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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3권 0호 (2014)

상상과 현실의 교란 -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김종훈 ( Kim Jong-hoon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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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에서 문맥을 벗어나거나 어법을 위반하는 부분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헤아리려는 시도이다. 사랑의 연가로 읽히기도 하고, 외로운 독백으로 읽히기도 하는 이 시에서, ‘가난한 현실’과 ‘행복한 상상’을 구분하는 것은 백색 이미지이다. 행복한 상상은 곧 녹을 ‘흰 눈’ 위에 펼쳐지며 일시적인 것임을 드러내고, 화자는 급한 마음이 드러나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행복한 상상을 연출한다. 시인은 또한 개별적인 현상을 인과적으로 연결시키고, 삼인칭을 대상으로 이인칭과 호응하는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고, 절대적 존재에게 상대성을 환기하는 한정 보조사를 붙인다. 문맥과 어법을 벗어나는 그곳에는 어김없이 남루한 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더럽고 가난한’ 현실이, 행복한 상상에 불안을 제시하고 문맥과 어법에 어긋나는 말을 등재시킨 것이다. ‘위태로운 행복’을 연출하는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에는 지속적으로 현실과 상상의 분할선이 교란되어 있다. ‘상상 속 현실’과 ‘현실 속 상상’이 그 안에 상정되어 있는 것이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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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문학의 한 특성으로 여겨질 만큼 그의 문학에 빈번하게 드러나는 신체 기관의 분열이나 결핍·과잉 현상은 세계와 관계 맺는 ‘나’의 태도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러한 그로테스크한 몸 이미지는 ‘병든 몸’의 형상화이자 ‘역동적인 몸’-‘생성하는 몸’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투의 흔적으로 해석된다. 해체된 신체 기관의 형상화는 몸 공간으로부터 완전히 분열되지 않고 끊임없이 화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해소되지 않는 죽음의 공포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때, 공포의 정념에 사로잡힌 화자는 ‘피’-‘얼굴’-‘두개골’과 같은 육체 쇄신의 상상 구도를 통해 병든 몸을 갱신하고자 시도한다. 표면상 대립적으로 보이는 세 이미지는 이상의 시 작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존재의 근본적 지향점을 보여주는 축이 된다. 인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피’의 원형 상징은 이상의 작품에서 ‘악령’으로 드러나며, 자아의 정체성과 관련된 ‘얼굴’은 부패하고 변형되는 속성을 보이는 등 병든 몸의 고통은 이상의 작품에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러한 몸을 쇄신하고자 하는 욕망은 곧 불변하는 ‘두개골’ 이미지를 호출하기에 이르고, 이상은 ‘두개골’과 환유 관계를 맺는 ‘사유하는 몸’으로부터 존재의 본질을 찾으면서 절망감을 극복하고자 한다. 사유하고 기록하는 것이 지식인의 생존 방식 중 하나라면, 이상은 이를 실천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두개골’로 이미지화함으로써 육체 쇄신의 욕망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본고는 ‘피’ 이미지를 드러내는 시편들에서 육체의 쇄신 욕망을 발견하고, ‘두개골’ 이미지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사유하는 몸의 세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병든 ‘피’와 절망→쇄신 욕망→실패→유한한 ‘살’의 거세→몸의 본질을 드러내는 ‘뼈’의 발견→정신적 승화 과정→사유와 관련된 ‘두개골’ 형상화→육체적-정신적 본질의 동일화>와 같은 단계는 이상의 몸 이미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해명 과정은 이상의 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장희 시의 반복과 변주 연구

오형엽 ( Oh Hyung-yup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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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장희 시의 리듬 구조를 그 기능과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세밀하게 고찰함으로써 이장희의 시 의식 및 시적 의미에 도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이장희 시의 리듬 구조를 크게 ‘반복’과 ‘변주’라는 두 유형으로 나눈 후, 다시 ‘반복’은 ‘단어의 반복’, ‘문장의 반복’으로 세분하고, ‘변주’는 ‘병렬적 대구’, ‘대비적 대구’, ‘점층적 대구’로 세분하여 그 기능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장희 시에는 ‘단어의 반복’, ‘문장의 반복’이 빈번히 등장한다. ‘단어의 반복’은 「달밤모래우에서」, 「새한머리」, 「고양이의 □」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달밤모래우에서」는 부사 “사박”, 목적격 조사 “를” 등을 반복함으로써 음악적 리듬을 효과적으로 살린다. 「새한머리」는 조사 “∼마다”, 형용사 “압흐다” 등이 반복되는 리듬 구조를 보여준다. 「고양이의 □」은 명사 “버들가지”, 병렬형 어미 “∼고”, 서술형 어미 “∼잇소” 등이 반복되는 리듬 구조를 보여준다. 이장희 시에서 ‘문장의 반복’은 「어느 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시는 “비가 나리네”라는 문장의 반복을 통해 시적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형성한다. 이장희 시에서 ‘병렬적 대구’는 「비 인 집」, 「봄은고양이로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비 인 집」은 전반부에 ‘병렬적 대구’의 리듬 구조를 형성하고, 후반부에서 시적 호흡과 리듬 구조를 변화시킨다. 「봄은고양이로다」는 각 연에 처소격 조사 “∼에”, 서술형 어미 “∼도다(아라)” 등이 반복되고, ‘~ㄴ 고양이의 ∼에/∼ㄴ 봄의 ∼가 ∼도다(아라)’라는 기본 구문이 변주를 이루며 반복된다는 점에서 ‘병렬적 대구’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이장희 시에서 ‘대비적 대구’는 「靑天의 乳房」, 「舞 臺」 등에서 찾을 수 있다. 「靑天의 乳房」은 “어머니”-“푸른하늘”-“乳房” 등의 반복이 “食慾”의 반복과 상충하면서 ‘대비적 대구’의 리듬 구조를 만들어 낸다. 「舞臺」는 전반부의 희망적이고 능동적인 춤 장면과 중반부의 비극적이고 수동적인 촛불의 연기 장면으로 구분되면서 ‘대비적 대구’의 리듬 구조를 보여준다. 이장희 시에서 ‘점층적 대구’는 「쓸쓸한 시절」, 「봄하눌에눈물이돌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쓸쓸한 시절」은 ‘1연(A)-2연(B)-3연(C)-4연(D)’이 ‘기-승-전-결’의 전개 과정에서 점차 시적 리듬과 의미가 상승되어 가는 ‘점층적 대구’의 구조를 보여준다. 「봄하눌에눈물이돌다」는 ‘1연(A)-2연(B)-3연(C)-4연(D)’이 ‘기-승-전-결’의 전개 과정에서 시적 리듬과 의미가 상승되어 가는 ‘점층적 대구’의 구조를 보여준다.

‘아이’를 통해 본 정지용 시의 근대 인식 양상

이소연 ( Lee So-yeon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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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정지용 작품에 동시 및 아이 화자가 등장하는 시, 그리고 동심지향적 시편들이 다수 분포한다는 것에 주목하여, 이러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정지용 시의 ‘아이’에 관한 고찰을 시도하였다. 근대에 등장한 개념인 ‘아이’ 및 ‘동심’이라는 키워드로 정지용 시를 살필 때 시인이 근대를 인식하는 양상 및 시의식이 지향하는 바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지용은 근대적 아동 개념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동시 및 아이 화자의 시, 또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작품을 창작하였다. 즉 진취적 기상을 지닌 존재, 천진하고 순수한 존재로 아이를 그린 작품들, 그리고 그러한 아이를 지향하는 작품들이 근대적 아동에 대한 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정지용 시에 등장하는 아이의 대다수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과거에 대한 그리움 속에 존재하는 아이들이다. 즉 다양한 전근대적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남겨진 상태,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 속에 내던져진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단절의식, 불안의식은 나아가 존재의 근원 상실에 대한 비극적 정서를 표출하기도 하고 무력감을 드러내며 기다림의 자세를 하고 있다. 정지용이 이러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단절과 불안의 근대를 인식하는 양상을 드러냄을 살필 수 있다. 그러나 정지용 시는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지는 않으며, 오히려 과거와 단절된 현 상황을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아이라는 키워드로 살필 때 그러한 양상은 호기심으로 드러난다. 동시의 아이 화자, 혹은 성인 시에서 보이는 아이의 시선에서 그러한 면모를 볼 수 있다. 호기심의 이면에 여전히 비극적 정서가 깔린 경우도 있지만 아이라는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현상들을 신선하게 바라보고 근원성에 가 닿기도 한다. 이러한 시편들을 통해 정지용 시가 현재 및 미래를 수용하는 자세를 볼 수 있다. 정지용 시에 나타나는 ‘아이’는 근대적 발견의 산물인 동시에 근대라는 시공간에 내던져진 불안과 비극의 주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지용의 ‘아이’는 그 속으로 침잠하지만은 않았으며 현 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고 미래를 지향하고자 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지용의 시의 세계-내-존재에 대한 인식, 실존에 대한 인식도 살필 수 있었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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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서정주가 창조한 신화적 이미지, 영원성의 관념과 시간관, 전통에서 가져온 화법 등이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고 지양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한국시의 전통이 이어지고 재창조되는 방식을 추적해 볼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질마재 神話』에 나타난 신화적 상상력과 그것을 재현하는 이미지와 화법을, 2000년대 전후의 시집인 노혜경의 『뜯어먹기 좋은 빵』과 송찬호의 『붉은 눈, 동백』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서정주의 시들이 설화적 전통을 차용하면서도 ‘질마재’라는 구체적인 장소와 개인적 경험을 결합하여 특별한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던 것처럼, 노혜경과 송찬호는 설화와 신화의 형식을 통해 ‘레이스 마을’과 ‘동백국’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와 이상적 공간을 창출하였다. 『질마재 神話』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심미적 노동이 치유와 재생을 담당하고 영원의 시간을 구현했듯, 후대 시인들의 시에 나타나는 노동의 심미적 이미지 또한 현실의 불모성을 넘어서려는 시도의 소산이다. 서정주 시의 설화적 화법과 신화화된 공간 속에 나타나는 우주적 이미지를 노혜경 시의 그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신비주의적 상상력을 통해 재현되는 초월적인 아름다움의 이미지를 송찬호 시의 이미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노혜경은 신화적 상상력을 토대로 여성의 육체 및 ‘레이스’, ‘앞치마’ 같은 사물들을 주요한 이미지로 삼아 풍요로운 여성적 세계를 재현하였다. 송찬호의 시는 동물성과 식물성이 결합된 ‘동백’과 일종의 대륙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산해경’을 매개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의 세계를 재현하고 있다. 서정주, 노혜경, 송찬호가 선택한 신화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상상의 언어는 그들이 문학적 전통을 어떻게 수용하고 재창조하는지 보여 주고 있다.

애니 베어드 신소설 연구 - 「고영규젼」과 「부부의 모본」을 중심으로

곽승숙 ( Kwak Seung-sook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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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애니 베어드의 신소설 「고영규전」과 「부부의 모본」을 대상으로 하여, 개화기 한국사회에서 ‘구여성’이 재현되고 있는 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소설 관련 서사에서 ‘구여성’과 관련된 담론을 찾아 ‘구여성’의 구체적인 삶의 조건을 검토하고, 그들이 어떻게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애니 베어드는 한국에서 여성 선교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분야의 책을 저술하고 발간하였다. 「고영규젼」과 「부부의 모본」에는 여성 개개인의 삶의 양상이 사실적으로 재현된다. 이는 애니 베어드가 한국의 여성들을 기독교의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로 일반화하지 않고 유교적인 질서가 팽배한 구조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딸, 가정부인, 어머니 등의 개별적인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애니 베어드의 소설 속에서 재현되는 여성 인물들은 ‘하위주체’로서의 성격을 보인다. 작가는 억압당하는 집단 속 개별 여성인 딸, 아내, 어머니의 생활에 주목하여 ‘구여성’의 일상생활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작가가 당시 여성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그들의 생활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선교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제1세계 여성이자 선교사의 입장으로 한국의 여성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묘사하고 그들을 재현하는 애니 베어드의 창작 활동은 하위주체 여성에게 말을 건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의 시선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하위주체 여성의 서사는 그들의 경험으로 소설 속에서 기록된다. 「고영규젼」의 길보배는 전통적 가정 안의 하위주체 여성으로, 「부부의 모본」의 양진주와 시어머니는 근대적 가정 안의 하위주체 여성으로 재현된다. 이들은 현모양처, 가정부인과 같은 평면적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을 통하여 당시의 전통적인 여성상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남성 인물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여성 인물의 상태를 그리고자 한다. 한편 남성 인물이 전통적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았던 이유는 이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사상을 직접 접하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여성들의 위치는 가정 안으로 고정된다. 따라서 여성 인물이 평면적으로 재현된 것은 당시 여성의 현실적 모습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애니 베어드의 소설은 주변부에 위치하면서 침묵하는 당시 한국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공식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문학적 진리 공정의 가능성 - ‘사건’과 4 · 19

김영삼 ( Kim Young-sam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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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4 · 19혁명이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을 문학이 어떤 방식으로 수용했는가는 불분명하다. 알랭 바디우는 ‘사건’ 개념과 진리의 공정을 제시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제공했다. 진리는 ‘사건’에 의해 촉발되고, 사건은 내재된 것들의 우연한 출현으로써 잉여적 존재를 소환한다. 그리고 이들의 출현은 이전의 지배언어와 지배질서가 만든 위계와 정체성을 파괴한다. 랑시에르가 ‘감성의 분할’이라고 부르는 이 새로운 식별체제는 공식화되어서는 안 된다. 진리는 가변항이기 때문이다. 랑시에르에 따르면 ‘문학의 정치’는 문학이 그 자체로 정치행위를 수행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본고는 이를 문학적 진리 공정으로 번역하고, 이것을 ‘사건’으로서의 문학을 탐색하는 방법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우연적 사건으로 인한 잉여적 존재의 출현을 탐색해야 한다. 둘째, 이들의 목소리가 어떤 문체와 형식으로 ‘탈계급화’의 모습을 보이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셋째, 끊임없이 결정불가능성에 개입하는 것이 사건에의 충실성이듯 문학이 끊임없는 감성의 분할을 시도하는가가 그 마지막 공정이다. 그리고 이때 문학은 ‘도대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탈정체화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본고는 이를 1960년대의 문학을 대표하는 최인훈의 소설에 나타나는 반복되는 서사구조의 특이성과 주체의 언어에 적용함으로써 문학적 진리 공정의 가능성을 묻고자 한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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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부터 38년 사이 진행된 ‘상록회’ 검거 사건은 일제강점기 후반 민족운동을 위해 결성된 비밀결사에 대한 탄압의 예이다. 본 연구가 ‘상록회’ 사건에 주목한 이유는 이 비밀결사가 문학 작품을 윤독하는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시각이 싹 텄고, 특히 소설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민족의식을 높이는 사상서로 활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본고가 확인한 결과 ‘상록회’ 회원 38명에 대한 경찰과 법원의 신문 및 공판 기록을 통해 전체 82권의 도서가 윤독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9권이 문학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문학 작품 가운데에는 34편의 소설이 포함되어있었으며, 결사의 회원들은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회원을 확충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에 활용하였다. 특이한 점은 이 소설 작품들 가운데 대중소설로 분류되는 것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본고가 그 이유를 분석해본 결과 이들 소설 작품들은 적극적인 독서회 독자들에 의해 목적성 있게 활용되었고, 통속과 대중, 역사소설이라는 갈래와는 무관하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윤독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일제강점기 소설 연구에 있어서 대중적 성격을 지닌 소설들에 대한 기존의 연구 시각을 다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적 인간의 구현 방법 - 『12월 12일』론

송기섭 ( Song Ki-seob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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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소설들은 대개 개인의 내면을 탐구한다. 『12월 12일』은 그러한 내면 탐구의 형식을 지닌다. 이 작품은 작가 이상의 첫 소설로 1930년에 발표된다. 이 작품은 이상 소설의 기원을 이룬다. 이상 소설의 관례와 사상이 이 작품에는 잘 담겨 있다. 이 작품이 이상 문학의 출발점에서 논의되어야 할 점은 그렇게 구축된 내적 형식이다. 내적 형식은 서사의 주인공이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발견하려는 이야기를 통해 구축된다. 『12월 12일』은 반복과 아이러니 구조를 통하여 내적 형식을 성취한다. 서사 구조에서 ‘12월 12일’은 세 번 반복된다. 그것은 소설의 제목으로 주어지면서 상징적 의미를 얻게 된다. 주인공의 불행한 운명은 그것과 연관되어 있다. 그 최종점은 주인공의 자살이다. 서사적 아이러니는 ‘12월 12일’이 지닌 비극적 의미를 담아낸다. 행운의 사건이 사실은 비극을 몰아오게 됨을 일깨우는 데서 서사적 아이러니는 발생한다. 이 작품의 화자는 끊임없이 사건을 논평한다. 집요한 생각들은 이상 소설의 핵심을 이룬다. 이 생각들을 전하는 방식이 화자의 담화이다. 『12월 12일』은 화자의 논평을 통하여 그 생각을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화자는 리얼리즘의 일반 원칙인 화자의 순수성을 위반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작중인물의 내부 관찰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이상 소설의 수사학을 특징짓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중인물과 서술자는 의식과 감정을 공유한다. 이상 소설의 수사학은 『12월 12일』에서 이미 비롯된다. 그렇게 이 작품은 이상 문학을 탐구하는 출발점에 놓인다.

김승옥 소설의 주체 연구 -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양윤의 ( Yang Yun-eui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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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승옥의 초기 소설에 나타난 주체의 성격을 살피고 이를 통해 김승옥 소설의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둔다. 김승옥의 초기소설은 이분법적으로 분할된 공간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분법으로 보이는 그 공간들은 서로가 서로의 거울 이미지이자 반영물로 기능한다. 「무진기행」의 ‘서울’과 ‘무진’, 「누이를 이해하기 이하여」의 ‘고향’과 ‘도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유사-대립물이라 부를 수 있다.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의 모티프의 유사-대립 관계 역시 이러한 범주로 볼 수 있다. 김승옥의 소설은 이런 유사-대립물들의 적층과 반복으로 짜여 있다. 그러한 반복은 일종의 무시간적 악무한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누이, 아내,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서 이 대립을 부수고 서사에 현실성을 도입한다. 여성들은 훼손, 훼절을 통해서 소설에 시간의 지표를 도입한다. 이로써 불가역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건」에서의 ‘윤희 누나’의 강간 모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 죽은 ‘아내’를 해부용으로 팔아버린 사건, 「생명연습」에서의 ‘어머니’의 부정과 ‘정순’의 겁탈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모티프들을 통해서 서사에 시간성이 도입되고 이로써 유사-대립물들의 무한반복이 정지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김승옥의 서사가 파국과 아이러니의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러니는 상반된 두 구조의 병존과 병렬을 시간의 축 위에 전개함으로써 파국의 구조로 전환되는데 「서울 1964년 겨울」에서의 외판원 사내의 자살에 이르는 과정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파국은 모순의 병존, 양립불가능한 것들의 양립을 증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린 구조를 전제한 것이기도 하다. 김승옥 소설의 생산성은 이 열린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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