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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론과 비평검색

Korean literary theory and criticism (KLTC)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50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4권 0호 (2019)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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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시문학에 나타난 장소와 장소상실

송명희 ( Song Myung-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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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시인 김병학, 이 스따니슬라브, 최석, 김 블라디미르의 시를 통해 현재 고려인이 처한 ‘뿌리에의 욕망’의 지속적 좌절과 그로 인한 소외와 고립감, 고향 연해주에 대한 이상화, 현대에 이주한 한국인이 느끼는 중앙아시아 고려인과의 문화적 언어적 거리, 귀화한 고려인으로서 한국에서 느끼는 배제와 차별 등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4명의 시인들의 시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은 이주 10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고려인들은 뿌리를 내릴 삶의 안전지대로서의 장소를 갖지 못한 채 장소상실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고려인의 비극적인 이주 역사 때문이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이주하여 연해주에 정착하고자 했지만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되었고, 그 후 소련국민으로서 적극적 동화를 추구했지만 소련의 해체로 다시 집 없는 존재가 되어 재이주를 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해진다. 즉 고려인들이 집중 거주해온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독립은 고려인을 한순간에 뿌리가 없는 사실상의 무거주자로 만들어버렸다. 따라서 그들의 뿌리에의 욕망은 늘 좌절되고 지연되며 아직도 이주는 계속되고 있다. 이 논문은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인본주의 지리학(humanistic geography)에서 관심을 가진 장소와 장소상실의 문제를 고려인의 ‘뿌리에의 욕망’이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렐프는 장소를 인간 공동체로서 뿌리를 내리고, 그곳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와 관계를 맺는 인간 실존의 근원적 중심으로 파악했다. 장소는 아이덴티티의 문제와도 깊은 연관을 맺는다. 따라서 본고는 고려인의 장소상실과 아이덴티티 문제를 연결하여 살펴보았다.

아나톨리 김의 단편소설과 사할린

박산향 ( Park San-hy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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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아나톨리 김(Anatolij Andreevich Kim)과 그의 단편소설을 사할린 한인문학의 시선으로 고찰한 글이다. 1939년 카자흐스탄에서 한인 3세로 태어난 아나톨리김은 사할린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러시아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에 고려인 문학의 차원에서 연구되어 왔었다. 그런데 단편의 배경으로 사할린이 등장하고, 사할린에서의 체험들이 작품 속에 재현되기도 하는 등 사할린과의 연결고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중점을 두어 사할린 한인문학의 범주 안에 두었다. 아나톨리 김의 단편집 『푸른 섬』과 『동틀녘의 자두맛』에 수록된 작품을 선별하여 국내에서번역 출간한 작품집이 『사할린의 방랑자들』이다. 사할린과 한인의 디아스포라를 중심에 둔 이 단편집은 한국적 정서의 설화 기법, 공간에 대한 양가감정, 휴머니즘의 확장 등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의 옛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나톨리김에게 설화기법의 창작은 자연스러운 시도로 보이며 그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시작점이 되었을 것이다. 공간에 대한 양가감정은 이주민의 디아스포라와 맥을 같이 한다. 즉 한국적인 것을 버리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보편성을 추구하고 개인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휴머니즘의 확장이자 세계주의의 추구는 그가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아나톨리 김을 사할린이라는 지역으로 한정하여 시작하였지만 그의 작품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특정 민족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이나 러시아 어느 쪽에 속한다기 보다는 시공간을 포용하여 ‘세계인’이자 세계적인 작가로 남길 바란다.

재러 작가 박미하일 소설 연구 - 『헬렌의 시간』을 중심으로 -

마기영 ( Ma Ki-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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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박미하일의 『헬렌의 시간』을 중심으로 작중인물들의 빈번한 장소이동, 이행의 모습과 관습전복의 양상을 통해 유목하는 주체로서의 특성을 살핀다. 박미하일의 전작 소설들에서는 대체로 인물들이 러시아인도 한국인도 아닌 혼혈의 정체성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그러나 『헬렌의 시간』의 인물들은 다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각각 명확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화폐의 교환가치와 같은 물질문명 사회의 관습을 전복한다. 이렇듯 유목하는 작중인물들은 끊임없는 이주와 이행 가운데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데, 그것은 궁극적으로 사랑, 존재론적 정착이다. 박미하일은 개인의 사랑에 대한 궁구를 그리는 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신비로운 동굴 크로노토프를 도입하여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그린다. 이러한 주제를 작중인물 소월의 입을 통해 자유 간접화법으로 구현함으로써 작가 개입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억제하고 자기의 주제를 독자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부각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Traditional culture change of Soviet Koreans - A Study on the Korean Society in 1950s -

김현주 ( Kim Hyun-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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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고려인들이 연해주에서 소련으로 강제 이주된 이후 현재까지 ‘고려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놓치 않고 지내온 그들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라 할 수 있다. 최근 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접근은 미비한 상태이다. 여기에는 워낙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있어 표피적으로 들어난 흔적들을 추적하는 것만도 버거운 일이라는 원인도 있지만, 주로 강제이주 과정과 그 이후 힘겨운 삶이 집중 조명되면서 동포애를 끌어내기 위한 심정적 차원의 접근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려인들을 진정한 동포로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 삶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레닌기치』 신문은 고려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물론 이 신문이 당 기관지였던 만큼 모든 기사가 철저하게 검열되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1차원적 해석에 그치지 않고 기사가 함축하고 있는 이면의 진실을 추적한다면 그들 삶의 현실적 모습을 발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예컨대 “펠레톤(feuilleton)”으로 분류되는 풍자적이고 현실 비판적인 기사들이나 광고 글, 투고란 등 고려인들이 직접 참여한 지면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적인 참여로 구성된 지면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늘어나는데 이를 통해 당시 고려인들의 관심사나 고민, 그리고 모국어 구사 능력 정도 등 고려인들 삶의 희노애락을 추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따라서 이 글은 고려인들의 유일한 정보 체계인 『레닌기치』 신문을 통해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동화되는 과정에 있어서 전통 문화의 인식 정도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처럼 고려인들의 전통 문화 소멸 과정과 동화 과정의 추이를 확인한다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지형도 또한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으리라 본다.

1950년대 ‘후반기’동인과 『신시학』의 연관성 연구

우남희 ( Woo Nam-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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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50년대 말에 발간된 시문학지 『신시학』을 대상으로 1950년대 초에 결성된 ‘후반기’동인과의 연계성을 분석하였다. 『신시학』은 ‘후반기’ 동인이었던 김경린과 김차영, 박태진이 함께 만든 시문학지이다. 그들은 1959년에 신시학연구회를 결성하고 시문학지 『신시학』을 출간하였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연속성을 지니지 못하고 폐간하게 됨으로써 문학사에서 잊힐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본고는 그 동안 시문학사에서 배제되었던 시문학지 『신시학』을 대상으로 1950년대 모더니즘의 시초인 ‘신시론’과 ‘후반기’와의 연속성을 먼저 살펴보고 다음으로 『신시학』의 특징을 크게 2가지 관점으로 나누어서 ‘후반기’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신시학』이 1959년대 모더니즘의 모체로 새로운 신인 작가를 배출하고 그들과 함께 현대시를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후반기’ 동인이 구성원을 제한 없이 받아들여 모더니즘을 에콜로 이끌어나가고자 한 뜻과 유사하였다. 다음으로 『신시학』과 ‘후반기’의 연관성을 시적 현대성의 추구와 조형성에 입각한 시적 이미지의 형상화로 구분하여 살폈다. 그 결과 첫째, 시적 현대성의 추구의 관점에서 『신시학』과 ‘후반기’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조형성에 입각한 시적 이미지의 형상화를 살펴본 결과 근대를 시작으로 시각적 이미지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해 ‘후반기’ 동인이 과거의 음악성에서 벗어난 회화적인 조형성을 갖춘 시로 변모를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신시학』에서도 “이중적인 융합”에 의한 감각의 다층성을 통한 입체적 조형성을 실현하려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서 1959년에 발간된 『신시학』지와 전후에 해체된 ‘후반기’ 동인과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40년대 말에 태동하여 50년대 말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는 것을 『신시학』을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1960년대 모더니즘 시와 시론이 본격화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신시학』의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신동엽 시에 나타난 여성 표상 연구

김희정 ( Kim Hee-j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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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적 차원에서 볼 때, 여성의 타자화와 식민화를 통해 ‘우리-남성’의 집합적 주체성을 구성해내고자 한 신동엽 시의 주체화 전략은 어떤 면에서 파행적 근대화, 산업화를 주도한 당대의 헤게모니적 남성성과 닮아 있다. 이 논문은 여성성을 숭배하고 찬양하는 듯 보이는 신동엽 시에 포함된 이러한 내적 모순이야말로 한국현대시사에서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는 ‘여성’의 존재를 가늠하게 해줄 유효한 참조물이 될 수 있다는 데 착안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본론에서는 신동엽 시가 여성의 표상을 구성적 외부로 삼아 ‘우리-남성’ 공동체의 내용을 채워나가는 방식을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먼저 첫 번째 장에서는 신동엽이 파행적 근대에 대한 대항담론의 구축에 앞서 새로운 역사적 주체성의 형식을 고안해가는 과정 속에서 여성 표상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다음 두 번째 장에서는 그의 시가 당대의 제3세계적 현실에 응전할 탈식민적 주체성을 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여성 표상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앞서 확인된 신동엽 시의 남성적 젠더 수행이 가부장적 성별 분업을 재강화하는 방향으로 귀착되는 정황과, 이때 동원되는 여성 표상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속성을 지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이 논문이 시도하는 이러한 정전 다시 읽기의 목표는 단순히 정전에 할당된 문학 사적 몫을 전적으로 회수하는데 있지 않다. 본고의 궁극적 목표는 정전 자체가 아니라, 정전에 그러한 자리를 할당한 ‘남성-보편’의 문학사 그 너머를 탐색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본고의 논의는 매끄럽게 정돈된 한국문학사 속에 구성적 외부로 포함 되어온 ‘여성-특이성(singularity)’에 그동안 박탈당한 몫을 되돌려주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기도 하다.

현대시의 소재로 활용된 ‘국밥’의 서사 양상

배옥주 ( Bae Ok -j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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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생물학적 구체물이면서 문화적 기호체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의미의 표상이다. 음식은 공유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적 표상으로 단지 맛을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재생되는 기억을 통해 내밀한 서사가 구현된다. 음식을 시적 소재로 과감하게 끌어들인 백석 이후, 예전에 비해 음식을 시의 소재로 수용하는 사용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음식과 관련한 시 쓰기는 기억을 통해 환기된 시적 언어들의 재구성이다. 시적 소재인 ‘음식’은 시인의 기억, 영감, 취향 등의 경험적 서사를 제공한다. 본고는 현대시의 소재인 ‘국밥’에서 구현되는 서사를 통해 표출되는 정서를 살펴 보았다. 국밥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적인 음식이다. 본고에서 고찰한 현대시 9편의 소재로 쓰인 국밥의 서사에서는 기다림에서 우러나는 위로의 소환, 어울림의 미학적 승화, 공동체적 유대감의 내적 고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정서는 국밥이 다른 음식에 비해 ‘기다림’과 ‘어우러짐’ 그리고 ‘공동체적 유대감’이 잘 드러나는 서민적인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국밥은 진한 국물을 얻기 위해 각종 재료를 우려내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또한 국밥은 만들어둔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음식이다. ‘어우러진다’는 의미에서는 비빔밥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비빔밥은 여러 나물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우러졌을 때 새로운 맛이 된다. 그에 비해 국밥은 국과 밥이 어우러지면서도 음식 본연의 맛이 바뀌지 않고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국밥은 혼연일체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음식이다. 국밥은 여럿이 함께 밥을 나눠먹는 공동체문화에 잘 어울린다. 다른 음식에 비해 국밥은 함께 모인 사람들이 어디서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손쉽게 먹을 수 있어서 공동체적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더 적합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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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의 증가가 이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러한 다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은 한국 현대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종오의 『반대쪽 천국』(2004), 『국경 없는 공장』(2007), 『아시아계 한국인들』(2007), 『베드타운』(2008), 『입국자들』(2009), 『제국(諸國 또는 帝國)』(2011), 『국경 없는 농장』(2015) 등이 그 실례이다. 하종오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문화 현상을 그의 시에 매우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 특징으로는 첫째, 하종오 시인은 이주노동자의 실상, 즉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를 시적으로 잘 형상화했다. 「코리안 드림 1」, 「외식」 등의 시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 하종오 시인은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사회문화적 적응의 어려움, 즉 의사소통문제, 가족관계 문제, 경제문제에까지 이르는 강제된 삶의 현실의 모습을 제시했다. 「코시안리」18, 「자연부락―경운기」, 「자연부락―콩」 등의 시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의 힘들고 슬픈 상황과 정체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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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애도와 원한의 관점에서 독해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이 소설을 아감벤(Giorgio Agamben)의 증언의 불가능성, 들뢰즈(Gilles Deleuze)의 정동(affect) 등 사회적 측면에서 이해해 온, 기존의 독법과 달리 개인적 원한과 애도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본고는 먼저 『소년이 온다』가 서사기법의 측면에서 2인칭 서술을 채택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 소설에서 사용된 2인칭 ‘너’는 중심인물인 동호 소년을 가리키는 기호인 바 주변인물들이 끊임없이 ‘너’를 호명하는 것은 ‘너’의 억울한 죽음을 환기시키고 ‘너’의 분노와 원한을 애도하려는 작가적 서술자의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이 소설이 정동과 같은 사회적 의미망을 형성하기에 앞서 개인의 원한을 소환하고, 나아가 애도하는데 문학적 성과가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시각이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1장에서는 먼저 『소년이 온다』에 대한 두 가지 시선 - 증언의 불가능과 기억의 재현, 사회적 감정으로서의 정동 - 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어 이 소설에서 2인칭 서술로 구현되는 서사적 효과를 조명하고 개별 텍스트를 통해 애도의 글쓰기를 입증한다. 본고는 5·18에서 동호와 함께했던 인물들이 죽은 ‘너’의 유령을 불러내고 관계맺기하는 애도작업이 곧 주체의 살아남기 전략이기도 하다는 입장으로, 이를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제기한 유령론을 통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홀로코스트 작가로 원한의 정당성을 주장한 아메리(Jean Amery)의 관점에서 이 작품의 주도적 정서인 분노와 원한을 해석한다. 아메리는 5·18과 같은 제노사이드의 피해자에게서 보이는 원한을 정의의 실현을 요청하는 윤리적 감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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