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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6권 0호 (2012)

문학지리학으로 읽어본 신경림 문학 속의 농촌 - 1950-7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강정구 ( Kang Jeong-gu ) , 김종회 ( Kim Jong-h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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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문제의식은 문학지리학을 참조·활용하여 1950-70년대 신경림 문학 속의 농촌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신경림의 문학은 당대의 지배적인 이념에 휩쓸리지 않은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이러한 문학적인 특성이 농촌이라는 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연구사에서는 농촌이 2000년 이전에는 주로 피억압의 공간 혹은 내부식민지로 논의되었다가, 그 이후에는 특유의 공간성이 언급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신경림의 장편소설 『고독한 산』과 시집 『농무』와 『새재』를 대상으로 하여서 문학지리학의 기존 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문학 속의 농촌을 세밀하고 종합적으로 읽고자 했다. 첫째, 1950년대 신경림 문학 속의 농촌은 반공주의를 중심으로 전개된 진보적·단선론적인 역사주의의 관점과는 상당히 구별되는 불연속적·단절적인 성격을 지닌 역사적 차별화의 공간이었다. 시 「심야」와 「묘비」와 같은 1950년대의 시편에서는 촌락의 산이 자주 시어로 등장했는데, 이러한 시어는 당대의 지배적인 이념과 달리 슬픔과 고독의 감성을 드러낸 것이었다. 산은 신경림의 개인사에 비추어 볼 때에 우익 이념이 온전하게 구현되지 않고, 슬픔과 고독의 감성으로 어긋나는 불연속적·단절적인 공간이었던 것이다. 1950년대에 발표된 소설 『고독한 산』에서도 공간의 역사적 차별화가 잘 드러났다. 소설 속의 촌락은 반공주의가 전면에 부각된 전후 사회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공간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종구와 그의 아버지 달영이 경험하는 촌락은 우익 이념이 통제·지배하는 진보적·단선론적인 역사주의적 공간이 불연속·단절되는 역사적 차별화의 공간이었던 것이었다. 둘째, 시집 『농무』에서 보이는 1960-70년대 신경림 문학 속의 농촌은 자본·권력의 정책적인 표상을 수동적으로 경험하면서 동시에 그 표상의 성격을 변화시켜 자발적으로 비판·저항하는 양면적인 체험공간이었다. 먼저, 농촌은 자본·권력의 정책적인 표상이 수동적으로 경험되면서 그 표상이 비판적으로 상상된 체험공간으로 형상화되었다. “조합 빚이 되어 없어진 돼지”(시 「시골 큰집」)와 “서울로 새로 트이는 길을 닦으러 나가”(시 「동면」)는 구절에서는 각각 양계·양돈과 도로개선·확충사업이라는 자본·권력의 정책적인 표상이 경험되면서도 그 표상의 성격이 비판적·부정적으로 변화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그리고, 시집에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넘어서서 자발적인 저항의 모습을 형상화한 체험공간도 제시되었다. 시 「전야」에서 ‘그들’의 저항은 자본·권력의 지배전략을 동의하면서 전복시키는 양면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셋째, 1960-70년대 압축적인 근대화의 결과로 인한 지역 불균형과 이농·유민 현상에 대한 촌민의 심리 양상은 시집 『농무』와 『새재』에 잘 드러나 있었다. 시집 속의 농촌은 근대화의 과정에서 장소의 진정성이 붕괴되거나 그것이 인식·자각·성찰되는 공간이었다. 농촌은 무엇보다 장소에 대한 진정하지 못한 태도, 즉 무장소성이 경험되는 공간이었다. 시 「실명」의 시적 화자는 자본·권력이 조장한 지역 불균형 현상에 의해 무장소성을 경험한 획일적·평균적이고 단순한 존재였다. 이러한 농촌의 무장소성은 신경림의 문학에서 성찰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었다. 시 「각설이」의 시적 화자는 자신이 뿌리 뽑힌 자 혹은 무장소적인 비실존적 존재임을 인식·자각했고, 시 「군자에서」의 시적 화자는 뿌리 뽑힌 존재임을 인식·자각하는 데에서 좀 더 나아가 실존성을 지님을 보여줬다. 신경림 문학 속의 농촌은 역사적 차별화, 양면적인 체험, 그리고 실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당대의 지배적인 이념에 휩쓸리지 않는 독특한 공간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농촌 인식은 당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삶을 생생하게 다루는 문학적인 특성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병순 시조의 고향 의식 연구

권성훈 ( Kwon Sung H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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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름재 박병순(1917~2008) 시조에 나타난 고향 의식 변화 양상을 연구했다. 박병순 시조에서 고향을 모티브로 한 시를 선별하여 시의식의 변모 양상을 시기별로 살펴보았다. 이것은 현대시조의 태두라고 불리는 가람 이병기의 수제자인 전북 진안군 출신 박병순 시조의 고향 시편을 탐구함으로써 작가 정신과 고향의 의미를 고취시키기 위함이다. 박병순은 ‘시조문예부흥운동’과 ‘한글보급운동’에 앞장선 ‘해방 1세대 지식인’이자, ‘해방 1세대 시인’으로서 현대시조의 권역을 주변부에서 중앙부로 이동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문학적 세계관을 알아보기 위해 고향 의식에 천착하여 1956년~1991년까지 창작한 시편 중 고향을 모티브로 한 시를 선별하여 문학적 수용과정과 양상을 시기별로 살펴보았다. 그것은 그의 시에 드러나는 고향시편의 문학적 성격이 시대성과 생명성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박병순의 『구름재 시조전집』에 나타난 고향을 모티브 한 작품 16편을 통하여 분석했다. 그의 고향 시편을 초기, 중기, 후기 등 3단계로 구분하면서 그가 고향을 떠나온 40세를 기점으로 하여 10년 단위로 시적 변화 양상에 대하여 주목한 것이다. 박병순이 고향을 떠나는 시점인 40대 시를 초기(1956~1965)로, 이향에서의 정착기인 50대 시를 중기(1966~1975)로, 다시 이향을 떠나는 60대 시를 후기(1976~1991)로 설정하고, 시조에 나타난 고향 의식을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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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역문학으로서의 서사민요의 특성과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강원 지역 서사민요를 중심으로 서사민요가 어떻게 ‘지역화’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주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강원 지역 서사민요의 전승양상을 유형별 분포와 특징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서사민요에 나타난 창의와 융합의 양상을 가창방식과 기능의 전이와 변용, 다양한 모티프의 결합과 변이의 측면으로 나누어 살폈다. 강원 지역은 서사민요의 중심부인 영남 지역에 인접해 있어 그 영향권 아래 있으며,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광포유형이 집중적으로 불린다. 강원 지역 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Ai(사촌형님 노래), Ca(타박네 노래), Cb(친정부고 노래), Me(종금새 노래) 유형들이 많이 전승되는데, 이들 유형은 강원 지역이 전승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장편일 뿐만 아니라 유기적으로 잘 구성된 서사적 전개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강원 지역 서사민요는 서사민요가 본래 지니고 있던 길쌈노동요로서의 가창방식과 기능을 지역의 다른 노동과 놀이의 양식에 맞게 변용하거나, 지역민의 정서에 맞게 다양한 모티프를 결합하거나 변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결과 강원 지역 서사민요는 서사민요의 전형성과 고정성을 벗어나, 지역민의 창의와 융합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지역문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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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경남 하동 출생 시인인 정공채, 정호승 시인의 시 세계 고찰을 통해 두 시인의 대표적인 시적 형상화 공간인 ‘바다’와 ‘서울’의 심상지리적 특성을 규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두 시인의 출생지가 같다는 동일성이 존재하지만, 진주 성장, 대구 성장을 거쳐 각각 부산 생활, 서울 생활을 하면서 출생지로부터 멀어짐으로써 두 시인은 서로 다른 심상지리적 표상을 구축하고 있다. 두 시인의 대표적인 공간인 ‘바다’와 ‘서울’이라는 공간적 표상을 중심으로 시 세계를 고찰한 뒤에 두 시인에게 ‘고향’ 모티프가 차지하는 상반된 함의를 규명해 보았다. 정공채 시인은 ‘바다’의 심상지리를 통해 자유와 욕망을 노래한다. 바다는 심신의 자유를 가능케 한 원형 상징에 해당하며 욕망의 몸짓을 풀어놓는 해방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시인에게 바다는 시심을 일깨우는 “무변의 자유”로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호승 시인은 ‘서울’에서 슬픔의 힘과 서울의 절망을 응시한다. 서울은 사랑과 죽음, 외로움과 눈물을 통해 생이 제공하는 힘겨운 일상의 양면적 의미를 제공한다. ‘서울의 환부’를 노래하는 시인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이미지를 집적하면서 ‘슬픔과 사랑’이라는 서울의 양가성을 노래한다. 두 시인에게 ‘고향 하동’은 출생지로서의 동일성을 내포할 뿐 전혀 다른 심상지리로 형상화된다. 즉 정공채 시인에게는 ‘고향 하동’이 개인사적 체험을 육화하는 ‘장소이자 지역’으로서 상상력의 독자성과 개별성이 강조된다. 반면에 정호승 시인에게 ‘고향 하동’은 부재하는 기표로 존재한다. 즉 인접 공간인 지리산이나 섬진강이라는 ‘자연적 표상’을 통해 환유적 인접성의 공간으로 간접화되어 유추될 수 있을 뿐이다. ‘고향 하동’은 정공채 시인에게는 ‘체험적 실체’로, 정호승 시인에게는 ‘간접화된 기표’로 표출됨으로써 ‘이질적 심상지리’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포착된다. ‘하동 출생’ 시인으로서 ‘장소성’을 강조하는 정공채와 ‘장소성’이 부재하는 정호승의 이질적인 시적 태도는 이후 ‘바다’와 ‘서울’이 표상하는 심상지리적 특성을 형상화하는 두 갈래 흐름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여성의 언어로 재현된 1980년 ‘5월 광주’

이송희 ( Lee Song-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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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기억주체로서 여성이, 기억작용을 거쳐 광주의 처절한 현장을 어떻게 시로 형상화하고 있는지 살피고자 했다. 이는 끊임 없이 여성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항쟁주체로서 여성의 존재가 인식되지 못했던 데서 오는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하였다. 여성 시인들의 시에는 상실의 슬픔을 어머니와 모성으로 형상화하는 주체, 훼손된 몸으로 저항하는 주체, 절제와 초극의지를 통해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부정성을 드러내는 주체의 모습으로 80년 오월이 재현되고 있었다. 이러한 여성의 언어는, 가부장적 질서에 의존한 가족 이데올로기와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주체로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남성중심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제도의 틀을 넘어서서 여성 주체로서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새로운 이데올로기 생산의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980년 광주에 대한 여성시인들의 재현 방식은 젠더로서 여성의 삶을 뛰어 넘어 인간 주체로서 새로운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여성의 언어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를 불러내는 일은 오월문학이 어느 한 집단이나 지역, 젠더의 관점에서 벗어나 모두의 문제임을 환기하고, 지역문학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윤대녕 소설에 나타난 제주의 상징성 연구 - 토포스(topos)로서의 제주

강유정 ( Kang Yu-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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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윤대녕 소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제주도의 상징성을 분석함으로써 윤대녕 소설에 나타난 제주도의 토포스를 파악하고자 한다. 윤대녕의 소설에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한다. 경주, 공주, 제주, 속초처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공간은 여러 가지 상징성을 지닌다. 이 공간들은 특히 서울이라는 대도시 일상의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일수록 상징계적 균열과 거리가 먼 상상계적 결합의 장소, 원형적 추억이 간직된 장소로 묘사된다. 제주의 첫번째 의미 역시 그렇다. 윤대녕의 초기 소설에서 제주는 최종적 귀소지로 돌아가기 위한 경유지 혹은 원형 찾기의 의지를 촉발하는 매개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매개가 영원하거나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찰나적이며 순간적인 현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주에서의 경험은 도심 속 일상이 은닉하고 있는 결핍을 그대로 드러내고 만다. 심상지리(imagined geographies)로서의 제주는 윤대녕 소설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의미는 윤대녕 소설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 소설에서 원형 찾기의 매개, 경유지였던 제주는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을까』라는 소설에 이르러 역사적 기록과 개인의 체험을 통합하는 제의적 장소로 변화한다. 윤대녕 소설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역사적 사실들 가령, 80년대 운동권 문화, 88년 올림픽, 성수대교 붕괴, 4.3 사건과 같은 기록적 사실들이 등장하는 것도 변화의 양상 중 하나이다. 제주도는 개인사와 역사가 만나는 부활의 장소로 그려진다. 최근작, 「탱자」에서 제주는 서울에서 가장 먼 곳, 도시적 삶의 부정, 상징계적 질서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 그려진다. 「탱자」에는 아무리 멀리 가도 삶의 아이러니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성숙한 허무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제주를 도시의 반대 개념으로 보는 것 역시 도시 중심적 사고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먼 곳으로 상정되었던 제주는 「탱자」에 이르러 삶의 공간, 터전으로 달라진다. 달라진 제주의 의미는 윤대녕이 자신의 작가적 전언을 담는 메타포로서 제주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제주의 달라진 의미는 곧 윤대녕 소설 세계의 변화와 맞아 떨어진다. 제주도는 윤대녕의 작가적 전언을 함축적으로 담아 전달하는 중요한 은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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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삼국기」(상편, 1972~1973), 「대왕암」(하편, 1974~1975)에 형상화 된 경주(신라)의 신화화 방식과 합일의 시·공간으로 상정된 경주(신라)라는 공동체가 지닌 폭력적 특성을 분석함에 의해서 개인과 민족/국가의 합일을 통해 근대인의 분리의식을 극복하는 방식이 지닌 의미와 이의 허구성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이다. 이는 근대성의 경험과 개인과 민족/국가의 합일에의 열망, 근대인의 과거로의 회귀의식과 근대성의 극복에의 열망, 그리고 민족/국가를 절대화 시키는 이데올로기가 지닌 폭력적 성격에 대해 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동리는 근대인의 분리의식을 극복하는 방식들 중의 하나로서, 개인과 민족/국가의 완전한 합일을 제시한다. 이 방식은 분리된 개별자로서의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분열되지 않은 원초적 시·공간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열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김동리의 사상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 문학작품이 장편 역사 소설 「삼국기」(상편, 1972~1973), 「대왕암」(하편, 1974~1975)이다. 이 소설에서 합일에 대한 열망은 경주(신라)를 개인 간의 분리의식, 죽음에 의한 분리의식이 존재하지 않는 시·공간으로 신화화 시키는 방식을 통해 드러난다. 김동리는 경주(신라)를 개인간의 완전한 소통의 공간이자, 윤리적 공간으로 설정하며, 백제·고구려를 단절의 공간이자, 비(非)윤리적 공간으로 상정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본적으로 선/악의이분법적 구도를 설정하고, 경주(신라)를 선(善), 백제·고구려를 악(惡)으로 상정하는 것으로서, 궁극적으로 백제·고구려를 완전히 타자화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합일의 시·공간으로 설정된 경주(신라)는 역설적이게도 개인의 희생을 통해 실현된다. 이러한 개인의 희생을 정당화 시키는 이데올로기는 충성과 효도라는 윤리이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도덕적, 감성적 판단규범으로서 전 사회 구성원들을 상하의 수직적 질서에 종속시키는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판단규범의 절대성으로 인해서 민족/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합리화, 정당화 된다. 또한 경주(신라)에 의한 삼국통일 과정은 신라인은 하나라는 감정을 자극함에 의해서 자발적인 희생을 유도하는 방식을 통해서 실현된다. 이와 같이 장편 역사 소설 「삼국기」(상편, 1972~1973), 「대왕암」(하편, 1974~1975)은 표면적으로 개인과 민족/국가의 낭만적 결합과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개인이 민족/국가에 의해서 소멸/삭제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김동리 소설에 형상화 되는 민족/국가에 대한 신화화 방식은근본적으로 근대인의 분리의식을 극복하기 위하여 설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한 국가주의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현대소설에 나타난 도시 공간의 위상학 연구 - 최인호 소설을 중심으로

이평전 ( Lee Pyeong-j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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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공간에 대한 재현은 현대 소설의 주요 특징으로, 특히 최인호는 1970년대 도시 공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이다. 그는 도시화의 문제를 공간을 정복하려는 속도와 돌파가 본질이 되는 생활양식의 변화로 이해한다. 때문에 소설 속 도시는 자본과 인간, 정보와 문화를 포함해 심지어 대중의 욕망까지를 포획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것은 1970년대 한국 자본주의의 질서로 편입되는 도시 공간과 주체의 의식 변화에 대한 적극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최인호의 소설 속 도시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충실한 재현이라고 전제할 때, 지형학적 시각을 갖는 작가가 도시의 구체적 모습에 주목하는 반면, 위상학적 관점의 작가는 소설에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캐묻는다. 본 연구는 문학을 객관적 사실의 반영으로 보고 도시를 주관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자본주의 도시 공간의 확장과 최인호의 도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살피고, 주체(인물)들이 공간 생산에 어떻게 반응하고 기여하는지를 추적하는 작가의 위상학적 태도에 주목하였다. 최인호는 도시 공간의 탈주를 모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기체적 사회에 대한 상투적 신화를 거부하고 도시를 삶의 공간, 현실의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이공간에 문화와 자본, 기성규범에 저항하는 집단의식, 광고와 영화 같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소비 문화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장소상실에 대한 주체의 저항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균질화된 질서, 즉 모든 것을 화폐의 교환가치로 인식하고 타자를 배제하는 도시가 아닌 기억의 공간을 상상하며, 주체의 감각과 기억을 상실케 하는 자본주의 도시공간의 생성 방식에 주목한다.

평양의 지역극장 금천대좌(金千代座) 연구

김남석 ( Kim Namse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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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20~40년대에 존재했던 금천대좌의 의미와 제작 작품 그리고 변모 과정을 논구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이를 위해 금천대좌의 구조와 위치와 작품과 역사를 이해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였다. 금천대좌는 1920년대부터 연극과 영화를 모두 상연한 조선의 극장이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연극영화사에서 이 극장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진 바 없고, 그래서 금천대좌에 대해서 알려진 바도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 금천대좌의 역사와 활동 내역, 그리고 특징과 그 작품들을 조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20~40년대신문과 잡지에 나타난 관련 작품과 금천대좌의 주변 정보를 연구하였다. 또한 최근에 발간된 영화 관련 서적도 충실히 참조하였다. 이 연구는 한국의 연극과 영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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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홍상수 영화중에서도 ‘서울’을 극적 배경으로 하는 <극장전>과 <북촌방향>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두 작품에 재현된 장소적 정체성과 문화 지형을 통해 서울의 공간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두 작품은 첫째, 남산, 종로, 북촌 등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 마크를 재현하고, 둘째 장소의 표지를 통해 서울의 지형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고 있으며, 셋째 거리를 배회하는 인물의 행동을 전경화 함으로써 관객에게 도시의 풍경을 경험시켜주고, 넷째 이러한 풍경을 통해 특정 장소와 연계된 주관적 기억을 환기시키며, 다섯째 이질적인 시공간을 병치, 교차, 중첩시킴으로써 도시 공간을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특징은 서울을 재현한 기존의 영화와 달리, 서울의 풍경을 발견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 홍상수의 미적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서울’의 공간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장소적 정체성과 관련하여 영화 속에 재현된 서울의 랜드 마크를 검토하고, 둘째, 물리적 공간을 표상하는 장소의 기표들을 분석하며, 셋째 새로운 유형의 산보객을 통해 물리적 장소와 인간의 주관적 경험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탐구하고, 넷째, 서울을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재구성한 홍상수의 독자적인 시선과 의식에 대해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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