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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4권 0호 (2014)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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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시하고 있는 교육목표의 효과적 달성이라는 목적의식에서 출발한다. 현재 문학교과서는 교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새로운 형태로의 교과서 개정 가능성을 마련하는데 있어 필요한 논의이다. 본 연구는 새로운 교과서 조직을 위한 이론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하였다. 첫째, 새로운 문학교과서 조직에 있어 경계해야 할 부분에 관한 논의이다. 이 부분에서는 기존의 문학교과서의 조직에 있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정치성의 개입 가능성 부분을 지적하였다. 둘째, 새로운 문학교과서를 조직하기 위한 점진적 조건들에 관한 제시이다. 여기에서는 문학교과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고려되어야 할 점을 논의의 장으로 제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문학교과서의 실험적 모형을 제안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셋째, 새롭게 제시한 교육내용에 관한 평가이다. 마지막 논의에서는 앞의 논의에서 제시한 교육내용이 교육목표를 달성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교육내용에 관한 교육현장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완벽한 교육방법은 없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모든 논의가 유효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본 연구는 이 같은 사고 안에서 학습자의 “문학활동능력 향상”이라는 원천적 능력개발을 위한 교육방법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문학교과의 교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였다는 점이다. 문학비평이론을 포함하는 문학교과서는 학습자의 문학활동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러한 교육방법은 학습자의 문학활동에 지속성을 부여할 것이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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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교육 일선과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극문학 교육의 현실적 문제점을 살펴 볼 목적으로 구상되었다. 우선 현장에서 극문학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극문학 교육의 현황을 살필 목적으로 심층 인터뷰와 설문 활동을 실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극문학 교육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했다. 극문학 교육의 문제는 총체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극문학 교육은 막연한 이해와 대책 없는 차별화로부터 벗어나, 극문학 교육이 무엇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부터 정확하게 설정하는 기초 작업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의 창의적인 실험과 도전에 의해 수업 내용과 절차가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극문학 교육에 대한 선행 학습과 사전 지식이 요구되며, 현재의 불완전한 문학 장르 인식 체계나 수록 제재 상의 불균형도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문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의 교과과정 개선방안

신윤경 ( Shin Yoon-kyeong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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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학의 위상이 화제로 떠오르고 여러 가지 논의가 오가지만, 한국어 교육에서 문학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서 개인적 성장까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자료임은 확실하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에서 문학의 위상을 좀 더 공고히 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어 교육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니라서 교사의 역량과 융통성에 따라 수업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의 내용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학위·비학위 과정의 문학 수업을 점검했다. 현재 4영역에 개설되는 수업은 체계적인 교육 내용이 마련되지 않았고, 실제 문학 교육론 수업을 할 수 있는 3영역의 과목은 개설이 드물었다. 또한, 학습자 편차의 문제와 적절하고 다양한 교재 개발이 미흡하다는 점도 있었다. 이에 문학 교육론의 이론적 체계를 시급히 마련하고, 3,4 영역의 과목별 교육 내용을 규범화해야 한다. 또한, 이런 내용이 반영된 교재가 개발되어야 하고,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과정이 따로 개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전문가들의 협조와 의견 공유가 절실하다.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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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 글쓰기교육은 지식의 습득과 응용의 차원에서 주로 이성적 사고에 기반한 논리적·비판적 글쓰기나 실용적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성과 인성을 균형 있게 갖춘 교양인의 양성이 현시대 교양 교육의 보편적 목표임을 감안할 때, ‘감성’은 지성과 인성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가교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학습자의 감성 영역은 등한시되거나 감성 개발에 초점을 둔 교수법 및 학습 프로그램의 개발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고의 연구목적은 학습자의 감성에 관한 글쓰기 프로그램 및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와 그 사례를 통해 글쓰기 교양교육에 있어 감성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의 구체적 가능성을 밝히는 데 있다. 본고는 학습자가 자신의 내적 상태의 변화를 관찰하고 비판하며, 조율하는 감정 능력을 감성으로 보았다. 학습자가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데 있어 자신의 본질 안에 있는 감성을 인지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글쓰기교육이 보다 내밀화되기 위해서는 감성에 대한 탐구와 그에 대한 구체적 적용, 나아가 교육현장에서의 교육적 실천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안하여 대학생의 감성 개발에 초점을 둔 글쓰기 교수-학습법의 일환으로 문학텍스트에 기반한 편지쓰기에 주목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습현장에서의 이에 대한 실질적 적용과정과 그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지성과 인성, 감성을 고루 갖춘 교양인을 위한 글쓰기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였다. 2장에서는 감성의 개념과 특성을 살피고, 바론이 제시한 감성지능의 5영역에 기반하여 글쓰기 교육 목표를 설정하였다. 또한, 학습자의 감성개발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고백’의 서술방식과 글쓰기 장르로서 ‘편지’에 주목하였다. 3장에서는 김유철의 소설 <사라다햄버튼의 겨울>에 기초하여 글쓰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단계별 교수-학습 과정을 제시하였다. 필자는 총 두 개의 세트로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였다. 먼저 1차 프로그램은 <감성쪽지> 쓰기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인 편지쓰기 전단계에 해당하는 수행활동으로 기초프로그램의 속성을 갖는다. 2차 프로그램은 <사라다햄버튼편지> 쓰기 활동으로 1차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심화프로그램의 속성을 갖는다. 4장에서는 3장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의 교육현장에서의 실질적 적용과 실천 사례를 살펴보았다. 감성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습자가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다룰 줄 알며, 그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여 삶에 대한 긍정과 행복감을 찾게 하는 데 있다. 앞으로 지식 중심의 글쓰기 모델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학습자의 감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글쓰기 모델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방법을 탐구할 필요성이 더욱 제기된다.

인문학적 실천을 모색하는 대학 글쓰기 교육 방안 연구

김주언 ( Kim Joo-eon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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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대학 글쓰기 교육의 위상 제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논문은 글쓰기 교육을 외국어 교육과 마찬가지로 의사소통교육 정도로 분류하고 있는 한 분류기준표에 문제를 제기하며 출발한다. 나아가, 이 연구는 인문학적 사고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글쓰기 학습의 한 실제 모형을 제시한다. 이러한 학습 모형은 인문학의 요체를 다름 아닌 물음에서 찾는 ‘물음의 인문학’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 문제틀의 구조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의 기본 형식이기도 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이러한 학습 모형이 인문학적 실천을 모색하는 데 유용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글들을 통해 논증하고자 했다. 이런 인문학적 모색들이 축적될 때 대학의 글쓰기 교육은 명실상부한 교양 교육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이 연구는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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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中等敎育朝鮮語及漢文讀本』(이하 『中等讀本』)과 일제시대 대표적 독본이었던 『時文讀本』, 『中等朝鮮語作文』, 『文藝讀本』과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中等讀本』을 편찬하면서 조선 문사의 글의 수록 여부, 수록한다면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록할 것인지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中等讀本』에 실린 많은 글들은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잡지나 신문, 독본 등에서 취사선택하였다. 특히 1910년대의 최남선의 『時文讀本』, 1920년대 조한문교원회가 편찬한 『中等朝鮮語作文』, 1930년대 편찬된 이윤재의 『文藝讀本』과 상당 부분이 겹치고 있다. 이들 독본들은 중등학생들에게 제도 교육 밖에서 1910-20년대 사용된 중등용 교과서인 『高等朝鮮語及漢文讀本』, 『新編高等朝鮮語及漢文讀本』, 『女子高等朝鮮語讀本』에서 채울 수 없었던 다양한 독서 욕구를 채워주었다. 1930년대 일제가 『中等讀本』을 편찬하면서 대중에게 파급력이 있던 독본의 내용을 가져와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中等讀本』과 이들 독본류의 글이 상당 부분 겹친다 하더라도 일제가 이들 독본류가 담고 있던 신문학 운동의 성과와 조선적인 정서를 『中等讀本』에 그대로 담아내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제재라도 일제의 구미에 맞게 변개시키며 식민정책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선별적으로 실은 것을 알 수 있다. 『中等讀本』과 이 독본들을 비교해 보면 수용 양상 면에서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신경림 시에 나타난 장소 재현의 로컬리티 연구

송지선 ( Song Ji-seo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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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를 살펴보면 그가 찾아간 현장은 도시·번화가와 같은 중심지가 아닌 낡고 침체된 시골 벽지와 제3세계의 가난한 지역들이다. 신경림의 시는 주변 지역의 사람과 그 곳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에는 중심에 대한 주변의 잠재적 저항과 지향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드러난다. 이에 따라 본 논문은 신경림 시에 나타난 장소 재현의 로컬리티를 파악하여 로컬 거주민의 장소애가 로컬리티를 유지하는 근간임을 말한다. ‘텍스트로서의 마을 경관과 해체적 시선’에서는 경관을 권력의 생산 주체에 의해 쓰인 일종의 텍스트로 보고, 이를 해체적 시각으로 읽어냄으로써 중심 권력이 로컬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포착하였다. 그것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로컬의 문화·역사의 가치를 파괴하거나 주변화하고, 그에 따라 로컬의 경관은 중심에 의해 이질적인 경관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로컬은 중심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하고 느긋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그만의 문화를 지키고 있었다. 이는 ‘제3의 공간이 갖는 일상적 가치’로 로컬리티가 면면히 흐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세계화로 국가의 정체성이 약해질지라도, 국가 하부단위인 로컬의 정체성은 초토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이다. 즉 로컬 거주민의 장소애가 있는 한, 장소의 정체성은 외적 변화에도 지속된다. 신경림의 시에 나타난 장소 재현의 로컬리티 연구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로컬을 새로운 장소로 부각시키고, 나아가 로컬을 비정상성으로 왜곡시키는 중심주의를 해소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된다.

근대 문학장의 민요 수용과 상징적 계보 연구 -김영랑 시를 중심으로

최윤정 ( Choi Yun-jung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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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은 학생시절부터 민족의식이 뚜렷했던 삶의 이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민족적 각성이 초기 시에는 보이지 않다가 중기 시에 드러난다는 평가들은 삶과 시, 초기시와 중기시의 밀접성과 연관성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본고는 김영랑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남도 민요가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라고 판단했다. 그러한 삶과 시의 영향관계와 초기시와 중기시의 연결 관계를 설명해줄 근거로써 ‘민요’가 작용한다고 파악한 것이다. 그의 ‘촉기’의 개념은 민요로부터 깨닫게 된 ‘낙천적인’ 민족 정서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그의 시 텍스트에서도 발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 김영랑이 자주 접했을 법한 남도민요 육자배기는 님과 나의 이별상황을 통해 수심 가득한 현실을 노래하는데, 김영랑은 님과 나의 그러한 이별에서 더 나아가 ‘죽음’의 한계 상황을 개입시킴으로써, 식민지 민족적 설음을 재현하는 시적 경향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남도 민요에 자주 등장하는 ‘두견’이라는 새는 근대 이후에 다양한 시 텍스트들에서 이별의 정한을 시적으로 형성하는 기제로 상투화되는데, 김영랑의 시에서는 고향상실의 시적 기제로 식민지 현실상황을 극대화한다. 마지막으로 ‘춘향’은 그 본 고장 출신답게 남도 민요에서 빈번하게 인용되는데, 민요나 김영랑 시는 그 비극적 결말을 통해 춘향의 절개를 의미화한다. 김영랑 시에서 ‘춘향’은 식민지 시기 민족이 가져야 하는 절개의 덕목을 중요하게 의미화는 기제가 되는 것이다. 본고는 1930년대 순수서정시로 평가되는 시문학파의 김영랑 시를 전통과 연관시켜 논의함으로써, 그동안의 김영랑 시에 대한 관점을 보충하고 극복하려는 것이었다. 서구 낭만주의와 결부된 순수서정시로 언급됨으로써 김영랑의 시는 식민지 현실과 무관한 텍스트로 비판 받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논의들 속에서도, 그 전통성의 기원이나 근거가 잘 포착되지 못함으로써 그러한 평가의 한계를 지니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시인의 삶과 시 텍스트를 별개로 인지하고, 초기시와 중기시의 단절성을 기정사실화하는 측면에서 문제적이다. 식민지 현실을 사는 시인의 삶은 시 텍스트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작용할 것이며, 시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전통성은 시인을 둘러싼 여러 요소를 통해 그 기원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본고는 삶과 문학이 분리될 수 없다는 입장과 통시적 관점에서 시적 변모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김영랑 논의를 재고해보려 하는 것이다.

김말봉 단편소설에서의 웃음의 미학-「편지」, 「고행」을 중심으로

박산향 ( Park Sanhyang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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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 논의하게 될 김말봉의 초기 단편인 「편지」와 「고행」은 유머소설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기법 상 유머적 요소, 기지와 위트가 묻어나고 있으며, 이는 일제강점기의 서사 장르들에서 유행하던 웃음의 전달 방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편지」는 남편이 죽고 난 뒤, 남편에게 온 여자의 편지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으로, 아내 은희는 편지의 주인공을 만나게 되지만 상대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이 작품은 현모양처의 순종적 여성상에서 탈피하여 복수를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은희의 모습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다. 남편의 결백을 알고서 자괴감으로 울부짖게 묘사한 것은 여성의 가벼움에 대한 지적임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본다. 「고행」의 정희도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남편을 절대적으로 믿고 존경하며 좋은 엄마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그녀는 남편의 정부가 바로 이웃에 있는 미자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체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남편이 미자의 집 벽장에 숨어 곤욕을 치르는 장면은 재미와 웃음을 주면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또 남편의 무절제한 성생활과 외도에 대한 야유, 남편을 응징하는 익살은 극적 효과를 낸다. 작가는 「편지」와 「고행」을 통해서 현모양처의 삶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작품에서 부부·가족의 의미와 성찰을 다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여성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콩쥐팥쥐전>의 결말과 ‘육형(肉刑)’의 의미 연구

정인혁 ( Jung In-hyouk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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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형 가정소설은 계모와 전실 소생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낸 조선후기 세태소설의 하나이다. 계모형 가정소설에서 전실 소생은 선하고 계모와 그의 자식은 악한 인물로 등장한다. 전실 소생은 온갖 혹독한 시련을 견디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지만 신원되고 보상받는다. 선한 인물은 상을 받고 악한 인물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주제가 명백하게 실현된다. <콩쥐팥쥐전>은 대표적인 계모형 가정소설의 하나이다. 흔히 한국판 신데렐라라고 알려진 콩쥐팥쥐 이야기는 외국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달리 여주인공의 행복한 결연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콩쥐팥쥐전>의 보다 심도 있는 갈등은 오히려 결연 이후에 발생하며 심지어 여주인공은 목숨마저 잃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콩쥐는 되살아나고 계모와 계모의 자식들은 잔혹한 형벌, 곧 육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나서야 콩쥐팥쥐 이야기가 종결된다. 본고는 <콩쥐팥쥐전>의 서사적 종결과 그 결말 부분에 자리한 육형의 집행이 갖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악한 계모와 그 자식들에게 행해지는 혹형은 공식적으로 용인되었된 합법적 형벌 체계를 넘어선다. 태형이나 장형으로 다루어져야 할 그들의 범죄를 오래도록 지양되었던 잔혹한 육형으로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조선에서 능지형을 비롯한 육형은 하나의 소우주인 인간의 신체를 훼손함으로써 죄인을 단죄함과 동시에 그의 인간성과 존엄성 및 그의 사회적 존재 자체의 말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신체가 조각남으로써 드러나지 말아야 할 내장 기관 등이 드러나는 것은 우주적 질서가 전복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팥쥐에게 내려진 육형은 단순히 팥쥐의 죄를 벌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악인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오랜 동안 금해왔던 육형을 시행한다는 것은 동시에 가부장적 권위와 봉건적 가족제도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능지형과 같은 가혹한 형벌을 집행한다는 것은 교화로서 백성을 다스리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팥쥐에 대한 육형의 집행은 팥쥐라는 한 죄인에 대한 처벌뿐 아니라 전실 자식과 계모 또는 계모의 자식 간의 갈등을 발생시키는 ‘종법제’의 부조리와 그 모순된 사회제도를 만든 지배체제의 仁治의 결여를 폭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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