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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0권 0호 (2018)

혁명이 필요한 시대, 혁명에 필요한 문학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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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기록과 서발터니티의 흔적

장성규 ( Jang Sung-ky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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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4·19와 한국문학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한글세대’의 대두와 ‘새로운 감수성’의 탄생으로 요약되는 형식적 층위에서의 것과 ‘참여문학론’으로 대표되는 내용적 층위에서의 것으로 수렴된다. 이러한 연구 경향은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4·19의 주체를 지식인-엘리트 집단으로 한정짓는 한계를 지닌다. 이로 인해 서발턴 집단은 4·19의 중요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문학 연구에서 배제되어왔다. 반면 4·19를 다룬 텍스트에 대한 ‘전복적 읽기’를 수행한 결과 텍스트에 ‘흔적’으로 남겨진 서발턴의 목소리를 복원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오상원과 곽학송 등의 텍스트에서 서발턴은 대학생 집단을 위주로 구성된 관념적인 4·19 서사에 균열을 가하는 존재로 틈입한다. 신상웅 등의 텍스트에서는 서발턴의 고유한 지식과 정보의 생산-유통 메커니즘이 나타나는데, 특히 유언비어나 괴담 등을 비롯한 비공식적 담화 양식이 두드러진다. 박태순 등의 텍스트에서는 서발턴의 혁명에 대한 인식이 나타난다. 서발턴에게 혁명은 카니발적 축제로 인식되는데, 이는 4·19를 단지 정치적 층위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층위에서의 혁명으로까지 확장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같이 4·19를 둘러싼 서발터니티의 복원을 통해 기존의 엘리티즘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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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 1970년대 한국사회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사회전체가 자본주의 논리로 공고화되던 시기였다. 이에 비해 1960년대 중·후반은 4·19 혁명 이후 사회 개조와 변화의 바람이 팽배하고, 여러 가능성들이 어지럽게 공존하고 있었던 이른바 과도기였다. 본고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김승옥과 박태순의 작품들에 주목하였다. 특히 이들 작가들의 작품에서 불가해하거나 세속적 특징만을 보여준다고 단순하게 이해되었던 여성 인물들의 형상화를 통해 오히려 1960년대의 정수(精髓)가 발견될 수 있었음을 밝히고자 했다. 김승옥은 급속하게 속물화되어가던 도시 인물들의 행태를, 차마 완전한 속물이 되기를 주저하는 역설적인 이름을 가진 남성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묘파(描破)해내었다. 김승옥 작품 속여성 주인공은 자본주의 논리를 체화(體化)했다가 전유하는 방식으로 남성 인물들의 허위의식을 드러내 보인다. 한편 박태순은 도시 ‘달동네’라는 특정 공간에 거주하는 도시 하층민들의 삶에 깊게 공감하는 것으로써 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가지는 폭력성을 고발하고, 그곳에서 삶을 지속해나가는 도시민중의 건전한 생명력에 주목함으로써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에 포섭되지 않는 삶의 의미를 소설 속에서 그려내었다. 이 가운데 박태순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무능력한 남성 인물들과 전략적 연대를 통해 ‘억척어멈’의 변화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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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4·19 소설’, 즉 소위 4·19세대의 소설과 4·19 제재 소설에 나타난 여성(성)의 형상화를 살펴보고, 4월 혁명을 다룬 문학의 젠더 의식을 규명한다. 4월 혁명은 이질적이고 다양한 집단이 참여한 집합적 사건이었지만, 이제까지 청년 남성지식인의 이야기로만 기억되어 왔다. 다른 소수자들과 함께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의 존재와 이야기는 역사적 기억에서 누락되고 배제되었다. 4월 혁명을 다룬 문학의 영역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는 억압되거나 주변화 되었다. 여성이 등장하는 ‘4·19 소설’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 또는 연애 서사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혁명 이후 헤게모니를 잡은 남성 지식인이 새로운 가족-국가를 재건하려는 소망이 투영되고 있다. 남성 지식인은 혁명을 국가와 자유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으로 회고하는바, 이러한 사랑의 서사적 문법에서 여성(성)은 혁명이 실패함으로써 내적 모순에 부딪힌 남성 지식인의 삶을 정당화하는 왜곡된 타자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김승옥의 소설에서 여성은 왜곡된 성적 대상으로 그려지는데, 이러한 여성들은 남성 주인공의 자기 세계를 윤리적으로 표백하기 위한 희생양에 불과하다. 박태순의 소설에서도 여성은 연애의 상대 또는 가족의 일원으로서만 의미를 지니며, 여성의 자기세계는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한편 4·19 제재 소설에서 여성 표상은 혁명에 무관심한 채 연애에만 골몰하는 비정치적인 존재로 그려지거나, 혁명에 실패한 남성 지식인의 무능력과 열패감을 전가하는 부정적인 타자로 형상화된다. 유주현의 「밀고자」와 남정현의 「너는 뭐냐」에서 이러한 여성 표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송원희의 「혈흔」에는 유일하게 혁명을 계기로 주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혈흔」은 기존 사회질서에 편입하기를 거부하고 혁명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의지를 지닌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4.19 혁명과 젠더 평등의 의미 -강신재와 박경리의 소설을 중심으로-

백지연 ( Baik Ji-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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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4.19 혁명의 상상력과 젠더 평등의 문학적 의미를 고찰하기 위하여 강신재의 『임진강의 민들레』와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분석하였다. 4.19 혁명이 보여준 변혁의 상상력은 3.1 독립운동, 5.18 광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 중요한 역사적 계기들을 관통하여 최근의 촛불혁명과 연결된다. 4.19 혁명이 내세우는 ‘자유’와 ‘민주’의 이념은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으로서의 시민 주체의 자리를 강조한다. 본고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인적이면서도 공공적인 시민 주체의 자리에서 모색되는 젠더 평등의 의미이다. 강신재와 박경리의 소설은 4.19 혁명을 통과하면서 가족서사를 통해 역사적 현실의 변화를 다루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소설의 여성인물들은 가족관계 속에 위치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전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강신재의 『임진강의 민들레』는 반공이데올로기를 투영하면서도 다양한 균열의 지점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충실하게 재현하였다. 작품이 포착하는 여성의 삶은 이념의 대립과 이로 인한 민중들의 희생, 그리고 그 속에서 추구되는 감각적 열망 사이에서 복합적으로 탐색되고 있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에서 고찰되는 전쟁과 분단현실의 의미는 다양한 이념적 캐릭터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형상화된다. 이 작품에서 전쟁과 가족해체는 여성이 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 여성인물은 전쟁 속에서 평범한 가족들이 폭력적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라는 공공적인 문제로 자신의 관심을 확장한다. 4.19 혁명이 일깨운 민주주의의 상상력은 6.25 전쟁과 분단체제를 구조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문학적 계기를 마련하였다. 박경리와 강신재의 소설은 분단현실을 작품 속에 녹여 넣으면서 개인적이면서도 공공적인 여성의 삶과 젠더 평등의 의미를 고찰한 의미를 지닌다.

1960년대 희곡의 사월혁명 대응 양상

송재일 ( Song Chae-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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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60년대 희곡이 사월혁명을 어떻게 수용하고, 대응하는가의 양상을 고찰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1960년대 한국 희곡사에서 사월혁명을 다룬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1960년대 희곡의 사월혁명에 대한 대응방식은 허약했다. 그러나 사월혁명의 정신적 가치는 1960년대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소재 차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희곡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사월혁명의 가치는 5·16군사쿠데타 이후에도 재생산되어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대항 세력의 토대가 되었다. 「大王은 죽기를 거부했다」(이근삼, 1960),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차범석, 1960), 「終着地」(하유상, 1961) 등은 사월혁명을 직간접적으로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작품들은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 야욕과 독재 국가의 부패와 타락을 희곡화하였다. 이 작품들은 권력만 좇아 끊임없이 변절하는 정치에 저항 또는 분노를 표출하거나 하층민들의 애환을 통하여 사월혁명 직후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움을 무대화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연극 미학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사월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세대 담론에 가두거나 관념론적으로 처리하여 부패하고 부조리한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第十八 共和國」(이근삼, 1965), 「목이 긴 두 사람의 對話」(박조열, 1966)와 「觀光地帶」(박조열, 1969), 「망나니」(윤대성, 1969) 등은 군사 독재 정권하에서도 사월혁명의 정신적 가치를 희곡화하였다. 이들 작품이 민주주의의 열망, 당대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 지배층에 대한 저항, 통일 문제 등 다양한 담론으로 사월혁명의 정신적 가치가 재생산되었다. 이 작품들이 1960년대 중·후반기에 창작되었음을 상기할 때, 독재정권의 현실 논리에서 사월혁명의 정신적 가치를 무대 위에 올리기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1960년대 여성시의 정체성 모색과 탈주의 상상력

김지윤 ( Kim Ji-y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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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는 청년 세대에 사회적 존재를 부여하고 자유의 가치를 체험하게 하였으나 모든 ‘청년’에게 해당된 것은 아니었다. 4월 혁명에서 여성은 정치, 사회적 주체로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배제되고, 심지어 지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각성 을 불러일으킨 4.19와 그 이후의 사회 분위기는 여성들에게도 ‘자기 찾기’에 대한 욕구를 심화시켰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지위가 향상되어가는 시기에 성장한 60년대의 젊은 여성들은 새로운 여성의 위치와 할 일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남성적 폭력의 대상이거나 제의적 희생양으로 그려지곤 했던 문학과 대중문화 속 여성 표상을 넘어서고자 하는 60년대 여성들은 새로운 젠더를 도모하려 하였고 그 어느 때보다 가부장제에 대한회의는 깊어졌다. 그들은 스스로 문화 주체가 되려 하였고 ‘아프레걸’에 부여된 사회적 편견에 저항했다. 그러나 문화정치기 여성에게 부과된 젠더 규범 하에서 그들에게는 여성시민으로서의 제한된 역할이 제시되었다. 본고는 본격 페미니즘 문학 시대를 예고하는 60년대 젊은-여성에 해당하는 시인들의 시를 살펴보며 4.19 세대여성이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려 할 때 당면하게 되는 문제들과의 내적 갈등과, 가부장제와 문화정치의 기획을 넘어서려 했던 그들의 자의식을 고찰해보았다. 60년대 ‘젊은-여성’들의 글쓰기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이후 70년대, 80년대에 여성문학이 본격화되고 페미니즘 이론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 바로 그 세대이기 때문이다. 여성계에 진보와 혁신을 불러일으킨 전환점이 그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그 징후로서의 60년대 여성 글쓰기와 그 정신적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찰해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임에도 1960년대 여성시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이에 본고는 ‘젊은-여성’에 해당되는 시인들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강은교, 김후란, 문정희 등의 등단작들과 함혜련의 첫 시집 『문 안에서』. 그리고 60년대 당시 이미 문단에 나와 있던 김남조의 시의 변모양상을 고찰하였다. ‘기다림’을 그치고 사랑도 버리고 홀로 가겠다는 태도나 삶의 회오와 혼란을 담아낸 시편들은 이전의 태도와도 다르며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내일’에의 추구도 보여준다. 당시 ‘젊은-여성’들의 글쓰기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특징은 규범으로부터의 탈주를 욕망하는 전복적 상상력이다. 강화되는 사회의 보수성과 국가주의의 기획 속에서 제약을 받았던 이 시기 여성들은 좌절과 탈주의 욕망을 드러내는 글쓰기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아 성취에 이르고자 했다. 이런 시도는 당대 문학에서 바깥으로 나감, 일탈과 방랑, 순례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60년대에 와서 단순히 도피적 공간이 아니라, 낯설고 척박한 광야, 황무지, 사막과 같은 곳에 나가 헤매는 주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러한 이동은 그 이전 시대나 모더니즘 작품에서의 ‘외출’이나 ‘여행’처럼 일회성이거나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변화를 위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탈주’이므로 다시 규범 안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 모색, 가능성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구성을 조직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했던 가정과 여성 간의 공간적 연관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독, 정처 없음, 가난 등이 등장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고독’은 집단주의의 기획을 벗어나는 하나의 방식이 되며 여성의 자립을 성취하게 하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정처 없음과 가난은 소위 “빵에의 탐식”으로 불리는 60년대의 번영, 안정에 대한 추구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5.16으로 대변되는 물질적 근대화를 벗어나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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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는 1928년 러시아 망명 이후 연해주의 고려인 사회와 고려인문학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러시아 망명 전, 그는 사회주의사상에 경도하여 지주계급과 일제의 폭압적 핍박으로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던 조선 민중들의 삶에 주목하고, 민중 해방을 위해 투신한다. 그에게 있어 문학은 항일과 계급혁명을 위한 도구였고, 이는 망명지 연해주에서의 교편생활과 그가 담당한 『선봉』 ‘문예 페-지’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특히 망명 이후 발표한 첫 작품 「짓밟힌 고려」는 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에게 항일 의지를 다지고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명희의 제자들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에도 조명희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아 작품 활동을 전개하는데, 강태수와 조기천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강태수와 조기천의 작품들은 조명희로부터 물려받은 항일의지와 함께 계급투쟁의식을 담고 있다. 강태수는 조선사범대학 재학시절 발표한 「밭 갈던 아씨에게」필화 사건으로 20여 년 유형생활을 한다. 이때 그는 사회주의 이념에 배신과 환멸을 느끼는데, 그러나 그는 그것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하는 작품을 창작 발표한다. 이와는 달리, 조기천은 민중 해방을 위한 사회주의 이념의 실천을 위해 조선이 해방된 이후 입북하여 치열하게 사회주의를 노래하고,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김일성을 찬양하는 작품을 발표한다. 바꿔 말하여, 조명희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은 조명희 제자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문학적 변용을 드러낸 것인데, 이는 그들이 처한 정치 사회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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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손창섭 소설에 나타나는 가부장제에 관한 인식이 4·19혁명 이후에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지를 살피고 그 소설적 함의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대상은 손창섭이 1960년대에 발표한 연재소설인 『인간교실』과 『삼부녀』이다. 두 소설은 모두 주동인물인 중년남성이 기존의 가정을 폐기하고 새로운 가정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은 한국의 가부장적 사회체계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된다. 두 소설은 여성인물과 남성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 해체의 과정을 통해 현실의 가부장제를 비판하고 새로운 가족모델을 제안한다. 손창섭은 이 시기의 애정세태소설을 통해서 당대 사회의 전형적인 한 가족을 제시하고 그 가정이 성립되고 또는 깨지는 일련의 사건에 관여하는 전형적 남성인물과 여성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이야기를 반복 재생산했다. 신여성 인물유형이 4·19 혁명을 통해 드러난 1960년대의 시대정신을 보여줬다면, 구시대적 여성 인물유형은 5·16 이후의 민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을 또다시 가부장제적 질서에 포섭하려는 협잡꾼 남성 인물유형은 박정희 정권의 알레고리이다. 그리고 일체의 가부장제 질서를 거부하려는 남성주동인물은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인간형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손창섭이 후기소설에서 지속적으로 행해 온 가부장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해체에의 제안은 나름의 문화·정치적 실천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손창섭의 두 소설에서 제안하는 대안가족이 자유추구의 미명아래 결국 중년이 된 아내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중년남성의 성적 판타지의 실현이며, 이것이 일체의 책임을 거부하는 무한한 자유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 실천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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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이 다룬 전쟁 테마는 80년대까지 전란의 참상이나 그것에서 비롯된 개인의 분열과 파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에 90년대에 들어서는 분단 극복으로 외연이 확장된다. 이 글에서는 외연 확장이 시작된 「가해자의 얼굴」과 『흰옷』을 중심으로 전쟁트라우마 치유와 분단 극복 문제를 살펴본다. 두 텍스트는 한국전쟁과 분단 문제를 전쟁 체험 세대와 미체험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보여 줌으로써 접근한다. 분단 이후 우리 내부에 남겨진 상흔과 갈등 해소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존재론 차원에서 들여다봄으로써 관계 회복과 공동체 복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분단 극복 문제에 의미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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