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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트남 한자어와 한국 한자어에는 자연현상(홍수, 폭풍, 폭포 등), 동물(물소, 장어), 사물(모자, 운동화 등), 시간, 친족(조상, 조카, 질녀 등), 정치-사회(방문, 관광, 회사 등), 문화-교육(총장, 교수, 학생, 장학금, 시험, 도서관, 박물관 등), 직업-지위(과장, 사장, 가수 등), 그리고 현대식 장비(전화, 텔레비전, 자동차, 자전거 냉장고 등)등등 각 분야의 단어군(單語群)에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양국이 서구 문물 도입과정에서 번역의 선도자 역할을 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사실에 기인(起因)한다. 현대 중국에서 조차 과학 기술 용어의 70 %는 일본식 한자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았으며 베트남은 현대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많은 새로운 개념을 베트남 고유어로 번역하기도 하고(ao mua: 비옷, du:우산). cars(자동차), film(필름) 같은 단어와 oxygen(산소), hydrogen(수소), cabon dioxide(이산화탄소)같은 화학 원소를 원어(原語)형태로 직접 사용하기도 했다. 같은 개념에 대한 한국한자어(일본 한자어)와 베트남 한자어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한국 한자어(일본 한자어)가 베트남 한자어보다 원어의 의미에 더 가깝게 번역 된 것을 알 수 있다. 요일 명칭을 예로 들면 베트남에서는 일요일(베트남어로 ‘신의 날’ 즉 ‘주일’로 번역됨)을 제외하곤 요일이 제 2부터 제 7까지 서수로 명명되었다. 이것은 태양과 태양계의 주요 행성 이름을 따서 요일 명칭을 붙인 서양식과 매우 다른 것으로 베트남어가 얼마나 많이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는지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