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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7권 0호 (2015)

혁명을 상속하는 언어, 사랑을 만드는 기술 -김수영 시에 대하여-

복도훈 ( Bok Do-hoo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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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시를 쓴 시인이다. 이 논문은 김수영의 시를 4·19 혁명을 분기점으로 나눠서 살펴보았다. 4·19 혁명 이전의 김수영의 시는 전근대적 잔재와 근대문명의 틈새 사이에서 설움과 비애를 노래한다. 그의 초기 시에 두드러진 설움과 비애는 궁극적으로 죽음으로 표현되지만, 이때 죽음은 다만 고착된 것이 아니라 부정성에 내포된 역동적인 힘이다. 한편 4·19 혁명 이후의 김수영의 시는 혁명에 대한 충실성을 견지하며, 김수영은 이러한 충실성을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김수영의 후기 시에서 혁명에 대한 충실성 또는 사랑은 생성을 내포한 씨앗의 크리스털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김수영 시의 부정성에 내포된 역량의 발현이라고 하겠다.

조명희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문학적 변이 그리고 실체로서의 근대

김정숙 ( Kim Jeong-sook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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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근대는 ‘추방’의 시대이다. 식민적 근대의 모순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가가 ‘조명희’(1894~1938)이다. 그의 삶과 문학은 한국적 근대를 체화하고 있는 동시에 근대를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근대소설들이 가난과 억압을 형상화함으로써 식민지 폭력성과 계급모순을 보여주었다면, 조명희는 한발 더 나아가 생존 및 공동체 자체를 위협하는 추방의 위험과 공포를 보여주었다. 조명희는 균질화하려는 근대적 속성에 맞서 시공간성의 이동, 사상과 사조의 변이, 그리고 장르적 변용 등을 통해 스스로를 극복하고 갱신하는 디아스포라적 실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근대 내부에서 끊임없이 분출된 변화 혹은 변용된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근대적 표상인 조명희를 경유해 근대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디아스포라를 상정할 수 있다. 그것에는 상상력으로 직조되거나 형상화된 이산의 경험만이 아니라 몸의 실정성이 수반된 조건들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소설에 재현된 당대의 삶은 ‘근대 이후’를 살아갈 우리에게 보여준 디아스포라적 삶의 전사(前史)이자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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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정약전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는 두 편의 장편소설, 즉 한승원의 『흑산도 하늘 길』과 김훈의 『흑산』을 비교 분석한다. 일단, 전기적 정보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한승원의 소설은 김훈의 소설보다 더 풍부한 사실관계를 재현한다. 한승원에 비하면 김훈의 소설은 과감한 배제와 선택의 플롯이 있다. 이 연구는 정약전의 인물 형상화에 동원되는 주요 인물을 먼저 비교 대상으로 주목하고, 다음 삶의 궁극에 대한 두 작가의 상반된 태도의 차이가 갖는 함의를 탐구하고자 했다. 한승원에게 정약전의 주요 인물 정약용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위인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김훈에게 정약용은 ‘삶은 치욕이다’라는 테마가 예외없이 관철되는 인물이다. 또, 흑산도에서 정약전의 반려자는 한승원에게는 주로 남성 이데올로기의 타자로 그려지는 반면에 김훈에게는 나투라 나투란스(Natura naturans)의 타자로 그려진다. 한승원에게는 정약전의 죽음이 세계의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기반으로서의 죽음이라고 한다면, 김훈에게는 탈신비화의 플롯이 있을 뿐이다. 한승원에게 ‘영원’이라는 초월적 기표가 있다면 김훈에게는 ‘역사’가 있을 뿐인데, 이때의 역사란 애매모호한 초월로부터 사유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대항기억으로서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정약전의 삶을 형상화하는 두 작가의 소설 세계의 궁극은 삶의 영원과 무상에 대한 물음으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윤곤강 시 연구 - 당진을 중심으로

김현정 ( Kim Hyeon-jeong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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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윤곤강의 시에 투영된 ‘당진’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당진과 연관된 윤곤강의 행적을 두루 살폈고, 그의 시 말미에 ‘당진에서’와 ‘옛 마을에서’ 등이 부기(附記)된 시를 검토하였다. 그의 시 「나도야」, 「흰 달밤에(長詩)」, 「밤바다에서」, 「살어리」, 「달밤」, 「외갓집」, 「옛집」, 「부르는 소리」, 「야윈 밤」, 「느티나무」, 「마슬」, 「하늘 보면」, 「석류」, 「낙엽」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윤곤강이 1911년에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25년에 상경하였으므로 그가 고향인 서산에서 머무른 것은 약 14년 정도이다. 이후 경성에서 생활을 하던 그는 제2의 고향인 당진에 세 차례에 걸쳐 내려오게 되는데, 그것은 대부분 심신이 극도로 피로해진 때였다. 첫 번째는 1934년으로 제2차 카프(KAPF) 검거사건에 연루되어 수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그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낙향하게 된다. 두 번째는 1944년으로 둘째 부인 김원자와의 사별로 인한 극심한 고독과 공허감을 달래고, 일제의 징용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려온다. 세 번째는 해방 이후로 암울한 식민지현실 경험을 통해 생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해방 이후 생긴 민족의 대립과 분열로 인한 상처를 달래기 위해, 그리고 극도의 외로움과 불안감과 과로에 의해 생긴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당진에 오게 된다. 따라서 윤곤강에게 당진은 따뜻한 안식처이자 갱생을 위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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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인간의 마음이 몸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 즉 ‘신체화된 마음(embodied mind)’ 이론을 중심으로 삼는 제2세대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미하일 바흐찐의 소설 이론 가운데 불명확하다고 평가되어온 크로노토프 개념을 재조명하고, 새롭게 재개념화하기 위한 학제간 이론적 기획이다. 특히 신체화에 근거한 문학적 크로노토프, 그리고 텍스트세계의 특수하고 고유한 질감과 특성을 지닌 시공 간성을 ‘신체화된 크로노토프(embodied chronotope)’로 재개념화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바흐찐은 문학작품 속에 예술적으로 표현된 시간과 공간 사이의 내적 연관을 ‘크로노토프’(chronotope)’라고 정의한다. 크로노토프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시공간 개념보다는 상대성 이론의 시공간 내지는 현상학적 시공간 체험에서 나타나는 시공간 개념에 더욱 가깝다. 신체화된 인지과학에 의하면, 인간은 몸에 근거해서 시간과 공간을 지각한다. 더욱이 인간이 체험하고 지각하는 실제의 시간과 공간은 사실 상호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 시간은 공간을 통해 지각될 수 있으며, 시간은 공간에 의해 지각될 수 있다. 이는 특히 인지 언어학의 ‘개념적 은유(conceptual metaphor)’ 이론과 공간 도식(spatial schemata)으로 상세하게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바흐찐의 ‘세계 감각’ 개념은 인지과학의 감각질(qualia) 개념과 결부되어 서사 분석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문학의 공간 이론에서 중요한 장소와 장소감 개념 역시 추상적 공간 개념보다는 신체화된 크로노토프 개념과 더욱 친연성을 갖는다. 크로노토프는 서사의 중요한 형식적 범주일 뿐만 아니라 의미 생산(meaning-making) 및 주제화(thematization) 같은 해석 작업과도 긴밀히 연관된다. 텍스트 독서 과정 중 독자가 체험하는 생생한 심적 이미지, 물리적 현존의 감각, 정서적 반응 등 신체화 체험은 서사의 의미 생산과 주제적 평가와 분리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체화에 근거한 우리의 현상학적 일상 체험은 시간과 공간을 추상적으로 분리하는 범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체화된 크로노토프는 더욱 섬세하고 풍부한 서사적 의미 생산을 위한 비평 용어로서 잠재력을 지닌다.

근대 조선어와 에스페란토 ― 에스페란토의 조선적 특징과 쟁점

문혜윤 ( Moon Hye-yoon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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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조선어는 여러 언어와의 관련 하에서 형성되었다. 일본어와의 이중 언어 상황이 부각되는 시기이지만, 영어, 한어(중국어), 법어(프랑스어), 아어(러시아어), 덕어(독일어) 등과의 관련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1887년 자멘호프가 발표한 인공어이자 국제공통어인 에스페란토 역시 이 시기 언어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에스페란토는 아나키스트와의 연관성 하에서 살피는 경우가 많지만, 에스페란토의 식민지 조선에의 적용과 담론의 작동 방식을 살피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포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에스페란토 운동은 1920년대 전반기에 가장 융성하였다. 에스페란토 학습을 위한 강습이 전국 각지에서 열렸으며,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독습서가 발간 되었고, 신문과 잡지에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고정적인 학습란이 마련되었다.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은 문외한의 언어 학습이 만연했던 것이 당시의 풍조였다. 에스페란토가 단기간에 학습하여 써먹을 수 있는 쉬운 언어임이 특히 강조되었다. 1920년대 후반부터는 주시경의 뒤를 이은 어학자들이 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한 어문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기 시작했는데, 앞선 에스페란토 운동과 조선어문운동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첫째로, 두 운동은 언어의 창시자인 자멘호프와 주시경(세종대왕이나 한글날)을 기리고 기념했으며, 둘째로 두 운동은 언어 학습을 위한 강좌를 끊임없이 개최하였다. 에스페란토는 인공어이기에 한 민족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당시 조선어는 자연어로서 규칙 없이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인다는 인식 아래 맞춤법과 표준어 등의 제정을 통해 근대적 언어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에스페란토와 조선어는 ‘정리된 자연어’라는 개념으로 만나는데, 전자의 경우 자연어가 정리되어 있는 것일 뿐 완전한 인공어는 아니라는 주장, 그리고 후자의 경우 습득하기에 편하도록 언어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에스페란토는 세계어로서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조선은 뒤쳐지는 나라였고, 그래서 식민지가 된 전력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세계와 세계성의 도입을 위해 공통의 세계어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스페란토를 도입하는 것은 원문에 대한 직접성을 실현하는 일로 여겨졌다. 식민지 조선에서 도달해야 할 세계성은 개인과 민족을 벗어난, 항구적이고 순정적인 지점이었다.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순간 조선인과 조선문학은 세계인, 세계문학의 위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졌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에스페란토를 둘러싼 자연어와 인공어, 민족어와 세계어에 대한 담론의 양상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에 대한 인식과 상상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학, 개념의 공동체

박수연 ( Park Sooyeon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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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시에 대한 지식은 언어를 시적으로 구성하는 일반적 진술들을 체계화한 것이다. 그것은 시적인 것들의 개념화와 관련되는데, 시적인것의 개념화는 시를 공식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문학지식은 일상언어에 대한 특별한 쓰임새의 보편적 체계를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편적 개념들의 체계는 시의 언어적 결들이 맺어놓은 형식을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행위이다. 최근의 교육과정이 개념들 이전에 시적 경험과 창조를 중시하는 것은 자칫 이러한 시학적 보편성의 의미를 망각하게 할 위험성이 있다. 교육은 학습자들에게 공통의 지향점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실 수업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보편적 개념으로 수렴될 필요가 있다. 이는 시학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보편적 개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전되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학의 보편적 지식체계가 개념화되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캐나다한인시에 반영된 문화변용의 태도

송명희 ( Song Myung-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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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0년대 이후 캐나다한인들의 시에 나타난 문화변용의 태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캐나다한인 시는 이민에 대한 실망감과 소외의식을 종교를 통해 해소하는 한편 점차 캐나다 현지에서의 적응을 위한 전략이 모색된다. 캐나다의 자연풍광과 복지제도에 대한 찬양은 다름 아닌 캐나다한인들이 캐나다에 대해 진정한 소속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한편 캐나다한인 시는 모국의 정치사회적 사건에 대해서 비판적 관심을 표출한다. 그것은 같은 혈통의 민족으로서 갖는 장거리 민족주의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캐나다한인 시는 문화변용에서 고립과 주변화를 벗어나 점차 통합적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라는 사실과 연관되는 한편, 그들이 자발적 이민을 했다는 사실과도 관련된다. 베리(J. W. Berry)는 다수의 주류집단이 다문화주의를 추구하면 소수집단은 통합적 정체성을 추구한다고 하였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국력 신장은 캐나다한인들로 하여금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증대시켰다. 이것이 장거리 민족주의의 표출로 나타났으며, 거주국에서의 통합적 정체성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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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드러난 기호학적 논점을 탐색함으로써, 그것이 오늘날 보편적 예술이론으로 새롭게 활용될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은 기호학에서의 핵심적인 두 개의 문제, 즉 의미하는 것과 의미되는 것의 관계, 그리고 의미하는 것과 의미하는 것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두 개의 코드 즉 모방의 코드와 플롯의 코드를 『시학』으로부터 추출하였다. 모방의 코드는 모방체와 피모방체 간의 관계에 작용하는 구조적 원리를 말한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옐름슬레우가 제시한 표현형식과 내용형식의 개념을 빌어 이들간의 관계가 『시학』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폈다. 플롯의 코드는 모방소와 모방소 간의 관계에 작용하는 구조적 원리를 말하는 것으로 『시학』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플롯은 비극의 다른 요소들과 일종의 위계적인 관계를 가짐으로써, 시학이 지향해야 할 바를 드러내는 규범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두 가지 보편적 코드를 『시학』을 통해 찾아냄으로써, 이 글은 『시학』에서 제시된 공리가 담화 일반을 설명하는 데에도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

1970년대 문학 장과 시 동인지 ― 신감각 동인을 중심으로

심선옥 ( Shim Seon-ok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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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70년대 문학 장에서 시 동인지의 현황과 위치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는 문학 재생산의 측면에서 폭발적인 시대였으며, 시인의 양적 팽창이 두드러졌다. 1970년대 시 동인지는 신인들의 발표 기회를 확대하고 문학 인구의 저변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시 동인지는 새로운 문학 주체로서 기존의 지배적인 창작 경향과 대립하여 새로운 문학 이념을 주장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창조함으로써 문학 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생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시 동인지로 『반시』, 『자유시』, 『신감각』, 성좌 동인에 주목하였다. 반시 동인의 이념과 시 세계는 문학의 사회적 기능과 현실 반영에 주목한 리얼리즘과, 『창작과비평』의 민족문학론에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자유시 동인의 ‘자유’ 개념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 소외를 유발하는 산업사회의 모순과 폐해를 드러내는 문제틀로서 설정된 것이었다. 성좌 동인은 전통 서정시와 리얼리즘 시를 부정하고, 시인의 감각과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난해시 계열을 창작하였다. 본 연구는 신감각 동인의 시 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전통 서정시의 미학적 기반이 상실되고 있던 당대의 현실에서 전통적인 서정시의 변화 양상과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신감각 동인은 박목월의 추천을 받고 등단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박목월과 『심상』은 신감각 동인의 문학적 기원이자 거점으로 작용하였다. 신감각 동인의 문학 이념은 전통적인 서정시를 바탕으로, 삶에의 성실성과 전인격적 시를 강조하는 순수문학론과, 이미지 시로 설명할 수 있다. 신감각 동인의 시 세계는 전통 서정시의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변화하였는데, 비극적인 미의식과 감상성의 노출, 알레고리를 통한 당대의 현실 비판, 일상의 감각과 새로운 서정의 모색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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