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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이론연구검색

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124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4권 0호 (2013)

채만식 문학의 대일 협력과 반성의 윤리

공종구 ( Jong Goo Kong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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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채만식의 대일 협력과 반성의 윤리를 해석하고 천착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논문이다. 1924년 「세 길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채만식은 항상, 식민지 조선의 구체적 현실이 제기하는 시대적 과제와 정직하게 대결하고자 했고, 그러한 대결 의지를 바탕으로 한 민족적인 전망의 모색에 충실한 리얼리스트로서의 지향으로 일관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채만식은 천황제 파시즘과 군국주의의 광기가 식민지 조선의 모든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장악하는 일제 말기의 시대적인 압력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대일 협력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채만식은 주체적인 신념이나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서 자발적으로 대일 협력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채만식은 해방 이후 「민족의 죄인」을 통해 자신의 역사적인 과오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참회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반성의 진정성에 관한 한 그 기록은 거의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채만식의 대일 협력을 해석하고 평가할 때 이러한 사실들은 충분히 존중되고 고려되어야 한다.

김지하의 초기시와 생명사상과의 연관성 -목포 관련 시편을 중심으로

김선태 ( Seon Tae Kim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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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지하의 초기시가 시적 모태요 직접적인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목포를 어떻게 노래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중에 생명사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첫 시집 『황토』에 실린 목포 관련 시편들을 중심으로 살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그의 고백적 기록을 토대로 제대로 해석이 안 된 부분도 바로잡고 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첫 시집 『황토』는 비극적 현실인식과 부정정신을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 다룬 5편의 목포 관련 시편은 모두가 죽음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한국전쟁 중 이념분쟁으로 인한 이웃들끼리의 처참한 살육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렇게 어둡고 암담한 현실을 죽음 즉, 생명의 상실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생명 상실에 대한 절망감은 극에 달한다. 그러나 그는 차후 이 ‘죽임’을 하나의 이데올로기적 실체로 고착화시키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생명의 세계에 대한 천착 즉 ‘살림’으로 반전시키는 역동성을 보여주게 된다. 1980년대의 『애린』 연작 이래 『별밭을 우러르며』, 『중심의 괴로움』, 『화개』 그리고 대설 『남』 등을 통해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생명의 본성과 실체에 대한 탐색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학적 변모는 죽임의 세력에 대한 직접적인 응전과 저항의 대립 구도에서 죽임의 세력까지도 순치시켜 포괄해 내는 생성과 살림의 문화를 향한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단계로 심화·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이 ‘생명사상’으로 집약할 수 있는 김지하 시의 본질이다. 따라서 그의 생명사상은 첫 시집 『황토』의 절망과 죽음을 딛고 태어났으며, 그 연장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최승자 시에 나타난 "자기고백"의 의미

김정신 ( Jeong Shin Kim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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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고백’의 성격을 지닌다. ‘고백’은 자기 탐구와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묘사하는 현대 고백시에서의 중심 주제이기도 하다. 고백시라는 용어는 1950-1960년대에 미국 시단에 등장한 시적 경향을 일컫는다. 고백시는 모더니즘 시학의 문명비판정신과 실존주의 철학, 1950년대 신좌파 사회심리학에서 비롯된다. 최승자 시는 ‘자기고백’의 성격이 강하다. 시인은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나날」,「또다시 병실」 등에서 자신의 질병과 불행을 통해 자기학대, 자기소외, 깊은 절망과 좌절, 불안, 죽음에의 충동을 드러낸다. 이런 절망의 상황에서 시인은 「자칭 詩」,「詩 혹은 길 닦기」,「워드 프로세서」 등의 시쓰기를 통해 삶을 지탱하려는 치열한 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기고백’의 두 양상은 최승자 시인의 개인의 내밀한 경험과 1970-1980년대의 폭력적인 사회 통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최승자 시인은 깊은 절망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정신병원에의 입원 등을 고백하고 폭로함으로써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기고백’의 성격이 강한 최승자 시는 사회적 고립과 소외를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글쓰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밀한 의식 세계를 폭로하는 도덕적인 용기를 통해 치유의 싹을 보여주고, 존재의 이유를 보여준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자기고백’의 특성은 쉽게 존재에 대한 긍정과 사랑으로 귀결해 버리는 다른 시인의 시와 변별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비오는 길」에 나타난 욕망의 간접화와 소설적 진실성의 추구

김효주 ( Hyo Joo Kim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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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길」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근대인들의 욕망의 간접화 현상에 대한 고발과 그 자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먼저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의 성격에 대해 고찰하고, 중개자의 욕망이 주인공에게 간접화되는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인공 병일은 사진관 주인인 욕망의 중개자 이칠성을 만나면서 욕망의 간접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 지향과 물질 지향 사이에서 가치관에 혼란을 경험한다. 하지만 병일에게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이칠성과의 만남을 멈춘다. 이 무렵 작가는 이칠성을 갑작스럽게 죽게 만듦으로써 더 큰 문제를 제기한다. 작가는 욕망의 삼각구도에서 병일이가 패배하게 두지 않고, 오히려 타락한 욕망을 지닌 이칠성을 죽이는 쪽으로 귀결시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욕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근대인이 지닌 욕망의 허구성을 고발하고, 소설적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탈식민 소설과 트랜스내셔널의 전망

나병철 ( Byung Chul Na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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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탈식민 소설이 네이션의 양가성을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트랜스내셔널 한 전망과 연관됨을 해명했다. 탈식민이란 식민주의적 동일화에서 벗어나 네이션의 차이를 해방시키는 것인데, 네이션의 차이는 트랜스내셔널의 교차로에 반향될 때만 나타난다. 따라서 식민지 시대부터 이미 트랜스내셔널한 감각을 지닌 행위자에 의해 탈식민의 소망이 표현되어 왔다. 예컨대 현진건의 「고향」에서는 디아스포라를 통해 트랜스내셔널한 감각을 경험한 타자를 매개로 네이션이 발견된다. 또한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는 동서친목회를 논하는 국제적인 광인을 통해 탈식민의 소망이 표현되고 있다. 염상섭이 초민족의 표상인 혼혈인을 자주 등장시킨 것도 그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염상섭은 혈통적 민족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혼혈인에 함축된 초민족의 의미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 그 점에서 내선일체 시기에 혼혈인을 통해 진정한 트랜스내셔널과 탈식민을 암시한 김사량과 구분된다. 탈식민 소설의 트랜스내셔널한 전망은 세계화 시기에 보다 분명히 나타난다. 포스트모던과 연관된 세계화는 어떤 면에서 대동아공영의 근거였던 근대의 초극의 변주된 반복인 셈이다. 근대의 초극이 위장된 제국주의였듯이 세계화 역시 자본과 제국의 지배의 교묘한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세계화를 역전시킨 트랜스내셔널한 전망을 통해 탈식민이 표현되는데 그 점을 잘 보여준 작가는 박민규였다. 식민지 시대이든 세계화 시대이든 탈식민의 전망은 네이션들 사이의 교섭과정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이 글에서는 그런 상호규율적 교섭을 트랜스내셔널 윤리의 개념으로 살펴보았다. 트랜스내셔널 윤리는 탈식민의 실천을 통해 국가와 자본을 넘어선 진정한 트랜스내셔널의 전망을 암시한다.

안수길 작품에 투영된 중국 욕설 문화 일고찰 -<북향보> <북간도>를 중심으로

南春愛 ( Chun Ai Nam )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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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in the north - South Korea modern fiction reflects China achieved a certain level of achievement in the field of cultural studies. But by writing this paper is to realize this kind of research still need to continue to research depth. This article take AnShouJi two novels as the center, examines the abusive language often occurs in China < bastard >, of course, in addition, the north - south Korean modern fiction, we can meet with many of China`s abuse. Among them, it is worth mentioning to the north koreans, Chinese abusive language Korea bonzi, because have been studied to this, so it is no longer do. Abusive language behavior belongs to the human emotions, no matter any country and nation. Because of abusive use of diverse 2 referred to as a second language, but this essay is only limited to degrading pavilion as the main content of the < bastard > has carried on the preliminary examination, because AnShouJi works < bastard > the most proportion abusive language. Due to this research study under the premise, at the early stage of the very few experienced the inconvenience, but through the study on the full study of Chinese national culture, understanding of Chinese national culture, can help and comfort.

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 인지시학적 연구

서철원 ( Cheol Won Seo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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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is to grasp cognition poetic meaning system implied in the poem by applying 「Thinking about the room」 by Kim Soo-Young to cognition poetic study subject. Above all,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affirmative, dynamic and creative viewpoint of Kim Soo-Young literature, by viewing 「Thinking about the room」 as ``incomplete revolution``, seizing the way frustration and surmounting over ``incomplete revolution`` develops cognitive information, and analyzing the way of unfolding cognitive situation. As you know, Kim Soo-Young was not estimated deeply in literature criticism in his lifetime. His literature has been the object of growing literary concern since he died from a traffic accident on 16 June 1969. Therefore, it is said that cognition poetic analysis on Kim Soo-Young works is meaningful methodology that helps creative understanding. This paper intends to complement the achievements of former researchers by applying cognition poetic approach method, which targets 「Thinking about the room」. In addition, this paper aims to analyze how the narrative of the poem recognize poetic object and space by ``schematic patterns``, and examine the way this pattern becomes ``image schema`` and .category. Ultimately this is to estimate the meaning and place of Kim Soo-Young literature in modern poetic history. which is made up of examining the meaning structure of 「Thinking about the room」.

신경숙 소설의 공간 지향성과 주체 인식 -마당과 빈집의 의미를 중심으로

양현진 ( Hyun Jin Yang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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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신경숙 소설에서 작중 인물의 주체성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마당 공간의 특성에 의거해 획득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 전통적인 마당 공간은 내·외부 공간을 이어주는 경계 공간으로서 심리적 물리적 채움에 따라 다양한 공간적 특성을 지니게 되고, 다시 비움으로써 또 다른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성과 불확정성의 공간이다. 건물이나 담으로 둘러싸인 무의미한 여백이 아니라 채움을 전제로 비워둔, 건물과 대등한 관계를 가지는 중심 공간인 것이다. 이 마당은 유동적인 채움을 전제로 하는 빈 공간이면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코라(chora)’ 개념과 상통한다. 신경숙은 문제적 상황에 직면한 주체가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마당 공간을 통해 주체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교란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생성하는 코라 공간을 재현하고 있다. 인물들은 자고 먹고 말하는 일상성이 무너지는 퇴행적 국면에서 비현실적인 마당 공간으로 진입하고 그곳에서 추방당했던 무의식을 만나고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한다. 충만한 무의식 안으로의 퇴행적 도피는 지금의 ‘나’를 분열시키고 위협하는 듯해 보이지만, 이것은 무의식 안으로 가라앉은 욕망을 복원하고 주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이다. 마당의 빈 공간은 비어 있음에 대한 전반적인 지향성으로 확대되는데, 집 밖의 빈터와 빈집에 대한 상상력이 대표적이다. 집밖에 존재하는 빈터에 대한 집착은 공간에 대한 주체적인 감각과 사용을 통한 자아 확장에 대한 욕망이다. 신경숙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에 따라 공간을 기획·활용하고 이를 통해 주체성을 경험한다. 특히 집 밖의 빈터는, 공간의 본질적인 의미와 그를 통한 주체성의 발현이 공간을 소유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점유하고 활용하고 채워가는 과정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집과 빈집은 상반되는 개념이다. 집이 소유와 독점의 욕망을 드러내고 평균화된 사회적 가치관을 반복하는 억압된 곳이라면, 빈집은 단순히 버려진 집이 아니라 주체에게 발각되어 그 빈 공간이 새롭게 인식되고 활용되기를 기다리는, 불확정성의 마당과 같은 공간이다. 코라적 마당 공간을 통해 정체성 확립의 과정을 탐색하는 이 연구는, 신경숙 소설의 여성인물들이 지니는 수동성과 퇴행성이 생산적인 주체 형성에 기여하는 양상을 추적함으로써 그의 소설이 비주체적이고 비관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극복하는 의의가 있다. 또한 마당이라는 세부 공간에 주목한 분석은 신경숙 소설의 공간 연구를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개진하는 가치를 지닌다.

모국어의 궁핍함과 언어적 실험 ―이상의 시와 언어에 대해

여태천 ( Tae Chon Yeo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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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30년대 궁핍한 모국어의 상황을 새로운 언어적 실험으로 보여주었던 이상의 시와 언어에 대해 살펴본다. 1930년대 조선어란 1910년대와 1920년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였다. 조선학과 조선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조선어를 정비하고 발전시키려는 활동이 학계와 문단에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당시 강요된 ‘국어’였던 일본어, 그리고 한자어와 새롭게 도입된 다양한 외국어 사이에서 조선어는 매우 불안정한 형식으로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족어로서의 조선어가 지니는 특성을 강조하는 것만이 모국어의 위상을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모국어의 궁핍함을 회복하는 일은 모국어라는 관념을 통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930년대 이상의 시와 언어는 조선어라는 가능성의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상의 시에는 한자어와 숫자, 그리고 기호와 외국어가 혼재하고 있다. 1930년대 조선어 표준화 운동과 조선문학의 근대화 작업에 비추어본다면 이상이 사용한 언어와 조어법은 매우 특별하다. 이상은 경험과 감정을 충실히 옮기는 데 적절한 기존의 언어 대신에 숫자와 도상적 기호, 그리고 한자어를 통해서 근대의 불합리한 삶의 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상의 시와 언어는 1930년대 궁핍한 모국어의 상황에서 보여준 새롭고 의미 있는 언어적 실험에 해당한다.

자연주의 경향의 염상섭 소설과 진화론적 상상력 -『만세전』을 중심으로

오윤호 ( Youn Ho Oh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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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 근대소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서구 진화론이 어떠한 양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특히 염상섭의 『만세전』 속에 나타난 진화론적 상상력에 주목하여 염상섭이 갖고 있는 진화론적 시각이 비유적인 언어와 경성에 대한 묘사, 개성에 대한 인식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고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한국근대소설 형성과 과학담론의 교섭 양상을 살펴보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만세전』에 나타난 진화론적 상상력은 세 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주인공인 인화는 근대화된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반-사회진화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가 근대인을 ‘이기적 동물’로 비유하는 내용에서는 인간이 곧 동물이라는 생물학적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데, 문화적으로 진화한 근대인이라 하더라도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거나, 긍정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계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단지 일본인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식민지 조선인을 대할 때에도 반복되어 나타난다. 두 번째로 인화는 식민지 조선을 ‘구더기가 들끓는 무덤’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덤 속에서도 진화론적 조건이 작동하고 있다’라는 인화의 발화를 통해 그의 세계관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진화론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며, 비참한 현실을 경험하면서도 뜯어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조선 민족의 현실을 질타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인화는 ‘자기 스스로 구하라’라고 말하면서, 가족, 경성, 민족, 국가, 제국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낭만주의적 의지’ 혹은 ‘이기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사회진화론을 옹호했던 개화기나 식민지 시기의 지식인들이 보기에는 인화의 ‘자립’적 태도는 반민족적·반국가적 태도와 다름없는 것으로, 이 장면에서 인화가 가지고 있는 제국의 식민지 지배 시스템에 대한 거부 의식을 잘 확인할 수 있다. 『만세전』은 염상섭의 자연주의 경향의 세계 인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만세전』이 식민지 현실을 생물학적 생태로 파악하며, 진화론적인 인식을 통해 당대를 풍미했던 왜곡된 사회진화론적인 담론을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소설적 의의는 크다. 본고는 인화의 민족주의적 자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내재되어 있는 진화론적인 상상력이 한국 근대 소설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밝히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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