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5권 0호 (2017)

윤동주 시에 나타난 정치적 상상력과 시적 윤리

김정현 ( Kim Jung Hyun )
6,500
초록보기
본 논의는 윤동주의 시의 다양한 시적 전략을 통해 이른바 ‘통치’에 저항하는 개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통한 텍스트의 윤리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는 윤동주 텍스트에서 주체의 말의 죽음과 주체의 죽음을 지속적으로 다루는 데 주목하였다. 죽음을 어떻게 보는가는 ‘생명을 어떻게 가정하는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시적 장치를 통해 파편화된 맥락을 제시함으로써 맥락 파괴의 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인유를 통한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양극단의 패턴을 드러내는 모순을 보인다. 이를 토대로 연구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윤동주 시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은, 시적 주체가 삶에서 죽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생으로부터 죽음을 구축하는 시적주체의 언어는 죽음과 같던 당대 현실에 대한 고백이며 이는 환상 공간의 설정을 통해 드러난다. 둘째, 시적 언어의 구성 전략을 통해 주체는 해방의 출구를 마련하였다. 그것은 시적 종결의 지연과 기표의 물질성을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가능하였다. 모든 맥락과 연관을 지우고 시적 언어의 파편성에 주목함으로써 시대의 비극과 파편화를 역으로 폭로한 것이다. 셋째, 무너진 맥락을 새롭게 형성하기 위하여 인유의 방식을 사용한다. 결국 윤동주의 시는 언어를 통해 해방의 출구를 마련한 개별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로써 텍스트는 통치를 거부하고 정치적 운동으로서의 시적 윤리를 획득한다.

윤동주 시의 낭만성과 연가(戀歌)

박성준 ( Park Seungjun )
11,600
초록보기
본 논문은 윤동주 시에 나타난 낭만성과 그의 戀歌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현재까지 윤동주의 시에서 ‘낭만성’을 연구한 사례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윤동주 스스로가 말했듯이 “꿈”과 “생활” 사이의 괴리, 즉 현실 세계와 분리된 자아가 이상향의 세계로의 동경을 품는 면모들이 윤동주 시에서 관찰될 수 있는 바, 윤동주의 낭만성 연구는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윤동주 시의 확장된 시각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런 시적 정동들은 구체적으로는, 평양 숭실학교 시기 창작한 「空想」과 같은 시편에서 엿볼 수 있는 낭만적 세계에 대한 동경과 포부로 현현된다. 그리고 연전졸업을 앞두고 갈등했던 윤동주의 내면세계는 「肝」에서의 토끼로 동일화되는 동시에 낭만적 정조를 품었던 이상향의 상징은 프로메테우스의 존재로 대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順伊 시편’의 고찰을 통해 그의 戀歌의 결을 추적하는 일은 ‘청년 윤동주’와 그의 시에 나타난 낭만성을 이해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동주의 시를 비단 저항성의 심도에 관점에서만 연구된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지양하고, 본고는 ‘지사 윤동주’가 아닌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재구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시사한다.

윤동주 산문 「종시」의 경성과 노동자 - 윤동주 연구. 11 -

김응교 ( Kim Eung Gyo )
6,800
초록보기
이 글은 윤동주의 산문 「종시」를 분석한 글이다. 첫째, 이 글을 통해 「종시」의 내용을 바로 잡았고, 그에 따라 「종시」는 누상동 하숙집에서 광화문과 남대문을 거쳐 터널을 통학하여 연희전문을 오갔던 등하교 길의 과정을 그린 산문임을 밝혔다. 둘째, 따라서 이 글은 몇몇 전집에 나오듯이 1939년 작품이 아니라, 1941년 작품이 분명하다는 것을 밝혔다. 셋째, 이 글에서 윤동주가 자본주의 사회를 보는 시각이 더욱 현실적인 예각화 되었음을 확인했다. 윤동주는 ‘터널’이라는 상징을 통해 어두운 시대를 암시하고, ‘광명의 천지’에 노동자를 표현한다. 산문 「종시」와 윤동주 시에 나타는 ‘길’ 혹은 도시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다만 한정된 지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종시」와 윤동주 시에 나타난 길 이미지’에 대해서는 다음 연구 과제로 넘기려 한다. 아울러 「종시」를 당시 경성 거리를 소재로 했던 두 작품과 비교하여 생각해볼 수 있겠다. 첫째, 『조선중앙일보』에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연재했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小說家仇甫氏─一日)』과 비교해 보는 작업이다. 둘째, 1936년 8월부터 10월 그리고 1937년 1월부터 9월까지 『조광』에 연재된 박태원 장편소설 『천변풍경』을 윤동주가 읽지 않았을까. 윤동주가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경성을 어떻게 묘사했는지는 비교할만한 과제일 것이다. 이에 관한 비교 연구도 다음 과제로 넘긴다.
6,500
초록보기
이 논문의 목적은 ‘문학’과 ‘삶’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2011 문학 교육과정의 목표, 성취기준과 문학 교과서의 학습목표, 학습활동을 대상으로 삼아 [문학과 삶] 단원(영역)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교육에서 ‘문학’과 ‘삶’이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교육학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교육과정에서 ‘문학과 삶’은 지속적으로 연계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문학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은 삶의 문제와 연관되기보다는 여전히 작품에 대한 지식의 수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정의 지침을 반영한 문학 교과서 역시 학습목표나 학습활동에서 학생 자신의 문제와 관련 짓는 목표와 활동보다는 작품에 대한 내용 이해와 분석된 지식을 객관적인 차원에서 확인하고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문학 작품을 ‘작가의 창작품’, ‘고정된 지식’으로 파악하는 인식과 함께 학습자의 역할을 수용과 감상의 차원으로 한정시키려는 교수학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문학작품이 학습자들에게 내면화되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향후 문학교육의 방향이 ‘패러다임’에서 ‘내러티브로’, ‘앎’에서 ‘삶’으로, ‘수용’에서 ‘생산’으로 변화해야 한다. 즉, 문학을 지식이 아닌 ‘삶의 이야기’로 인식해야 하고, 수용과 감상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대화를 나누며, 작품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참여자 중심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목표와 활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포스트휴먼 시대 인문학적 사고와 글쓰기 교육 방안

이소연 ( Lee Soyeon )
6,600
초록보기
사고나 글쓰기 관련 수업들은 많은 경우 수업 초반 개인 및 인간 성찰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급변하는 시대상을 살피며 대학의 교양 수업, 특히 사고와 표현 관련 수업은 변화를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본고는 포스트휴먼이 된 현시대 인간상을 파악하기 위해 휴머니즘, 반휴머니즘,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으로 향하는 노정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폈다. 특히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입장에서 과학 기술에 대한 유토피아적 관점과 디스토피아적 관점 모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범지구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공동체적 윤리적 인간에 대한 전망이 필요하다. 즉 ‘관계’에 대한 성찰 및 ‘다양체’로서의 인간, 자아에 대한 인식을 지닌 주체성이 요청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적 성찰을 수업을 통해 구현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활용하여 휴머니즘에 대한 비판 및 반휴머니즘으로 나아가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어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활용하여 포스트휴먼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인간 정체성 및 자아의 타자성에 대해 성찰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모든 활동의 마무리는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5단락 글쓰기로 마무리하였다. 전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아 및 인간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이 해야 할 역할 등 나아갈 바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글로 정립하였다.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인간만을 위한 인문학이 아닌 인간-아닌 존재와, 그러한 존재와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포함한 융합적 사고 및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단편소설의 외연과 전략적 수사 - 구병모 단편소설 연구 -

고영진 ( Go Young-jin )
6,7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구병모의 단편소설이 서사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과 그 전략적인 방법론으로서의 수사를 살피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문학의 외연 확장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장르자체가 가진 폭과 깊이를 풍부하게 것과 또 하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작가의 세계 인식을 반영한 문학적 미감과 새로운 언어구조를 기대할 수 있는 수사라는 두 가지 차원의 구현을 전제한다. 구병모는 재난이 일상이면서 동시에 계급화된 세상 속에서 현하면서 현실과 비현실, 어휘와 배경, 다루는 문제의 경계를 소설적으로 확장해왔다. 구병모의 방법론은 소설의 배경을 일차적인 공간에서 다차원으로 확장하고, 그 공간요소에 부수되는 삶의 구체적인 새로운 결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에 없던 유형의 문제적 인물들을 형상화하고, 다양한 이질적 언어를 통해 새로운 문체담론을 제기한다. 엄청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소설적 세계가 있다면 구병모의 소설적 세계는 엄청난 압력으로 내부 밀도가 높아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결과로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재난, 주연과 조연의 거리가 좁아지고 결국 구분은 사라진다. 구병모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전략적 수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면서, 자신의 단편소설을 하나의 맥락을 가진 연작소설 계열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단편소설의 외연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특히 이러한 작법이 실험으로 그치지 않고, 독자 스스로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 만연체를 통해 민담의 구술적 전통을 복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독법을 작법으로 연결한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대중의 적극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언어와 삶의 모호함 앞에 직면한 소설가의 질문언어에 단련되는 것은, 우리를 해석의 자유로 이끌면서, 총체적 재난의 일상에서 해결방안을 찾는 유일한 소설적 방법이 될 것이다.

김훈의 역사소설에 나타난 역사 변용의 원리 연구

김윤정 ( Kim Youn-jung )
6,300
초록보기
이 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김훈의 역사소설에 나타난 역사 변용의 원리이다. 김훈의 역사소설에는 영토적인 국가 통치로부터 배제되면서 동시에 이탈하는 탈영토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의 유목적 사유가 역사 변용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피지배자의 통제 불가능성은 바로 기록된 역사의 생성을 증명한다. 미시사를 통한 역사의 잠재적 변용과 생성의 가능성은, ‘차이’나는 ‘역사’의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의 종합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분명하게 확인된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가 거대 담론에서 떨어져 나온 역사적 한 인물의 내면을 통해 세계를 통찰하고 있다면, 『남한산성』과 『흑산』은 ‘역사적’이지도 않은 여러 명의 인물을 통해 그들이 엮어가는 역사적 세계를 재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자가 ‘이순신’과 ‘우륵’이라는 인물의 개별성을 주요하게 다루었다면, 후자는 민초들, 하다못해 다수의 노비들을 전편(全篇)에 배치함으로써 ‘선별된’ 역사의 자의성(自意性)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 요컨대, 전자의 역사소설이 개인의 내면을 집약적으로 은유하는 데 집중했다면 후자의 역사소설에서는 은유적 집약성이 약화되는 반면 보다 강력하게 정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자의 소설들이 영토화를 통해 정치가 공고해지는 바를 말했다면, 후자의 소설들은 탈영토화를 통해 정치성을 획득하게 되는 과정을 서사하고 있는 것이다. 김훈은 문학이라는 서사화 장치를 통해 시간을 구성하고 새로운 역사의 틀을 주조하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에서 우리는 역사소설의 잠재적 정치성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우리는 포월(匍越)의 정치성이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6,5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일제말기 『매일신보』의 성격과 매체적 전략에 따른 문예물의 편성 및 연재소설의 전개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일신보』는 1935년 조간신문의 편성에 따라 조/석간의 지면 성격을 달리 규정하고 다양한 장르의 연재소설 게재를 통해 독자유입에 총력을 쏟았으며, 1920년대부터 이어져오던 학예면을 점차 프로파간다화로 이용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후 몇 차례의 지면 개편을 통해 다양한 신문 편집정책을 보였던 『매일신보』는 특히 1937년 중일전쟁 이후부터는 전시체제 하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제 말 민간언론이 모두 폐간되고 조선어 사용이 엄격이 규제되고 있던 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매일신보』 내에는 많은 순한글 소설과 한문소설이 연재되고 있었다. 이는 독자동원을 위해 조선어를 버릴 수 없었던 『매일신보』의 매체 전략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매일신보』는 1930년대 말 보수적 형태의 한문현토체 서사물이나 역사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익숙한 형태의 연재소설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였던 것이다. 요컨대, 각 독자층에 익숙한 형식의 문예물을 표기법과 맞게 분리하여 연재하였던 것은 일제말 사상동원의 총력화를 위해 전 계층의 이데올로기 주입을 의도한 일제의 전략으로 빚어진 것이다. 『매일신보』의 이러한 편집 정책은 연재소설 형성과 전개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식인 독자 및 대중 독자의 분리 포섭 구도를 끝까지 지속해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골목안의 사정(事情)과 치유의 거짓말 - 박태원의 「골목안」을 중심으로 -

황지영 ( Hwang-jiyoung )
6,500
초록보기
식민지 말기에는 전시총동원체제가 발동되고 전시 불황이 만성화되었다. 이 시기에 창작된 박태원의 「골목안」에서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이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붕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양반이라는 지위를 누리면서 안락한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집주름’을 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거리를 산책하며 근대의 도시공간을 탐색하던 구보를 그렸던 박태원은 이 작품에서 ‘골목안’을 서술의 중심 공간으로 설정하여, 공적 공간인 ‘거리’와 사적 공간인 ‘집’ 사이에서 펼쳐지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다층적인 삶을 그려낸다. 골목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회복하기 힘든 위기를 맞이한다. 그래서 주인공 영감은 막내아들의 고등소학교 후원회 발기회에 참석해서 자신과 청중의 욕망이 반영된 ‘거짓말하기’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삶의 회복을 꾀한다. 이 장면은 이 시기에 조선인들의 삶이 ‘진실말하기’를 통해서는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과 어그러진 시대 속에서는 어그러진 말하기의 방식, 즉 거짓말이 삶의 치유를 위한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7,0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이근삼의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이하 <국물>)와 1962년 국내에서 개봉되었던 할리우드 영화 <아파트의 열쇠를 빌려줍니다>(이하 <아파트>)의 연관성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시선으로 <국물> 읽기를 시도하고자 했다. <국물>은 당대 시대적 맥락에서 핍진성이 어긋나는 부분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선행연구에서 지적된 적이 없는데, 이 논문에서는 이 점이 주목함으로써 <국물>이 <아파트>를 차용·변용했음을 밝혀냈다. <국물>은 <아파트>의 주요 모티프들을 동일하게 사용하지만, 두 작품 사이에는 틈새가 생기는데 이는 <국물>이 <아파트>를 단순 모방한 것이 아니라 당대 한국적 사회현실과 문화적 상황에 맞춰 변용한데서 비롯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현대성’이며, 대도시의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기반으로 한 <아파트>의 사건을 한국의 상황에 차용하기 위해 우연성은 마치 하나의 기법처럼 사용이 된다. 또한 <국물>의 제목 교체과정에서 이근삼은 1960년대 한국 사회를 격심한 생존경쟁의 사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나약한 개인의 생존은 의지나 노력이 아닌 돌발적이고 돌출적인 우연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