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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0910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4권 0호 (2018)

개츠비의 ‘위대함’: 『위대한 개츠비』에 나타난 숭고와 시뮬라크르

김영호 ( Kim Youngho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5-41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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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표 철학자인 들뢰즈는 예술의 파토스적 사유를 통해 현대사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적 사유를 펼친다. 그에 따르면, 칸트의 철학, 특히 『판단력비판』의 미학이론에서 숭고의 감정에서 발생하는 상상력의 가능성은 문학비평 연구의 창의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 들뢰즈의 차이의 존재론과 마찬가지로, 칸트의 숭고 체험에서 사건의 발생은 그 대상의 힘의 출현이며, 그 본질은 차이이기 때문에 어떤 고정된 본질의 재현이 아니라 ‘현시’될 뿐이다. 숭고는 단칭적 대상의 특수성에서 상상력의 최대치에서 능력들의 ‘불일치의 일치’에서만 보편성이 제시될 수 있다. 이러한 숭고의 가상적 특징은 시뮬라크르가 곧 사유를 발생시키는 ‘기호’라는 의미에서 플라톤을 전복하는 사유로서의 미학이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미국의 꿈’과 ‘재즈시대’의 물질만능주의의 시대상이 개츠비의 ‘위대성’을 통해 구현된다. 개츠비의 위대성은 흔히 물질만능의 시대에 ‘극도의 낭만적 감수성’ 갖춘 주인공이 그 꿈을 끝까지 유지하는 그 ‘순수성’에서 찾는다. 칸트의 숭고와 들뢰즈의 시뮬라크르의 차원에서 개츠비의 ‘위대함’을 연구하는 것은 문학적 특수성 속에서 보편적 인식의 발생을 논증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칸트의 숭고미학과 시뮬라크르라는 사건의 존재론은 문학적 글쓰기 속에서 개별적인 것이 보편적인 감동으로 이어지는 방식에 대한 존재론적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1920년대의 물질자본과 상업주의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위대한 개츠비』에 나타난 개츠비의 ‘위대함’은 사회 현실의 모순을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특히 그 ‘위대함’을 시뮬라크르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학에서 문제제기 자체가 일차적으로 차이를 본질로 하는 생성의 원리를 해명하기 위함이다. 개츠비의 특이적인 ‘감수성’의 ‘위대함’이 현실세계의 견고한 모순적 토대에 ‘균열’을 내는 탈주선으로 기능한다면, 그의 감수성과 그에 따른 죽음은 익명적인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인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작품의 화자 닉의 명상을 통해 독자 역시 “미학적 명상”에 이르는 방식은 상상력이 한계에 이르러 무한의 현시로 이르는 숭고체험의 방식에 다름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개츠비를 시뮬라크르로 전개할 수 있는 토대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개츠비가 위대한것은 소위 꿈에 올인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는 데서 찾는데, 개츠비의 꿈을 꿀 수 있는 능력은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의 환상에 사로잡힌 시뮬라크르가 아니라 들뢰즈의 생성의 사유에 따른 시뮬라크르로 전개에 따른 생성의 사유이다.

바르트의 영화적 환유론 - 탈계열적 몽타주와 시니피앙스 논의를 중심으로

김호영 ( Kim Ho Yo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43-67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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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자 롤랑 바르트는 영화에서의 기호작용에 대해 독창적이고 심도 깊은 사유를 제시했다. 그는 영화가 기본적으로 연속성과 계열성이라는 구속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구속을 넘어설 경우 매우 풍요로운 의미 생산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형식인 몽타주에서 해체와 탈구의 시도가 이루어질 경우, 영화의 의미영역은 고정된 범주를 넘어 관객의 기억 세계와 상상 세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잠재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리적 연속성과 서사적 인과성에 종속된 일반적 몽타주에서 벗어나 이미지-기표들의 탈계열적 연쇄와 비유기적 병치를 실행할 경우, 영화는 제한적이고 고정된 의미들의 계열 대신 자유롭고 독자적인 시니피앙스들의 계열을 구축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복수적이고 거의 무한한 의미 생산의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고 간주한 것이다. 바르트는 탈계열적 몽타주 및 환유적 확장성을 실현한 사례로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 <절멸의 천사>(1962)를 든다. 이 영화에서 몽타주는 그것의 일반적 속성인 논리적 연속성과 인과성에서 벗어나 탈계열적이고 비유기적인 양식으로 실행되고 있으며, 각각의 이미지-기표들은 그것의 고정된 기의들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지거나 달아나면서 잠재 상태에 있는 무한한 의미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울러, 탈계열적 몽타주와 환유적 확장에 대한 바르트의 사유는 베르토프와 벤야민의 사유와 연결되고, 파솔리니의 사유와 공명하며, 보니체와 들뢰즈 등의 사유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로 남아 저항하는 편지들 - 데리다의 『우편엽서』

민승기 ( Min Seung-ki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69-92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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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기원과 최종목적이 미리 주어지고 부름이 운명처럼 도착지를 규정지을 때 철학의 원이 종결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 자신을 떠나보내고 스스로를 연기해야 하는 여정은 ‘자기동일성’이 아닌 ‘자기-차이’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품고 있다. 편지는 자신과 달라질 때, 길을 잃거나 도난당할 가능성에 열려 있는 우편엽서가 될 때, 비로소 편지일 수 있다. 부름 역시 이미 ‘도착하지 못하거나 다른 곳을 향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먼-부름,’ 전화 목소리이기도 하다. 『우편엽서』를 특징짓는 ‘우편’과 ‘전화’는 가까움을 통해 자기동일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철학의 원 내부에서 그것을 절개하는 ‘간극,’ ‘멂’(tele)이다. 그러나 이 ‘자기-분할’을 초래하는 멂이야말로 ‘읽기’와 ‘쓰기’의 가능 조건이다. 철학은 우편과 전화의 공간 속에서 읽혀지고 쓰여질 때에야만, 다시 말해 우편엽서로 실연될 때에만 철학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역사로 가기, 그리고 계속적인 글쓰기의 의무: ‘이재수의 난’ 사례를 중심으로

박규현 ( Park Kyou-hyu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93-122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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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상과 같이 박광수의 영화 <이재수의 난> 사례를 통해 영화가 역사를 증언하는 데 혹은 널리 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찰하고, 역사와 영화의 학제적 연결고리들을 추출해내고자 하였다. 또한 종교계와 사학계, 혹은 서구와 한국,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등 각각의 다른 시각으로 논쟁이 계속되어 온 제주민란을 내용으로 한 영화 <이재수의 난>을 통해 영화가 어떻게 역사를 상기시키는가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문학작품(소설)-시나리오-영화-역사의 재해석 등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영화의 인문학적 의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에 진정한 역사를 되찾기 위한 계속된 글쓰기의 의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미지를 동반한 글쓰기라 할 수 있는 영화가 그러한 역사 다시 보기, 되찾기 혹은 다시 쓰기의 중요한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유출해 볼수 있었다. 우선 첫 번째 장에서는 영화 <이재수의 난> 영화 분석을 통해 제주민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원인을 이해하고자 영화 속 대립구도에 드러나는 다층적 관점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두 번째 장에서는 제주민란에 대한 주요한 두 관점, 즉 한국 근대사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프랑스나 천주교 측의 관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영화가 역사적 진실의 환기와 해석에 있어 계속된 글쓰기를 해나가는 인문학적 역할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역사는 이미 서술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계속 서술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가 이미 지식과 권력 개념을 사용하여 권력의 획득수단으로 지식체계가 이용되었음을 주장하였고, 미국의 문화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제국주의의 구성물로 유럽의 시각에 의해 서술된 역사에 이의를 제기하였듯, 역사 역시 구성된 서사물이며 허구성이 가미된 일종의 문학임을 직시한다면, 역사는 더욱 더 진실한 역사를 밝히기 위해 계속 서술되어야만 할 것이다. 새로 발굴되는 사료들, 문학, 영화 등이 그러한 계속적인 글쓰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영화는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대중들에게 역사를 환기시킬 기회를 다른 분야보다 더욱 폭넓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보다 더 적극적인 역사서술 도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타부키 문학관에 미친 바르가스 요사의 영향 연구

박문정 ( Park Moonj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123-143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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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타부키는(1943-2012) 이탈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시에나 대학과 제노바 대학에서 포르투갈 문학, 스페인어 문학을 연구한 저명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작가로서의 문학 활동과 학자로서의 연구는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미치며 타부키가 이탈리아 뿐 아니라 현대 서구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201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루 출신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와의 문학적 우정과 교류는 타부키가 현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문학으로 형상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타부키는 이데올로기적 정당 활동을 근간으로 하는 참여작가, 지식인의 프레임을 벗어나, 현대 사회에 작용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인의 역할과 기능을 ‘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제시한 작가인데 이 철학을 구체화하는데 있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관계는 매우 긴밀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타부키가 집필한 자료에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언급한 텍스트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타부키의 문학적, 사회적, 개인적 상황과 비교 분석하여 타부키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 또 문학과 현실사이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제시하는데 미친 바르가스 요사의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탈식민으로서의 ‘되받아쓰기’와 식민성

유희석 ( Yoo Huisok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145-170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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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수단의 소설가 타예브 쌀리흐의 ‘와드 아미드 싸이클’ 가운데 가장 야심작이자 탁월한 소설적 성취에 해당하는『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을 ‘탈식민으로서의 되받아쓰기’와 식민성 극복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평가하려는 비평적 시도이다. 되받아쓰기(writing-back)로 일컬어지는 정전(canon) 다시쓰기가 시대적 한계를 노출한 서구의 고전에 대한 비판적 재인식에서 촉발된 기획이라면 그 문학적 양상을 엄밀하게 파악하는 일은 탈식민문학연구에서도 필수일 것이다.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은 2차 대전전후로 독립한 아프리카의 지식인들이 서구 세계로 유학을 다녀와서 그 경험을 작품화한 수많은 회귀서사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런 회귀서사가 직면한 서사적 딜레마, 즉 전통 대 근대의 대립을 비롯한 무수한 이분법을 근원적으로 해체하면서 새로운 서사적 지평을 열어놓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셰익스피어와 콘래드의 작품을 창의적으로 되받아썼으되 그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은 점도 그 지평의 새로움을 암시한다. 본 논문은『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이 ‘남과 북’이 공히 포로로 사로잡힌 식민지근대의 허위의식을 근원적으로 심문하고 식민제국과 식민지를 마치 연기(緣起)의 굴레에 묶인 하나의 현실로 파악하는 양상을 천착함으로써 근대에 대한 일체의 일면적 인식과 대응을 넘어서는 성찰이 우리 현실에서도 절박한 과제임을 역설한다.

영미 전통 민요로서의 발라드(Ballad) 연구: 살인발라드(Murder Ballad)를 중심으로

이노신 ( Lee Nohshi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171-19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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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영미 전통 발라드를 전통 민요의 범주 속에서 분석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살인발라드(Murder Ballad)는 영미 전통 발라드 작품들 가운데 90%를 차지할 만큼 작품 수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따라서 살인발라드야말로 영미 전통 발라드의 특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네트와 같은 라틴 고전 시가양식이 영국에 수입되면서 전통 로맨스 시가문학의 핵심장르인 발라드는 주로 서민들에 의하여 전통 민요로서 전승되었다. 그럼에도 전통 발라드는 낭만주의 문학과 같은 정통 문학사조의 토대가 되었다. 초서,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들 또한 발라드에서 소재를 차용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 발라드는 신대륙 발견이후 북미 대륙에도 널리 퍼져 나갔는데, 역시 절대다수는 살인발라드였다. 미국의 살인발라드는 따라서 영국의 전통 살인발라드에서 파생하였다. 여기서 영국은 당시 영국과 통합되었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포함한다. 광활한 황무지를 개척하던 시절의 수난사와 흑인들에게 자행된 가혹한 린치와 인종차별이 주요 주제로 사용되면서 미국화 된 살인발라드가 탄생하였다. 살인발라드라는 명칭만 놓고 볼 때는 섬뜩하게 들릴 수 있으나 이미 수백 년 동안 공식적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특히 내용이 서민들이나 하층민들의 억울한 죽음 위주로 묘사되어, 사회적 약자들 사이에 널리 구전되어 오다 현대에 이르러 민중운동 및 인권, 반전, 평화운동을 위한 저항가요로까지 사용되었다. 미국에서는 살인발라드를 널리 퍼뜨림으로써 여성이나 흑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한 희생을 막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영미 전통 민요로서의 발라드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살인발라드의 역사 및 특성을 분석해 보았다. 특히 범 대서양 차원에서 영국과 미국 양쪽의 살인발라드를 비교 분석하며, 이를 현대 모던 포크송으로 어떻게 재해석되어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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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목격되는 키스 장면은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성인남녀의 지극히 사적 영역에 속하는 입을 맞추는 행위가 우리의 삶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은 〈키스의 일상화〉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 시기 ‘키쓰’가 각축전을 벌이던 ‘접문(接吻)’을 제치고 일상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키쓰’는 연애문화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 한반도에서 ‘자유연애’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구현체였다. 문학에서 ‘키쓰’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잡지 미디어에는 빈번히 출현하는데, 세태비평을 기조로 비난이 쏟아지지만 그것의 관심사는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문학사에서 이름조차 거론된 적이 없는 지금은 그저 ‘잡저’로 처리되는 글에서 ‘키쓰’는 미혼 남녀가 전제되거나 부부끼리도 가능한 것으로 근대 연애의 주체를 〈교육을 받은 기혼 남성 대 미혼 여성〉이라는 문학에서 흔히 발견되는 구도에 가두지 않는다. 서양흉내이기만 했던 ‘키쓰’에 ‘예술성’을 덧씌워 키스가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한다. 문학의 연애가 구습에 얽매어서 고심할 때, 잡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애를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전유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근대 연애문화의 형성과정에 있어서 이들 잡저의 역할이 고려되어야 할 대목이라 하겠다. 한편 관념적 연애가 일상적 차원에서 문화로 정착하는 과정에는 키스에 대한 신문미디어의 접근 방식이 관여하는 바가 크다. 1920∼30년대 조선 사회에서 키스는 ‘비행’, ‘변태’, ‘위생 문제’ 등 부정적인 측면이 노출되는 한편에서 ‘文明發達의一種’으로 긍정적으로 거론되는데, 새로이 생긴 연애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미디어는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주었다. 키스의 부정적 측면을 조명한 『조선일보』에 대해 『조선중앙일보』가 이문화 소개 차원에 머물렀다고 한다면, 『동아일보』와 『매일신보』는 이에 덧붙여서 조선 사회 내 사건·사고에 주목하는 동시에 키스를 문명과 결부시키면서 그것의 밝은 측면을 조명했다.

전날의 『악의 꽃』과 시의 영토

이혜원 ( Lee Hye-w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237-274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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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어느 시인이 이전 시대, 혹은 제 동시대 작가들에게서 받은 영향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를 꽃피우는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19세기 프랑스 작가인 생트-뵈브와 보들레르에게서 이러한 문제를 검토하였다. 이 두 작가는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나이나 경력 면에서는 차이를 보였기에 선배와 후배 작가로 영향 관계를 형성하였으나, 낭만주의가 시도했던 서정과 소재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공통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삶이 점차 현대적 모습으로 변모하던 시기에, 시의 영토는 고갈되었고 더 이상 시가시대와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두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상황을 시로 그려나갔다. 그들은 당시 시인들이 처했던 ‘폐적’의 상황 속에서 도시의 새로운 시적 대상들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이상에 여전히 제시선을 고정시켰던 생트-뵈브의 서정은 당대의 삶을 꿰뚫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렇다면 선배 작가에게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물려받은 보들레르는 어떤 식으로 ‘새로운 꽃들’을 발견했는가? 본 연구는 두 작가가 교류했던 서신을 검토하고 영향 관계가 드러나는 시를 분석하면서 이러한 물음을 따라가 보았다.

영화에 나타난 연대의 추구 비교 연구 - <카트>와 <내일을 위한 시간>을 중심으로

최윤경 ( Choi Yoon-kyo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74권 0호, 2018 pp. 275-295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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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공동체에 느끼는 소속감과 안정감은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 그 현상은 집단적인 연대를 대표하던 노동자 계급에서도 나타난다. 이 연구는 영화 <카트>와 <내일을 위한 시간>을 비교 분석하면서 오늘날 구조 속 개인의 모습을 파악하고 개인이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타자와 연대해 나가는 방법과 과정을 분석한다. 이랜드 사태를 다룬 <카트>는 노사의 대치구도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갑을관계와 젠더문제까지 조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자매애를 바탕으로 연대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카트>는 노사문제를 약자들의 관점에서 전통적인 선악의 대립구도로 파악하며 연대문제에 접근한다. 반면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는 다양한 입장과 관점이 변주된다. 경제적 이익과 윤리적 책임 사이의 선택 문제를 통해 이 영화는 타자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는가, 나아가 오늘날 연대는 가능한가를 묻는다. 전자는 연대의 힘과 당위성을 역설하고, 후자는 연대의 조건과 가능성을 물으면서 오늘날의 연대에 대해 사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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