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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Literary Criticism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7627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4권 0호 (2017)

북한 과학환상문학에 나타난 로봇이라는 타자와 언캐니 그리고 신적폭력

서동수 ( Seo Dong-soo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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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북한과학환상문학에 나타난 로봇의 타자성을 밝히는데 있다. 과학소설에서 로봇은 매우 빈번하게 만나는 소재이다. 로봇이 주는 흥미성뿐만 아니라 이방인, 소수자, 괴물, 젠터 등 사회적 현안들을 재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 과학환상문학에서도 로봇은 이러한 보편적 성격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특이점도 지니고 있다. 북한 과학환상문학에서 외계인이 외부의 타자라면 로봇은 북한 사회가 잉태한 내부의 타자이다. 이들 작품은 로봇을 통한 유토피아를 말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로봇에 대한 강한 불안과 두려움이 억압되어 있다. 특히 외형적 유사성 이면에 억압된 창조자와 피조물 간의 위계를 붕괴하려는 측면에서 언캐니한 감정을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위계의 전복은 다시 신적폭력으로 확대된다. 과학기술과 로봇에 대한 과잉열정은 로봇으로 하여금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폭력적 상태로 몰아간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도록 설정된 프로그래밍이 도리어 인간에게 파국을 안겨주는 거대한 폭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북한의 작품들은 이러한 불안을 억압하기 위해 엄격한 위계와 `량심`을 강조한다. 억압된 것의 귀환을 막기 위해 끝임없이 위계와 양심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야 하는 강박증자의 모습이 북한의 과학환상문학인 것이다.

TV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나타난 애도의 정치적 상상력

권양현 ( Kwon Yang-hyun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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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TV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형상화하는 애도의 정치적 상상력을 구명해보고자 하였다. 이 드라마는 애도되지 않은 죽음을 전경화하며 그 죽음의 원인을 추적한다. 이 때 죽음에 얽힌 진실을 탐색하는 여정은 곧 애도를 완수하는 행위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던 석연치 않은 죽음을 드러내며 애도를 수행하는 과정은 억울한 죽음을 초래한 거대한 질서의 실체를 폭로한다. 따라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죽음을 슬퍼하는 개인적 애도를 넘어서 애도가 지니는 정치성을 상상하게 한다. 이 드라마가 애도의 정치적 상상력을 통해 폭로하는 문제적 현실의 양상과 실체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사회를 둘러싼 오래된 질서인 가부장제는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문화의 광범위한 원리로 작용하며 폭력과 억압의 조건으로 여성이 주체가 되는 것을 저지하고 자본을 축적하며 남성들이 만든 체제를 강화한다. 둘째, 우리 사회가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배태하고 있는 모성신화와 가족신화는 타자에 대한 잔인한 구별 짓기만을 강요하며 타자에 대한 무사유와 혼돈의 삶을 조장한다. 한편 타자들의 연대와 애도 공동체의 실천으로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애도의 정치성이 지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러한 실천이 한국 사회에서 완전하게 성공할 수 없음을 환기함으로써 애도의 정치성이 갖는 한계도 보여준다. 결국 이 드라마는 애도의 정치적 상상력을 통해 한국 사회를 환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컨대 TV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애도의 정치적 상상력을 형상화함으로써 지배이데올로기와 타협하거나 오히려 그것을 더 강화하기도 하는 TV드라마의 한계에 도전한다. 즉 이 드라마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지배담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한국 사회의 오래된 부조리와 모순의 질서를 폭로하며 드라마적 성찰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 성취와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이육사 시에 나타난 비극과 소망의 문제

김종태 ( Kim Jong-tae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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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육사 시인의 시에 나타난 비극적 정조와 소망의 형이상학이 지닌 상관성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비극과 소망, 이 두 가지 상반된 시의식의 변주 속에서 이육사 시인의 시는 역동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그의 시력이 비록 10여 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머물러 있었고, 그는 살아서 단 한 권의 시집도 간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치열한 시정신을 통해서 삶과 시의 일체화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저항시의 전범을 형성시켜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였다. 본론에서 비극성과 소망의식을 주제로 한 이육사 시의 변모 양상을 추적해보았다. 등단 무렵의 주요 작품은 완성도에서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초기시의 시의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황혼」은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에 처한 폐쇄적인 골방이라는 절망적인 공간에서도 새로운 밝음을 향한 염원을 잃지 않는 염결한 시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역시 별을 순수의 극치로 인식하여 근원적 순수 세계에 대한 희구를 잃지 않는 순연한 심정을 형상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일제의 억압과 탄압이 가속화될수록 이육사 시의 비극성은 더욱 심화되어갔다. 그러나 이 시인은 비극적 세계 양상에 대해 절망의 어조로써만 대응하지 않은 채 초기시에 나타난 소망의식을 다채롭게 확산시켜나갔던 것이다. 1937년~1939년 무렵의 발표작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노정기」와 「연보」이다. 이 두 작품의 제목은 무엇에 관한 기록이라는 유사성을 지닌다. 두 작품은 초기 작품들에 비하여 세계의 비극성은 확대되어 있으나 소망의 어조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40년대 이후의 작품에는 이육사 시의 백미인 「절정」 「광야」가 있다. 「절정」이 비극의 한계 상황을 형상화하였다면, 「광야」는 소망의 웅장한 발현을 보여주었다. 이 두 작품의 간극과 동질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이육사 시의 총체성은 드러나게 된다.

김구용의 산문시 연구 - 부산 피란 체험과 「불협화음의 꽃Ⅱ」(1961) -

송승환 ( Song Seung-hwan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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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의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부산 피란 체험과 밀접한 연관성 속에서 창작된 장형 산문시로서 `전쟁과 도시와 매음`으로 표상되는 현대적 삶에 대한 비판과 구원으로서의 자성(自性)을 탐구한 작품이다. 김구용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까지 총 57편중에서 44편의 산문시를 집중적으로 쓰는데, 이는 김구용의 산문시가 부산 피란 체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그는 기차를 타고 도착한 1951년 12월 9일부터 1952년 4월 2일까지, 1952년 7월 7일부터 1952년 7월 17일까지의 부산 피란 체험을 일기로 남겼다. 그 일기 속에서 그는 피란지 부산의 절간과 하숙집과 다방을 전전하며 생계를 연명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는 부산 피란 체험을 통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도시의 참상을 산문시의 주된 시적 대상으로 삼는다. 김구용은 절대의 자연을 노래하거나 감상적 한탄에 그치는 종래의 시에서 탈피하여 전란과 피란의 참상이 깃든 도시, 현대의 퇴폐성과 비인간성, 타락한 현실을 포착하고 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미적 응전으로서 산문시를 적극 개진한 것이다. 이는 김구용의 대표적인 장형 산문시 「소인(消印)」(1957), 「꿈의 이상」(1958), 「불협화음의 꽃Ⅱ」(1961)이 창작되는 계기가 된다. 그 중에서도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피란지 부산 체험에 대한 회상과 결합된 대도시 서울 체험을 매우 파편적으로 형상화한다.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소인(消印)」(1957)과 「꿈의 이상」(1958)보다도 더욱 실험적이고 비서사적인 연상 기법의 알레고리 산문시로서 세계의 총체성과 인간의 윤리가 파괴된 전시(戰時) 부산과 전후(戰後) 서울의 파편적 삶을 묘사한다. 「불협화음의 꽃Ⅱ」(1961)에서 익명의 `그`는 매음과 범죄, 기계화된 인간과 죽음, 전쟁의 상흔과 자본주의의 퇴폐가 만연한 부산에 대한 회상과 서울 체험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아(飢餓)와 죽음 속에서도 잃지 않는 성적 본능과 생존 본능을 목도한다. 그는 그녀와의 성애를 통해 수치심을 느끼면서 자신 또한 도시의 군중들과 다르지 않음을 자각한다. 나의 자성(自性)이 남의 자성(自性)임을 깨닫고 나와 군중들을 분별하는 언어의 한계를 직시한다. 전쟁의 폐허와 자본주의의 수도(首都), 부산과 서울을 아우르는 `불협화음`의 도시에서 자신의 자성(自性), `꽃`에 도달하기 위한 출발을 알린다. 이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품은 자성(自性)에 대한 집중 탐구는 장시 『구곡(九曲)』(1978)에서 전개된다. 김구용의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현실로부터 초월하지 않는 자성(自性)의 자각을 통해 모더니티에 대한 비판과 미적 저항을 감행하는 한편, 1950년대 전후 한국의 피폐한 현실에 대한 미적 응전을 장형 산문시의 알레고리로 적극 전개했다는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탈북작가의 `몸` 형상화와 윤리적 주체의 가능성 - 김유경의 소설을 중심으로 -

백지윤 ( Baek Ji-yun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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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탈북작가 김유경의 장편소설 『청춘연가』와 『인간모독소』를 대상으로 삼아 탈북작가의 자기서사적 형상화 양상을 살폈다. 김유경의 소설은 이전의 탈북작가와는 차별화된 글쓰기 방식으로 주목받으며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그의 소설이 탈북자의 현실을 충실히 재현하며 탈북자의 의식을 총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인식이 놓여 있다. 현실의 재현과 집단성 표출이라는 문학적 인식은 일면 타당하지만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반영`이라는 일차원적 관계로 한정해 이해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노정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지점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아 현실을 재현하는 동시에 극복하려는 작가적 욕망의 구체성에 주목하였다. 두 소설이 보여주는 탈북작가의 자기서사화 과정은 폭력적 현실에 저항하며 윤리적 주체되기의 여정과 다름없다. 폭력의 대상에서 윤리적 주체로 이행이 가능한 것은 `몸`이라는 물질성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몸의 물질성은 자연적 소요나 고정적 본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물질성은 주체가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운동성 있는 장으로 몸이 존재하도록 만든다. 물질성이 충만한 장인 몸을 통해서 주체는 주거하며 삶을 향유하고 노동하고 소유한다. 또한 몸을 통해 타자와의 만남이라는 사건을 쉼 없이 경험한 주체는 타자에게 자신을 열어젖힘으로써 윤리적 주체로 나아간다. 본고는 두 소설이 그려내는 이러한 주체되기의 여정을 레비나스의 사유에 기대어 충실히 따라가며 작품에 내재된 윤리적 주체의 가능성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재현양상에 주목한 기존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탈북작가의 글쓰기를 자기서사화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내고자 하였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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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은 척박한 우리 근대 문학사를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들 중 하나로 손꼽힐 수 있다. 이효석이 상징하는 의미적 `풍요로움`이란 그의 소설이 단지 한 두 가지 요소로 인해 온전하게 규정되지 않는다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에서 비롯된다. 분명, 그의 소설적 세계 속에는 그 성격을 단순하게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힘들의 얽힘 혹은 복잡다단한 이질적인 요소들의 뒤섞임이 내포되어 있다. 바로 이처럼 한두 가지 주제나 정치적 의식에 국한되지 않는 이효석 문학의 비결정성과 넓은 편폭은 그에 대한 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되어 왔다. 본 연구는 이처럼 이효석의 문학적 세계의 모순적 경향에 대해 폭넓게 고려하면서 그의 폭넓은 문학적 세계의 궤적이 움직여온 방향성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글은 초기작들이 보여주고 있는 세계 인식이 사실은 사회주의에 대한 엄밀한 내면화나 실제에 기반한 것이라기보다는 이항대립적인 논리에 기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로 구축된 환상에 의거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효석 소설의 서사는 제국과 성 사이에 가로 놓인 이항대립을 합치하는 상상적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끊임없는 운동성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1930년대 무렵부터 이효석 소설에 등장하기 시작한 `북국`, 즉 해삼위(블라디보스톡)와 하얼빈은 따라서 이효석의 이항대립적 운동성이 도달한 사유적 극단인 것이다. 바로 이처럼 분명했던 초기 이효석의 서사가 국가적 경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계급과 섹슈얼리티적 경계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이후 『화분』의 세계가 가능할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바로 이효석의 경계적 사유가 드러난 대표적인 초기 소설로 「행진곡」이라는 소설에 주목하였다. 이 소설 속에는 경계를 넘어가는 인간에게서 검출되기 마련인 두려움이 그간 이효석의 사유를 지탱하고 있었던 이항대립의 논리를 위협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다. 이효석에게 있어서 국경이란 민족, 성 등 경계적 차이들이 무너져 새로운 공간에서 상상적으로 재구축될 수 있는 계기였던 것이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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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30년대 대표적인 소설가인 이기영의 자전적 소설『봄』과 이태준의 자전적 소설『사상의 월야』 를 바탕으로 작가의 의식형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1930년대 초반 이기영이 프로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였다면, 프로문학이 쇠퇴하면서 이태준으로 대표되는 순수문학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그들이 상반된 문학성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고에서는『봄』 과 『사상의 월야』 에서 자아의 정체성 형성, 세계관 확장, 주체성의 확정으로 분류하여 살폈다. 물론 세 의식은 서로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기영의『봄』 과 이태준의『사상의 월야』 에서 자아의 정체성은 가족을 통해 형성된다. 특히 아버지의 영향력이 다른 가족들보다 상당하다. 하지만 『봄』 에서는 존재하는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사상의 월야』 에서는 특이하게도 아버지의 부재를 통해 나타난다. 또한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는데, 『봄』 은 한정된 공간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낯선 공간에 대한 동경의 모습까지 보이는 반면 『사상의 월야』 는 공간의 이동을 통해서 경험된 의식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풍속과 풍조를 통한 주체성의 확정에서는 『사상의 월야』 가 단편적인 현상으로 서술되는 반면, 『봄』 은 오랜 시간동안 한 공간에서 이뤄진 사건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구체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서술된다. 이를 통해 볼 때, 이기영의 『봄』 은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서술주체의 논평형식으로 서술됨으로써 작가의 의식을 뚜렷이 나타낸다는 점에서 이기영의 기존의 소설들과 맥이 닿아 있다. 반면에 이태준의 『사상의 월야』 에서는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경험주체의 의식이 형성되는 상태를 서술 주체가 표현함으로써 은폐된 것이 서서히 드러나는 형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등장인물의 의식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이태준의 소설들과 의식면에서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것이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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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수산의 장편소설 『군함도』와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군함도(하시마)를 소재로 하여 `군함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역사적 집단기억의 형성과정과 그것의 세습화 과정을 검토해가면서 더 나아가 그러한 기억이 각각의 내셔널리즘을 정당화 하는 기제로 작동된 사정을 살펴본 것이다. 첫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에 대한 일본의 기억이 전전-전후를 거치면서 수많은 굴절과정을 겪었음에도 과거 제국주의가 발휘한 영광의 기억을 대변하면서 전후 민족주의를 형성하는 집단기억으로 전유되었다면,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에 대한 피해/희생에 대한 집단기억과 그것을 세습한 현재의 기억은 일본에 대한 한국적 내셔널리즘을 강화하는 기제로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로 인한 비전투 민간인 사망자들 역시 시간이 경과할수록 한일 양국에서 각각 `국가를 위한 희생자`로 간주되었다는 점은 한일 공통의 내셔널 무의식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희생자 의식은 후대에 그대로 세습화되면서 각각 상대방의 내셔널리즘을 강화하고 고착하는 역설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소설에 나타난 `양공주` 모티프의 다문화적 사유와 타자성

임은희 ( Lim Eun-hee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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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1950-60년대 `양공주` 모티프를 통해 다문화적 사유와 타자성을 분석함으로써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대두하기 시작한 다문화적 담론에 내재된 타자에 대한 윤리의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1950년대 전쟁 때문에 다문화적 체험을 겪어야 했던 `양공주`의 모티프를 통해 다음과 같은 다문화적 사유를 추출하였다. 기지촌이 `전쟁`에 의해 이주한 미군과 혼혈아, 소외된 한국인이 공생해야 하는 비극적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거기를 지켜내는 `양공주`에 의해 생명력을 소생시키는 웃음으로 상생하는 카니발 공간으로 생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타 문화를 서로 인정하고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줌으로써 자율적인 주체, 공동체적 주체로 변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문화적 사유가 드러난다. 국적을 초월하여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양공주의 초국적 사랑에는 양공주가 복수문화의 공존을 인정하며 그 공존이 유발하는 타자에 대한 낭만적 소통을 통해 긍정성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탈국경적 요소들 즉 상이한 사회·정치·경제·문화·역사적 특수성이 결합된 복잡한 관계성을 사랑으로 환원하여 초국적 사랑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현재와 미래를 꿈꾸며 서로의 자아를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쾌락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양공주가 도구나 상품으로서의 성적 대상이 아니라는 타자에 대한 자각과 아울러 사랑의 주체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게 된다. 이는 타문화에 대한 다원적인 사유에 이른다. 이를 통해 양공주들은 전지구화와 다문화공간의 상생을 통하여 보통의 가정처럼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또한 `양공주`의 다문화`모자(母子)가족`이라는 전도된 메카니즘에는 전통 가부장제를 벗어나 혼혈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보살핌`이 사회와의 연대로, `우리`의 `보살핌`이라는 다원적 사유까지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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