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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124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8권 0호 (2017)

박태원 단편 「방란장 주인」 연구

박치범 ( Park Chi-beom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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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태원 단편 「방란장 주인」의 문장 구성 방식과 특징을 해명하고, 이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먼저 「방란장 주인」의 문장을 쉼표를 기준으로 272개의 의미소로 나누고 의미소의 연결 방식과 의미소에 나타난 서술자 발화의 기능 및 서술자 발화가 다루는 시간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방란장 주인」은 다양한 종류의 형식 형태소를 동원하여 문장을 이어나갔고, 때때로 어미나 조사를 변형하거나 생략함으로써 문장 연결의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또 의미소의 맨 앞에 맥락의 단절이나 우발적인 장면 전환을 뜻하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서사의 국면을 자연스럽게 전환하고 인물의 내면을 핍진하게 형상화하였다. 또 서술자 발화는 인물의 내면 기술, 장면 묘사, 사건의 경과 제시, 서술자 논평 등의 기능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소설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이루었다. 동시에 서술자 발화는 작품의 초반에서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다루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는 「방란장 주인」이 인물의 내면을 현재 시점에서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과 같은 문장 구성 방식과 서술 방식은 한 문장으로 된 형식으로 형상화되는 동시에 고독으로 집약되는 예술가 개인의 삶을 다루고 있는 내용과 조응하면서 「방란장 주인」의 미학을 이루었다.

전쟁기 강원 지역 시동인지 『청포도』

박태일 ( Park Tae-il )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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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원도와 강릉 근대 지역문학에서 첫 동인으로 알려진 청포도동인회와 동인지 『청포도』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첫 구명이다. 이제껏 실증적인 면모조차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논의는 청포도동인회의 조직과 활동상을 먼저 밝히고, 동인시의 됨됨이를 따지는 순서로 나누었다. 첫째, 청포도동인회는 『청포도』를 1952년과 1953년 두 차례 냈다. 이를 터무니로 동인회 출범은 전쟁기인 1950년대 초반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기록에 따르면 동인의 출범과 결성은 나누어 보아야 한다. 동인 조직은 강릉농업중학과 강릉여고, 그리고 강릉사범학교로 이어졌던 학연·지연을 바탕으로 1949년 무렵에 출범했다. 전쟁으로 활동이 잠시 멈추었다가 『청포도』 출판으로 동인 결성을 공식화했다. 둘째, 『청포도』 창간호는 부산에서, 2집은 대구에서 냈다. 동인 수는 황금찬·최인희 교사 세대와 함혜련·이인수·김유진 제자 세대, 5명에서 바뀌지 않았다. 그들 사이 연결망 밀도는 높았지만, 사제 관계는 연결망 지속성에서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두 교사가 1954년 서울로 일터를 옮긴 뒤 동인회는 해체 순서를 밟았다. 셋째, 작품 안쪽 요소로 볼 때 동인시는 아어(雅語) 중심의 시어 선택과 글말투를 보여 준다. 가락 또한 2음보·3음보 정형률을 바탕에 놓고 단정한 형태를 되풀이했다. 게다가 그 무렵 우파 주류시와 영향 관계가 뚜렷하다. 관습 지향적이었던 셈이다. 넷째, 『청포도』 동인시는 자연 대상을 향한 소박한 인식이나 막연히 애상적인 내면 정서를 되풀이 속살로 담아냈다. 현실 경험의 재현적 진실에는 관심이 엷었다. 시적 주체 또한 현실과 거리를 둔 채 순결하고 순수한 애상주의 주체를 좇아감으로써 솔직한 자기표현과는 거리가 있었다. 게다가 독자에게는 유미적 동일시를 강요하는 듯한 감상적 태도를 거듭해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 장애 요인을 키웠다. 따라서 작품 바깥쪽 요소로 볼 때 『청포도』의 시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청포도동인회와 『청포도』는 광복기부터 강릉이라는 소지역 지연과 사제의 학연이 5년 남짓 동안 가꾸어 낸 이채로운 문학 활동이었다. 그럼에도 그들 시는 관습 지향적이고 보수적인 됨됨이 탓에 그 무렵 여느 시와 견주어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그들 시는 동인 자신뿐 아니라 지역 다음 세대에게도 전통임과 아울러 극복 대상이기도 했다.

박두진 기독교 시 연구 ― 시어를 통한 성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

백승란 ( Baek Seung-ran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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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의 시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삼분하여 살펴보면 초기에는 자연에 대한 시적 지향, 고향과 민족의 회복으로서의 자연, 기독교적 이상세계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중기에는 한국전쟁의 비극과 4ㆍ19 희생에 대한 가치와 사회악에 대한 준열한 비판의식을 제기했다. 후기에는 신의 섭리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재발견에 집중했다. 그러나 초기, 중기, 후기를 구분할 것 없이 그의 시에는 기독교 사상 혹은 기독교적 감수성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시어가 함의하고 있는 성서적 모티브와 기독교적 상징에 의거하여 신성지향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기독교 시 논의에 일조하고자 한다. 기독교 사상의 핵심인 성 삼위일체가 박두진 기독교 시에서는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본고에서 다룬 이미지는 `하늘`, `돌`, `비둘기`였으며 그것은 각각 절대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으로 표상되었다. 박두진 시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은 고소상징으로서 절대자 혹은 초월적 존재를 표상한다. 박두진에게 절대자는 기독교 사상에 입각하여 하나님이다. 그의 절대자에 대한 외경은 단순한 찬미의 수준을 넘어서 절대자와 합일의 경지 혹은 성화의 단계를 갈망한다. 또한 박두진은 자신의 기독교 시에서 하늘과 하나님을 동일체로 인식하여 병렬적으로 문면에 직접 제시하기도 한다. 박두진은 수석시를 연작할 만큼 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다. 그의 기독교 시에서 `돌`은 성서적 이미지와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표상한다. 그의 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구원을 위해 수난당하는 희생양의 모습으로 형상화되기도 하고 인간과는 구별된 성자 혹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성서적 모티브에서 새는 신령한 존재로 형상화된다. 박두진의 기독교 시에는 `비둘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역시 기독교적 상징에 의해 성령(holy spirit)을 상징한다. 그의 시에는 비둘기와 더불어 `꽃`과 `별`도 등장한다. 꽃과 별은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을 표상한다. 따라서 꽃과 별과 새는 신성지향으로서 동일성을 획득한다. 박두진 기독교 시의 의의는 자신의 신앙적 체험을 예언자적인 목소리로 관념화시켰다는 데 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신은 그의 반세기 이상의 시세계에 있어서 커다란 화두이다. 박두진의 기독교 시는 이 세 가지 화두의 조화를 통해 절대자에 대한 경외와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본고가 박두진의 기독교 시 논의에 일조했으면 한다.

소설의 이해와 적용을 통한 인문사고 함양 글쓰기

안미영 ( Ahn Mi-young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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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글쓰기 강좌는 인문사고 함양을 위해 어떠한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내러티브의 이해와 적용은 문해력(Literacy)은 물론 인문소양 함양의 유용한 방법과 준거를 제공한다. `탈분과학문 연구(postdisciplinary studies)`로서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보려는 시도로 문예학 서적에 의거하지 않고, 인접학문에서 소설의 가치를 어떻게 규명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문화진화론의 관점에서 이야기는 인간의 친사회성 증진을 위해 진화해 온 유용한 예술이다. 인문과학의 관점에서 내러티브는 인간 활동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결합된 것으로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본 틀이다. 이러한 내러티브의 가치에 주목하여, 수업활동자료로 소설작품을 활용했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모티프로 삼되, 학습자들은 모둠별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여 우리 시대 사랑을 조명하는 작품을 창작했다. 학습자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오늘날 지향해야 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냈다. 물신화, 화려한 도시문명, 전쟁과 같은 외압에도 견뎌내는 사랑의 힘을 그려 냈다. 학습자들은 창작과 공연 후, 각색본을 대상으로 비평문을 작성했다. 1차 비평문이 다양한 각색본의 분석에 주목했다면, 첨삭 후 수정한 2차 비평문에서는 각색본의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사랑에 대한 독자적인 시학을 서술했다. 학습자들은 그들의 관점으로 지금 이 곳이 지닌 문제들을 창작으로 구현해 냈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가치관을 구체화하고 확장시켜 나갔다.

제국의 경계 공간과 디아스포라의 위치 ― 하와이 사진신부 소설을 중심으로 ―

오윤호 ( Oh Youn-ho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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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임재희의 『당신의 파라다이스』, 앨런 브레너트의 『사진신부 진이』, 박경숙의 『바람의 노래』에 재현된 20세기 조선인의 미국 이주 경험을 연구함으로써, `사진신부`를 둘러싼 초국가적 정체성과 제국과 식민지의 경계지역 하와이에서 일어났던 왜곡된 자본주의의 실상과 서술 전략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한국문학의 경계를 넘어, 국민문학과 세계문학 사이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의 `위치`를 고민하며, 21세기 디아스포라의 삶과 겹쳐 읽을 수 있는 20세기 초 디아스포라의 삶과 그 문학적 재현을 살펴볼 것이다. 2장에서는 하와이가 19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제국(미국)이 되어가는 과정을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차원에서 살펴보았고, 그 과정에서 한인들의 하와이 이주(사진신부를 포함하여)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맥락을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사진신부 이야기에서 비극적 플롯을 내포하고 있는 하와이 이주를 선택하는 계기, 처음으로 사진 신랑(하와이 이주 남성)을 만났을 때의 충격, 가족의 해체 및 재구성 과정, 조선이라는 민족에 대한 의식, 반세기를 산 후 하와이에서의 삶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이라는 중심적인 내용을 통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역사적·물리적 상황(이주, 결혼, 가족 등) 속에서 `사진신부`가 보여주는 능동적인 삶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적 위치를 분석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국의 경계 공간으로서의 하와이는 이주 전에는 천국, 이주 후에는 지독한 가난과 노동으로 점철된 지옥으로, 반세기가 지난 후에는 문화 혼종과 주체적 삶을 추구하는 `미국`으로 변화하게 된다. 하와이 이주 소설이 만들어내는 20세기 초 초국적 디아스포라의 경험과 전지구적인 근대-장에 대한 인식, 근대국가의 형성 및 시민의 근대적 가치를 비판하는 서술 전략은 우리시대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문제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가와 인종을 가로질러 존재하는 사진신부에 대한 문학 상상력은 트랜스내셔널리즘 문학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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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동인지 『동포문학』에 수록된 시문학의 디아스포라적 특징을 살펴보고 그 문학적 성과를 살펴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3년 처음 발간된 『동포문학』은 한국으로 이주한 조선족 문인이 주축이 되어 발간한 동인지로서 지금까지 총 4권을 발간하였다. 2000년대 이후 가속화된 글로벌화의 확대와 문화적 혼종성은 조선족의 삶과 의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초국가적 이주로 인한 공동체 해체와 가족 붕괴 현상은 한국은 물론 중국 내에서도 구성원들에게 이원화된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기존의 `상상된 공동체`가 분열되는 현상을 야기하였다. 이것은 시민권이 약화되거나 탈근대국가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국가 층위에서의 탈영토화의 현상을 만들어 냈다. 필자는 2000년대 이후 조선족의 사회 문화적 변화를 바탕으로 그들의 분열된 정체성의 구성과정이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초국가적 이주와 그로 인한 새로운 공동체의 재영토화 과정에 주목하여 소수 민족으로서 조선족이 살고 있는 당대의 삶을 어떻게 문학 속에 수용하고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은 초국가적 이주를 통해 변형되고 확장되었지만 한국에 이주하거나 왕래하면서 시를 쓰는 조선족 문인의 사례는 한국의 가리봉이나 영등포 같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정체성을 강화시키면서 기존의 종족 공동체를 재영토화하여 새로운 모색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 다룬 재한동포문인협회의 『동포문학』에 수록된 시들은 조선족들이 현지에서 겪는 갈등과 모순을 시로 형상화시키고 현실적으로 첨예화된 조선족의 당면 문제를 잘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 문학이론의 주체적 수용에 대하여 ― 벤야민의 문학이론을 중심으로 ―

임환모 ( Lim Hwan-mo )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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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벤야민 문학이론의 수용이 한국의 시대적 상황과 어떻게 연계되고, 그 문학이론의 핵심이나 본질은 무엇이며, 그것의 수용이 얼마나 적합성을 지니고 한국문학에 새로움으로 기능하고 있는가를 밝힘으로써 외국 문학이론의 주체적 수용이 어떤 양태로 전개되어야 바람직한가를 가늠하는 논문이다. 1980년대부터 수용되기 시작한 벤야민의 문학이론은 2000년대 이후 문학연구의 방법론으로 가장 많이 원용되었다. 벤야민은 몫과 희망이 없는 자들을 구제함으로써 우리들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인식론적 태도를 평생 유지했다. 이러한 구원의 구체적인 방법론이 해체구성의 변증법이다. 과거 전 인류의 축소판이면서 미래 역사의 모습을 담지하는 `지금시간 (Jetztzeit)`을 `정지 상태의 변증법`으로 사유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역사의 연속체를 폭파할 수 있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위기의 순간으로서의 `지금-여기`가 정지된 역사적 사건과 만나 섬광처럼 만들어진 `변증법적 이미지`에서 우리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희망인 `혁명적 기회의 신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이고 우연적이며 순간적인 것들의 양극단이 맺는 연관을 형상화하는 단자(Monade) 구조 속에서 이러한 변증법적 이미지가 생성된다고 보는 것이 벤야민의 문학이론의 핵심이다. 이것을 그는 `문학적 몽타주`라고 불렀다. 이러한 벤야민의 문학이론이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 매우 활발하게 수용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의 벤야민적 문학실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이론을 가지고 한국문학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유용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벤야민의 사유방식이 한국문학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새롭다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벤야민의 수용이 문학연구와 비평에서 말해지지 않는 것, 말할 수 없는 것을 밀도 있게 탐색하여 드러냄으로써 한국문학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경우에만 `새롭다는 것`이 의미를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대나 문학작품을 벤야민의 이론이라는 틀에 따라 그대로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벤야민적 사유의 방법으로 우리 시대와 작품을 향해 질문하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일이다.

공간인식 층위의 균열과 봉합 ― 소록도 소재 소설을 중심으로 ―

조명기 ( Cho Myung-ki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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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서 추방된 한센인들의 격리ㆍ치료 공간인 소록도는 국가 층위의 공간인식과 로컬 층위의 공간인식 사이의 균열과 봉합이 혼재하는 로컬이다. 이 글은, 소록도를 소재로 삼은 해방 이후의 한국소설이 두 공간인식 층위 사이에서 발생하는 균열에 대응하는 양상을 살폈다. 『그날』,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유령의 자서전』은 두 공간인식의 동질성을 상상하는 데 치중한다. 국가 층위 공간인식의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혹은 로컬리티를 내셔널리티로 스케일 점핑함으로써 두 공간인식 층위의 봉합을 시도한다. 이 텍스트들은 주로 일제강점기의 소록도를 대상으로, 상실된 국가나 핍박 받는 민족의 제유적 공간 혹은 위장술이 횡행하는 현재 국가의 제유적 공간으로 상상 한다. 이러한 상상을 통해 소록도는 현재 국가ㆍ뭍의 위기를 치유하거나 진단하기 위한 공간으로 소환된다. 반면, 『당신들의 천국』은 『그날』에서 부분적으로 노출되었던 두 공간인식 층위 사이의 균열ㆍ충돌을 본격적으로 재현한다. 텍스트는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 국가ㆍ뭍과 소록도의 동일화에 대한 상상의 좌절 등을 묘사하는 데서 나아가, 소록도를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공간으로 전제한 후 이 이중성의 치유를 통해 공간적ㆍ집단적 균열ㆍ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는 독백적인 봉합 선언은 이미 이율배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텍스트는 소록도에서 전개되는 두 공간인식 층위의 균열과 봉합의 공존ㆍ충돌의 양상을 알레고리적 태도로 재현한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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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개정 교육과정 1세대에 해당하는 2017학번들을 시작으로 향후 수년간 새로운 교육과정(2015개정 교육과정 포함)에 의해 학교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 교양 글쓰기 교육 또한 이러한 학생들의 학습이력을 고려해 교수-학습 계획을 설계하거나 운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대학 교양 글쓰기 교육은 이전 학교급 교육과정이나 교수-학습내용과는 변별되는 독자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독자성이 이전 학교급 교육과정과의 비연속성이나 학습적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독자성은 이전 학교급 교육과정을 기초로 이를 심화·발전시키는 연계성, 더 정확하게는 계열성의 원리를 내재하고 있을 때 확보되는 것이다. 대학 교양 글쓰기 교육과 2009개정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교수-학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안할 수 있는 것이 `모둠별 글쓰기`이다. 협동작문의 이형(異形)인 모둠별 글쓰기는 모둠원, 더 나아가 일종의 `담화 공동체`에 해당하는 수강생들과의 토의·토론을 비롯한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거나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는 대학 교양 글쓰기 교육과 2009개정 교육과정의 연계교육 필요성, 모둠별 글쓰기의 효용을 비롯한 주요 활동 및 유의점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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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제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연구사의 축적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그의 작품들이 독립적인 의의를 갖지 못하고 당대의 국내외 텍스트 혹은 전대의 텍스트와 수많은 접점을 만들고 있어 단독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이라 추측된다. 『목단화』는 김교제의 첫 신소설 작품이며, 후에 『화중왕』으로 개작되는 등의 정황으로 보아 작가가 특별한 애착을 가진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화중왕』은 초기 작품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목단화』의 서사를 재현하면서 1910년대 후반 이후 192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지속하려는 작가의 욕망을 짐작할 수 있는 텍스트이다. 김교제의 전체 저작 중 작가의 특질을 가장 명확히 보여 주는 텍스트의 하나인 『목단화』 서사의 원형이 후기 구활자본 대중소설에 어떻게 수용되고 계승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본 논문의 목표이다. 박철혼 저 『홍안박명』은 후기 구활자본 대중소설이 다수 출판 및 유통되던 시기에 『목단화』 혹은 『화중왕』의 서사를 그대로 차용한 모방작인데, 『목단화』가 제시한 `여성 인물의 교육 사업 참여`를 그리지 않은 점, 『화중왕』에서의 `부부의 재결합과 안락한 가정의 구축`이라는 결말의 내용을 그대로 따른 점 등을 주목해 보면 그 저본은 『화중왕』임을 알 수 있다. 『홍안박명』의 후기 구활자본 대중소설로서의 평범성과 한계는 『목단화』에 비해 구소설적 퇴행을 보인 『화중왕』의 통속성을 그대로 답습한 데 따른 것이다. 김교제는 초기작 『목단화』의 결절된 서사를 『화중왕』에서 보완하여 완결성을 높였으나, 원 서사에서 엿보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을 『화중왕』에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밝혀진 마지막 작품 1923년 작 『경중화』에서 다시 한 번 능동적 성격의 여성을 형상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박철혼은 김교제 초기의 『목단화』나 말년의 『경중화』가 아닌 모색기의 『화중왕』을 모방의 저본으로 택함으로써 당대 구식 독자의 요구에 충실한 통속적 서사를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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