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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문학검색

COMPARATIVE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0910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0권 0호 (2020)

단일언어주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에서의 ‘외국어’의 위치

김용규 ( Kim Yong-gyu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7-43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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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문학론은 1989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자본주의 경제와 문화의 전지구화로 인해 발생한 학문적·학제적 변화에 대한 대응의 차원에서 제기되었다. 프랑코 모레티, 파스칼 카자노바, 데이비드 댐로쉬 등의 세계문학론자들은 두 개 이상의 민족문학들 간의 영향 관계에 근거한 비교문학 연구를 비판하고 초국적 문학장의 가능성과 그 작동을 분석하고자 했다. 하지만 세계문학의 이론적 논의에는 전지구적 차원에서 나날이 커져가고 세계문학을 둘러싼 상업출판자본과 그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세계문학을 둘러싼 번역과 언어의 문제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번역은 순조로운 소비와 유통을 위해 보다 투명해질 것을 강요당하고 있고 언어의 문제는 비정치적이고 탈지역적이며 추상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은 영어 중심의 세계문학, 즉 세계문학의 단일언어주의를 부추긴다. 특히 이런 상황은 우리가 여전히 살아왔고 살아가는 포스트식민적 상황에서의 언어 경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아래로부터의 코즈모폴리터니즘의 시각에서 볼 때 주변부 문학이 중심부로 이동할 경우 결정적인 것은 언어(번역)와 정체성의 문제이다. 이들에게 정체성과 언어는 늘 이행의 과정 중에 있으며 정신적·언어적 불안에 시달리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이주와 번역의 과정에서 이들의 정체성과 언어는 식민성의 굴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들은 여전히 중심부와 주변부, 제국과 식민, 도시와 시골 간의 비대칭적 권력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고 외국어로서의 중심부의 언어와 항상 대면해야 하고, 외국어와 모국어 사이의 간극과 틈새에서 자신의 언어를 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은 민족어의 단일언어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민족어와 모어 역시 단일언어주의의 시각에서 바라보기보다는 다른 언어들과의 타협과 번역의 관계 속에서 늘 새롭게 구성되는 것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이런 과제를 탐구한다.

중세 프랑스 시의 다중어 활용과 시적 효과

김준현 ( Kim Junhyu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45-77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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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중세 프랑스 문학 작품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이개어 혹은 다중어 현상, 다시 말해 자국어인 프랑스어와 다른 언어의 혼용 혹은 자국어와 라틴어의 혼재 양상을 살펴보는 데 우선 주안점을 둔다. 중세 시에 나타나는 상이한 언어의 공존 현상을 살펴보는 논의는, ‘모국어’라는 개념의 출현 양상, 라틴어의 중세적 위상과 의의, 상이한 문화의 상호 영향 관계, 낯선 언어의 사용을 통한 새로운 의미 부여와 해석의 문제, 새로운 시적 효과의 창출과 관련된 시인의 특정 의도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의 분석 및 검토는 주로 ‘하르차’(khardja)를 활용한 중세 여성들의 노래, 트루바두르 랭보 드 바케이라스(Raimbaut de Vaqueiras)의 작품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중역(重譯)의 죄: 식민지 조선의 번역 주체와 매개로서의 일본어/일본문학

손성준 ( Son Sung Ju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79-117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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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조선의 번역 주체들이 일본어/일본문학을 통해 서구 근대문학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잔류한 죄의식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본론에서는 그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한 후, 이를 통해 해외문학파가 연관된 두 차례의 번역 논쟁이 지닌 의미를 재고해 보았다. 중역의 첫 번째 죄의식이 원문을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책이라면, 두 번째 죄의식은 중역으로 인해 일본어/일본문학에 대한 조선문학의 식민성이 강화되는 데서 오는 것이었다. 해외 문학파가 참여한 두 논쟁은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죄의식과 연동되어 있었다. 논점은 달랐지만 결국 중역의 죄의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논쟁들은 동궤에 있다. 두 논쟁에서 해외문학파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무기는 ‘직접역’이었다. 이는 그들이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의 문제에만 매몰되어 ‘무엇을 번역할 것인가’를 등한시했거나, 후자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역량이 부족했다는 증좌이다. 중역의 죄로부터 조선 문단을 해방하겠다는 사명을 자임하고 나선 해외문학파는, 결과적으로 보자면 조선 문단에 널리 퍼져 있던 중역의 죄의식을 감당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극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해외문학파가 소위 우파나 좌파를 불문하고 문인들의 반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이유 또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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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816년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비블리오테카』에 발표된 스탈 부인의 기사문을 중심으로 번역의 ‘방법’과 ‘유용성’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되짚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해당 기사문에서 스탈 부인은 이탈리아 문학계의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 유감스러운 시선을 던지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국문학, 특히 영국과 독일문학을 연구, 번역할 것을 제안한다. 이탈리아인들을 특정 독자로 상정하고 작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사문에는 스탈 부인이 그 동안 사유와 실천의 대상으로 삼았던 외국문학과 자국문학 간의 관계, 이 둘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번역에 대한 일반적인 성찰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탈 부인의 기사문은 번역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을 시도한 글로만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탈리아인들의 인식에 자극을 주기 위해 준비된, 번역을 통해 새로워진 문학과 자유를 구가하는 이탈리아의 미래를 위한 애정 어린 권고의 글이기도 하다. 특별한 정황 속에서 이탈리아라는 특정 민족을 위해 준비된 글이기는 하지만 이두 편의 기사문에는 국가 혹은 민족 간의 지적 교류의 매개체로서의 번역에 대한 작가의 사유 전반이 집약되어 있다. 스탈 부인에 따르면, 원문의 독창적인 의미, 그 어조와 힘을 파악하여 자국어 안에 재현해내는 번역, 또 이러한 번역을 바탕으로 타민족의 풍요함을 자국문학의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는 동시에 자국문학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은 자국문학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문학의 진보는 사회의 차원으로, 또 각 국가의 진보는 세계의 차원으로 확장된다. 그녀에게 있어서 번역은 이처럼 국가 간 사상의 교류를 구현하는 특별한 하나의 행위이자 세계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는 하나의 매개체로써 ‘완전가능성’의 체계 안에 새겨져 있다.
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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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화 하나를 푸가의 변주처럼, 99가지 문체(「약기(略記)」, 「중복하여 말하기」, 「조심스레」, 「은유적으로」, 「거꾸로 되감기」, 「깜짝이야」, 「꿈이었나」, 「그러하리라」, 「뒤죽박죽」, 「일곱 색깔 무지개」, 「지정어로 말짓기」, 「머뭇머뭇」, 「명기(明記)」, 「당사자의 시선으로」, 「다른 이의 시선으로」, 「객관적 이야기」, 「합성어」, 「부정해가며」, 「애니미즘」, 「엉터리 애너그람」, 「정확하게 따져서」, 「같은 소리로 끝맺기」, 「공식 서한」, 「책이 나왔습니다」, 「의성어」, 「구조 분석」, 「집요하게 따져 묻기」, 「아는 게 없어서」, 「과거」, 「현재」, 「완료된 과거」, 「진행 중인 과거」, 「알렉상드랭」, 「같은 낱말이 자꾸」, 「앞이 사라졌다」, 「뒤가 사라졌다」, 「가운데가 사라졌다」, 「내가 보기에」, 「이럴 수가!」, 「그러자 말이야」, 「허세를 떨며」, 「껄렁껄렁」, 「대질 심문」, 「희곡」, 「속으로 중얼중얼」, 「같은 음을 질리도록」, 「귀신을 보았습니다」, 「철학 특강」, 「오! 그대여!」, 「서툴러서 어쩌죠」, 「싹수가 노랗게」, 「편파적으로」, 「소네트」, 「냄새가 난다」, 「무슨맛이었나고?」, 「더듬더듬」, 「함께 그려보아요」, 「귀를 기울이면」, 「전보」, 「동요」, 「글자 묶음을 늘려가며 바꿔치기」, 「낱말 묶음을 늘려가며 바꿔치기」, 「고문투로」, 「집합론」, 「정의하자면」, 「단카」, 「자유시」, 「평행 이동」, 「리포그램」, 「영어섞임투」, 「더듬거리기」, 「판소리 풍으로」, 「동물 어미 열전」, 「품사로 분해하기」, 「글자 바꿔치기」, 「앞에서 뒤에서」, 「고유명사」, 「이북 사람입네다」,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 「거꾸로」, 「라틴어로 서툴게 끝맺기」, 「발음을 얼추 같게」, 「일본어 물을 이빠이 먹은」, 「미쿡쏴아람임뉘타」, 「지저분한 철자 교환수」, 「식물학 수업」, 「의사의 소견에 따라」, 「그 새끼가 말이야」, 「입맛을 다지며」, 「동물농장」, 「뭐라 말하면 좋을까『」, 「모던 스타일」, 「확률을 따져보니」, 「유형 기록학」, 「기하학」, 「지는 촌놈이유」, 「간투사」, 「멋들어지게」, 「반전」)로 변주해낸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의 한국어 번역 과정과 해제를 ‘파뷸라(fabula)’의 ‘창조’와 ‘재창조’를 중심으로 사유한다.

인류세와 21세기 간학제적 접근론: 차크라바르티, 파리카, 해러웨이를 중심으로

심효원 ( Shim Hyow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237-266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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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차크라바르티, 파리카, 해러웨이의 인류세 담론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간학제적 연구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새로 써야 하는 21세기 간학제적 인문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차크라바르티는 포스트식민주의 분야에, 파리카는 미디어 분야에, 간학제적 학문의 방법론을 일찍이 구축한 해러웨이는 페미니즘분야로 잘 알려진 학자이며, 그들은 각자 다른 관심분야와 관점으로 인류세라는 용어의 등장으로 촉발된 지구와 인류에 관한 논쟁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은 인류세 담론과는 별개로 기존의 주류 역사에 맞서서 탈지배적인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성을 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다루는 그들의 최근 주장은 자기반성적인 인문학적 통찰이 인류세를 말하기 위한 기후학, 지질학, 생물학을 횡단하는 간학제적 방법론 속에서 내용적 깊이를 완성하고 또 그 실천에 있어서 공고한 중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맥락에서 차크라바르티, 파리카, 해러웨이의 간학제적 연구를 21세기 인문학의 역할 및 그 실천의 사례로서 참고하고자 한다. 그것은 인류세의 위기에 직면한 현재, 인간의 반성적 자기성찰과 비인간 타자를 그리는 방법론이다.

21세기 재난과 소환되는 ‘Ryunosuke’

이민희 ( Lee Minhee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267-295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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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아쿠타가와문학이 ‘재난문학’으로 소환되는 방식에 주목하여 21세기 데이빗 피스(David Peace)에 의한 ‘Ryunosuke’ 소환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짚어본 것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의 근대문학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가 「참사 이후, 참사 이전(慘事のあと、慘事のまえ)」에서 ‘재난문학’이라는 범주로 소환되었다. 그러나 텍스트의 문제의식은 ‘재난에 따른 인재’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인간사와 예술의 문제’에 놓여 있으며, 이는 재난에 맞서 예술의 힘을 포착한 아쿠타가와문학에 맞닿아 있다. 최근 ‘Ryunosuke’ 소환이 총 집결한 『X라 부르는 환자 류노스케 환상(Xと云う患者 龍之介幻想)』의 출판이 유의미한 것은 기존의 아쿠타가와문학에 대한 판도를 바꾸는 일대 변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린 귀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자”라면 누구라도 환영하는 『X라 부르는 환자 류노스케 환상』이 독자에게 “류노스케의 환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환상’은 번역과 패러디로 지정학적 장벽을 넘어선 전 지구적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지적 균일함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야말로 문화정치를 가능케 하는 세계문학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무역전쟁·경제전쟁이라는 사회적 재난을 앞둔 21세기 현 시점에서 <종교/이념 : 예술>의 대립 구도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찬찬히 따져볼 때이다.

루이스 세르누다 시에 드러난 고독에 관한 현상학적 접근

장재원 ( Chang Jae W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297-337 ( 총 41 pages)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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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스페인 27세대 시인 루이스 세르누다의 시집 『현실과 욕망』(1936-1963)과 『오크노스』(1942)에 드러난 고독의 주제와 모티브의 여러 양상들을 분석하여 고독이 작가의 시세계를 형성하고 작품들을 정초하는 현상을 고찰해보는데 있다. 고독이라는 테마나 소재는 현대 문학에서 흔한 문학적 클리세(cliche)임에도 불구하고 세르누다 작품에 드러난 고독은 다른 시인들이 표현했던 고독과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고독의 본질을 잘 드러내며 독자들을 매혹해왔다. 그의 고독은 단순히 ‘홀로 있음’에 대한 우울과 상념을 넘어서며 가스통 바슐라르가 말한 바 있는 ‘혼의 울림’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의 작품에 드러난 고독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가의 의식과 독자의 의식의 소통과 일치를 전제로 하는 문학 현상학을 통해 접근했다. 문학 현상학은 오늘날 유행하는 작품과 작가의 단절, 작가의 죽음 같은 생각들과 달리 문학작품을 개별적 작가의 의식이 구조화된 글쓰기로 이해하고 작품의 탄생의 순간으로 돌아가 작가 의식의 패턴을 파악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통해 그의 고독에 내포된 몇 가지 특징적 양상을 살펴보았는데, 그것은 크게 사회적 고독과 존재론적 고독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의 스타일의 발전에 따라 사회적 고독의 유형들도 차츰 발전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적 고독은 필연적으로 존재의 본질적 고독 즉 존재론적 고독에 대한 성찰로 발전하며 그의 초기 시와 청년기의 시에서 보여줬던 고독에 대한 관점도 더욱 성숙됨을 알 수 있었다. 문체와 고독에 대한 관점의 이러한 발전을 통해 세르누다가 형상화한 고독은 독자 개개인이 체험한 고독과 교감하며 스페인 문학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한국소설의 프랑스 수용의 문제: 소설의 장·단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정은진 ( Jeong Eun Ji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339-371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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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프랑스에서의 한국소설 수용 양상과 관련하여 비교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판단되는 ‘번역물이 소개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은 근대 이후 굳어진 등단 제도와 주요 출판 매체로서 문예지의 역할 등 문학 장의 여건으로 단편소설이 수도 많고 위상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현상이 한국문학의 해외-특히 서구-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자주 표명되는 견해인데 본 연구에서는 프랑스로 범위를 제한하여 이러한 생각이 어느 정도로 현실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텍스트의 차원을 넘어 책이라는 실체를 대상으로 그 구성, 즉 한 편의 소설이냐 소설집이냐의 문제, 그리고 장르명 같은 파라텍스트적 요소 등, 현지의 출판 전략 및 기대 지평과 연관되어 원작에서 변화되는 요소들에 주시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 장을 비교하게 되는데 이러한 비교적 시각은 번역문학을 대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번역이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이전에 하나의 문화 체계에서 다른 하나의 문화 체계로 옮겨가는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한국문학을 보는 타자의 시선에 만족하지 않고 특수한 외국 문학 장에서 번역문학이 흡수되는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와의 소통에 관한 논의에 새로운 균형을 주고자 한다.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프랑스어 번역본에 나타난 난센스 번역의 창작적 면모

황혜영 ( Hwang Hye-yo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0권 0호, 2020 pp. 373-401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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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난센스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인 루이스 캐롤(Lewis Caroll, 1832-1898)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1865)의 프랑스어 번역본들을 중심으로 난센스 번역의 창조적 면모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앨리스』에는 단어의 복수적 의미의 사용, 상이한 구문 속의 단어의 기능의 차이, 단어의 의미와 소리 간의 유희, 문화적 맥락 차이, 언어 규칙의 위반 등 언어의 다각적인 측면에서 생기는 다양한 난센스들이 녹아 있다. 원래 문학작품의 번역은 단어 차원의 축자적인 번역에서부터 원 텍스트의 내적 총체성에 근간한 새로운 창작까지의 넓은 스펙트럼 사이에서 매 순간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특히 난센스는 원 텍스트 언어의 고유한 복수적 측면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복수적 양상을 번역어 차원에 동시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난센스 문학의 번역은 그 창조적 면모가 극적으로 부각된다. 『앨리스』의 번역에서도 각 맥락에 따라 난센스의 복수적 면모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에서 『앨리스』의 프랑스어 번역본 다섯 작품을 중심으로 원 텍스트의 난센스 면모를 번역어 차원에서 새롭게 창안해낸 양상에 주목해보았다. 우리가 살펴본 프랑스어 번역본들에서 원 텍스트의 문체, 추상적 의미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난센스, 동음(동형)이의어, 유음(유형)이의어 등 소리와 철자 그리고 의미의 간극에서 생기는 언어유희나 유사 언어 창조 등 원 텍스트의 난센스들을 각 번역자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프랑스어 방식의 난센스로 새롭게 창안해내고자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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