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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이론연구검색

THE JOURNAL OF MODERN LITERARY THEORY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124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5권 0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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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 연극에서 탈북자를 다루는 방식과 그 의미적 표현 양상에서 드러난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탈북자는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논의케 하는 존재로, 국내외 연극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연출가 박해성이 이민 3세대 작가 Mia Chung 미아 정의 작품 < you for me for you(2015) >을 번안해 공연한 <널 위한 날 위한 너(2017)>는 두 자매의 일상을 무너트린 국가 권력의 폭력성과 자본주의 논리를 탈북자가 겪은 고난과 시련으로 그려내며, 사회적 경계와 불평등 문제를 인류사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탈북은 고향상실이라는 심적 고통과 함께 육체의 침탈과 위협이라는 실증적 공포로 자연스레 ‘죽음’과 이어진다. 그래서 탈북자는 가치관의 변화와 정체성 혼란이란 이중의 고통을 또 다른 생존위기로 인식한다. 두 자매는 인간성 훼손과 함께 가족공동체마저 도구화하는 부정한 ‘국가 권력’의 만행에 시달리다 국경을 넘는다. 자매는 사회적 돌봄과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국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사회 체제에 빠르게 순응하고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 자매의 자기희생은 여성의 상호적 연대를 상징하며 그들을 가족 붕괴, 빈곤, 강제 이주라는 극한의 생존환경을 극복한 강인한 주체로 형상화한다. 그래서 국경은 주체의 의식변화를 보여주는 심리적 공간으로, 가족과 고향을 상실한 채 한국적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구체화한다.

한국 SF 문학에 나타난 생존의 역설과 노년 정동

김윤정 ( Kim Youn-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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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포스트휴먼 사회를 상상하며 생명 연장의 결과 발생하게 되는 노년의 삶의 변화,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노년에 대한 인식 변화 양상 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 현대 앞 소설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본고는 노년의 존재론적 인식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관계적 인식을 검토하기 위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 그리고 타자성이라는 관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남유하의 「국립존엄보장센터」,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테크노피아로 상상되는 하이테크놀로지 사회에서 절대적 고독과 소외로 고통받는 노년인물의 삶과 일상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에서, 효율성과 가치로 환원할 수 없는 생명의 고유성은 무한대로 증식하게 된 삶의 연장으로 인해 훼손되고 박탈되거나 배제되었다. 생명 연장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존력이 조절되고 통제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사회에서 과연 노년의 삶은 생존에 필요한 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작품에 따르면,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것은 생명 연장기술이 아니며, 과학 기술은 인간의 생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삶에 주어진 불평등한 요소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합리성과 상호 연관성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이정환 소설에 나타난 해학 연구

엄숙희 ( Eom Suk-h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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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정환의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구현된 해학의 양상과 그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이정환의 소설에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은 활력으로 넘쳐난다. 작가가 각박한 세상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민중들의 삶을 따뜻한 해학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 스스로도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살면서 터득한 세상살이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이정환이 사형수로 감옥에 있을 때 해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듯이, 그만큼 절망적인 시간들을 보내는 작중 민중들의 삶에서 해학은 필히 요구되는 삶의 방편으로 나타난다. 이정환이 삶의 필수요소로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해학은 작중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구현된다. 이정환 소설의 해학적인 언어와 성에 의한 해학은 민중들의 건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비애 섞인 웃음을 유발하며 소설의 해학성을 배가시킨다. 또 한편으로 해학은 경직된 감정을 이완시켜주고 순간적으로 웃음이 가져다준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맛보게 함으로써 고통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해학은 부조리하고 모순된 세태를 비판하면서도 원망보다는 이해와 공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하면서 세계와의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정환이 소설에서 이런 해학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해학 감각에 젖은 삶을 살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평소에 삶의 태도로서의 해학을 지니고 산 이정환이기에 민중들의 삶 저변에 녹아있는, 그들 삶의 원동력인 해학에도 주목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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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진행된 논의에서 이상 시가 실험적이고 난해하게 평가되는 것은 이상 시에 시도된 실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당시 유행한 초현실주의 예술은 기존의 예술 형태에 대해 반기를 들었으며 그 결과 다양한 매체의 변이가 이루어졌다. 초현실주의 예술의 인간에 대한 이해 척도는 고전주의 예술과 달랐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내면 심리와 본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또 소재 선정이나 각 매체의 결합, 묘사나 표현 면에서 과감한 시도를 실행했다. 이상 시가 발표된 시기 우리나라 문예계의 조건은 열악했다 그래서 실험적인 예술 작품을 발표하거나 무대를 상연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대중의 이해도도 낮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초현실주의 예술 매체의통합적인 컬합을 시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용이한 것이 시였다. 이상의 시 <烏願圖>에는 ‘詩, 第, 號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그것은 이상이 새로운 방식의 시 형식을 시도했음을 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이다. <烏願圖>를 시 형식으로 공표하기가 힘든 상횡을 나타내며 기존양식의 해체를 시도하고 있음올 명시한다. 이 논문은 이상의 실험적인 시도 중 영화와의 매체 교제를 증명하고자 한다. 당대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영화 중 [시인의 피]에 등장했던 몇몇 이미지를 중심으로 교체 또는 이미지 확장으로 해석했다. 당시 매체 교제 현상은 여러 예술매체에서 활용되었던 표현으로서 문학, 연극, 영화 등 여러 매체에서 확인할수 있다. 이상 시 중 다른 시의 매체 교체 현상에 대해서는 다음 연구로 미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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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 목록이 선험적으로 확정되어 있는 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발굴되고 추가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인권법은 이를 알아보고 알아듣는 세심한 눈과 귀를 필요로 한다. 타인의 상처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상처 받은 이들의 목소리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데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가 문학이다. 문학적 서사는 기존 인권 담론이 미처 가 닿지 못한 지점까지 우리의 인권감수성을 끌어가고, 소수집단의 집단정체성 안에서 다시금 숨죽여졌던 소외를 드러내며, 창작자 자신마저 간과한 편견이나 차별을 비판적 독해를 통해 독자 스스로 발견하게끔 해준다. 본 논문은 동시대 문학에서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의 서사를 발견하고 거기서 생성 중인 인권을 읽어내고자 했다. 인간은 호모사피엔스만이 아니라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의미에서 취약하고 고통받는 존재로서 ‘호모 파티엔스’의 차원을 가진다. 몸을 가진 인간은 상처받을 수 있다는 보편적 사실을 인정함은 타자에 대한 주체의 의존성을 인정하는 것이며, 타자에게 말 걸지 않고서는 주체가 존재할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실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취약한 존재성이야말로 인간 공통의 조건이며, 상처 입기 쉬운 자는 단지 보호가필요한 대상을 넘어 그가 지닌 약함 자체로써 연대의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견지에서, 본 논문에서는 사회적으로나 젠더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걸로 치부되어온 존재들에 지속적으로 눈길을 두어온 소설가 황정은의 작품세계를 조금 들여다보았다. 환상성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복되거나 해체되지 않는 견고한 체제 안에서, 폭력에 의해 상처 입을 가능성을 지닌 호모 파티엔스는 무엇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일반 명사화된 대상을 동일자의 폭력에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가능한가.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알아볼 수 있는가. ‘고아와 과부의 얼굴로 나의 자유를 의문시하는’ 타자에 대한 주체의 윤리적 책무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본 논문은 황정은의 초기 장편소설 두 편, 상처 입을 가능성을 통한 연대를 그려낸 『백의 그림자』(2010)와 상처 입은 얼굴에 대한 나와 그대의 책임을 다룬 『야만적인 앨리스씨』(2013)에 대한 법문학비평을 수행함으로써 이 질문들의 답을 구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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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은 읽기를 통해 앎으로 끝나는 단순한 수용 과정이 아니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활동을 통해 깨달음이 일어나는 능동적인 창조 행위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 감상교육은 이해와 표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한 표현활동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표현활동으로는 구술, 서술, 그리고 그림 그리기 등 다른 매체로의 표현이 가능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 구술과 서술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고는 그림 그리기 표현활동에 초점을 두고, ‘이해하기(추출)-생각하기(추출)-표현하기(채색)’의 과정을 통해 이해와 표현을 통합 구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시 감상을 위해 ‘3대 자화상’으로 불리는 이상·서정주·윤동주의 「자화상」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해하기 단계에서는 읽은 시 텍스트에서 스토리 키워드를 뽑아내고, 생각하기 단계에서는 스토리 컬러를 추출하며, 표현하기 단계에서는 추출한 스토리 컬러를 채색한다. 이해와 표현의 통합은 자화상 시편을 읽으면서 <자화상>―엷은 흰 노랑의 '떼드마스크-불안 속에 홀로된 자기'(이상), 주황의 ‘병든 수캐-고통을 회피하지 않는 냉소적 영웅’(서정주), 파랑의 ‘追憶처럼 사나이-자기애에 빠진 나르키소스’(윤동주)―그림을 그리는, 즉 언어 이미지를 색채 이미지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때, 표현된 스토리 컬러는 시 텍스트에서 뽑아낸 스토리 키워드에 대한 일종의 해석소로 기능함으로써 그림은 시 텍스트에 대한 메타 텍스트가 된다.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학습자는 시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정서적 심미적 경험을 확충하는 적극적인 감상을 하게 된다. 본고는 색채 표현활동을 통한 시 감상교육이 학습 과정에서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교수 학습 방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공지능 문학의 예술적 정체성 문제

이형권 ( Lee Hyeong-k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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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인공지능 문학의 예술적 정체성 문제를 그 기술성의 문제와 함께 논의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삶, 인간의 문학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른바 디지털 문학에서 시작의 단초를 보여준 인공지능 문학은 최근의 자동생성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상당한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인간 작가들은 디지털 문학을 개척하여 사이버스페이스를 문학적 공간이나 소재로 수용하여 문학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이 축적해온 기존의 문학 작품들을 빅데이터로 활용하여 새로운 문학 작품을 생성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문학에 끼친 영향의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 인공지능 문학은 현재 예술성과 기술성 사이에서 모호하게 존재하고 있다. 일부 논자들은 그 기술성만을 강조하여 아직 문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한다. 다른 논자들은 그 예술성을 일정 부분 갖추었으므로 문학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문학이 예술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양자택일적으로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 정통 문학은 보수주의를 벗어나고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주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서로 보완적 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문학과 인공지능은 공진화(共進化)의 대상이라는 인식으로 상호 발전을 추구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문학이 4차 산업사회에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탐색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문학이 4차 산업사회의 예술적, 사회적 시대 적합성을 고양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인식을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인공지능 문학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측면과 인간성 반영의 방식을 충분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자동생성 프로그램이 만든 시와 로망스의 작품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첫째, 작품 생성의 기반이 되는 기존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알고리즘을 더욱 세련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셋째, 인공지능 문학에서 인간의 개입 문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인공지능 문학은 지금보다 더욱 유의미한 문학 영역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완 시인 연구를 위한 예비적 고찰 ― 물음과 단서들

정민구 ( Jeong Min-g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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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완 시인은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생전에 9권의 시집과 2권의 동시집을 발간하는 등 괄목할만한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냈다. 아울러 19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다른 지역의 문인들과도 여러 동인을 결성하여 활발하게 교유하면서 지역문단의 외연을 넓히는 활동을 지속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시인의 문학적 생애를 정리하고 문학 활동을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문학이나 한국현대문학사의 공백과 결여를 보완할 수 있음을 환기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시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추동하기 위한 예비적 연구의 차원에서 몇 가지의 물음과 단서를 도출해 보였다. 침체의 시기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시적 진정성의 문제, 시(집)과 동시(집)의 관계, 윤석중 문고에서 발견된 시집들, 시인의 아호에 내재한 문학적 교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예비적 연구를 통해 정재완 시인의 시 세계 전반을 규명하기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고 지역문학(사)의 별자리를 구성하는 데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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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기영의 『고향』과 심훈의 『상록수』를 ‘사회주의 농촌소설’로 겹쳐 읽고, 두 소설의 공통된 서사 전개 방식을 통해 식민지 사회주의 농촌 소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심훈의 『상록수』는 이광수의 『흙』과 함께 대표적인 농촌계몽소설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사회주의를 보편적 이념으로 상정하고 있는 심훈의 다른 소설들을 염두에 둘 때, 『상록수』는 브나로드 운동의 흐름 속에서 창작된 『흙』보다 오히려 적색 농민 운동 경향의 소설로 평가되는 이기영의 『고향』과 더 큰 접점을 형성한다. 이기영과 심훈의 농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시에서 마르크스주의적 감각을 길렀으나 식민지 조선에서 더욱이 ‘현실적이고 합법적’일 수 있는 운동의 공간을 찾아 농촌으로 향한다. 농촌에 도착한 『고향』의 김희준과 『상록수』의 박동혁은 문화 운동이 아닌, 경제 운동을 통해서 농촌에서의 실천을 감행한다. 이들은 유심론적인 것을 억압하면서 유물론적 주체로서 자신을 정립해 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억압된 내면은 불안정성을 띤다. 한편, 식민지 현실은 적대 전선으로서의 부르주아 재현에 한계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이들 주체들의 운동은 아포리아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고향』과 『상록수』에서 더욱이 주목해야 할 것은, 유물론에 입각한 운동의 아포리아와 주체의 불안정한 자기정립을 대리보충하는 기제가 전통적 농촌공동체의 작동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기영과 심훈의 소설에 재현되고 있는 ‘전자본주의적’ 농촌공동체는 유물론적 사유와 맞물리거나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역사를 만들어가거나 정지시키기도 하는 핵심적인 장소로 기능한다. 『고향』과 『상록수』는 마르크스주의만으로 포섭되지 않는 재현의 영역을 가짐으로써, ‘식민지 사회주의’ 소설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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