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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8권 0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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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첫째, 은유 개념을 비롯한 근대 수사학이 수용되는 양상과 맥락을 살핌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근대 전환기 개념 수용 과정에서 전통적 사유와 재래의 개념이 습합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대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개념의 본래적 의미가 제한되거나 고착된 이유, 은유와 직유가 오랫동안 개념쌍을 이루어 문학적 위상을 갖게 된 사정을 실증하였다. 둘째, 은유와 직유로 배웠던 개념쌍을 새삼 은유와 환유로 바꿔 묻는 것은 왜일까? 또 이런 물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예의 두 개념이 하나의 개념쌍으로 성립할 때, 언어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가능케 하고, 나아가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혀준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논의는 한국 근대문학의 의미를 개념적 차원에서 읽어내고, 핵심 개념을 교육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일본 수사학의 영향이 조선에 뚜렷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시마무라 류타로[島村瀧太郞]의 『신미사학(新美辭學)』부터다. 물론 시마무라 역시 영국문학에 기반을 둔 수사학 이론 및 개념을 ‘미사학(美辭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수용하였다. 순조롭지 않으며, 혼종적인 개념 이해 방식은 조선의 근대 수사학의 역사이며, 동시에 근대 작문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비유 개념 범주의 틀이 바뀌는 것은 해방이후 김기림(金起林)이 현대 수사학을 정초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을 통한 수용이 불가피했지만 조선의 상황에 맞게 수사학의 개념을 변용하거나 개념 범주를 체계화하였다는 점이다. 직유와 은유의 개념쌍은 이러한 과정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은유와 환유의 맞짝 개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개념적 원리뿐만 아니라 사유방식의 차이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맞짝 개념의 원리와 구조의 차이는 야콥슨(Jakobson)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이런 식의 이해가 가져온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은유와 환유의 개념쌍이 언어학에서 비롯되었지만 언어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넘어 사유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야콥슨부터 데이비드 로지(David Lodge)로 이어지는 논자들 대부분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은유중심주의가 지닌 단순성을 극복하고 비유와 사유의 다양성을 두 개의 축으로 정립하였다. 은유와 환유의 개념쌍이 제기하는 중요한 지점 가운데 하나는 환유의 재인식이다. 환유의 개념이 환기하는 사유의 확장과 그것이 산문적 현실에 제공하는 적용 가능성이다. 현행 교육과정 및 검정 교과서 체제 안에서 은유와 직유의 개념쌍과 비유의 개념 범주 이해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 글에서는 유사성 원리와 명시성의 유무로 설명하는 은유와 직유의 개념쌍은 유사성과 인접성의 원리로 작동되는 은유와 환유의 개념쌍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히려 오늘날 그 필요성이 높아진 환유 개념의 확장적 이해로 나아갈 것을 주장하였다. 특히 산문의 세계에서 갖는 은유와 환유의 사례 및 환유적 상상력의 발현을 강조하였다.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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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추진되었던 영화 <설국열차>를 텍스트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심층 독서함으로써 이야기꾼 봉준호의 서사변형 전략을 검증하고 그것이 발현하는 상징성과 효용성, 가치를 논증하고 있다. 봉준호의 영화들에서 인물들이 갖는 알레고리적 상징성과 캐릭터의 다중 복합적 속성이야말로 그가 구사하는 서사전략의 핵심이다. 그의 영화들 중에서 인물들이 가진 극적 성격과 그가 일으키는 사건들을 제대로 보지 않고 읽지 않는다면 알맹이 빠진 주변 이야기가 될 뿐이다. 따라서 이 논의에서 나는 주요 인물들이 벌이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들의 다중성을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특히 ‘커티스’와 ‘남궁민수’라고 하는 두 핵심 인물의 성격과 역할은, 누가/어떤 위치나 관점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돼 있다. 표면적인 극적 상황의 전개과정에서 ‘커티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텍스트의 심충구조 속에서, 그는 다만 주인공의 도우미일 뿐이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남궁민수’이다. 그는 아무런 비전과 대안이 없이 단지 체제 유지와 보전에만 급급한 상태에 처해 있는 ‘설국열차’의 본질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는 단 한 사람이다. 그는 현 상태와 체제로는 외부 환경의 급변에 대응하지 못하고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열차의 문을 폭파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는 진정한 혁명가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윌포드’와 ‘길리엄’, ‘메이슨’과 ‘요나’ 등,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속에도 봉준호는 논쟁이 될 만 한 여러 요소들을 다층적으로 심어 놓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그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겉 이야기속에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속 이야기를 심어 놓는다.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그만의 특별한 수사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또 보여주고 있음을 우리는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경계넘기의 다양성과 젠더수사학 - 이제하 초기 소설을 중심으로 -

오은엽 ( Oh Eun-ye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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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제하가 문학과 미술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내는 텍스트의 수사학적 전략을 젠더수사학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이제하가 보여주는 금기로부터의 일탈은 당대의 여성인식과 젠더이데올로기 대한 도전과도 관련된다. 이제하의 초기 소설 중 「황색의 개」와 「손」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던 화가들의 그림과 상호텍스트적인 특성을 보인다. 두 작품은 전후의 부조리한 삶에 대한 의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 또한 폭력의 문제를 남성/여성의 관계로 압축하여 ‘전경’화된 여성의 모습과 가부장제적인 남성성에 균열이 가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회화에서 차용한 모티프와 초현실적인 여성 이미지의 중첩은 독자들의 사고를 육화시켜 전후문학의 추상성을 극복하게 한다. 이제하는 주로 회화적인 것의 글쓰기를 통해 수사학적 전략을 획득해간다. 「자매일기」, 「유자약전」에서는 미술의 수사학적 특징을 전유하여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두 작품에서도 개인의 자유와 예술적 상상력을 억압하는 권력 구조는 남성/여성 간의 사랑, 폭력, 성의 문제로 구체화된다. 여성인물들은 남성 지배적인 규범에 의해 고착된 젠더 이데올로기로부터 일탈하여 내면의 공간인 ‘배경’을 만들고 이에서 축적된 자기 반성력과 성찰의 힘을 통해 젠더 위계를 바꾸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유자’라는 여성 인물과 관련된 초현실적 이미지는 가시적/비가시적인 세계, 사고/물질, 죽음/삶의 경계를 지운다. 이로써 이제하는 인간과 세계를 자유롭게 소통시키려는 상상력의 확대 과정을 보여준다. 초기 소설에서 보이는 젠더 수사의 전복적 특징은 가부장제 질서의 억압으로부터의 여성 해방 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제하가 창조해낸 여성 이미지와 ‘배경’의 힘은 자아의식의 경계를 확대하고, 심미적 자유를 추구하는 창작 과정을 통해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1970년대 공동체의 논리와 인정의 수사학 - 이문구 소설을 중심으로 -

이평전 ( Lee Pyeong-jeon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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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70년대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비판적 주체의 공동체적 논리와 인정투쟁의 양상을 살피고 있다. 작가는 근대화 과정의 모순에 저항하고 대안적 공동체의 모색을 통해 주체의 인정투쟁을 실천 한다. 1970년대, 이른바 폭력적 근대는 동일성과 획일성을 강요하고, 그것에 포섭되지 않는 이질적인 모든 것들을 타자로서 철저히 배제해 나간다. 왜곡된 형태의 자본주의 논리와 반공이데올로기의 틈바구니에서 비판적 주체의 윤리적 각성과 자기 해명을 통한 공동체 지향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문구 소설 속 도덕적 규범으로서의 부정의에 대한 주체의 비판은 공동체적 공간을 해체하는 자본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인정투쟁’을 통한 사물화의 극복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문구의 소설에 나타난 공동체와 인정의 형식은 일반적으로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해 순응하는 논리로 간주되곤 한다. 실제 현재의 지배 상태를 인정하라는 인정 테제가 현실지배를 위해서 더없이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 모델’이 이데올로기 비판에서 공백을 드러내고, 이문구 소설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문구의 공동체의 상상 방식이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주체인식과 저항의 전략으로, 자본과 반공이라는 1970년대 지배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현실을 대치할 수 있는 이 시기 문학적 투쟁의 진원지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서사 은유의 문화적 인지 공정 -『혼불』을 중심으로 -

장일구 ( Jang Ilgu )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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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 은유는 ‘체험―해석―표현’의 해석학적 순환 공정을 통해 이야기의 구성을 다양하게 변주하고 다채로운 담론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세계 이해의 방편으로서 삶에 편재한 은유적 인지 공정이 서사 텍스트의 창출에 관여되는 과정에서 효력을 크게 발휘한다. 은유적 이미지 도식이 서사의 모티프로서 채용되고, 은유적 행동역학 도식이 서사 진전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은유적 위상 도식이 서사공간 횡단의 구심을 이루면서, 은유는 서사적 인지소로서 기능한다. 문화적 약호 수행을 구심으로 진행되는 서사적 인지 공정에 인지소로서 대입된 은유는 삶의 경험과 사유를 해석하여 의미망을 편성하고 이를 표현한 텍스트를 통해 삶의 장에 환류하여 문화적 적층의 계기를 이룬다. 이는 세계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고 진전된 삶의 영역을 지으려는 창발적 모색에 수렴된다. 이러한 모색의 한 결정(結晶)으로 『혼불』을 상정하고, 그 서사적 인지소를 이루는 은유의 양상을 분석한 바를 앞세워, 서사적 은유의 문화적 인지 공정에 관한 입론을 제안한다. 『혼불』은 삶의 방편으로서 문화장에 편재한 은유와 문학적 수사 층위의 은유 사이를 넘나들며 창발적 사유를 돕는 서사적 은유를 구심으로 인지 공정이 구동된다. 그 과정에서 문화적 수행의 여러 영역을 횡단하는 서사의 가치가 드러난다. 이는 곧 서사가 문화적 동력원이면서 문화적 소여의 여러 국면에 놓인 역학 구도를 이해하는 거점이라는 생각을 명변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어서, 『혼불』을 통해 산출되는 문화 가치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사실주의 희곡과 시각적 논증의 수사학

주현식 ( Ju Hyunshik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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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사실주의 희곡의 연구는 작가론에 치우치거나 연극사적 차원의 고찰이 대부분이었다. 기존 논의들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30년대 사실주의 희곡 텍스트들을 바탕으로 당대의 문화를 기술하려는 논의가 부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1930년대 사실주의 희곡 텍스트들의 상호텍스트성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 상황과 의미를 부딪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해석적 사건에 관한 관심은 1930년대 사실주의 희곡 연구의 문화론적 확장을 제공할 터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공백에 가깝다. 본고의 목적은 시각적 논증의 양상에 주목함으로써 30년대 사실주의 희곡의 연행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사실주의 텍스트는 본원적으로 현실상을 정확히, 진실하게, 적절히 복제한다기보다는 ‘삶의 모습과 같다’는 인상적 효과를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창조하여 그들의 행동, 태도, 의식을 변화시킨다. 세계와 관련한 직접적 앎의 효과를 주기 위해 시각적인 감각, 사물이 보이는 현상의 디테일한 묘사에 근거해 사실주의 텍스트는 관객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안내한다. 시각적 감각의 ‘현전(presence)’만큼 사실주의극에서 관객의 의식에 두드러지거나 관객의 마음을 순식간에 움직이는 대상은 없다. 이점을 밝히기 위해 유치진의 「빈민가」와 함세덕의 「산허구리」, 그리고 김영수의 「단층」 등 30년대 대표 사실주의 극이라 할 수 있는 3편의 상호텍스트들의 시각적 논증 양상에 관한 분석을 기반으로 30년대 사실주의극의 연행성에 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 「빈민가」에서는 무대밖 비가시적 세계의 불안이 환유된다. 「산허구리」에서는 비가시적 세계가 환유에서 미끄러져 보다 원형적인 내면의 불안 심리의 형태로 무대 위에 표현된다. 「단층」의 비가시적 세계는 무대 위 일상의 가시적 세계를 통해 표출됨으로써 관객은 가시성 속의 비가시성, 환유의 한계에 마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텍스트들의 비재현성, 비사실성, 왜곡되고 불확실하게 구성된 풍경 이미지들의 재현은 30년대 객관적 현실 반영의 실패에서 연원한 것들이라고 재단할 수만은 없다. 그보다는 현재에 관한 침묵, 실망, 불연속성, 불완전성, 억압, 소외와 함께 미래에 대한 욕망, 기대, 희망, 약속 같은 것들의 ‘징후’로서 이 이미지들의 소통상은 읽혀야 할 필요가 있다.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경계’에 대한 관여,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 내에 거주하는 양상의 무대화는 역으로 지시적 위기, 재현의 위기에 봉착한 당대 피식민지인의 발화주체로서의 한계와 가능성에 관한 복잡한 경험들을 정확히 징후적으로 구성한다. 현실 재현의 불가능한 순간을 마련하는 이미지들의 소통을 통해 30년대 가시적 세계에 내재한 비가시적 불안, 시야의 한계를 인지했을 관객의 경험이 수사적 차원에서 위치화된다고 볼 수 있겠다. 식민 상황에서 사실주의극은 복잡한 좌표를 구성한다. 창이 투시하는 것은 당대 리얼리티에 대한 실망과 불안일 뿐만 아니라 그 불안에서 비롯되어 미메시스와 투명성의 외부에 위치해 리얼리티 그 자신을 초과하고, 위협하는 미래적 감각이기도 하다. 새로운 보기 형식이 형태화되고, 새로운 앎과 비전이 추구될 수 있는 잠재력을 그것은 지닌다. 이 대목이 리얼리티 창조의 가능성, 리얼리티의 변화에 담화가 영향을 미쳐 관객이 만들어지는 등 ‘수사학적 상황’이 구성되는 과정, 즉 1930년대 사실주의극의 연행적 국면(performativity) 논의를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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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를 영화적 기법으로 분석할 때 부각되는 시공간의 펼쳐짐에 있어서 ‘공간’의 양상을 중점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공간의 양상이 시의 실재와 어떠한 상관성이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김기택 작품은 영화적 기법 중 ‘근거리 쇼트’에 해당하는 클로즈업이나 익스트림 클로즈업과 시작방법이 유사하다. 그의 시는 작은 공간을 확대하여 내면적 본질을 이끌어낸다. 이때 나타나는 공간의 양상으로는 표면에서 내면으로 이어지는 ‘투사’와 표면의 ‘재언술’이 있다. 전자는 본질적 의미를 향해 공간이 안으로 이동되고, 후자는 본질적 의미를 향해 공간이 표면에서만 진동한다. 공간의 투사와 공간의 재언술은 같은 공간이 다각적으로 재현되는데, 이러한 힘은 라캉이 언급한 대상 a를 향해 나아가는 속성과 유사하다. 대상 a는 상징적 기록의 잔여인 실재로서, 대상 a를 회복하기 위해 공간은 끊임없이 투사되거나 재언술된다. 이때 한 공간이 여러 번 재현되어도 결코 공간의 실재 영역인 대상 a에 도달 할 수 없다. 김기택의 작품은 부재 안으로 은폐된 실재의 공간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는 ‘원거리 쇼트’에 해당하는 풀 쇼트, 롱 쇼트, 익스트림 롱쇼트와 시작방법이 유사하다. 날이미지 시에서 공간은 의미나 상징으로 고정되기 이전의 순수한 공간이다. 원거리 쇼트의 성격은 공간과 거리가 멀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풍경’을 만들어낸다. 풍경은 의미로 고정되기보다 ‘분위기’를 발산하며, 날이미지 시도 이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시의 공간은 ‘공간의 흐름’과 ‘공간의 고정’으로 분류된다. 전자는 공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고, 후자는 한 공간 안에서 대상들의 동시적 움직임을 통해 그곳의 분위기를 발산하는 경우다. 날이미지 시는 풍경을 그대로 제시하는 ‘제시의 언어’이며 의미로 고착화되지 않기 때문에 상징적인 기표로 자리 잡지 않은 이미지의 실재화를 구축한다. 즉 그가 묘사하는 풍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되는 본유의 공간이며, 이것은 의미로 상정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징체계를 빠져나가는 실재의 세계를 표상한다. 이성복 작품은 공간을 나열하므로 다양한 쇼트가 편집된 ‘몽타주’와 유사하다. 몽타주는 고전적 몽타주와 현대적 몽타주로 나뉘며, 전자 중에서 ‘어트랙션 몽타주’, 후자 중에서 ‘확장된 몽타주’를 가지고 그의 시를 모색해보았다. 어트랙션 몽타주는 공간들이 연상적 비교를 통해 나열되며, 확장된 몽타주는 공간과 공간의 간극을 통해 공간들의 바깥을 사유하게 한다. 이성복 작품의 공간들은 심연의 고통, 즉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어트랙션 몽타주는 공간과 공간의 연관성을 통해, 확장된 몽타주는 공간과 공간의 간격을 통해 그것에게 다가간다. 이성복 작품에서 연상적 공간이든 산발적 공간이든 다양한 공간들이 나열되는 이유는 트라우마가 ‘반복 강박’을 특징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의 특징에서 반복의 시간성은 무엇보다 그 사건의 상징화의 실패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트라우마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외상적 사건, 즉 상징으로부터 외존재적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의미로 정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공간이 나열될 수밖에 없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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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조정-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글쓰기 과정은 필자의 인지활동이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전개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글쓰기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가 당면한 글쓰기의 난점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작용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자기질문과 평가, 수정, 점검, 조정하기 등의 상위인지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고는 메타인지와 글쓰기 과정의 상관성에 주목하여 학습자가 자신의 글쓰기가 지닌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해결전략을 스스로 모색하여 설계·수정하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등정신작용으로서의 글쓰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고 보았다. 2장에서는 글쓰기 과정과 메타인지의 긴밀한 연관성을 짚어보고, 특히 글쓰기 과정에 있어 수정과 퇴고, 첨삭행위가 직접적이고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고쳐쓰기 단계에서 ‘메타인지 기술’을 학습자가 터득하여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자로서의 학습자 중심의 글쓰기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반성·점검·평가’를 동반하는 메타인지 기술을 적용한 ‘고쳐쓰기 전략적 모형’을 개발하였다. 3장에서는 2장에서 구안한 고쳐쓰기 전략적 모형을 감상문쓰기 고쳐쓰기 단계에 실질적으로 적용해 보았다. 학습자는 자기질문을 통해 고쳐쓰기 ‘자기평가목록’을 작성한 후, 1차 모니터링에 해당하는 자기첨삭과 2차 모니터링에 해당하는 동료첨삭 결과에 대한 ‘성찰일지’ 작성 및 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 활동을 수행하였다. 또한, 1·2차 모니터링 결과를 서로 비교·분석해보는 ‘종합성찰일지’ 작성 활동을 수행하였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초고에 대한 재고쓰기 및 최종원고쓰기 활동이 이루어졌다. 학습자의 이러한 구체적 수행 활동을 토대로 본고는 메타인지를 적용한 고쳐쓰기 과정의 실제 양상을 살펴보았으며,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그 교육적 효과 및 의의를 진단해 보았다. 메타인지 기술을 적용한 글쓰기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습자가 터득한 메타인지적 사고를 더욱 자각하게 하여 이전 지식이나 경험과 연결하여 사고함으로써 학습현장을 넘어 실제 세계로 사고를 전이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고의 시도는 글쓰기 교육 현장에서 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한 교육적 접근법과 전이의 학습법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구체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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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이리 유사쿠(汐入雄作)와 미야자키 세이타로(宮崎淸太郞)는 1940년대 전반기 조선 문단에서 활동한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작가들이다. 그들에게 문학이란 전쟁과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일본의 국책, 그리고 조선이라는 장소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었다. 본고에서는 두 작가의 소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태평양전쟁기 재조일본인 작가의 글쓰기가 지니는 특징과 여기서 드러나는 재조일본인의 아이덴티티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우선, 『文化朝鮮』에 수록된 두 작가의 소설은 조선의 미와 풍속에 대한 잡지의 관심에 부합하는 특징을 드러낸다. 유사쿠가 조선인을 계몽하는 서사를 통해 국가로 귀속되는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세이타로는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이 공존하는 일상, 특히 음식 문화를 통해 대동아 문화의 우수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한편, 『新半島文學選集』에 수록된 두 작가의 소설은 전시체제하 ‘신반도’의 내면과 일상을 드러낸다. 유사쿠가 조선인이 과연 국가를 위해 죽을 수 있을 것인가를 타진하는 서사를 구성한 데 반해, 세이타로는 모범 국민인 재조일본인의 일상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세이타로는 그 과정에서 불평과 위반, 무질서로 가득한 경성 시가지의 실상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두 작가의 소설을 비교해 보건대, 우의성과 환상성을 도입한 시오이리 유사쿠의 서사가 식민 지배자의 태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 조선 생활의 디테일을 리얼하게 반영한 미야자키 세이타로의 서사는 조선인에겐 관대하고 일본인 스스로를 향해서는 성찰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그러나 미야자키 세이타로 역시 조선인과 재조일본인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 구조에 대해서는 침묵하였고, ‘재조’보다는 ‘일본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로 회귀하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각기 형상화하는 방식은 달랐으나 그들에게 조선이란 제국 일본의 일부로서만 의미를 지녔던 것이다.

김종삼 시의 수치심 연구

임지연 ( Im Ji-yeon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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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수치심의 관점에서 김종삼의 죄의식을 재검토하고자 하였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타인의 판단에 의한 도덕적 결여를 부끄러움으로 경험하는 공통적 감정이지만, 작동 기제가 다르다. 수치심은 도덕적 결여를 전면적인 자아차원에서 문제 삼는 반면, 죄의식은 특정 행위만을 문제 삼는다. 따라서 수치심은 더 고통스러우며, 사과행위를 통해 극복될 수 없는 근원적인 감정이다. 아감벤에 따르면 수치심은 증언의 역설적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타자와 주체의 공속관계를 구조화하는 사회역사적 감정이기도 하다. 김종삼 시에서 수치심은 개인적 심리 뿐 아니라, 사회역사적 측면에서 구조화된 수치심의 시학으로 전개되었다. 그의 수치심의 연원은 전쟁과 부조리한 세계를 예민하게 인식하게 한 월남민의식이다. 그의 시에서 피해자와 하위 피해자를 구분하는 방식은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수치심과 연관된다. 김종삼은 월남과 전쟁경험을 10여년 후부터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구체화할 뿐 아니라 현재적인 것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수치심이 증언의 형식으로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김종삼의 시에서 수치심은 전쟁의 종료가 아니라 지속성을 띤다는 점에서 세계시민주의적 정치성을 환기하고, 타자를 직접 증언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윤리성을 확보하였으며, 균열된 화자의 목소리 등을 통한 증언의 시학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미적 성찰을 수행하게 한 감정적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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