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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2권 0호 (2016)

퀴어와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 - 김현의 『글로리홀』을 중심으로 -

김청우 ( Kim Chung-woo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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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른 문학 장르들에서의 사정과 마찬가지로, 한국 현대시를 이루는 장면들에서도 성적 소수자 문제를 다룬 시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러한 시적 흐름은 김현이 그간의 시적 작업을 『글로리홀』이라는 제목으로 묶어냄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김현의 시쓰기 전략은 크게 ‘수다스러움’, ‘각주 사용’, ‘연극적 기법 사용’ 등으로 나누어진다. 본고는 이러한 김현의 시쓰기 전략이 동성애를 둘러싼 여러 가지 담론을 문제 삼고, 동시에 동성애자 주체의 위치를 다시 묻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본다. 성은 생물학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구성된 것이기도 하다. 성은 어느 한편으로 수렴될 수 없는, 그래서 ‘본질적으로’ 서로 중첩되고 모순적이며 갈등하는 힘들의 공간이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자면 동성애는 억압 받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성애는 ‘사회’를 언급하는 국면과 관련해서 한 번도 정당하게 논의된 적이 없다. ‘사회’라는 개념적 범주는 ‘국가’ 개념을 근간으로 하는데, 이 ‘국가’ 개념은 ‘생산’과 ‘소비’라는 틀, 다시 말해 동성애를 배제할 수밖에 없는 틀을 그 근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 틀은 이성애를 옹호한다. 따라서 사회는 그러한 이성애를 자연적인, 그래서 명쾌한 것으로 포장해왔다. 여기서 문제는 ‘이분법’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퀴어는 이분법적 대립에 대해 급진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글로리홀』은 질문을 하고, 마지막까지 질문의 형식으로 남는다. 특화되었지만 아주 광범위하고 세밀한 코드들의 망라를 통해서, 그 연쇄적인 망을 통해서 퀴어적 사고방식과 퀴어적 글쓰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동성애는 어느 샌가 법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윤리의 것을 윤리의 영역으로 되돌려, 다시금 그것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용이다. 김현의 시는 새로운 시쓰기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시에, 그리고 동성애담론에 중요한 실례가 된다. 그의 시들은 동성애가 맞닥뜨리는 현실적 문제점들에 대해 탐색하면서, 표층과 심층, 허위와 진실, 비정상과 정상과 같은 이분법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게끔 유도하는 힘을 시와 예술 정신을 통해 복귀시키기 때문이다.

장용학의 전기(前期)소설에 나타난 ‘비인되기’와 ‘소수(자)되기’

류희식 ( Ryu Hee-sik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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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소수(자)되기’의 측면에서 장용학의 전기 소설에 나타난 ‘비인되기’를 살펴본 것이다. 장용학은 문학을 통해 합리적 메카니즘이 인간을 주조하는 현실의 병리성을 진단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문학적 이념의 실천은 ‘비인되기’로 나타난다. ‘비인되기’는 현실태의 인간 외부가 실재함을 보여주는 문학적 실천이다. 그의 소설은 정상/비정상의 구분, 가부장제의 금기, 사회체의 욕망(효) 등 다수성을 구성하는 기제들을 넘어선다. 다수성은 신체의 능력을 부정하고 절단하거나 모든 신체에 결핍의 낙인을 찍는 예속의 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체의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하여 영원한 생성으로 나가게 하는 ‘비인되기’야 말로 진정한 ‘소수(자)되기’임을 알 수 있다.

레즈비언이즘, 성적 마이너리티에서 이성애 결혼의 대안으로

송명희 ( Song Myung-hee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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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남희의 연작소설 「플라스틱 섹스」에 나타난 작가의 레즈비언이즘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였다. 작가는 소설에서 친밀하고 순수한 인간관계와 플라스틱 섹스는 이성애에 기반한 가부장적 결혼이 아니라 레즈비언이즘이라고 주장한다. 작가는 여성의 몸을 가계 계승을 위한 아들을 낳는 도구로 타자화하고, 여성을 식민화하는 가부장적인 이성애 결혼을 비판하는 대안으로 레즈비언이즘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결혼과도 연결되지 않으며, 생식과도 무관하고, 세대의 경계도 뛰어넘은 민주적인 관계이다. 또한 놀이로서의 섹슈얼리티를 가능하게 하고, 순수한 인간관계로서의 조형적 성(plastic sexuality)이라고 주장한다. 즉 레즈비언이즘은 나쁜, 비정상적인, 부자연스러운 섹슈얼리티가 아니라 좋고,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섹슈얼리티이다. 오히려 이성애보다 더 나은 섹슈얼리티라는 것이다. 작가는 성 다원주의나 성자유주의 입장에서, 즉 개인의 성적 지향으로서의 레즈비언이즘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레즈비언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여성을 억압하고 타자화하는 이성애적 결혼과 친밀성을 비판하며, 레즈비언이즘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자고 주장한다. 그런데 작가의 논리정연한 주제의식은 과연 독자를 얼마만큼 설득하였는가? 이성애중심사회의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을 뚫고 성적 소수인 레즈비언들의 성적 권리를 긍정적으로 드러내는 데 이 작품이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작가의 레즈비언이즘에 대한 전향적 의식만큼은 시대를 앞지르는 진보성을 보여주었다.

재일한인작가 유미리 소설에 나타난 ‘장소성’ 양상 연구

윤정화 ( Yun Junghwa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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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개인의 의식과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간’과 구별된다. ‘장소’는 디아스포라인 재일한인 유미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본 연구는 장소성 연구자인 이-푸 투안과 장소상실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에드워드 렐프의 이론에 의거하여 유미리의 소설을 통시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장소’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식과 그로 인해 구성되는 정체성의 양상과 그 의미를 분석할 것이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의 유미리 작품 연구에 있어서 다소 간과되어 온 소설의 ‘장소성’의 양상을 통시적으로 확인하면서 ‘비장소’에서 부유하던 디아스포라 주체가 ‘고향’이라는 ‘장소’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여러 장소들 중에서 ‘고향’ 장소 구축에 도달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2000년 이후 유미리가 ‘고향’을 서사화한 <8월의 저편>을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유미리는 모국에 귀속되는 정체성 구축의 장소라 할 수 있는 ‘고향’을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작중인물로 작가 자신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귀향 과정에서 자신이 디아스포라로서 겪었던 한과 트라우마가 씻김굿이라는 제의와 겹쳐지면서 ‘고향’ 밀양은 치유하는 장소가 된다. 이 장소의 서사화 이후, 유미리 소설에서는 ‘비장소’가 아닌 ‘장소’에서 자신보다 더 소수적인 주체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유미리 작가는 다양한 ‘장소’를 모색하면서 탈경계공간 속의 새로운 디아스포라주체의 재현 창출에 힘쓰고 있다.

집의 헤테로토포스 - 손홍규 소설의 비인 모티프와 서사공간의 의미망 -

정미선 ( Jeong Mi-seo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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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소수자와 장소’라는 테제에서 손홍규 소설의 서사 담론에 나타난 비인 모티프의 다면적 양상이 기획하는 공간적 의미망을 논급한 글이다. 손홍규 소설에서 비인의 계열체는 인물 형상을 통해 유표화됨과 동시에, 비단 ‘몸’이라는 공간 스케일에 한정되지 않고 ‘집’과 ‘고향’이라는 보다 확장된 공간 스케일과 결합함으로써 장소상실의 문화적 현상과 장소감의 논제를 새롭게 형상화한다. 이때에 비인 모티프가 기획하는 서사공간은 동물/인간의 계열체가 현시하는 경계를 통해 집의 아토포스라는 공간적 질서에 처한 인간의 실존적 조건과 탈장소화(유목)된 삶의 이면을 되비출 뿐만 아니라, 귀신/인간의 계열체를 통해 고향이라는 장소를 비-인간으로 호명되는 존재들의 착종된 역사가 적층된 경계 공간으로서 전유한다. 따라서 손홍규 소설의 비인 모티프가 기획하는 담론의 향방은 단지 윤리적 전언에 그치거나, 혹은 비인의 가시적 형상을 통해 아토포스를 재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손홍규 소설에서 비인 모티프는 장소성의 토포스에 대한 감각을 견지하면서 사회적 공간의 질서를 몸, 집, 고향의 경계적 공간성을 통해 상대화하려 시도하는 서사적 장소투쟁으로 자리한다.

한덕수 시 연구 - ‘엑서더스 제스처’를 중심으로 -

최종환 ( Choi Jong-hwa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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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주체사상기 북한의 수령신앙을 재일조선인들에게 파급한 조총련 초대 의장 한덕수의 시세계를 살핌으로써 이 분야 연구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한덕수의 민족주의는 1세대 허남기나 남시우가 보여준 것 이상으로 공화국 민족주의에 경사되었다. 전후의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 측으로부터도 철저히 소외당한 재일조선인들의 구원을 위한 한덕수의 노력은 ‘소수자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불가피했던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문제는 수령 주체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컸다는데서 발생했다. 소수자로서 디아스포라와 그들을 구원하려는 판타지로서 주체사상간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을 시도했던 수많은 총련계 재일조선인 시인들과 달리 그는 김일성이 자신에게 하달한 지령을 노골적으로 ≪문학예술≫지면에 게재하면서 공화국이 주도하는 조국통일의 당위를 강조했다. 그의 시가 좀 더 주력했던 것은 절박한 상황에 놓인 동포들을 북한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전시했던 ‘엑서더스’(일본 탈출) 제스처였다. 이 제스처는 철저한 ‘수령 신앙’에 입각한 구원의 서사였다. 이는 ‘노예로서의 삶’을 부각하는 수난 서사, ‘공화국으로의 탈출’을 강조하는 ‘탈출서사’ 등을 통해 동포들의 무의식에 인입되었다. 정치 시인 한덕수의 구원 서사는 광야를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유대인들의 고난 행로를 재일조선인의 유랑의 행로에 유비하면서 구안된 것으로 보인다. 동포들의 고난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한덕수 시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자 시인으로서의 그의 면모가 부각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김일성을 메시아로 설정하고 자신이 그 선지자가 됨으로써 동포들을 낙원으로 인도한다는 신앙 서사를 반복적으로 구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내 빛을 다시 잃는다. 한덕수 시가 간간이 차용한 구약 성서의 모티프들은, 그의 시가 기독교 근본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섭수한 주체사상기의 구원 신학을 재수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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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소수자란 그 사회적 범주는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사회 일반에서 소외된 집단 혹은 계층이라는 개념 하에 논의되어 왔다. 이청준은 초기소설에서부터 광인, 예술가 등 당대의 사회적 소외자에 대해 주목해 온 작가이다. 그러나 이청준은 ‘소외된 인물’들에 대해 계층적 소외라는 측면보다는 이야기를 지닌 존재, 즉 자기서사의 욕망을 지닌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이청준 소설 속 인물들 중 장인 소재 소설을 중심으로, 소수자문학으로서의 해석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청준 소설의 장인은 소수자라는 함의가 지닌 사회적 결핍과 주류사회로의 편입 욕망과는 달리, 고유한 자기서사의 완성을 도모하는 인물상으로 해석 될 수 있다. 이러한 인물을 탐구하기 위해 이청준은 자기서사의 존재 여부(「퇴원」)를 확인하고, 그것을 문자언어로 복제하는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침몰선」)하며, 삶 자체로써 자기서사를 완성하는 주체와 그 주체를 탐구하는 시선을 동원(「줄광대」)한다. 다시 말해, 이청준은 문학적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자기서사의 완성주체로서 장인 인물을 그의 소설에서 호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비상사태선언 전후 ‘불평등 정당화/해소’의 방법적 전환

김복순 ( Kim Bok-soon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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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방법’은 당대에 동의되거나 수용된, 또는 은폐되거나 거부된 불/평등 범주를 살펴 각 문학(담론)의 정치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다. 일종의 ‘평등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론에서도 계급적 평등은 지향되나 젠더 평등이 제시되지는 않은 경우가 있으며, 시대에 따라 방법론의 내포가 변화·수정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불/평등의 방법’은 한국문학의 오랜 이분법적 구도인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순수와 참여, 독재와 민주, 저항과 순응 등의 이분법적 패러다임이 밝히지 못했던 소설의 정치성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다. 본고에서는 국가비상사태선언(이하 선언) 전후의 소설을 중심으로 ‘몫 없/있는 자’와 ‘불/평등의 방법’을 검토하여 민족, 국가, 개인, 젠더, 계급 등의 각 범주들이 어떻게 경합, 포섭, 길항하는지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불평등(정당화/해소) 문제를 구조화 하는 방법상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선언 ‘이전’의 소설들은 불평등 정당화/해소의 문제를 ‘남성성을 전유’해 접근한 공통점이 확인되었다. 근대화에의 열망이 가득했던 탓에 불평등이 정당화 된 측면도 확인된다. ‘이전’ 시기에 우선성의 영역은 ‘근대화’였지 ‘불평등 문제’가 아니었다. 즉 근대화의 젠더정치성이 확인되었다. 선언 ‘이후’의 소설들은 정치적 주체화를 꾀하면서 각종 불평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과 천착은 보여주었으나, 불평등 문제가 해체·소멸되거나 정당화 되는 등 ‘정치’에서 ‘치안’으로의 재영토화를 보여 주었다. 당시의 민족문학이 현실적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은 이에 기인한다. 국가비상사태선언으로 ‘상시화 된 예외상태’가 더욱 공고화 되었으며, 이후의 전반에 걸쳐 강력한 ‘체제규정력’이 작동하였다. 이는 작가의 차이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선언 ‘이후’에는 불평등 문제를 ‘이전’처럼 ‘남성성’으로 전유하지는 않았다. 이는 발전이데올로기에 토대하고 있는 서구적 근대화에 대한 비판·극복이 남성성젠더에 의해 가능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선언 ‘이후’의 정치성은 1980년대의 ‘또 다른’ ‘상시화 된 예외상태’를 넘어서는 ‘힘’을 축적하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무화될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민중’의 호명·작동은 국가비상사태선언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 불평등을 정당화 하는 양상도 ‘이전’과 ‘이후’는 차이를 보여 주었다. ‘이전’에는 체제를 인정하는 가운데 정당화가 이루어졌다면, ‘이후’에는 정치적 주체화 과정속에서 체제비판과 더불어 정당화가 이루어졌다. 「객지」의 성과에 견줄 만한 작품이 선언 ‘이후’에는 생산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가비상사태선언은 ‘소시기 구분점’에 해당한다. 이로써 ‘유신’ 또는 1970년을 소시기 구분점으로 설정했던 기존 연구는 수정될 필요가 있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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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고혜정의 소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재현의 정치학을 살펴보았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인터뷰와 증언집 작업을 해 온 작가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기억과 체험을 ‘마당순’이라는 여성의 일생을 통해 서사화했다. 이 소설에서 마당순은 순진무구한 소녀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확실히 알고 표현하는 주체로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녀는 식민지적 빈곤과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 제국-식민지간 위계구조의 제약 아래 앎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지 못한 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그녀의 ‘위안소’ 생활은 당대 일본 군대가 설치된 ‘위안소’ 제도의 리얼리티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되 배타적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제국주의적 성폭력의 문제성을 충분히 비판하는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들이 민족/조국으로부터도 배제되고 타자화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 비판에 그치지 않고 여성 연대를 통해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치유의 서사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재,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를 가로지르며 여성주의적인 시각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기억과 체험을 재현한 이 소설의 정치학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실험될 필요가 있다.

신경림 시에 나타난 로컬의 혼종성과 탈중심성 연구

송지선 ( Song Ji-s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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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에 나타난 로컬의 혼종성과 탈중심성 연구는 균질적인 공간이 아닌 비균질적인 장소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삶의 근본이 되는 로컬로의 회귀를 전제한다. 신경림의 기행시는 국내·외 로컬의 장소성을 재현한다. 그가 장소를 재현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컨텍스트는 충주출신의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위치는 국외 여행지에서는 반(半)주변국의 여행자로서, 국내 여행지에서는 지방 사람들과의 동일한 처지에서 로컬인을 지향하는 장소를 재현한다. 즉 여행지에서 그는 자본력을 가진 관광객이지만 로컬에 대한 중심의 타자적 시선을 관찰·고발하는 반(半)주변인인 것이다. 따라서 신경림의 시에는 로컬의 중심성과 주변성의 이중적 메커니즘이 포착된다. 신경림 시에 나타난 로컬의 혼종성과 탈중심성은 세계화가 로컬에 미친 부정적ㆍ긍정적 측면에 대한 연구이다. 오늘날 자본의 세계화는 로컬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본의 탈경계로 로컬은 그것의 장소성에 기반한 문화와 서구의 자본화에 기반한 문화가 혼종된 성격으로 점철된다. 또한 세계화의 탈경계화는 로컬의 보다 많은 자율성 획득과 독자적 분절 단위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로컬에 기반한 문화는 로컬이 중심 권력에 대항하는 자유, 행복, 권리, 주권 등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장소성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장소 기반적 문화를 통해 자본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하위주체로 존재하던 주변부적 주체 및 공동체들이 새롭게 부상하게 된다. 작품에 드러난 시인의 반(半)주변성은 로컬이 겪는 자본화 문제, 중심주의가 내재한 이항 대립적 요소,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로컬인의 삶의 지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성찰하게 한다. 국가 중심주의가 배태한 로컬의 소외의식과 자본 팽배주의, 중앙에 대한 로컬의 선망과 질시, 세계화에 따른 로컬의 정체성 위기 등 로컬이 당면한 현실 문제는 더 이상 경제나 정치적 논리에만 기대어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과 정체성의 문제로 연결되기에 문학이 갖는 근원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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