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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1권 0호 (2018)

유배 가사 「만분가」와 「만언사」의 대비적 고찰

한창훈 ( Han Chang-hun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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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가사의 최초의 작품으로 꼽히는 「만분가」는, 유배지에서의 화자의 심정을 임과 이별한 여인의 심정으로 치환하였다. 그래서 정서적 표현이나 감성적 표출이 더욱 강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하면, 작품에 드러나는 화자의 분노나 슬픔의 표출에 주목하게 된다. 「만언사」는 조선 후기 유배 가사로서 작가가 사대부가 아닌 중인이라는 점, 독자들 사이에 널리 유통된 흔적이 있고, 소설에 삽입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권세를 부리다 하루아침에 득죄하여 추자도로 유배된 작가는 과거를 술회하고, 자신의 행적을 다소 과장적으로 희화화하면서까지 자기 연민의 시선을 보여준다. 유배가사는 창작 배경이 유배라는 형벌이라는 점에서 그에 관련된 정치적 배경과 작가의 인식을 함께 고려해야 내면 의식을 올바르게 추출할 수 있다. 「만분가」가 주목되는 것은 유배가사라는 갈래가 기본적으로 가지는 문학적 표현과 정말 자신의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직설적 표현이 동시에 존재하는 특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작품 곳곳에 작가의 모습이 비교적 직접적이고 개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요한다. 「만언사」는 19세기 당시의 상황에 따라 표현과 문체를 달리해 가면서 작품의 흥미를 높이고 생동감을 획득하였다. 특히 자기 연민에의 시선을 강하게 드러내는 특성이 돋보인다. 이는 작가가 대단히 보수적인 유가 이념을 지니고 있었고, 현실적으로도 자기 원래 신분으로의 복귀만을 희구한다는 점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보수적 성향은 작가가 유배라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더 중인이라는 자기의 신분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고 본다.

「삼공본풀이」에 나타난 ‘쫓겨남’의 의미와 신화적 성격

정제호 ( Jeong Je-ho )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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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삼공본풀이」가 갖는 신화적 성격을 밝힌 글이다. 「삼공본풀이」 서사에서 가믄장아기는 크게 두 공간에서 활약한다.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집인 ‘친정’이고, 하나는 집을 떠나 새로 정착하고 또 혼인까지 하게 된 ‘시댁’이다. 이 두 공간에서 가믄장아기가 추구하는 지향은 큰 변화를 보인다. 먼저 친정에서 가믄장아기는 그녀에게 주어진 ‘부’라는 복을 자신한다. 이에 부모를 거스르고, 자매와 대립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분명히 부유함이라는 복이 주어졌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태도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한다. 부는 가졌지만, 화목한 가족은 갖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믄장아기는 집에서 쫓겨남을 계기를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게 된다. 마퉁이와 결혼한 가믄장아기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효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부모와의 대립으로 집안 전체를 파국으로 이끈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바꾸고자 한 것이다. 또한 부를 축적함에 있어서 자신이 스스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가장인 남편이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돕는다. 즉, 가문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복인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게다가 결말에서 가믄장아기는 부모를 찾기 위한 걸인 잔치까지 열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믄장아기는 단순히 주어진 복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 가는 복에도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삼공본풀이」는 무속에서 바라보는 운명에 대한 시각을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가믄장아기는 쫓겨남을 계기로 운명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즉, 운명은 주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만들어가고 변화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고이다. 실제로 무속에서는 신의 뜻으로 정해진 운명을 중요시 하면서도, 나쁜 운명을 신에게 정성을 다함으로써 바꿀 수 있게 한다. 이런 무속의 운명에 대한 이중적 사고가 「삼공본풀이」를 통해 명징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삼공본풀이」가 바로 운명을 관장하는 신인 전상신의 본풀이가 되는 것이다.

Portrayal of two Koreas in Chongryon Korean language textbooks

( Lee Dong-bae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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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비평적 담론 분석과 이미지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현재 조총련 국어교과서에서 어떻게 남북한을 묘사하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조총련교과서에서는 남한에 비해 북한을 질적 양적으로 많이 치우쳐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북한의 정치 이념이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즉 김일성의 탁월성, 위대한 항일투쟁과 그의 출생지인 만경대를 방문할 것을 아동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남한은 아주 적게 두 번 묘사되며 그 묘사 가운데서도 북한 정권의 우수성이나 조총련이 민단보다 탁월함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항상 그들의 조국으로 묘사하고 북한을 위해 자원 봉사 하는 것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가치 있는 애국적인 행동이라고 묘사한다. 그러나 남한은 한반도 전체를 묘사할 때 삽입되는 수준이었다. 조총련 교과서에서 남한은 조상들의 고향으로서의 그들이 북한의 공민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动物与人类中心主义 -以金息的 『我是第一只山羊』为中心-

刘文文 ( Liu Wen-wen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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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에게서 동물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에게 동물은 인간의 우월성이나 인간중심주의를 타파하고 인간의 한계를 각성하게 하는 존재이다. 인간중심주의는 인간과 동물의 지극히 불평등한 관계를 초래했다. 인간중심주의에 의거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생명체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동물들이 인간의 소유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으로 사람들은 동물을 착취함으로써 얻는 이익만 보고 그 이익 뒤에 숨은 위험을 무시한다. 인간중심주의를 타파하고 동물들의 착취를 막기 위해서는 인간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김숨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를 중심으로 인간이 동물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각성하는지 살펴보았다. 김숨의 소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우월성을 조롱한다. 우선 동물들을 폄하하는 인간은 동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만 곧 동물들로부터 폭력을 되돌려 받는다. 이때 동물과 인간 사이에는 관계의 역전이 이루어진다. 이런 관계의 역전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중심주의를 한계를 인식하고, 모든 폭력이 인간중심주의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음으로 인간이 동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공간에는 흔히 아이가 등장한다. 동물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아이의 순진함의 상실과 아이의 실종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독자들은 부모 세대에 저지른 폭력이 아이 세대로 옮겨가는 모습을 통해 인과순환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상식을 뒤집는 시공간의 혼재가 주목된다.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가 같은 공간에서 존재할 수 없고 죽은 사람이 산 사람과 함께 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작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이질적인 것을 혼재시킴으로써 상식을 전도한다. 이는 작금의 상식인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낯설게 보기와 반성을 유도하고 그 한계를 자각하게 한다.

세계문학, 번역, 미메시스의 시 -번역자로서의 김수영-

박수연 ( Park Soo-yeo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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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벤야민의 「번역자의 과제」를 읽었을 김수영 시인이 그 후 그의 시와 번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번역은 불가능한 것이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도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순수언어’를 실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데 김수영은 시적으로 동의한다. 번역과 창작을 겸했던 시인에게는 ‘세계를 번역하는 언어로서의 시’라는 관점에서 볼 때 번역이 곧 시창작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가 세계문학을 이해하는 관점도 이에 연결된다. 번역이 대상 언어에 대한 미메시스라면, 그 미메시스는 대상에 대한 정신적 유사성을 찾는 행위이지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김수영의 번역은 그와 같은 미메시스의 행위였다. 따라서 여기에는 뒤처지거나 앞선 것으로서의 관계가 있지 않다. 여기에는 대상을 직시하고 그 대상의 핵심을 표현하려는, 그러나 서로 차이가 나는, 창조적 행위만 있다. 이를 위해 살펴본 세 개의 논의 영역은 다음과 같다. 벤야민의 언어 이념인 순수언어가 맥락적 개별화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 보편의 또 다른 이름이라면, 김수영이 세계문학을 추종하는 한국문학을 비판하면서 의도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보편적인 것으로서의 문학의 동등성이었다. 이와 함께 세계현대시인선집을 편역하려 했던 김수영이라는 논점을 전제하면서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세계문학이라는 개념을 구성하기 위해 헤겔의 ‘시문학론’을 발본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문학이 상호적 주고받기의 그것이라면, 서로의 언어가 서로의 언어에 도달하는 리얼리티에 대한 미메시스라는 논점을 자코메티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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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론’의 생성 의도와 시세계의 실체로 언급되는 존재의 현상학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그 의미 양상을 찾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론’의 의미 양상은 첫째 반(反)주체 인간 사회학 둘째, 생물학적 존재성 회복의 존재 현상학 셋째, 순수한 진리 추구와 에코토피아를 지향하는 세계관으로 나타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론’은 역사적 주체로서의 문명적 인간에 대한 비판과 이로 인한 인간의 존재성 문제를 시적 화두로 삼은 것이다. 사회현실의 부정과 회의가, 인간이 주체가 되는 사회의 회의로 이어진 반주체 인간 사회학의 의식은 ‘날이미지 시론’에서 시적 언어와 시적 방법론으로 구현된다. 은유적 언어체계의 기존 시적 언어를 부정하고, 자연 언어와 환유적 언어체계가 갖는 특징을 통해 문명적 인간과 시적 미학에 대응하는 그만의 시론을 형성했다. 오규원은 인간의 주관이 개입된 은유적 언어체계와는 달리 환유적 언어체계를 인간의 관념이 배제된 날것의 언어로 보고 있는데, 이것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이미지를 문명화되기 이전의 “존재 현상 형태의 이미지”로 보고 있다. 환유적 언어체계와 자연 언어를 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문명화되지 않은 순수세계와 생물학적 존재성 회복을 지향한다. 이러한 시적 방법론은 자연스럽게 존재의 지위를 수평적으로 보는 에코토피아의 세계관으로 연결된다. 환유적 언어체계가 갖는 서술방식은 시적 존재들을 인간의 임의대로 개념화하지 않기 때문에 열린 세계의 구조를 갖는다. 또한 그는 자연적 사물을 지향하는 자연 언어를 ‘아버지적 언어’에 대응하는 ‘어머니적 언어’로 보고 있다. 이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인간적 질서에 대한 문제의 해결이 자연과 동일시되는 모성적 특성과 에코토피아 세계관이라 보고 있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론’은 너무 사회학적으로 기울어버린 우리의 존재성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새로운 존재성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시사와 사회에 대응하는 시인으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미학적 차원의 전복적 수단이다. 또한 현실을 인식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기존의 시적 질서나 문명어가 아니라 주변부로 자리하고 있는 환유적 언어체계와 자연 언어 속에서 찾았다는 데에 의의를 가진다.

신채호의 사상과 소설의 문제

김희주 ( Kim Hee-joo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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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신채호의 사상과 소설의 경계에서 보이는 사상가로서의 신채호와 소설가로서의 신채호를 살펴보는 데 있다. 사상적으로 신채호는 전통사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아나키즘에 이르는 사상적 수용 과정을 보여주지만, 신채호의 사상적 근간은 민족주의라 할 수 있다. 신문과 정론에서 신채호의 아나키즘은 전통사상과 민족사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기능한다. 신채호의 사상전개는 새로운 근대국가를 형성하고 국가의 위기극복에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의 사상적 행보는 궁극적으로 국가독립에 있으며, 그 근간이 민족주의로 완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00년대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소설과 그 기간 동안 보여주고 있는 사상적 행보에서 엿볼 수 있다. 국가의 독립을 일관되게 주창해온 신채호의 사상은 소설의 전개과정과 맞닿아 있다. 전통사상과 민족주의, 아나키즘의 수용과 함께 그의 소설들도 이들 사상과 연계되어 형상화되었다. 그러나 소설에서 신채호가 지향하는 사상적 행보는 전통을 거부하고 이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상정된 것이 아니라 독립에 필요한 민중 형성의 당위성을 제시하기 위해 보완된 것이다. 소설에서 식민지의 민중과 제국주의의 민중을 구분하여 상정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신채호의 소설에서 아나키즘의 민중의식은 사상적으로 민족독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소설에서 식민지 민중은 국가독립의 필요성을 확장시켰으며 지배계층의 실체를 폭로하고 혁명의 당위성을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아나키즘은 민중, 즉 독립주체를 호명하는 중요한 이론적 힘으로 활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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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성모』는 여성적 삶에 대한 근대의 가부장 시스템이 가한 치명적 훼손을 치유하는 데 성공한 어떤 여자의 실존적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그녀는 시대의 성욕이 수반한 여성적 곤경에도 불구하고 마터니티를 마더후드로 전환하는 도덕적 선택을 통해 시대의 임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여성적 자기 존중을 획득한다. 『성모』의 여주인공이 보여준 도덕적 선택과 실존적 고투는 매우 능동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고결한 의지의 소산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는 그 의지의 이면에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모성(성)의 신화에 포섭된 무력한 여성의 비의지적 순응의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출산과 양육이라는 단순한 생물학적 모성의 발현이 아니라 자녀 교육이라는 사회문화적 모성의 구현을 통해 획득한 실존적 지위가 무엇보다도 본질주의에 기초한 성 차별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가 이태준의 소설에서 주목한 남녀관계의 도덕적 사실성은 그동안 페미니즘 정치학의 환원주의적 마법으로 견고해진 모성 신화 담론으로는 결코 인식할 수 없던 부분을 드러낸다. 『성모』에 따르면, 모성 혹은 모성애는 단지 남편을 포함한 남성 일반에게 종속되도록 만드는 근거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성 스스로가 당당히 사회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태준의 『성모』에서 모성(성)은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기획의 착취적 마터니티이면서 동시에 여성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해온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치유적 마더후드이다. 그리고 모성(성)을 둘러싸고 억압과 해방이 서로 교차되도록 하는 요인의 한가운데 ‘자녀 교육’이라는 ‘여성의 일’이 위치한다.

2인칭 서술로 구현되는 기억·윤리·공감의 서사

김경민 ( Kim Kyung-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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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너’라는 2인칭 대명사가 서술의 주체가 되는 상황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낯설지만 이런 생소함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 많은 소설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2인칭 서술은 작가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텍스트 이면에 특정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인칭으로 서술된 소설들 가운데 5·18과 같은 국가범죄를 소재로 한 것들이 많은 것 또한 이런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는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소년이 각각 ‘나’와 ‘너’로 표현된다. 살아남은 여러 명의 ‘나’들이 호명하는 2인칭의 ‘너’는 과거 사건과의 관계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관계의 기호로 작용한다. 임철우의 『백년여관』에서 2인칭 ‘당신’의 정체는 실제 작가와 여러 모로 닮아 있는 작가로 설정되어 있다. 작가인 ‘당신’으로 하여금 비극적 사건을 소설로 쓰게끔 만드는 2인칭의 서술은 5·18과 같은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작가 개인의 선택의 차원이 아니라 작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 당위의 대상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2인칭 ‘당신’은 텍스트를 읽고 있는 독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소설은 독자들에게 5·18을 기억하고 그날의 상처를 위로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보편적인 윤리이자 공공의 책임임을 당부하고 있다. 즉 텍스트의 사건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하기를 유도하는 서술전략이 바로 2인칭 서술인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이나 존재를 기억하고 공감하며 치유하는 소설에서 유독 2인칭 서술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은 ‘나’와 ‘너’ 사이의 소통과 관계를 강조하는 2인칭 서술의 특징 때문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 1,3인칭 서술과 구별되는 2인칭서술의 효과와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주홍 소설에 나타난 작가 주인공 연구

박산향 ( Park San-hyang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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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의 소설에서 작중인물로 시인이나 소설가 등 작가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특이점을 발견하였다. 이에 작품 속 작가의 모습을 통해 이주홍이 생각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문학의 지향점을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고찰 결과, 소설 속 작가를 세 가지 이미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첫째, 「바다의 시」의 ‘유남’과 「불고기 파티」의 ‘장을수’와 ‘마홍대’, 「미로의 끝」의 ‘관암’과 ‘취헌’등을 통해 예술적 정체성과 문학의 지향점을 고민하는 작가를 표현했다. 둘째, 「바다의 시」의 ‘유남’, 「수병(壽餠)」의 시인 ‘운허’, 「달밤」의 ‘지석’은 모두 가난한 시인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문학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그려내고 있다. 셋째, 「산장의 시인」의 ‘우민’과 가족들, 「신화」의 ‘일해’의 행적, 「불고기 파티」의 ‘장을수’를 통해 자본주의 속성에 물든 계산적인 작가군상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작가자신의 자각과 함께 독자나 평론가의 각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위와 같이 이주홍은 작중인물들의 고민과 욕망을 통해 작가들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개인과 시대적 고민을 치열하게 한 소설 속 작가들로, 독자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이주홍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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