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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4권 0호 (2017)

김학철 문학과 공동체의 장소

남기택 ( Nam Gi-taek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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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학철 문학 세계를 장소와 공동체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최근 공간에 대한 이론적 모색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인문학에 있어서 공간 요소가 지닌 중요성을 반증하고 있다. 김학철은 낭만적이고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이는 제국주의 시대에 김학철이 선택한 혁명으로서의 삶을 반영하는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김학철 문학이 지닌 관념적 성격과 도식적 요소는 미학적 영역에서 보자면 결여를 동반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김학철이 추구한 헤테로토포피아의 문학적 형상화를 위한 방법론적 선택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학철은 관련 정세 및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장소를 삶의 거처로 전유하였고, 그곳에서의 핍진한 경험을 문학작품 속에 반영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장소와 원형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조건에 따라 재구되는 전략적 단위였던 것이다. 김학철 문학 세계에서 장소성과 관련하여 주목할 수 있는 요소는 디아스포라의 경험, 정체성 탐색에 있어서의 양가성, 이중적 공간 전유 등이다. 디아스포라는 다른 나라로의 영토적 이주를 지시할 뿐만 아니라 이주민의 문화에 대한 체계적 내면화를 포함한다. 양가성은 이주 환경의 중요한 특성으로서, 이주민들의 정체성 인식 상황은 고국에서의 아비투스가 지속되고 있는 동시에 그와 대조되기도 한다. 김학철 문학의 장소성은 공간에 대한 이중적 태도로도 특화된다. 이러한 양상은 민족 단위를 넘어서, 동아시아 문학과 대안적 공동체를 사유하는 의미 있는 흔적이다. 김학철 문학의 장소 전유 형상은 새로운 공동체와 관련된 고유하고도 특수한 문학사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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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윤선도의 집구시를 대상으로 하여 집구시가 지니는 보편적·본질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닌다. 집구시란 한 시인이 자신보다 앞선 시대의 인물들이 지어놓은 시구들을 여기저기서 적출하여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시 텍스트를 가리킨다. 집구시의 수용 과정은 당대 식자층인 독자들이 작자에 의해 ‘집구’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시텍스트를 수신하는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집구시의 독특한 텍스트적 특성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집구시 수신자인 독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즉 집구된 시구들의 原詩 내용을 또 다른 자신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양상은 야콥슨의 ‘나-남’(그/녀)의 모델로는 포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로트만의 ‘나-나’ 모델을 도입했을 때 잘 설명될 수 있다. ‘나-나’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동일 인물 안에 공존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나-그/녀’ 모델에서처럼 전언이 문자나 발성으로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기억이나 반추를 통해 이루어진다. ‘나-그/녀’ 모델에서 독자는 자신에게 전달된 정보를 이해하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완결시키는 수동적·소극적 독서를 하는 반면, ‘나-나’ 모델의 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증폭시켜 가는 능동적·적극적 독서를 한다.

광주 주변부 공간의 변화와 이주민의 장소성 연구

한정훈 ( Han Jeong-hoon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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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학강정 갱생지구’로 지정되어 도시 빈민들의 거주 지역으로 출발한 광주광역시 학동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 일제강점기 후반과 1960~80년대 농촌을 떠나 광주로 이주한 학동 사람들의 구술생애담을 대상으로 학동의 다중적 장소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학동은 일제의 식민도시 광주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주변부 공간이다. 그래서 학동은 민족적 차별과 식민경제의 모순을 함께 내재한 공간이 되었다. 해방 이후와 산업근대화 시기에는 외국에서 돌아온 전재민, 농촌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학동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학동 사람들은 광주에서 타자적 존재로 인식되었고, 왜곡된 시선과 소문 속에서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학동 사람들은 그들만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스스로의 결핍을 해소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결핍 해소의 성공과 실패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학동은 거주 주체들에 의해서 다중적 장소성을 적층하게 되었고, 학동 사람들은 나름의 장소애를 지니게 되었다. 현재 학동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새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서 기존의 학동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국가와 자본이 개입된 공간의 자본화가 현재의 학동 사람들을 새로운 배제와 소외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식민의 차이, 제국 속의 저항

박수연 ( Park Sooyeo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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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식민지 대전에 관계된 시인인 아라이 토루와 후쿠나카 토모코에 대한 분석이다. 아라이 토루가 보여준 조선에서의 문학운동은 민중 교육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민중 교육이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에 밀착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일정하게 저항적 면모를 갖춘 것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문학운동은 제국의 그물 안에서 펼쳐진 문학운동이기도 했다. 이것은 후쿠나카 토모코의 경우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그녀에게 식민지로서의 대전은 인식 범위를 넘어선 대상이었다. 일본적인 것의 유무가 후쿠나카 토모코에게는 중요했고, 그녀에게 대전은 식민지가 아니라 일본의 한 지역이었다. 그래서 대전의 조선인들에게는 원망이 있을 수 없었다. 조선이 식민지임을 아는 문인들에게는 조선인들의 원망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원시적 미개에 대한 두려움으로 혹은 비인간적 수준에 대한 경멸로 처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붉은 산은 그 전치의 몇 가지 국면을 보여준다. 이 전치의 국면이 식민지에 대한 여러 인식을 드러내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식민지-붉은 산’에 대하는 주체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인식은 단지 근대초극론의 인종주의와 결합된 ‘풍토’의 차이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우리는 본문의 여러 일본 문인들을 서로 비교해가면서 확인할 수 있다.

한용운 시에 나타난 젠더화된 애도

이광호 ( Lee Kwang Ho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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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의 시들은 애도의 반복적인 행위와 선언들을 통해 ‘님-남성’을 떠나 보낸 ‘남은 자-여성’의 젠더적인 위치를 상연한다. 애도의 형식은 애도를 수행하는 언어행위의 과정이며, 시적 담화 안에서 벌어지는 ‘선언’들과 그 선언의 목소리를 여성젠더화하는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된다. 그 ‘애도-기다림’의 주체는 ‘모성-민족주의’의 프레임 안에서 구성된 전유된 주체이다. 애도 주체는 자신의 신체를 기꺼이 희생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윤리를 수행하며, 마조히즘을 둘러싼 희생은 젠더화 된다. 애도의 주체는 민족을 둘러싼 부재와 상실을 넘어서려는 형이상학적 충동을 젠더적인 은유의 문법으로 구성한 것이다. 한용운의 시에서 여성성은 새로운 주체로 생성되기 보다는, 숨은 남성적 자아가 설정한 형이상학적 논리 안에 흡수된다. ‘님’의 존재가 ‘민족-국가’의 환상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남성 젠더화 된다면, ‘님’의 존재에 의탁하는 ‘여성-애도’ 주체는 거꾸로 대상화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상처받은 민족의 자립성과 순결성을 봉합하는 것은 여성을 둘러싼 섹슈얼리티의 통제를 의미한다. 미완의 역사적 근대성, 즉 ‘민족-국가’의 좌절과 부재를 둘러싼 식민지 남성 주체의 불안은 여성이라는 존재를 통해 메꾸어져야 했다. ‘젠더 복화술’은 (남성적) 주체와 공동체와의 모순을 미학적으로 은폐하는 것이지만, 그 균열과 모순의 흔적이며 증좌이기도 하다. 한용운의 시는 전통적 서정시가에서의 여성화 관습이 젠더화된 애도의 윤리와 민족 담론으로 재구성될 때의 문학적 모더니티의 성취와 모순을 동시에 보여준다.

시적 문화의 확장 원리로서 비(非)의미와 무(無)의미

전동진 ( Jeon Dong-jin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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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시적 문화의 확장 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적 문화의 개념을 정리하고, 확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물질문명과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것이 언어적 문화이다. 기존에 언어적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철학적 문화였다. 철학적 문화에서 언어는 배경이자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시적 문화 역시 언어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철학적 문화와 다른 것은 언어를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목적이라는 점이다. 시적 문화는 결과를 추구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제기를 통해 언어의 고양과 확장을 모색한다. 문화의 위상을 고양하고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은 언어의 지평과 위상을 고양하고 확장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언어 위상의 고양 배경에는 언어의 공간성이 자리한다. 김수영의 ‘비의미’에 대한 추구는 시적 언어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김춘수의 ‘무의미’는 시적 문화의 위상을 고양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언어 전략이다. 물질문명, 기술 문화가 삶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건강한 문화를 위해서는 과학기술문명과 언어문화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인문학적 가치, 언어적 문화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향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향유의 가치 쪽으로 인간의 욕망이 경사하기 위해서서는 시적 언어의 토대가 풍성해질 필요가 있다.

박완서 동화의 비판의식과 풍자

박산향 ( Park Sanhyang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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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는 소설가로서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작가다. 소설 뿐만 아니라 산문이나 동화도 상당수 발표하였으나 그에 대한 연구는 소설에 집중되어 있었다. 박완서의 문학과 삶을 폭넓고 깊이 있게 고찰하기 위해서는 소설 이외 장르의 연구도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글을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 논문은 상대적으로 연구에서 배제되어 왔던 박완서의 동화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박완서의 동화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대한 비판의식을 찾을 수 있다. 박완서는 소설을 통해서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와 가부장제의 부당함을 보여주곤 했는데 동화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으로 접근하였음이 확인된다. 「찌랍니다」에서는 특유의 유머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조혼의 악습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한편, 「옛날의 사금파리」에서는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차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밖에서 놀다가 사내아이와 다툼을 벌이게 된 여자아이인 ‘나’는 감히 사내아이를 때렸다는 그 사실만으로 양쪽 엄마 모두에게 혼이 난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성별이 우선이 되는 현실을 이 동화를 통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마지막 임금님」과 「시인의 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가치관은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마지막 임금님」은 풍자의 기법과 옛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독재정권 아래 극단적으로 억압되는 개인의 자유를 문제 삼는다. 아울러 피지배자의 존엄과 평등문제를 상기시키는 동화로 분석된다. 「시인의 꿈」에서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국가권력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다. 작가는 억압과 강요에 저항하는 시인 할아버지를 내세워 개인의 선택과 개성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였다. 이 동화에서는 국가권력에 대한 풍자와 더불어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다양성의 수용 문제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박완서의 현실 비판의식이 동화에서는 다소 완곡하고 풍자적으로 형상화되지만 동화에서도 여성차별에 대한 비판의 시각과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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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동인의 대표적인 작가론을 통해 작가론 서술 양상과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김동인이 작가를 대상으로 쓴 글은 작가 인상기, 애도문, 작가론으로 분류할 수 있고, 대상작가의 인격에 서술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확인했다. 김동인은 작품이 작가의 창작이고, 사상과 감정의 투영물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소월처럼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경우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는 서술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작가론의 두 가지 서술 형태를 제시하게 되었다. 김동인은 작가의 인격을 표면적 인격과 작품에 나타나는 인격으로 구분하고, 숨겨진 작가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을 작가론 서술의 동기로 삼았다. 더 나아가 이상적 작가를 상정하고 실제 작가의 인격 수양을 주문함으로써 진실의 생성을 목적했다. 이러한 김동인 작가론의 성격이 그의 소설론과 상동성을 지님을, 결국 작가론의 서술 주체가 작가의 위상을 가지며 작가론을 쓴다는 것이 곧 창작행위임을 확인하였다. 「춘원연구」는 논리적 서술 양상을 보였다는 점과 서술 주체의 주관을 매개로 작가론을 창작의 수준에서 서술하였다는 점에서 이전 시기 작가론의 미숙성을 탈피하였다. 김동인은 작품의 실패를 작가를 통해 설명하려 할 때와 작가의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려 할 때를 구분하여 서술태도를 달리하였다. 「춘원연구」는 역사전기적 비평과 형식주의 비평의 방법이 상호보완적으로 시도되었다. 이광수의 삶과 문학을 관련지어 논의하면서도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접근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역사전기적 비평은 개괄적인 수준에 그치고 형식주의 비평으로 일관하게 되는데, 이는 김동인의 역부족에 기인한다. 이광수의 전기적 행적에 대한 김동인의 빈약한 서술은 그가 얼마나 이광수에 대해 알지 못했는지, 더 정확히는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물론 「춘원연구」가 보여준 비평적 시도와 실패를 발판으로 한국근대작가론이 한걸음 내딛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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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해외 영화제 출품을 위해 기획되었던 영화 <종각>(1958)을 통해 전후 문예영화의 방향성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종각>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원작자이자 각색자, 그리고 제작자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강로향의 이력 및 원작 「종장」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소설 「종장」과 비로소 10년 뒤에 만들어진 영화 <종각>을 비교하는 작업은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 및 영화권(映畵圈)의 확장이라는 강로향과 동방영화사, 그리고 1950~60년대 영화계 인사들의 욕망의 연속성을 파악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종각>은 한국인이자 동양인으로의 보편성을 지닌 인물로 종장 석숭을 내세웠으며, 세계시장에 피력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해방기 중국과의 영화교류를 제안했던 강로향의 욕망이 지속, 확장된 것이기도 했다. 강로향은 해외출품을 목적으로 아시아적 보편성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동시기 대중이 공유하는 한국적 전형성에 기대어 자연의 풍광과 전통적 인고의 여인상을 십분 활용한다. 문제는 「종장」에서 <종각>까지 10년이 흐르는 동안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 대상이 중국에서 아시아, 세계로 확장되었으나 영화는 여전히 한국인의 정조와 사랑이라는 막연한 낭만주의에 기대어 있었고, 영화화 과정에서 풍경의 재현에 과도하게 몰두하면서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을 고정하여 객체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제작진은 영화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로컬컬러에 매달리는 쉬운 선택을 감행함으로써 문예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이후 1960년대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좌절되었을지언정 <종각>이 대중영화와 구분되는 문예영화로 승격되고 우수영화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영화 속 반복됐던 극적패턴은 문예물이 본격적으로 성행한 60년대 이후에도 반복됐다.

최윤 소설의 2인칭 서술 상황 연구

정재석 ( Jeong Jae Seok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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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한국소설에서 2인칭 소설의 서사구조를 밝히고 그 의미를 찾아보는 데 있다. 현대 서사 이론에서 ‘시점’의 문제를 ‘초점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면서 시점 이론은 보다 정치하게 다루어지고 그 결과 2인칭 소설 이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본 논문은 소설의 사건 전반에서 2인칭 ‘너’를 주 초점대상으로 삼은 소설을 2인칭 소설로 인정하고 최윤의 네 편 소설을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진행은 소설에서 2인칭 소설의 가능성과 의미를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최윤의 2인칭 소설들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 하나는 서술자와 초점 대상간의 서사적 거리에 주목했고, 다른 하나는 그 의미적 자기 반영성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2인칭 소설 구조가 낯설듯 실제 창작에서 2인칭으로만 지칭되는 소설은 실험적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인칭 시점을 사용해 실험적 형식 구현을 이룬 최윤의 소설들은 각각 그 유형적 차이를 보이는데 네 편의 소설이 각기 다른 서술자와 서술대상 간의 다른 관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서술상황을 만들어낸다. 분석한 네 편의 소설이 서술자와 대상 간의 형식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심리소설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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