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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는 무수히 많은 지명정보들이 등장한다. 이 지명정보들은 문학 연구 뿐만 아니라 지역학이나 문화콘텐츠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을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장소나 공간에 대한 연구는 산발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문학작품 속 지명정보를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수집하고 가공하여, 연구자료로서 활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고는 소설 속 지명정보의 체계화 방안과 활용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기초 연구의 하나로서, 지명정보에 대한 개념적 정의에서 시작하여 "한국소설 지명정보 데이터베이스"의 개념적 구조까지를 논의에 포함하고 있다. 지명정보라 함은 지명 자체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르는 관련 서술정보를 함께 이른다. 현실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 세계에서도 지명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활용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이를 행정지명(지역명), 자연지명, 시설명, 유적명, 외국지명, 기타지명 등 6개의 속성으로 구분하였다. "한국소설 지명정보 데이터베이스"는 핵심정보인 지명정보와 기타 다양한 정보요소들이 크게 세 개의 테이블로 구성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구축된다. 핵심정보 요소인 지명과 서술정보는 ``지명 테이블``에 담긴다. 지명 테이블은 소설작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작품 테이블``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작가 테이블`` 등을 참조하게 된다. 지명 테이블이 지명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들을 정해진 기준과 규칙에 따라 체계화하듯이, 작품 테이블은 개별 작품 중심으로, 작가 테이블은 개별 작가 중심으로 정보를 체계화한다. 세 테이블은 모두 기본정보, 핵심정보, 부가정보를 갖으며, 각각은 다시 몇 개의 정보 요소들을 포함하게 된다. 모든 정보요소들은 정해진 원칙에 따라 기술된다. 기술원칙은 자료의 실상을 최대한 수용할 뿐만 아니라 구축 작업의 용이성과 구축된 자료의 활용성 극대화라는 기본 원칙에 어긋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