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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0910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6권 0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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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 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莊子』 내 ‘而’의 철학적 함의 연구

김유진 ( Eugene Kim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37-92 ( 총 5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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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시각에 편향해 발전하면서, 정작 한계에 접촉한 언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점, 즉 구체적인 사유문법에 대한 해명이 다소간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오히려 기존 연구에서 『莊子』를 과도하게 문법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져 『莊子』의 언어를 고립적이고 독백적인 발언으로 소외시켜왔다. 언어의 범주적 기능이 부정되지 않으면서 언어의 한계를 표명하는 장자의 동기를 담보한 사유문법을 모색하는 작업은 『莊子』와 독자의 역동적인 대화 관계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 이에 본고는 『莊子』 해석을 어떤 유형으로 고착시키는 언어가 아닌 해석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게 함으로써 독해의 난점을 유발하면서도 한편, 역동성 속에 우리를 해방시키는, 가장 습관화된 채 사용되면서 탈자동화된 언어를 추적해, ‘而’를 『莊子』의 사유문법으로 지목한다. 그리하여 ‘而’의 탈문법화 내지 침묵으로, 『莊子』의 독자는 비자발적인 사유 환경에서 미리 설정된 언어적 매개를 반성하고 역동적인 대화 관계 속에서 부득이하고 다양한 의미를 생성하는 독해를 경험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장자의 무위적 언어 ‘而’의 철학적 함의를 바흐친의 경계이월성과 들뢰즈의 포괄적 이접의 종합과 생성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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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프레임화는 회화, 사진, 영화 등 모든 시각 예술에서 행해지는 프레임 바깥에 대한 작업 및 그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미학적 양식을 가리킨다. 궁극적으로, 이미지의 경계이자 틀로서 프레임에 대한 위반과 전복 그리고 해체를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드가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자주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경계로 나타나고 일상의 공간이나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에 의해 불균형한 형태로 절단된 채 제시된다. 그의 그림에서 프레임은 이미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경계에 지나지 않으며 중심화보다는 탈중심화를 지향한다. 마찬가지로, 크레모니니의 그림들에서도 프레임은 이미지를 한정하고 최적의 구도로 인물들을 보여주는 기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그의 그림에서 인물들의 얼굴은 자주 식별하기 힘들만큼 지워져 있거나 희미해져 있고, 인물들의 신체는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 있거나 사물에 가려져 있다. 브레송과 스트로브-위예의 영화에서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서사적 긴장이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파편화된 이미지들의 연속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긴장 또는 비서사적 긴장이다. 이들의 영화에서 파편화된 공간의 단편들은 특별한 재-연쇄의 대상이 되고, 이때 재-연쇄는 관객의 사유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들의 영화에서 탈프레임화된 이미지들은 영화 전체의 탈연쇄적인 구조와 끊임없이 조우하면서, 관객의 의식을 프레임의 공간적 외부 뿐 아니라 시간적 외부로 이끈다. 영화가 자신을 넘어 지시하고 소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로, 영화를 포함한 세계 전체에 대한 사유로 인도한다. 탈프레임화는 회화와 영화 모두에서 기존의 프레임 개념에 내재되어 있던 고정성, 부동성, 폐쇄성을 와해시키고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경계로서 프레임 개념을 새롭게 부각시킨다.

디스포지티프와 이용자 주체성: 게임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신정환 ( Junghwan Shin ) , 정재룡 ( Jaeryong Jeong ) , 김형종 ( Hyungjong Kim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123-158 ( 총 3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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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존재적 관계성의 개념인 디스포지티프(dispositif)와 주체성의 문제를 고찰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주로 작동 자체로서의 기본장치성에 중점을 두는 표상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디스포지티프는 작동으로서의 기본장치와 그 이상, 즉 단지 배열적인 것뿐 아니라 이와 더불어 그 효과의 측면을 함께 포괄한다. 디스포지티프는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범주들에서 사유되었으며, 이를 포함해 텔레비전, 게임, 메타버스를 디스포지티프적 관점에서 차례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중 영화와 텔레비전은 수동적 스크린 수용표상의 장르로, 게임과 메타버스는 능동적 수용표상의 장르로 여겨진다. 전자의 경우 기본장치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던 경향이 초기에 존재했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조작성과 연극성이 강화된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의 영화와 텔레비전 경험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주체의 능동성은 분명 긍정되지만 경험의 가치해석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이 사항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디스포지티프에서든 언제나 이용자의 참여적 주체성이 담보된다는 점을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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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나도향의 두 장편연재 소설 『환희』와 『어머니』의 연애서사가 나도향이 번역한 바 있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춘희』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그 관련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나도향은 『춘희』에서 많은 모티프와 장면들을 따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의 연인의 삼각 구도로서, 『환희』와 『어머니』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이 구도의 핵심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인 것으로 보았다. 『환희』와 『어머니』의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집을 나가고 ‘아버지의 법’에 의해 금지된 여성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환희』와 『어머니』가 『춘희』와 갈라지는 지점은 『춘희』에서 사랑이 죽음을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면, 『환희』와 『어머니』에서 사랑은 그 불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려질 뿐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도향을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는 작가로 해석해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분석에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될 것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실존주의: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정용환 ( Yongwhan Ch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209-255 ( 총 4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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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종종 실존주의의 전통에 있는 작가로 간주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문학과 관련해 실존주의 작가에 대해 잘 거론하지 않으며 실존주의 문학에 대한 그의 몇 안 되는 언급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 논문은 그의 소설과 소설론이 실제로는 그가 인정하는 것보다 실존주의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직관에서 출발해 우연성, 자유, 상황, 선택, 진정성, 죽음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의 관계를 연구하려 한다. 사르트르의 『구토』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공통된 주제는 존재의 우연성이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우연성과 자유를 현대적 실존의 야누스적 양면성으로 파악한다. 『구토』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우연성은 주인공들에게 존재론적 진실로서뿐 아니라 삶의 실존적 문제로 다가온다. 여기서 두 작가는 니체의 전통을 따라 예술과 심미적 실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답을 찾는다. 사르트르와 쿤데라는 현대인이 처한 상황을 덫의 은유로 파악했다. 여기서 사르트르가 아무리 절망적인 역사적 상황에서도 그 능동적 극복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쿤데라의 상황 진단은 더 비관적이다. 후기 사르트르의 상황 분석이 마르크스의 이론적 통찰에 의존한다면 쿤데라의 역사이해는 후기 하이데거의 존재사적 사유에 기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역사는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상황은 출구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상황개념은 두 사람의 소설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르트르는 1940년대 후반에 나탈리 사로트를 비롯한 누보로망 작가에 맞서 상황소설론을 전개한다. 쿤데라는 스스로 카프카, 무질, 브로흐 등 중부유럽 모더니즘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지만 그의 소설론에서는 사르트르 소설론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다.

‘문화번역’-‘번역문화’-‘언어ㆍ문화번역’ 그리고 ‘론’

조재룡 ( Jae-ryong Cho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257-282 ( 총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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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번역’은 번역의 방법론을 결부시킨다. 직역과 의역 두 가지가 번역의 주된 방법론이었으나, 번역의 방법은 텍스트만큼 다양하다. ‘번역문화’는 번역의 문화적 ‘풍토’를 의미한다. 한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번역을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어떻게 타자의 ‘낯섦’을 번역에서 인식하고 있으며, 인식해왔는지 그 전반을 고찰한다. ‘이론’은 인식론으로, 번역의 역사성에 대한 고찰 방식이다. ‘문화번역론’은 문화를 번역하는 ‘방법’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문화번역론’은 타자의 언어, 행동 양식, 가치관 등에 내재한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여 ‘맥락’에 맞게 의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이데올로기 등을 의미하며, “번역가의 사고, 느낌, 행동을 ‘결정’하는 언어적ㆍ문학적ㆍ문화적ㆍ역사적 요인들의 총체”(베르만)를 의미하는 ‘번역 지평’ 연구와 만난다. ‘번역문화론’은 한 나라의 문화가 번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번역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며 인식하는지를 연구한다. 번역문화론은 번역이 ‘신어의 창출’과 ‘한국어 문법의 보강’을 이뤄낸다거나, 번역가의 임무가 번역을 통해 ‘자국의 언어-문화의 부흥’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번역론’은 타문화의 낯섦과 마주하여 번역이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드러낸다. 번역에서 문화적 낯섦은 특히 특정 문화의 지워질 수 없는 고유성을 담고 있는 속담이나 고유한 이미지, 문학적 형식 등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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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와 공포는 비대칭적인 상관관계에 있다. 예컨대 언어화의 과잉은 공포 정서를 구축(驅逐)한다. 이를 규명하고자 본고는 현대 괴담과 고전 원귀서사, 게임 <디아블로3>를 소재로 삼아 비교하고 분석한다. <디아블로3>는 공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전작과 같은 공포스러움을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지루하다는 이유로 “수면제”라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다. 본고는 일부 이용자들의 그러한 주장과 반응에는 ‘공포 정서의 탈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이때 탈락의 기전은 원귀서사에서 나타나는 해원(解冤) 과정에서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공포는 대상의 즉자적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주관의 소산이다. 공포는 상상력이 작동할 자리를, 즉 규정성의 부재 혹은 동질성의 부재와 같은 ‘공백’의 자리를 요구한다. 반면, 언어화는 설명, 설정 등의 방식으로 규정성을 제공하는데, 이는 상상의 여지를 박탈함으로써, 또는 대상을 언어적 존재로 묘사해 동질성을 제공함으로써 이질적 간극으로서의 공백을 제거한다. 이런 기제는 <디아블로3>에서 언어화의 과잉에 의한 공포의 감퇴로 나타났다. 고전 원귀서사의 해원 과정에서는 특정 단계에서 원귀가 언어적 존재로 변모하는데, 이를 통해 공포가 무화된다. 이 두 현상은 공히 공포와 언어화의 비대칭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아도르노의 투사(Projektion) 개념에서도 양자의 반목이 ‘언어적 비언어화’의 양태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론은 공포와 언어화의 보편적 관계를 논한다는 점에서 게임, 원귀서사를 넘어 공포 정서의 재현을 꾀하는 언어적 시도 일반의 내적 논리를 규명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W. G. 제발트의 일상의 미학: 『토성의 고리』속 우회로와 파편더미를 통한 역사 다시 읽기

전보미 ( Bomi Je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329-360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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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W. G. 제발트 (W. G. Sebald)의 『토성의 고리』가 일상의 삶을 폭력의 역사의 비공식적 아카이브로 재현하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기존의 관습적 역사서술의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문학적 시도를 고찰한다. 정처 없이 잉글랜드의 한 시골길을 방황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친숙한 삶 속 사물들의 표면으로부터 식민-자본주의적 근대성 속에 가려진 소외된 역사의 이야기들을 읽어낸다. 이 논문은 화자의 물리적/언어적 산만함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상이 유럽 문명의 선택적 역사서술을 비판하는 미적 형식으로서 역할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서구의 근대성이 언제나 불편한 과거를 망각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려 왔다면 제발트는 무자비하게 전진하는 현대의 시간성이 지나가고 난 뒤 남겨진 잔재들에 주목함으로써 공적 역사에 내재된 결함을 극적으로 폭로한다. 잊힌 과거의 조각들을 다시금 이야기하려는 그의 노력은 일상의 삶에 대한 느리고 자세한 읽기로서 표현되는데 이러한 행위는 동시에 약탈적이고 억압적인 세계체제 속 영국의 위치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두는 포괄적 읽기에 다름 아니다. 본 연구는 제발트의 탈선적이고 다층적인 문학 형식과 시각적 몽타주가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수정주의적 시공간 개념을 포괄하는 총체성을 지향하고 있음을 논의한다.

레다의 신화에 대한 신화비평적인 고찰

김시몽 ( Simon Kim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6권 0호, 2022 pp. 361-388 ( 총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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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롱사르에서부터 예이츠와 릴케, 현대 영국 시인 피오나 벤슨 까지, 여러 시인의 시에 나오는 레다와 백조의 이야기에서 신화의 의미를 추출하여, 문학에서 특히 강간의 이미지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질적으로 화가나 조각가 등의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백조의 형상을 하고 인간과 교접하는 레다의 신화의 이미지에 집중되어 큰 영감을 받아왔다. 본 논문에서는, 이에 반해, 시를 통해서 이러한 신화가 말로 표현될 때, 신화에서의 폭력행위가 대조됨으로써 나타나는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여러 시인의 해석을 통해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남편을 배신하는) 레다와 (한 여성을 강간하는) 백조의 이야기의 애매함으로부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시각이 대입되면, 이것이 새로운 지식으로 어떻게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읽는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를 본 논문은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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