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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8권 0호 (2018)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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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병주의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인유 텍스트로 읽어냄으로써 독립적인 이야기 차원으로 독해하는 것 이상으로 풍부한 의미를 읽어내기 위한 시도다. 이러한 시도는 이병주의 소설에 접근하기 위한 접근법을 확보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인유가 만들어내는 더 넓은 의미에서의 은유적 통합을 통해 다양한 문학적 접목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는 이미 표제에 ‘소설’이라는 표지가 드러내듯이 단순히 장소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장소화된 텍스트성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 텍스트에는 단순히 한 가지의 인유가 아니라 다층적인 방식의 인유가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확장하여 읽어내는 방식으로 보다 풍부한 독해가 가능해진다. 우선 『소설 알렉산드리아』는 혼종성·다성성의 인유 공간을 전면화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라는 지명은 단순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온갖 종류의 텍스트적 혼합을 유도하는 인유적 장소다. 이병주는 일차적으로 로렌스 더렐의 『알렉산드리아사중주』을 중요한 인유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인유들의 복합적 작용을 통해서 알렉산드리아를 혼종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알렉산드리아는 고통스러운 역사나 과거의 흔적으로 구성된 기록의 공간이며, 이병주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인유적 공간을 경유함으로써 보다 독자적인 주제의식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이카루스 신화에 대한 인유는 『소설 알렉산드리아』에서 상승-추락이라는 대립적인 의미망을 구성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 추락 이후의 재생과 부활을 예비한다. 또한 『소설 알렉산드리아』의 주제적인 인유는 기독교와 함께 니체를 인유하는 방식처럼 일종의 모순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독교적 율법과 니체의 반기독교적 사유가 서로를 부정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인유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모순어법은 아가서에 대한 인유로 화해된다. 기독교에 내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율법과 지배를 넘어서는 사랑의 힘을 환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병주는 단순히 모방이나 패러디 혹은 거부의 방식으로 선행 텍스트를 활용한 수준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 간의 적극적인 은유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유의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더욱이 알렉산드리아라는 공간의 유추처럼 혼종적이고 다성적인 방식으로 얽혀 있는 전체 문학에 대한 확장성을 안배해 놓았다. 그렇게 하나의 텍스트가 가지는 내재적인 주제의식을 보다 문학적·철학적 사유의 다층적 언어로 보충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풍부하게 유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병주 소설에 나타난 ‘인정투쟁’의 논리와 전개 양상 연구

이평전 ( Lee Pyeong-jeon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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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 근현대사의 시공을 관통해 주체의 ‘인정투쟁’ 양상을 재현했던 이병주의 소설 세계를 살피고 있다. 그는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추적하고 재론하면서 시대적 주체의 정체성을 인식해 나간다. 소설은 일종의 ‘인정투쟁’의 결과로 정치적 발화의 욕망과 왜곡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작가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인정투쟁의 인간학적 문제에 대한 응답으로 일제 강점기, 2차 세계 대전, 그리고 해방과 이념 갈등, 분단에 이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만들어낸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이분법적 대립과 강요된 선명성 사이에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고투와 그 흔적을 드러낸다. 관련해 본고에서는 이병주가 역사의 격동기를 지나오면서 인정욕망을 어떻게 서사에 투사하고, 식민지적 문제의식 속에서 그 외상과 잔재를 극복하기 위한 인정투쟁의 실제적 장면들을 탐색하고 있다.

이름 없는 자들에 대한 기록 -이병주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정미진 ( Jeong Mi-jin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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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이병주 소설에서 주로 과거와 연루된 방식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인물들이 역사적 과거를 지나 현재의 일상에서 어떤 사회적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살펴보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이병주가 소설을 통해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정학준」, 「강기완」, 「세르게이 홍」에서 중심인물들은 역사라는 이름의 과거와 연루되어 일상성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정학준은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해방 직후 혼란한 정세에도 정의와 신념에 따라 행동하지만 현실 감각이 결여되었다는 낙인을 받고 은둔 생활을 하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서 이병주는 독립운동가였던 정학준과 일제에 부역했던 박팔도의 현재 상황을 대비함으로써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한 인간을 어떻게 희생시키는가 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또한 강기완은 혁명재판 당시 다른 사람의 죽음에 개입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오해로, 또 죄의식으로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며 살다 자살한다. 한편 세르게이 홍이라는 인물을 통해서는 소설 창작 당시에 제대로 언급될 수 없었던 고려인의 실상을 보여준다. 역사적 상황에 휘말려 정주할 장소를 잃고 결국에는 영원히 이방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의 세르게이 홍은 고려인이 처한 정치·사회적 위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유와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과거와 연루되어 있으며, 과거라는 굴레에 갇혀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관계 내에서 자신을 입증하며 사는 현재적 일상을 영위하지 못한다. 역사적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게 현재의 일상은 현실부적응자, 비겁자, 이방인으로의 그것이며, 또한 그로 인하여 사회적 영역에서 어떠한 자리도 부여받지 못한 채잊히게 된다. 이름 없는 자들의 삶을 소설 속에서 복원하여 기록하는 것은 이병주에게는 애도의 방식인 동시에 기록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기회를 현재의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화상 에세이 쓰기에 활용할 콘텐츠에 관한 고찰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오리’(Logotheorie)를 중심으로-

박선영 ( Park Sun-young ) , 박소영 ( Park So-young )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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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대학 글쓰기 교육의 일환으로서 자화상 에세이 쓰기에 활용할 콘텐츠에 관해 고찰하였다. 자화상 에세이 쓰기는 자기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며, 자존감의 회복과 내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에세이의 장르적 특성은 글쓰기에 대한 학습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학습자의 자기고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본고는 자화상 에세이 쓰기 수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서, 수업에 활용할 콘텐츠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매체 중에서 영화, 그림, 시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다양한 감정의 형상화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선영화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을 대상으로 자아의 형상 및 변화를 모색하고, 그림은 프랜시스 베이컨, 빈센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을 대상으로 삼아 의미 분석을 하였다. 마지막 시 작품으로는 이상, 윤동주, 최승자, 서정주의 자화상 시편을 대상으로 의미를 분석하였다. 본고는 각각의 작품에서 자화상이 어떠한 내면 상태를 드러내는지 살폈고, 이로부터 도출되는 존재의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고찰한 콘텐츠는 삶의 의미를 깊이 통찰하게 해주는 빅터 프랭클의 의미이론을 접목시켜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능동적으로 사유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이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고 기피했던 내적 모습에 직면하는 ‘역설적 의도’ 기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학습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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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치안유지법 발효를 전후하여 조선의 공론장에서 사회주의 담론은 급속히 움츠러들었다. 조선 대중에게 소구할만한 여론매체가 부재하던 상황에서 관제 잡지 『신민』은 사회주의 담론을 적극적으로 지면화하는 한편, 일방적인 ‘통제’ 대신 전략적인 ‘관리’의 논법을 통해 식민지 여론을 효과적으로 점유하고자 했다. 『신민』은 반사회주의를 표면화하지 않았다. ‘의도된 중립성’의 포즈로써 제국의 이해가 투영된 특정 사회주의 토픽을 선택/배제했으며, 사회주의 현상의 ‘모순’에 주목한 논리적 분석을 경유해 비판의 ‘정론’을 추구했다. 제국의 의도와 조선인의 관심을 조율하는 접근법을 통해 『신민』은 지속적으로 러시아 현실사회주의와 볼세비키 정부를 견제하고 그 한계와 불완전성을 독자들에게 설득해 나갔다. 또한 러시아-중국-조선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글의 논점을 조정하고 대응전략을 달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조선 대중들에게 사회주의에 대한 우호적 관심과 사상적 동일시를 차단시키고자 했다. 『신민』은 조선의 현실을 배려하는 동시에 제국의 의도 속에 그것을 전유하는 이원적 시선, 복수의 전략으로써 식민지의 여론을 구성하고 관제적 여론매체로서의 복합적 임무를 수행했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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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39년 조선문학에 내재된 미래적 전망의 지형도 복원에 의의를 가진다. 1939년 ≪동아일보≫에서 기획한 신년문인좌담회 「新建할 朝鮮文學의 性格」은 당대 조선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논의되었던 당대적 육성이 살아 숨 쉬는 주요한 사료이다. “新建”이라는 불가능한 목표 설정을 통해 조선문학의 비전을 고찰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특히 김상용, 김광섭 등 해외문학 논자들이 좌담을 주도하면서, 조선문학의 세계화의 문제를 주요 명제로 삼았던 점이 주목된다. 당면한 현실의 패배적 현상을 진단하기보다 전망의 재생산을 통해 조선문학의 미래를 가시화한 것이다. 임화가 좌담 내내 서구 고전을 옹호하는 입장이나 김남천이 세태소설을 통해 현실을 개진해나가려는 입장 등은 종래의 호전적인 비평 태도와는 일정 수준 절충된 입장이다. 이는 1930년대 말 리얼리즘론의 실패 이후 또 다른 모색을 기획하려 했던 리얼리즘 논자들의 열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문학의 세계화, 고전옹호, 세태소설론, 농민문학론 등 조선문학이 처한 당대의 논제를 규명함에 있어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향후 조선문학이 나가갈 미래의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식민의 차이, 제국 속의 저항 2 - 김용제, 우쿤황, 아라이 토루를 중심으로 -

박수연 ( Park Sooyeo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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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식민지 대전에서 문학활동을 한 시인인 아라이 토루와 그가 연대했던 시인 김용제, 우쿤황의 문학활동에 대한 것이다. 총독부에 의해 추방되어 일본으로 귀국한 아라이 토루는 계몽적 서정시인에서 프롤레타리아시인으로 변모했다. 이때 발행한 『시정신』에는 조선과 대만의 노동자 시가 수록되어 있다. 조선 유학생 김용제와 대만 유학생 우쿤황이 시를 발표한 것도 이런 연유이다. 아라이 토루의 계몽적 문학운동이 민중교육과 식민지 현실에 연결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가 프로문학으로 이행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문학운동은 제국의 그물 안에서 펼쳐진 문학운동이기도 했다. 반자본의 문학이기는 했지만 반제국의 문학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가 연대했던 김용제와 우쿤황은 프로문인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말기에 국책문학으로 전향했다. 그들이 반자본의 문학을 반제국의 문학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것은 특별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넓은 범주에서 유사한 김용제 · 우쿤황의 문학적 행적은 식민주의와 그 대응에서 피식민지 지식인의 동일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식민지와 반식민의 지식인이라는 차이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식민 본국의 지식인 아라이 토루의 문학활동을 비교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 식민주의와 지식인들의 개별 양상을 분석 · 비교하는 것은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한다. 이것은 삶의 주체와 그 주체를 억압하는 권력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지표이기도 하다. 맑스주의자였던 피식민지의 지식인과 계몽주의자였던 식민지의 지식인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견디면서 식민주의를 긍정하거나 묵인하고 계급해방의 신념을 굴절시키거나 유지하는 양상이 그것이다. 이는 주체와 권력의 관계를 구체적 현실 속의 관계로 바꿔볼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김훈 소설에 나타난 사랑의 불가능성

김주언 ( Kim Joo-eon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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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소설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 특히 사랑의 불가능성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이다. 김훈의 소설 전개에서 사랑이 지연되거나 담론화되는 양상도 주목할 만한지만, 일정한 변별적 자질로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사랑의 문제는 탐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판단이다. 김훈에게 사랑의 문제는 남녀관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비존재(非存在)의 관계, 삶과 죽음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죽어가는 존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사랑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이다. 이 물음은 죽어가는 존재에게 삶에 대한 욕망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김훈의 인물들은 사랑의 가능성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많은 죽음의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김훈의 소설 텍스트에서 ‘사랑’이라는 기표가 매우 빈곤한 양상으로 관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랑의 문제를 소설의 중심 상황으로 배치하고 있는 「화장」은 사랑의 불가능성의 핵심 문제인 ‘차이’에 대한 사유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차이를 해소할 수 없는 남녀관계의 상대적 타자성은, 삶과 죽음 관계의 절대적 타자성의 환유로 기능한다. 김훈의 소설에서 사랑은 끝내는 불가능한 절대의 요구가 되는데, 이것이 작가 김훈이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테마에 부여한 심오한 차원이고 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절대에 대한 요구를 부르는 절대적 타자성이라는 차원만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계 내용의 향유나 연민 정도가 사랑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런데 김훈의 소설은 우리에게 현재 삶의 향유의 지평 너머, 문명의 외부, 존재의 바깥에 대한 감수성을 거듭 환기시킨다. 사랑의 불가능성의 문제는 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훈 소설에서 공간과 미학 - 『현의 노래』를 중심으로 -

심유미 ( Sim Yu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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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경계 사이에서 형성되는 빈 곳으로 인간의 행위를 통해 획득되거나 인간의 삶이 전개되는 곳이다. 이러한 공간의 근원적 특성은 경계에 의해 가능한 울림이다. 이 근원적 특성에 의해 인간의 몸과 공간은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자아는 같은 공간에 떨어져 존재하는 사물이나 타아 들과 단절되지 않는다. 이처럼 울림은 전체성과 관계로부터 발생하지만, 이 전체성과 관계는 개별적 존재와 그들 간의 거리를 전제한다. 하지만 합리적 이성은 개별성과 거리를 정복함으로써 전체성과 관계를 왜곡시켜 울림이 가능한 공간을 폐기시켜 간다. 『현의 노래』는 우선 인간과 인간 사이 그리고 울림이라는 공간의 근원적 특성이 폐기되어 가는 인간 사회의 모습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세 가지 공간 표상으로 그려낸다. 나아가 근원이 무(無)인 유한자로서 살아 있는 동안 몸을 토대로 하는 역동적 미(美)를 지닌다는 점에서 모든 생명체는 동등하지만, 그 몸과 마음의 개별성을 긍정하는 거리와 더불어 관계 또한 인정하며 상호 마음의 울림으로 공존하는 존재의 미학을 의경(意境)과 제유(提喩)의 언어로 형상화한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 나타난 플롯 구성의 서사의미

오영록 ( Ou Young-rock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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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은 우리 시대의 격변기라 할 수 있는 20세기 중후반을 살아오며 문학적 시선에 의해 포착된 진실과 이면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가다. 이와 같은 이청준이 1985년에 발표한 문제적 작품이 바로 「벌레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발표 이후 많은 이들에 의해 거론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진행된 연구는 이작품의 부차적 차원에 주로 주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본고는 이청준의 「벌레이야기」에 나타난 본질적 차원에 접근하여 그 서사적 의미를 플롯 구성의 차원에서 살핀다. 「벌레 이야기」는 남편의 시선에 의해 포착된 또 다른 희생자 아내의 이야기가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아내가 몰두하는 세 사건이 주요한 서사 분기점으로 발생한다. 이것은 모순적 상황을 구성하며 인과적인 사건 배열을 통해 서사적 아이러니가 절묘하게 드러나는 하나의 맥락을 만든다. 이와 같은 환멸과 발견의 플롯은 개인이란 존재가 지니고 있는 주체성의 의미를 드러내는 가운데 아내의 서사를 구성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 주요하게 드러나는 세 사건은 엄마가 자기 자식인 알암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건 배열은 인과적으로 구성되며 알암이 엄마가 왜 범인을 용서할 수 없음에 분노했고, 갑작스런 자살을 택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은 엄마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비극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며 이를 통해 엄마의 서사를 형성한다. 본고는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 담긴 철학적인 인식과 함께 미학적 형성을 플롯 구성이란 서사적 차원에서 구명했음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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