난관을 돌파하고자 하였으며, 그것을 다루는 틀로서는 `유사가족(類似家族)`라는 표상을 선택하였다. 유사가족이란 혈연을 통해 엮이지 않았으면서도 가족주의에 바탕을 둔 사회적 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의 문화적 특성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이므로 한국 영화의 갈등 구조를 분석하는 틀로 유사가족 표상을 활용하는 것은 본 연구만의 독창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유사 가족 표상이 나타난 영화는 너무나 많이 존재하기에 모든 사례를 점검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차이나타운>과 <신세계>라는 일부 사례를 통해 한국 영화의 서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하나의 전략을 시험함으로써 앞으로 진행될 후속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본 연구가 지향하는 지점이다. 분석에는 정신분석적 방법이 집중적으로 도입되었으며, 기호학적 방법으로 기능적 차원을 보충하였다.

일본 비교문학 연구 동향 - 도쿄대학 비교문학비교문화코스를 중심으로

이병진 ( Lee Byungji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205-243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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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일본은 도쿄제국대학을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 산재한 제국대학들은 선진 유럽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그들의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고 현지화 했다. 당시 일본은 정부주도하의 전략적인 서구 문화를 수용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철학자이자 음악가였던 라파엘 폰 케벨(Raphael von koeber, 1848-1923)은 메이지(明治)정부의 고용외국인 자격으로 1893년부터 도쿄제국대학에서 21년간 철학과 서양고전학을 강의하며 많은 일본인 학생들을 양성했다. 그로부터 미학, 철학, 그리스 사상 등의 폭넓은 지식을 교육받은 일본인 제자들은 후에 일본문단을 대표하는 문학가와 사상가로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구축은 서구 중심의 교양과 철학을 중시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중시하며 스스로 원전(原典)을 읽고 해독하려는 학문적 풍토에 이바지한다. 그 연장선에서 1930년대부터 일본은 자각적으로 비교문학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예를 들면 『세계문예대사전』(1935-37년)에서 시마다 긴지(島田謹二, 1901-1993, 비교문학연구자, 도쿄대교수, 비교문학연구 영역을 개척)가 집필한 「비교문학」, 「포우와 보들레르-비교문학사적 연구」 항을 보면 프랑스 비교문학의 변천과 현황 및 비교문학의 일본에서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자각적으로 서구의 비교문학을 일본에 소개하고 그 필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의 비교문학연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대학 연구기관으로서는 1953년 도쿄대학 대학원에 비교문학비교문화과정이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시마다 긴지가 강좌주임을 맡는다. 다음 해 東大比較文學會가 결성되어 기관지 『比較文學硏究』를 창간한다. 같은 해 도쿄여자대학에도 비교문화연구소가 창설되어 『比較文學』이 창간된다. 이후 1962년에는 와세다대학에도, 대비(對比)연구 노작인 『롤랑의 시와 헤이케(平家)이야기』를 집필한사토 데루오(佐藤輝夫, 1899-1994, 중세 프랑스문학연구자)를 실장으로 하는 비교문학연구실이 만들어지고 1965년 『比較文學年誌』를 창간한다. 이 밖에도 많은 대학에 비교문학 강좌가 개설되고 계몽활동적인 공개강좌와 강연회가 각지에서 개최되기에 이른다. 일본의 비교문학은 이처럼 종래의 문단적 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틀에서 벗어나 비교문화사, 국제적 문화관계사와 같이 독창적인 새로운 영역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배경에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속의 일본이라는 자국중심의 비교문학 비교문화의 논점이 강한 일본 중심의 성향과, 외래문화와 학문에 대한 개방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학문적 풍토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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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와 월트 디즈니(Walt Disney, 1901~1966)는 각각 유럽의 초현실주의 미술과 미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달리는 애니메이션 및 영화 기법을 미술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미국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한편 디즈니는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의 예술적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에 두 사람은 1946년 「데스티노 Destino」라는 단편애니메이션의 협업을 시작하며, 디즈니사의 재정 위기로 8개월간의 작업이 전면 중단된 후 2003년에 극적으로 작품이 완성되게 된다. 본 논문은 달리의 초현실주의 상상력과 디즈니사의 판타지가 결합된 이 독창적인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운명`이라는 주제와 그 초현실주의적 구현방식을 분석한다. 두 예술가의 협업이 판타지와 초현실주의의 경계를 넘어 어떠한 새로운 상상력을 촉발시키고, 두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람의 형상을 한 식물, 동물, 사물과 사실적인 인물 캐릭터로 명성을 얻은 디즈니와 황량한 풍경에 공포와 욕망이 뒤섞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달리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예술가의 협업이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 의의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시작으로 본 논문은 두 사람의 협업이 달리 및 초현실주의의 상상적 지평을 어떻게 넓혔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한다. 미국 망명기 초현실주의적 상상력의 변화 추이와, 디즈니애니메이션을 계기로 한 새로운 실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본 논문은 궁극적으로 유럽과 미국, 초현실주의와 판타지, 상업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이 작품의 의의를 밝힌다.

1960년대 김종삼 메타시와 `참여`의 문제 ― 말라르메와 사르트르의 영향을 중심으로

홍승진 ( Hong Seung-ji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0권 0호, 2016 pp. 273-326 ( 총 54 pages)
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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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60년대 김종삼 시의 특성을 그 이전 시기와 변별하고, 말라르메와 사르트르의 영향 사이에서 메타시 형식으로써 모색한 시적 참여의 문제를 설명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십이음계의 층층대」의 개작 과정은 사르트르에 관한 김종삼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다른 한편으로 김종삼은 메타시 「앙포르멜」에서 시에 관한 자신의 태도를 말라르메와 사르트르의 병치로써 암시하였다. 이 작품이 말라르메와 사르트르를 동시에 호명한 것은 세계문학사의 중층적 관계망 속에서 시적 참여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60년 4월 민주화 혁명과 이듬해 박정희 군사정변 무렵, 김종삼이 발표한 작품들은 당대 역사적 맥락과 알레고리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작품들에서 올페, 즉 오르페우스모티프는 죽은 아이 등의 영혼 기호와 악기 등의 음악 기호가 결합된 것으로서, 역사의 폭력에 의하여 희생된 인간의 영혼과 그에 관한 기억을 불러오는 예술적 실천을 의미한다. 그리고 오르페우스 모티프가 활용된 김종삼의 시편은 자신의 시적 태도를 드러내는 메타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르페우스가 가져오는 `휴식`은 인공적인폭력의 역사가 정지하고 자연적인 상태의 인간에게 내재해 있는 근원적 사랑이 회복됨을 뜻한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 대응하여 김종삼은 시의 참여를 고민하였다. 김종삼의 시 「검은 올페」는 사르트르가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알제리 흑인 시인들의 작품에 관하여 쓴 비평 「검은 오르페」와 영향 관계를 갖는다. 사르트르는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의 참여 불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그의 비평 「검은 오르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바꿔 흑인시를 중심으로 시의 참여 가능성을 옹호하였다. 김종삼의 시「검은 올페」는 거울 속 영혼 세계에 대한 오르페우스의 관점을 통하여 아이와 같이 순수한 인간의 죽음을 숨바꼭질 놀이로 형상화했다. 김종삼의 「검은 올페」와 사르트르 비평에서 언급된 흑인시는 모두 아이라는 시적 소재로써 순수한 영혼 회복을 표현하며, 식민 지배 또는 냉전 체제로 인한 서구와 제3세계 사이의 위계를 넘어 진정한 보편성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사르트르가 강조한 흑인시의 자연적 육체성 및 말라르메적 초현실주의와 달리, 김종삼 시는 인간의 영혼에 내재한 사랑과 영원성의 기준을 통해 현실적 삶의 가치를 탐문케 한다. 김종삼 시에서 거울과 음악의 모티프는 말라르메의 메타시에서와 같이 시인 자신의 시론을 드러내는 알레고리다. 말라르메 시론의 초점은 현실적 의미를 탈각하여 사물의 이데아를 포착하는 데 있다. 사르트르의 비평 「말라르메의 참여」는 이러한 말라르메의 순수시론과 `무(無)` 개념에 근거하여 산문과 다른 시 고유의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반면에 김종삼 시에서 시의 비유가 되는 모티프는 인류 역사 전체의 메커니즘을 인간의 폭력적 희생으로 형상화하며, 그 속에서 상실된 인간을 애도하는 시적 참여의 알레고리다. 말라르메와 사르트르가 시와 산문을 철저히 구별했던 것과 달리, 김종삼은 시의 참여에 관한 나름의 모색을 통해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형식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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