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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3권 0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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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이주여성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일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기에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겪는 사회ㆍ문화적 적응의 어려움이 문제화 되면서 외국인의 보호와 사회통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중에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는 제 2의 언어라기보다 생존의 언어로서 모국어와 등가의 효용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한국어 교육이 중요시되고 그 기본기재인 한국어 교재가 담당하는 역할은 어느 것보다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어 교재는 단순히 언어학습의 기능만을 갖는 것이 아니고 그 나라의 문화 및 사상 등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저에 한 집단의 고유문화와 사회의 작동 기제가 암암리에 투영되어 있어서 파급 효과가 크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교재는 2010년을 기점으로 전면적 개편이 이뤄져 통합적 텍스트에서 영역 강화적 텍스트로, 동일문화에서 상호문화로의 비교적 긍정적인 변화가 파악되었지만 개편 이전이나 이후 모두 사회·문화적, 젠더적인 면에서 이주민여성을 주변화하는 내용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이에 본고는 국립국어원에서 출간한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를 살펴보면서 교재에 함의되어 있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타자성을 분석해 보았다. 먼저 여성결혼이민자가 활동하는 공간 및 대화 상대자를 통해서 그들의 사회적 위상 및 정체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의 행동반경은 농촌 및 그 주변지역이고 더 나아가 집안을 위주로 한 제한적 공간으로서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한국 문화의 담지자 및 전수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시어머니 및 주위 환경에 의해 한국식 가부장적 문화가 반복적으로 주입되면서 여성결혼이민자가 젠더적으로 타자화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여성이민자에 대한 주변 및 이웃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사회안전망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므로 가능하다면 남편과 아이, 시부모가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이웃과의 연계활동도 할 수 있는 교재와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교재는 한국의 일방적인 문화에 동화를 강요하는 방식을 벗어나 상대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면서 상호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여성결혼이주민들이 정착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한국에서의 안정된 경제생활을 위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더불어 젠더 분업적이지 않은 직업 관념의 확산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실천적 대안이 강화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이주민들이 노동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사회적 정체성을 확보할 때 다문화적 사회통합은 가까워질 것이고 이민자의 역량은 국가경쟁력이자 자산으로 새로운 사회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체계 수사학을 이용한 문학 텍스트 분석과 작문 교육

노대원 ( Noh Dae-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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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수사학이 텍스트 생성과 텍스트 분석의 방법으로 모두 유용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수사학을 이용한 텍스트 분석과 모방 및 생성 훈련으로서 작문 교수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문장 기반 교수법(sentence-based pedagogies)’은 전통적인 작문 교수법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유의미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작문 교육 연구에서는 논의가 거의 소멸된 상태라 새로운 이론적 고찰과 검토가 요청된다. 그리하여 이 논문은 하인리히 F. 플렛의 치밀한 이론적 기획인 ‘분류체계의 수사학’에 의거해 문학 텍스트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문장을 증축해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을 제안한다. 특히, 김훈의 문학적 에세이를 대상 텍스트로 삼아 정교하게 수사학적으로 분석하고 작문 실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교수법을 설계하여, 체계 수사학의 문학 교육 및 작문 교육에의 현장 활용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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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년 인구의 급증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면서 문학계에서도 노년소설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문학교육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의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황순원의 노년소설이 문학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분석하였다. 노년소설은 논자에 따라 이견이 있으나 노인 주인공과 노인의 삶을 중심 축으로 하는 소설을 의미한다. 특히 황순원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노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창작을 해 낸 작가이며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노년소설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죽음과 반(反)죽음’, ‘물리적 결핍과 심리적 풍요’, ‘육체적 욕망과 좌절’이라는 양가성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인들의 삶을 사회적 현상이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는 인간 존재로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황순원의 노년소설들은 문학교육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텍스트이다. 문학교육은 삶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학습자들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게 하며 학교 인성교육에 필요한 공유가치를 학습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교육 목표에서 황순원의 노년소설은 ‘삶에 대한 가치 인식과 자아성찰’, ‘노인 이미지에 대한 재인식’, ‘욕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라는 교육의 심리철학적 가치를 지닌다.

「신데렐라」유형으로 본 「연이와 버들도령」 - 육화된 신성성의 향방 -

홍연표 ( Hong Yeon-p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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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연이와 버들도령」과 「신데렐라」유형의 설화 간 비교작업을 수행하였다. 전반적 지향, 서사구성, 풍부한 신화소의 존재 등을 분석하여 「연이와 버들도령」은 콕스가 규정한 미확정형 신데렐라의 하나인 「한눈이 두눈이 세눈이」유형에 속한다는 것을 입증하려 하였다. 이어서 3.1 장에서는 「신데렐라」유형 전반에 대해 고찰하였다. 「신데렐라」에서는 계모 등에 의한 혼사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변신 모티프가 중요하게 활용된다. 이는 샤먼의 성무과정이나 이계여행에서 종종 행해지는 모티프로 궁극적인 의미는 인간적인 조건을 넘어서는 강력한 힘을 획득함으로써 우주적 리듬과 공명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다. 이처럼 구조적 차원에 국한시켜 본다면 샤머니즘과 관련된 알레고리가 온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비록 표면상으론 외모중심·물질주의적 성향이 감지된다 할지라도, 이를 세속화된 서사로만 단정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담당층의 성격에 따라 흥미위주의 성향을 일정부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승되었거나, 표층적으로 드러난 세속성에 대한 반발적 서사로서의 성립은 가능하다고 추단하였다. 고로 「연이와 버들도령」은 효행설화의 모티프가 유입되면서 일반적인 「신데렐라」유형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서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초월적인 이계와 접촉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샤먼으로서의 아름다움이나 능력이 아닌, 효심 및 착한 심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신성체계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한 왜곡일 수 있다. 그러나 「연이와 버들도령」설화는 효행 특유의 숭고함과 샤머니즘을 연동시켜 한층 진지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향으로 독자성 확보해 나갔다. 즉, 내재된 종교적 의미까지도 변화시켰다는 뜻으로, 이 이야기에는 초월적인 존재와 접촉해 감동시키고 세계의 질서를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해당자의 인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자격검증인식이 강하게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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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방민호의 세월호 추모 시집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를 재난 문학으로 보고, 재난시에 나타난 죽음의식에 관한 시적 변화 양상을 알아보았다. 그동안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재난 문학을 검토할 때 일제강점기부터 재난을 주제로 창작되어 온 소설과 달리 상징성과 압축성을 강조하는 운문의 특성상 재난시는 물론 선행연구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현대문학에서 심층적으로 연구되지 않은 재난시에 주목한 것이다. 연구방법으로 텍스트 시집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인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고, 부정의식에서 수용의식으로 비극을 극복해 나가는 전후 과정을 분석했다. 이때 텍스트 시편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색채 이미지와 함께 주목하고자 한다. 색채 이미지는 시인의 절망, 고통, 우울, 분노 등과 같은 부정 의식에서 사랑, 희망, 평안, 기쁨 등과 같은 긍정 의식을 지각할 수는 심리적 진료로 시편에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며 죽음에 대한 시의식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바, 첫째 부정 단계는 보라 이미지로, 둘째 분노 단계는 파랑 이미지로, 셋째 협상 단계는 노랑 이미지로, 넷째 우울 단계는 검정 이미지로, 다섯째 수용 단계는 다색채 이미지로서 시인의 정서적 반응과 함께 나타난다. 살펴본 ‘부정 단계’는 죽음을 부정하고 있는 시인의 비극적 정서에는 소중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홀로 남은 자의 슬픔과 폭발하기 직전의 노여움이 보라색과 섞여있으며, 삶과 죽음의 불안감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방황하며 슬픔의 색으로 나타난다. ‘분노 단계’에서는 시인의 분노가 파랑색과 함께 사회에 대한 광기와 원한이 복수로 드러나며, 희생자와 함께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진실도 같이 바다 속 미궁으로 함몰된다는 불신과 분노를 보인다. ‘협상 단계’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67일 만에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현실적 문제를 노란색과 함께 도출하고 있으며, 이 노란색은 어둠 속에 감추어진 세월호의 진상 규명과 진실에 대한 탐사의 색채로 사용된다. ‘우울 단계’에서는 분노와 협상 단계를 오가면서 비이성적인 세계를 드러내고, 불안으로 인한 시인의 감정이 수면 장애를 동반하며 ‘어둠’ ‘어두운’ ‘밤’ 등 검정 색채 이미지로 표현되면서 고독하고 외로운 시인의 우울한 심리를 대변해 준다. ‘수용 단계’에서는 부정과 분노, 협상과 우울을 거치면서 희생자들의 죽음과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받아들이고 유가족의 안정과 국민들의 평정을 빌면서 여러 가지 색채를 함의하고 있는 다색채 이미지로 표상된다. 봄을 표상하는 다색채 이미지는 수용 단계에 와서 생명의식에 대한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통한 안정적 질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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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지칭하는데, 이 ‘조국해방전쟁주제’는 주체문학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것이 요구되는 중요한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 한국전쟁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판단되는 양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조망하기 위해서는 문학작품 속에 형상화된 한국전쟁의 다양한 양상을 역사적인 맥락에 따라 분석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필자는 주체사상 시기 북한의 문학예술 가운데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을 통하여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해석의 상관관계를 추적해보았다. 첫 번째 시기에, 북한은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진시켜야 한다.’는 당의 새로운 혁명노선을 채택하였고,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의 적극적인 창작을 통하여 인민에 대한 혁명교양사업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전쟁영웅’을 만들고 ‘전선미담’을 꾸미는 등의 방식으로 전쟁기억을 ‘각색’하였다. 두 번째 시기에, 북한은 새 세대의 청년들에 대한 혁명교양과 계급교양을 강화할 것을 당의 새로운 지침으로 채택하였고,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의 적극적인 창작을 통하여 이들을 당의 전투적 후비대로 튼튼히 준비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일반 인민’ 개개인을 집단화하는 방식으로 전쟁기억을 ‘전유’하였다. 세 번째 시기에,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해나가야 한다는 당의 새로운 혁명노선을 채택하였고,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의 적극적인 창작을 통하여 인민에 대한 혁명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전쟁야사’를 공유하고 ‘전쟁승리’를 기념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쟁기억을 ‘소환’하였다. 필자는 이처럼 한국전쟁에 대한 북한문학의 기억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다양한 수사학을 구사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민족주의적, 정치적 입장에서 지배적이고 공식적인 성격으로 단일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억의 복수화’를 통하여 기존의 지배기억을 해체함으로써 탈이데올로기적이고 탈민족적이며 탈정치적인 기억으로 거듭날 때, 한국전쟁에 대한 북한의 기억은 남한의 기억과 접점을 찾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정지용 시에 나타난 존재론적 초월의 양상과 의미

김봉근 ( Kim Bongke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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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정지용의 전체 시 세계를 연대기적 흐름 속에서 존재론적 초월 양상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고, 또 최종적으로 어떻게 완숙된 경지에 이르게 됐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정지용은 1920~30년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국권 상실의 역사적 설움과 자녀들의 죽음으로 인한 실존적 아픔을 그의 초기시에서 비애의 감정으로 꾸준하게 토로하고 있다. 그의 시쓰기는 결국 이러한 역사적, 존재론적 결여를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초기시에서 고향 시편은 일시적으로 상실된 유토피아를 대체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하지만 그의 유학 시절이 마쳐지고 현실의 벽을 더 깊이 느끼고 되었을 때, 고향은 더 이상 그러한 기능을 감당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정지용이 중기시에서 종교 시편을 통하여 실존적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정지용의 종교 시편은 그 수준에 있어서 종교적 관념성이 투박하게 노출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초기시의 비애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근거가 되어준다. 이것은 정지용이 1930년대 후반의 전통 지향적 문단의 흐름과 발맞추어 후기시에서 자연시를 통한 창조적 승화를 이룩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제까지 정지용의 중기 종교 시편은 일반적으로 단절과 예외적 시기로 평가되었는데, 본고는 정지용의 초기시에서부터 표출된 존재론적 초월 열망이 중기의 종교 시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것은 다시 후기 산수시에서 정점에 도달한다고 본다. 정지용의 후기시에 해당되는 두 번째 시집 『백록담』은 25편으로 구성된 얇은 시집인데, 5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산과 관련된 시들이다. 이 가운데 특별히 「온정(溫井)」과 「삽사리」는 후기시에서 펼쳐지는 이 고고한 산수시적 정신 세계가 중기의 종교 시편을 통하여 도달한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로써 정지용의 시 의식의 본질은 초기의 실존적 비애를 중기시의 종교적 구원으로 극복하고 후기시의 동양적 자연시를 통화여 승화시킨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신경림 시에 나타난 수몰고향의 로컬리티 연구

송지선 ( Song Jis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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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은 자신의 작품을 사회시로 규정할 만큼 개인적 자아에 관한 탐구보다는 사회ㆍ역사적 삶의 통찰을 시의 주된 제재로 삼는다. 따라서 그의 시에 나타난 장소는 개인적 서정을 담은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중심권력으로부터 타자로 차별된 주변지역의 장소성, 즉 로컬리티의 시선으로 읽어낼 필요가 있다. 즉 신경림은 수몰고향의 장소성을 통해 1980년대 국가의 발전지상주의에 따른 공간관에 대한 성찰을 작품화한 것이다. 중심권력의 폭력성은 로컬의 장소성을 파괴하며, 이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장소 경험 방식을 통해 구체화된다. 신경림은 수몰 위기에 처한 고향을 방문하여 장소에 어린 자신의 과거를 실존적 내부성의 차원에서 경험한다. 또한 고향의 지리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면면히 알고 있는 그는 감정이입적 내부자의 상태로 수몰 지역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들을 만나고 이해한다. 여기서 그는 고향의 내재적이고 본원적인 특성이 아닌, 그 경계 바깥과 연결된 국가 권력의 영향으로 고향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형상화한다. 궁극적으로 신경림의 기억과 재현을 통해 드러나는 수몰고향의 로컬리티는 중심의 시각에서 배제되어 온 수몰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을 작품화하여 그들의 타자화된 삶을 복권하는 것이다. 현재 충주댐으로 수몰된 마을은 댐 건설로 이전의 아름답던 남한강변 경관이 훼손되고 벌 형태로 남아 오히려 관광지 면모를 흐리는 등 낙후된 지역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신경림 시에 나타난 수몰고향의 로컬리티 연구는 충주댐 수몰 지역이 이러한 문제로 점철된 상황에서 로컬의 장소성을 고려하지 않는 중심권력의 발전계획에 제동을 거는 현실적·실천적 작업이 된다.

‘법률적 인간’의 출현과 문학적 형상화 - 1960~70년대 소설을 대상으로 -

김경민 ( Kim Kyung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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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를 흔히 법이 부재한 시대, 폭력의 시대로 표현하지만, 이 시대야 말로 유신헌법으로 상징되는 법과 그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강조했던 시대, 즉 법이 부재한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법이 오용되고 과잉 소비되었던 시대라 할 수 있다. 법의 힘이 과도하게 커지고 법이 전체주의의 도구로 전락한 시대에서 사람들은 법의 존재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적 권리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다. 황석영의 「줄자」와 김정한의 「산거족」은 이웃 간의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에서도 법적 근거가 운운되는 낯선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웃 간의 인정이나 도덕성 보다는 오로지 법적 정당성의 확보가 관건이 되고, 문제 해결 역시 개인 간의 화해와 조정보다는 법적 판결만이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렇게 달라진 환경에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법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 많이 생겨난 노동자들의 공부모임은 유명무실했던 노동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자각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결과가 바로 황석영의 「객지」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에서 노동법에 근거해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이다. 법에 의해 지지되고 법에 근거해서 행위하는 인간을 법률적 인간이라 했을 때 「객지」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에 나오는 노동자들이야말로 법률적 인간이라 부를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일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법적 권리를 자각하고 정당하게 그것을 요구하는 법률적 인간으로서의 모습 또한 근대적 주체로의 성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조선족의 정착과 그 문학 연구의 현황 일고찰

南春愛 ( Nan Chun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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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문학에 대한 연구는 최초로는 김학철 문학에 대한 연구로부터 서막이 열린다. 그러나 운동과 동란기 속에서 연구의 맥은 거의 끊어지다시피 하다가 1980대말 90년대 초반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새롭게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현재 조선족 문학에 대한 연구는 중국 소수민족의 한 갈래로서의 조선족 문학이라 하여 각광을 받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학자뿐만 아니라 중국인 학자들에 의해서도 연구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본 논문에서는 중국 조선족의 시원으로부터 입각하여 55개 중국 소주민족중 천입민족으로서의 조선족의 우래를 간단히 밝히면서 이민의 시말과, 이민이 이루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역사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200만 조선족의 뿌리, 말하자면 조선족은 뿌리를 갖고 있는 민족임을 먼저 살펴보았다. 다음은 조선족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단계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 중국의 일원으로 되기까지는 조선족이 겪은 고난과 중국 항일에 대한 공헌, 당당한 일원으로서 개국 직전인 9월에 조선족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논술했다. 이어서 조선족문학에 대해 살펴보았다. 조선족문학의 기점에 대해서는 해방 전과 해방 후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특히 해방 후의 기점은 1949년 중국의 개국이 아닌 1945년, 말하자면 조선족은 8.15 해방을 받은 그때부터 자기의 문학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조선족이 중국 이주는 백년에 이르고 조선족이 중국땅에서 소수민족으로 살기 시작한 지는 64년이 된다. 그러나 조선족은 대중국이라는 거대환경하에서도 한인의 문화와 혈통을 가장 잘 이어가고 있고 또 민족의 언어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영역에서도 자기의 민족을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족문학 연구는 역사시기를 막론하고 필요이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족문학연구에 대한 현황을 간단히 짚어보기에 주력했고 향후로의 조선족문학 연구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았다. 상술했다시피 조선족은 자기적인 문학을 보유하고 발전시켜 온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유랑이민으로 살아야 했던 민족의 과거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해방 후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의 희비극이 교감하는 생존의 현장이 바로 조선족 소설에 투영되어 있다. 조선족으로서 학자로서 조선족 문학의 맥을 짚어보는 일은 조선족 연구의 맥을 이어감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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