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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과 교육검색

Journal of Korean classical literature and education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710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9권 0호 (2010)

대학생의 발달 단계와 시조 수용에 대한 연구

고영화 ( Ko Young-hwa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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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대학생의 시조 수용 양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식 정보화와 평생교육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시조 교육의 지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한 연구이다. 대학생에 대한 연구는 평생교육의 설계에 필요한 기초적 이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등학교까지의 학교 교육에 대한 총체적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시조에 대해 대학생들이 쓴 감상문을 분석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수용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황진이 시조에 대한 압도적 선호이다. 그러나 이들 감상문은 인습 단계에 해당하는 수용 양상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중, 고등학교 단계에서의 감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둘째, 정철 시조에 대한 재평가이다. 평이함과 진솔함이라는 측면에서 정철 시조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특히 정철의 가사 작품과의 비교 속에서 이러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셋째, 충절가의 주제에 대한 재해석이다. 학교 교육에서 전달받은 주제와는 다른 측면에서 이들 작품의 주제에 대해 해석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학생의 시조 감상문 분석을 통해, 시조 교육의 설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문학사적 가치 평가 자체와는 다른 측면에서 시조가 갖는 교육적 자질에 대해 주목하는 것, 작품의 주제에 대한 틀 지워진 해석을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고등학교까지의 학교 교육 기간 동안에서는 시조의 장르적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이 설계되어야 한다. 개별 작품 또는 작가에 대한 경험뿐만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이 충실히 이루어질 때, 성인 단계에서 추구할 바 즉 기존 교육 내용에 대한 주체적 판단과 전환 학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에 나타난 남녀관계의 특성과 긍정적 연애서사의 가능성

김정애 ( Kim Jeong-ae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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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설화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의 남녀관계의 특성을 밝힘으로써, 건강한 연애서사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엄동설한에 구할 수 없는 음식을 구해다 주는 자녀의 이야기가 동일하게 담겨있는 <엄동설한에 구한 음식과 효자>라는 설화와 비교를 하였다. 그 결과, <엄동설한에 구한 음식과 효자>은 ‘효자가 되는 서사’인 반면,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서사’의 일단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런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에 남녀관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며, 이때 나타나는 남녀관계는 악한 계모로부터 벗어나는 데 초점이 맞춰 있으므로, 진정한 연애의 국면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즉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의 남녀관계는 계모가 개입한 남녀관계로서, 진정한 남녀서사로 진입하지 못하여 긍정적인 연애서사를 드러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었다. 한편,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과 유사한 서사적 흐름을 가지면서,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에 정도령> 설화는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의 실패한 남녀서사의 모습을 온전한 남녀서사로, 그리고 건강한 연애서사로 그려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즉 <정에 정도령>은 세상에 순응하는 문제보다는 자신의 소망을 주장하도록 이끄는 서사라 할 수 있다.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남녀서사의 모습을 <정에 정도령>에서는 자신의 소망을 주장하고 상대방의 선택을 배려하며 인내하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학치료 입장에서 긍정적인 연애서사의 가능성은 <겨울나물 구해준 도령>에서 실패한 문제를 확인하고, <정에 정도령>에서 해결점을 제공해 줌으로써 긍정적인 연애서사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논윤원형소>의 글쓰기 전략

이승복 ( Lee Seung-bok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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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栗谷 李珥(1536~1584)의 <論尹元衡疏>를 대상으로 작품에 나타난 표현의 양상과 전략을 검토함으로써 상소의 글쓰기 방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하고, 다양한 설득 표현의 방식과 원리의 일단을 살피고자 하였다. 윤원형은 주지하다시피 누이인 문정왕후의 위세를 등에 업고 전횡을 일삼던 인물이다.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거의 모든 신료들은 윤원형의 죄상을 밝히고,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많은 상소와 차자를 올렸지만 명종은 병을 비롯한 이런 저런 구실을 들어 신하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었다. <논윤원형소>는 1565년 8월 이러한 배경과 상황 속에서 쓰여졌다. 작자는 명종과 신하들 사이에 거듭되는 대립과 논란의 핵심이 명종의 태도에 있다고 파악하여 윤원형의 죄상 규명보다는 명종의 태도 변화를 논의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작자는 병을 핑계로 신하들의 간청을 막고 있는 명종의 태도를 직접 비판하기도 하면서 신하들의 상소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근본 원인인 윤원형의 죄상 등에 대한 명종의 인식이 철저하지 못함을 거듭 비판하고 있다. 상황과 실상에 대한 명종의 인식을 문제 삼은 것은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작자는 명종을 이해하는 듯한 태도와 비판하는 태도를 병치하는 이중적 서술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명종이 작자의 의도대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명종에 대한 비판이 은연중 신랄하게 이루어지게 하기도 하고, 명종의 심정에 호소하여 설득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명종을 몰아세워 작자의 의도를 따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작자가 명종과 직접 대결을 벌이면서 다소 과격한 것처럼 보이는 표현과 방식을 동원하여 명종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윤원형소>의 설득을 위한 글쓰기 전략은 공격적인 데 기울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MBTI의 성격유형과 문학치료학의 기초서사영역

정운채 ( Jeong Un-chae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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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자기서사진단검사와 심리검사 사이의 호환성을 밝히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 그리하여 우선 MBTI의 성격유형과 문학치료학의 기초서사영역 사이에 어떠한 상관성이 있는지 고찰하였다. 그 결과 MBTI의 선호지표와 기초서사영역의 구성요소 사이에 상호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에너지의 방향에 따른 외향성(Extro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은 서사의 주체가 주목하는 것에 따른 세상(World)과 나(Self)에 대응하고, 이해양식 또는 생활양식에 따른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은 서사의 주체가 중시하는 것에 따른 법칙(Principle)과 소망(Desire)에 대응하며, 정보수집 곧 인식의 기능에 따른 감각형(Sensing)과 직관형(Intuition)은, 서사의 주체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른 확신(Confidence)과 의혹(Doubt)에 대응하고, 판단과 결정의 기능에 따른 사고형(Thinking)과 감정형(Feeling)은 서사의 주체가 기존가치를 대하는 태도에 따른 추구(Pursue)와 초극(Transcendence)에 대응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른바 기능별 성격유형이라고 하는 ST(감각형, 사고형), NT(직관형, 사고형), NF(직관형, 감정형), SF(감각형, 감정형) 등은 각각 가르기서사(확신, 추구), 밀치기서사(의혹, 추구), 되찾기서사(의혹, 초극), 감싸기서사(확신, 초극) 등에 대응되었고, ESTJ(외향성,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로부터 ISFJ(내향성, 감각형, 감정형, 판단형)에 이르는 열여섯 가지 성격유형은 부모가르기서사(세상, 법칙, 확신, 추구)로부터 자녀감싸기서사(나, 법칙, 확신, 초극)이르는 열여섯 가지 기초서사영역에 각각 대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관성을 밝히려는 이 논문의 취지상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에 더 주목하였지만 확연하게 눈에 띄는 몇 가지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MBTI가 심리의 주체를 문제 삼고 있는데 반하여 문학치료학은 서사의 주체를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라든지, 문학치료학에서 서사의 주체가 대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따라 나누고 있는 가르기서사(확신, 추구), 밀치기서사(의혹, 추구), 되찾기서사(의혹, 초극), 감싸기서사(확신, 초극) 등에 각각 대응되는 것으로 MBTI에서는 ST(감각형, 사고형), NT(직관형, 사고형), NF(직관형, 감정형), SF(감각형, 감정형) 등을 기능별 성격유형이라고 하여 주목하고 있으나, 서사의 주체가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 나누고 있는 자녀서사(세상, 법칙), 남녀서사(나, 소망), 부부서사(세상, 소망), 부모서사(나, 법칙) 등에 각각 대응될 법한 EJ(외향성, 판단형), IP(내향성, 인식형), EP(외향성, 인식형), IJ(내향성, 판단형) 등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자기서사진단검사도구의 개발은 심리검사도구와의 비교와 상호참조를 통하여 심화되고 촉진될 것이 틀림없다. 물론 심리검사도구의 개발 역시 자기서사진단검사도구와의 비교와 상호참조를 통하여 심화되고 촉진될 것이다. 이 논의가 그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문학치료학적 관점에서 본 <엎질러진 물> 이본의 의의

조은상 ( Cho Eun-sang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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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치료학에서는 설화의 이본이 단지 구연자 기억력의 한계나 서사능력의 차이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설화의 이본은 구연자의 자기서사가 작용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설화의 이본들이 서사의 완결성과 상관없이 각각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것은 실제 문학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설화의 작품서사에 반응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설화의 이본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현상을 의도적으로 유도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가정을 실험적으로 증명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설화 <엎질러진 물>의 이본을 검토하고 우울성향을 보이는 문학치료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설화 반응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엎질러진 물>의 이본 유형 가운데 아내가 매미가 되거나, 아내가 매미가 되어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본 유형이 우울성향 자기서사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설화의 이본이 단순한 구연자의 착각이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연자의 자기서사 발현으로 볼 수 있다는 단서가 되며 구연자의 심리 성향을 구분해내는 것으로서의 변별력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아직까지 일반화 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지만 이것이 바로 <엎질러진 물>의 이본을 통해 확인한 설화 이본의 문학치료학적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제한적인 논의임에도 불구하고 본 논의는 설화의 이본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설화들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문학치료프로그램에 활용하여 참여자들에게 설화를 제시하는 방법이나 활동방법, 설화 반응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그 동안 구연 자료집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설화의 수많은 이본들이 다양한 자기서사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연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치악산 꿩(까치) 보은(報恩) 완형담의 의미 고찰

김균태 ( Kim Kyun-tae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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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원주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은혜 갚은 꿩(까치)> 설화의 변이형을 검토하여 이 설화 완형담이 무엇인지를 재구하고 그것의 구조적 의미를 살폈다. 이 설화의 변이형에는 세 유형이 있는데 일반적인 유형에는 서사 논리의 비약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역적 상관성을 고려하여 <상원사의 신종> 설화와 함께 재구하였다. 그리고 그것의 구조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대립적 구조를 통해서 밝혔다. 치악산의 <은혜 갚은 꿩(가치)> 설화의 완형담이 담고 있는 의미는 단순한 보은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계와 탐욕 그리고 복수라는 부정적 의미와 측은지심과 자비 그리고 보은이라는 긍정적 의미와의 대립을 통해서 악의 징치와 선의 보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종소리가 울리지 않음은 종소리가 났으되 단순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종소리가 울렸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소리가 아닌 구원의 소리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설화의 이면에 있는 이런 의미들이 찾아져야 설화가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원천 소스가 될 것이라고도 하였다.

‘허생 이야기’에 설정된 서사적 단층(斷層)과 역설

박일용 ( Park Il-yong )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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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 이야기’에는 서두에 설정된 몰락 양반 허생의 현실적 형상과 그러한 처지를 벗어나 사회적 이념을 실현하는 작품 전반부의 이념적 형상, 그리고 다시 누옥(陋屋)으로 돌아와 칩거하면서 당시의 인재 활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적 형상 사이에 각각 서사적 단층이 설정된다. 이러한 서사적 단층은, 첫째 신분제의 틀에 갇혀 세월을 허송하는 허생의 현실과 상업적 활동을 감행한 현실 초극적 선택, 그리고 변부자의 무조건적인 자금대여 행위와 당대 현실의 냉혹한 이윤 추구 논리 사이의 거리에 대응되며, 둘째 그러한 첫 번째 단층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으로 제기된 신분을 초월한 능력에 따른 인재 활용 방안과 그것을 가로막는 명분론적 인재 활용 방안 사이의 거리에 대응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서사적 단층을 바탕으로 하여 창출된 허생의 이념적 형상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당대의 독점적 상업 구조와 그로 인해 나타나게 된 당대의 국가적 병폐를 풍자하는 동시에 그러한 독점적 상업 구조를 해체하여 이용후생을 성취할 수 있는 대안을 암시한 것이다.

숙향, 심청, 흥부의 덕목들

신재홍 ( Shin Jae-hong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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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의 권선징악 및 행복한 결말은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윤리의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에 대해 원론으로 돌아가서 인간 보편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가질 법한 덕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숙향, 심청, 흥부는 고전 소설의 대표적인 캐릭터이고 우리 민족의 심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덕목으로서, 생활하는 데 성실함, 은혜에 보답함, 존재에 대해 동정함, 세상에 대해 순진함과 함께, 좀 더 관념적인 층위에서 신에게 정성을 다함, 운명에 순응함 둥을 찾을 수 있다. 공통된 덕목들은 각 인물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숙향은 보은과 정성이, 심청은 성실과 순응이, 흥부는 동정과 보은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세 인물에게서는 정의와 지혜의 덕목을 찾기 어려웠다. 정의의 문제는 영웅소설, 가정·가문소설 등에서, 지혜의 문제는 우화소설, 송사소설 등에서 주로 다루어진다. 이에 고전 소설은 유형에 따라 강조하는 덕목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겠다. 세 인물의 형상은 한글 서민 소설의 원형적 심상을 이룬다고 생각된다. 신에게 정성을 다하면서 세속에 대해서는 순진하고,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주변 존재에게 동정을 베풀고, 살면서 받은 은혜에 대해 보답할 줄 아는 인간의 모습, 이러한 형상이 조선 후기 서민들에게 비친 ‘착한 사람’의 원형에 해당할 듯하다. 고전 소설이 지닌 권선징악의 행복한 결말은 그저 한두 가지 이념적 덕목의 실천에 몰두한 결과가 아니다. 주인공의 인격 전체, 지상명령으로서의 삶의 기본자세에 대한 보답이다. 기본자세를 굳게 지키며 살다 보면 언젠가 행복을 얻을 것이라는 낙관적 삶을 그리는 것은 충분히 의의가 있다. 고전 소설은 우리 민족의 고운 심성이 녹아 있고 지속될 만한 고귀한 덕목을 형상화하였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전적 가치를 지닌다.

<흥부전>의 ‘가난’ 다루기

이문규 ( Lee Moon-kyu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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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은 가난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대부분의 이본들이 가난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지만 이본 가운데서도 <박흥보전>은 가난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만한 특성을 지닌다. 흥보가 가난에 빠진 것은 형으로부터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인 전토를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전토를 잃는다는 것은 생활 기반을 상실했다는 말이며, 유랑민과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흥보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전토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박흥보전>은 가난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루었다. 흥보의 가난을 시각을 달리하여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가난의 아픔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흥보의 가난이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가난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것이며, 시각을 달리한 제시는 생동감과 흥미를 고조시키려는 서사 장치에 해당한다. 흥보에게선 가난에 대한 복합적 사고가 발견된다. 흥보는 가난을 전생에 지은 죄, 재수와 팔자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장부의 탓으로 보기도 했다. 또한 가난에 대한 낙관적 사고도 보여 주었다. 흥보의 가난 인식은 흥보 개인의 독특성을 드러내는 것이면서도 가난에 대한 당대 민중의 보편적 인식을 반영한다. <박흥보전>에는 가난을 이겨내려는 의지도 강하게 담겨 있다. 가난의 아픔을 웃음으로 처리한 것은 가난의 아픔을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이다. 가난에 대한 낙관적 사고 역시 가난의 아픔을 달래 보려는 의도의 소산이다. <박흥보전>에 담긴 웃음과 가난에 대한 낙관적 사고는 가난을 대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기질을 반영한다. <박흥보전>에는 흥보의 가난을 제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 두 의도는 작품 속에서 충돌하는데, 그 결과 흥보가 희화되는 특성을 드러낸다. 흥보의 희화는 이 작품의 중심의도가 우애보다는 가난의 제시와 극복에 있음을 말해 준다. 흥보의 가난과 극복의 문제는 인간의 생존권의 문제와 직결된다. 흥보는 더없이 선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에게조차 의식주와 같은 기본 생존권이 충족될 수 없다면 그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박흥보전>은 의식주와 관련한 인간의 기본 생존권을 문제 삼은 작품이며, 선하게 살려는 서민에게 이런 기본 생존권은 반드시 충족되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영수 소설의 설화 수용과 지향

정병헌 ( Chung Byung-heon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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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는 향토적인 배경과 서정적 분위기를 형상화한 전형적인 단편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향토적인 배경은 작가의 거주지, 서정적 분위기는 그의 경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이처럼 오영수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주로 작가의 생애와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설은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설은 기록문학시대의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설화의 보편성과 작가의 개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설은 필연적으로 설화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소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설화에 대하여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작가의 생애와 관련된 사실의 파악이 소설 이해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오영수는 그의 작품 속에서 설화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하였는데, 특히 전설에 바탕을 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비극적 결말이나 인간 존재의 왜소함과 같은 전설적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특징이 전설이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도 전설과의 관련 속에서 설명될 수 있었다. 그의 몇 작품은 민담에 기초한 밝은 측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간이나 환경은 인물이 나가고자 하는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들은 낙관적 성격이나 건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갯마을>이나 <메아리>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특징은 바로 민담과의 관련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오영수는 <잃어버린 도원>에서 자신이 설화에 기초하여 소설을 창작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설화와 소설의 관계를 중심으로 작품을 보게 되면 기존의 연구에서 놓쳤던 부분을 재조명할 수 있다. 현대소설의 형상화 방식에 있어 설화와의 관련을 중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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