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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1권 0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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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전개된 「탈선춘향전」의 각색 변용 과정을 살피고 그 의미를 고찰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주홍은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집필을 시작했고, 그 첫 작품 「전원회상곡」에서 ‘춘향’ 모티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전래의 「춘향전」을 각색하여, 공연 대본 「탈선춘향전」을 창작했고, 부산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공연하며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탈선춘향전」은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되었고, 1959년에 제작 완료되어 1960년에 개봉되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난 작품의 변모 양상을 고찰하여, 그 미학적 특징과 성패 요인을 살펴보는 것에 목적을 두며, 이를 통해 194050년대 「춘향전」 각색 작업의 한 단면을 정리하고자 한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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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하이쿠와 선시, 한국 현대시를 중심으로 단시의 정형성 문제에 대하여 비교문학적 입장에서 접근하여 그 상관관계를 살피는 데에 목표를 둔다. 이를 통하여 이들 단시가 공간의 접합면에서 가능해진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이란 점에서 벗어나, 단시의 정형성이 시공을 넘어 시 본연의 응축성을 드러내는 동일한 점에서 배태되어진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하이쿠는 한 행의 시이다. 17자 3음보(필자는 7음절을 잠재된 2음보의 결합으로 보아 실제의 음보는 넷으로 나뉠 수 있다고 본다.)의 고담(枯談)한 단호성의 산물이다. 이러한 점에서 선시와 근본적으로 상통한다. 그 긴밀한 상관성은 바쇼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바쇼가 살았던 때는 17세기이다. 막부시대이기는 하지만 막부의 보호 아래 태평성대의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임제종의 정수혜단(正秀慧端)이 크게 세를 떨칠 때였다. 그는 선시의 거장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그의 제자 백은혜학(白隱慧鶴)도 임제종을 부활시킨 스님이었으며 그의 스승처럼 선시를 남겼다. 이러한 불교 선종의 선시 전통은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있었다. 사령운(謝靈運)은 그의 유명한 산수시가 선과 융합되어 있었다. 당ㆍ송에 와서는 선시의 황금기를 이루었다. 시불(詩佛)로 일컬어지는 왕유(王維), 선시 이론을 개척한 당의 시승 교연(皎然)의 시론서 시식(詩式)은 선시 이론의 기초를 열었다. 송대 엄우(嚴羽)는 그의 시론서 ‘창랑시화(滄浪詩話)’에서 ‘선의 길은 오직 오묘한 깨달음에 있고, 시의 길 또한 오묘한 깨달음에 있다(禪道惟在妙悟 詩道亦在妙悟)’라고 설파했다. 선으로서 시를 깨우치고(以禪喩詩), 시로써 선을 부친다(以詩寓禪)는 그러한 견해의 산물이다. 하이쿠와 선시의 단형성은 지속적으로 산문화되어진 한국 현대시에서도 드러나는 한 현상이다. 그것은 고은, 서정주, 박용래, 강우식 등의 시에서 드러나는 한 양상이다. 요즈음의 시는 이해(理解)의 접근에 의해 비로소 수용되는 지적 과정의 것이 대종을 이룬다. 한편으로는 포스트모던풍의 사설이 범람하고 있다. 이럴수록 시의 직관력이 요구되는 시의 등장은 당연한 시대의 요청으로 보인다. 그것은 시의 풀림에 대한 하나의 반성이요, 시본래로의 회귀로 설명될 수 있다.

김종삼 시에 나타난 시인으로서의 소명 의식 연구

송현지 ( Song Hyun-j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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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은 과작이라 할 만큼 적은 수의 작품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미의 세계를 구축하며 전후의 시단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자리를 만든 작가이다. 기존 연구자들은 그의 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들을 하나씩 펼쳐 보이며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였으나, 그의 시 전체를 포괄하는 논점을 제시하는 데에는 미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에 이 글은 기존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김종삼의 시를 관통하는 특성을 의식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밝히는 데에 그의 초기작 「園丁」이 그 기점으로 작용하였다. 「園丁」은 시인으로서 첫 걸음을 시작하는 김종삼이 세상에 던지는 출사표로 읽힐 만큼 시인의 세계관과 내면 의식이 잘 드러나는 문제적 작품이다. 시 창작에 대한 풍부한 상징이 돋보이는 이 시에서 김종삼은 언어를 사용하는 시인이라면 숙명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원죄의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자신의 고유한 죄로 인식한다. 이 글은 그의 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죄의식을 시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연관하여 고찰하고, 김종삼이 이러한 죄의식을 바탕으로 참된 시인의 길을 모색하는 와중에 이질적으로까지 보이는 상이한 시적 양상을 포괄하게 되었음을 논구하였다. 시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시인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성실한 물음에서 비롯되며 이는 시인으로서 제대로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으로 귀결된다. 전후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시기 시인의 사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김종삼의 시적 태도는 지금까지도 그의 시에 울림을 더해주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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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박목월의 어머니 시편의 중심 이미지로서의 초월적 모성 이미지 추구의 배후에 작용해 온 모성 부재 의식과 초월적 모성 희구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월은 한국의 현대 시사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시인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그의 중후기 시편들은 초기시편에 비해 결코 미학적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시편들을 목월 시의 본령으로 생각하는 기존 연구자들의 편향된 시각 때문에 제대로 된 탐구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인의 중후기 시편들에서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어머니’ 이미지는 시인의 시세계를 이루는 중심 서정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기존 연구들의 대다수가 시인의 어머니를 절대자에 이르는 통로나, 신적인 질서의 대리자로 이해하여, 시인과 어머니의 관계를 수직적인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 관계로 시인의 어머니 이미지가 갖는 다층적 양상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인의 모성 지향성의 배후에 작용해 온 모성 부재의식에 대해서 기존 연구들은 전혀 주목하고 있지 않다. 목월의 시편에서 모성 부재 의식은 두 가지 측면을 지닌다. 첫 째는 모든 인간이 성장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모성으로부터의 자연스런 분리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 하나는 네 남매의 맏이라는 조건 때문에 생겨난 특별한 모성 박탈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목월은 맏이라는 조건 때문에 더욱 혹독하게 겪어야 했던 모성 박탈의 아픔을 오히려 ‘맏이의식’의 적극적인 실현을 통해서 극복한다. 이 ‘맏이의식’은 어머니와의 ‘손 맞잡음’의 수평적이고 동반자적인 유대관계를 만들어냄으로써 모성부재 의식을 일층 승화시키게 되고, 어머니의 임박한 죽음 앞에서 죽음이 종착지가 아닌 영원하고 근원적인 존재로 향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면서, 결국 ‘크고 부드러운 손’의 초월적 모성 안에서 자신과 어머니의 합일을 이루어 낸다. 「아가」가 모성과의 미분리 상태로의 회귀에 대한 소망이 최초로 발현되는 현장을 보여준다면, 「크고 부드러운 손」은 절대적 모성과의 진정한 합일을 통해서 모성 부재 의식을 완전히 극복하게 된 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목월의 어머니 시편들에 나타난 초월적 모성 이미지 추구의 실현 과정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크고 부드러운 손’의 초월적 모성으로 나아가는 도정 내내 동반되어 온 모성 부재의식은 시인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해 온 서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 특유의 ‘맏이의식’으로 인해 모성과의 동반의식으로 승화되는 가운데, 초기 시 「아가」의 ‘서로가 서로를 품는’ 모성 합일이 단지 희구가 아닌 가장 궁극적이고 지고한 형태로 실현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초월적 모성을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하여 시인과 어머니, 초월적 모성, 삼자간의 합일에 도달함을 의미한다.

김구용의 「꿈의 이상(理想)」에 나타난 불교적 상상력

이수명 ( Lee Su-my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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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상(理想)」은 40페이지에 달하는 김구용의 가장 긴 산문시이다. 시간강사인 그가 현실의 세 여자와 교제를 하면서도, 어느 날 기아에 허덕일 때 오렌지를 집어 주던 여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여인에 대한 환상에 고통스러워하다가 현실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이다. 본 논문은 「꿈의 이상」에 나타나는 불교적 성격을 두 가지 방향에서 분석한 것이다. 하나는 불교적 이미지에 대한 것이다. 그의 욕망과 환상의 대상이 되는 흰옷 입은 여인이 관음의 상을 지니는 것과, 여인과 동반하는 청년에게서 승복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을 중심으로 불교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꿈의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불교적 인식에 대해 규명해 보았다. 흰옷 입은 여인에 대한 환(幻)의 생성과 소멸에서는 일체의 현상이 마음이 만들어 낸 식(識)의 작용이라는 유식 불교의 일체유심조 사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작품의 화두이면서 그가 환상에서 깨어나게 되는 계기인 “아무 이유가 없다”는 여인의 말은 불교의 무아, 무자성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상의 실체 없음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품에서 여인과 현실의 세 여자들, 또한 세 여자들 사이의 분별과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불교의 불이(不二)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꿈의 이상」은 현실과 환상의 이중 서사로 진행되면서 사상적으로는 불교적 사유를,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산문시라는 실험성을 결합한 김구용의 대표작이다. 김구용 사유의 근간이 되는 불교성이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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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무정」 이후 이광수의 소설에 나타난 사랑과 계몽의 관계 변화를 고찰하고 그로써 구성되는 사랑의 이념을 이해하기 위해 「개척자」와 「재생」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우선 「무정」에서 계몽이 사랑을 포섭하는 방식이 검토되었다. 사적인 감정인 사랑은 계몽이라는 공적 의무와 화합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광수는 「무정」에서 사랑을 계몽적 실천을 위한 도구로 설정한다. 계몽에 대한 사랑의 그러한 관계 설정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한다. 「개척자」에서 사랑은 계몽과 결별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 소설에서 사랑은 계몽적 운동의 도구가 아니라 순수한 사적 감정임을 분명히 선언한다. 「개척자」를 거치면서 계몽과 결별한 사랑의 이후 행보는 「재생」을 통해 추적된다. 사랑은 계몽과 결별함으로써 계몽의 도덕적 장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도덕적 장치가 제거된 사랑은 금전과 성욕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황금만능의 세태는 사랑을 돈으로 거래될 수 있는 명목으로 왜곡시킨다. 그러나 사랑은 그러한 외적인 유혹 속에서 그 스스로의 새로운 가치를 모색한다. 「재생」의 주인공인 봉구가 염원하는 인류애가 그 모색의 결과이다. 그로써 사랑은 사적인 감정을 초월하여 이념으로 승화된다. 그처럼 이념화된 사랑은 계몽을 포섭할 정도로 숭고하다. 계몽이 인류애의 휘하에 배속됨으로써 「무정」에서 설정되었던 사랑과 계몽의 관계는 전도된다. 그러나 봉구의 숭고한 인류애는 순영의 자살조차 막지 못하는 곤경을 빚기도 한다.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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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삽화란 소설가가 생산한 텍스트에 대한 최초의 독해이면서, 동시에 원 텍스트를 재해석한 새로운 판본으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삽화 이미지가 소설에 관한 메타텍스트로서의 성격을 부여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른다. 삽화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것이 재현하고 있는 소설 텍스트의 특별한 성격을 공유하고, 소설 텍스트가 서사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닮아있으며, 또 종종 소설 텍스트의 무의식적인 욕망마저도 재현한다. 본고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1910년대 중반의 번안소설 삽화의 경우, 공교롭게도 그것의 발생은 근대적 소설 장르의 모색기와 겹쳐진다. 신소설의 쇠퇴와 새로운 읽을거리를 원하는 독서대중의 변화하는 취향, 연극공연예술의 유행,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재수입되어 번안된 서구 소설들의 대중적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유래 없는 문화적 실험 시대의 한 가운데에 번안소설과 번안소설 삽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번안소설 삽화의 연구는 바로 그런 시기에 근대적 독서 텍스트를 지향했던 번안소설의 내면을 연구하는 셈이 된다. 사실, 번안소설 삽화는 이전의 삽화와는 전혀 다른 문학적·미학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의 줄거리나 사건의 얼개를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일종의 ‘스토리 가이드’로서 존재했던 신소설의 삽화와 달리, 번안소설 삽화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해석되기를 기다리는 하나의 기호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 번안소설 삽화는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서사적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안되는, 일종의 ‘극적 연출물’로 간주될 필요가 있다. 삽화가 단순히 소설을 재현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소설과 공존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서사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삽화의 변화가 결국에는 소설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텍스트로부터, 독자들이 능동적으로 향유하고 즐기는 텍스트로 변화하고자 하는 소설의 욕망을 우리는 삽화 안에서 함께 발견하게 된다. 확실히, 번안소설 삽화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변화들은 근대적 독서 텍스트를 지향했던 번안소설의 특수한 성격과 함께 연관시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면의 극적 연출과 미장센에 대한 증가하는 관심,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회화적 표현들과 장면을 은유하는 풍경의 이미지들에 이르기까지, 번안소설 삽화의 많은 특징들이 결론적으로는 번안소설의 특징 그 자체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삽화를 단순히 회화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문학적 연구의 대상으로도 함께 보아야만 하는 이유, 요컨대 삽화가 가진 문학사적 의미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박루월 소설 연구

김영애 ( Kim Young-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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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영화시대』와 박루월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의 문학 세계를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소설을 목록화ㆍ유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루월은 1931년 『영화시대』 창간을 전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개시하였다. 그렇기에 『영화시대』와의 관계 양상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파악하는 작업은 매우 긴요하다. 이어서 본고에서는 그간 전모가 알려지지 않았던 박루월의 소설을 목록화하였다. 목록화 작업은 실증적인 조사 과정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데 일정 정도 기여하리라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작성된 목록을 유형화한다. 본고는 박루월 소설을 영화소설과 딱지본 대중소설로 유형화하고, 그 서사구조의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1930년대 초반 소설의 지형에서 박루월이 차지하는 위상을 점검하고, 그가 발표한 작품에 대한 유형화와 분석을 토대로 박루월 소설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박루월은 다양한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창작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영화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확장하는 데 주력한 작가이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는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확인된다. 영화소설 장르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심훈, 최금동, 안석영 같은 작가들 외에 박루월이 발표한 작품의 수가 10여 편에 이른다는 사실을 통해 1930년대 박루월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짐작할 수 있으며, 그가 발표한 작품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영화소설에서 박루월의 위상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작업은 박루월 개인의 복원이라는 차원을 넘어 작품을 통해 영화소설가로서의 그의 위치와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포한다. 더불어 후기 신소설의 계보를 잇는 신파적 대중 소설가로서의 위상 역시 온당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루월이 1930년대 다각화된 문단 상황 속에서 문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방식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유정 「산골」의 공간수사학

송효섭 ( Song Hyo-s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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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유정의 소설 「산골」에서 공간적 지표들과 서사적 요소들 간의 기호 학적 관계를 살피고, 이에서 비롯되는 공간수사적인 효과를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 마을, 돌, 물, 길과 같은 소제목들로 이어지는 이 소설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소설에서 나타나는 서사의 플롯과는 거리가 있다. ‘산골’이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산’ ‘마을’ ‘돌’ ‘물’ ‘길’ 사이에는 어떠한 서사적인 연결도 암시되지 않는다. 텍스트에 대한 의미론적 분석을 통해 공간적 지표들이 은유나 환유로 작용함을 밝힐 수 있는데, 이는 이 소설에 내재한 서사의 진행을 지체시킨다. 이와 같은 공간 기호와 서사 기호 간의 충돌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수사적 효과를 발휘한다. 모든 언어는 대상을 분절하는 것이지만, 이 소설은 특히 이러한 분절을 분명히 유표화하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세계는 현실의 공간 세계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 소설에서 제시된 공간은 현실세계 속에서 서로 이어져 있으며, 일종의 지표적 관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배경에 머물 경우, 굳이 이 소설에서처럼 공간이 텍스트의 분절 단위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러한 분절을 분명히 함으로써 현실 기호와 언어 기호 간의 충돌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이 소설이 현실 기호와 언어 기호, 공간 기호와 서사 기호 간의 충돌을 통해 다양한 수사적 효과를 발현함을 알게 된다.

현대 소설의 이형(異形) 연구 ― 200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양윤의 ( Yang Yun-e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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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정신분석적 구조를 원용하여 현대소설에 나타난 주체를 유형화하고 그 예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이형(異形)이라 부른 것은 이데올로기적인 질서를 통해 유지되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차원이 신경증과 분열증의 구조 속에서 현현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출현하는 주체는 정상성의 양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이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체가 작가나 서술자와는 다른, 담론의 사후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형은 기괴함이나 환영의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경증적이거나 분열증적인 담론의 구조가 있으며, 이 구조의 구성적 빈틈에서 출현하는 주체가 있고, 이 주체는 상징적 질서 바깥의 또 다른 현실을 폭로한다. 강박증적 주체는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수많은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강박적인 의식(의례)에 집착한다. 「순환선」에 등장하는 악몽 속의 식인귀는 타자가 아니라 제 자신이라는 점에서 강박증적인 이형의 표현이다. 히스테리증적 주체는 제 자신을 타자의 향유 대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세 번째 유방」에서 마주치는 ‘대상 a’(‘세 번째 젖가슴’)에 대한 매혹은 타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히스테리증적 주체의 욕망을 보여준다. 공포증적 주체는 엄마와의 미분리, 아버지 기능의 허약함으로 인해 부권적인 은유의 출현을 목도한다. 「골리앗 크레인」에서의 저 크레인이 죽은 아버지의 이형으로서 우뚝 서 있는 것이 그런 예이다. 분열증적 주체는 상징질서 자체의 폐제를 특징으로 한다. 「실수하는 인간」에서의 중심인물 김석원에게는 ‘실수로’ 아버지를 죽였다는 원죄가 있으며, 그는 그 실수를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유령과 같은(자신의 존재를 어둠 속에 묻어둔) 연쇄살인범이 된다. 논의를 확장하여 도착증적 주체와 사랑의 주체를 포함한다면, 이 유형을 현대소설의 서사를 구성하는 기본원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현대소설이 제시하는 이형(異形)은 위의 서사 유형에서 도출된 문학적 표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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