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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기에 편찬된『박통사』는 조선시기의 중국어 교과서로서 아주 중요한 책이다. 이 책에는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시기의 음식문화, 복식문화, 민속문화, 종교문화 등 내용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중국 문화 백과사전과도 같은 연구가치를 가지고 있다. 『박통사』에 수록된 내용에는 당시의 회화뿐 만아니라 많은 서술문 내용도 포함되었으며, 인물, 장소, 사건을 묘사한 내용에 사용된 다양한 수사 방법은 외국어 교재로서 회화의 용도 이외에도 쓰기와 읽기 분야에서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박통사』원본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해서 본 논문은『박통사언해』내용을 중심으로 다룬 이전의 연구와 달리 수사적 시각을 중심으로 이 책에서 사용하였던 여러 수사법을 분석하고『박통사』의 쓰기와 읽기 교재로서의 가치를 논증하고자 한다.
중국 수사학은 선진시대부터 현대까지 아주 긴 역사를 지닌다. 수사학은 설득력을 증가시킴으로써 표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중국 수사학은 소리, 어휘, 문장 및 수사법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중국어 음성 분야에서는 해음, 첩음(疊音), 압운(押韻)등이 있고, 어휘 분야에서는 관용어, 사자성어, 방언, 동의어, 반의어, 쌍음절어 등이 있으며, 문장 분야에서는 의문문, 명령문, 복문, 단문, 생략문 등이, 마지막으로 수사법 분야에서는 비유법, 대비법, 인용법, 대구법 등의 방법이 모두 중국 수사학에서 보이는 전통 수사 방법들이다. 본 논문은『박통사언해』중 회화문과 서술문 내용에 대하여 중국 수사학의 전통 방법으로 분석함으로써『박통사언해』가 외국어를 배울 때 일상 대화 뿐 만아니라 말하는 기술과 쓰기, 읽기 등 여러 방면의 수사학적 가치가 있음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