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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우리의 전통 기물과 함께 풍부한 소재와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시켜온 오색전지공예에서 문양을 중심으로 기호학적 분석방법을 도입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여 상징을 드러내는지 검토한 것이다. 연구는 첫 번째로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공예 디자인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살피고 관련문헌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면서 전통문양의 일반적 상징의미를 고찰하였다. 두 번째는 기호로서 오색전지공예문양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분석과 현대적 재해석에 적절한 여러 갈래의 기호학 이론을 살폈다. 여러 이론이 도입된 배경에는 롤랑바르트의 신화체계만을 도입할 경우 민간의 무의식이 침잠된 본래의 인류 문화적 문양분석이 방기되는 결점 때문에 그 보완으로 소쉬르, 그레마스, 퍼스의 기호학 등 여러 학자의 기호학을 고찰하면서 이론적 체계를 정리했다. 세 번째로 전통적 분류방식에 대해 포커스 샘플링으로 취한 7개 유형의 문양기물을 사례로 들어 해석방식이 아닌 추론방식의 기호학 이론을 원용하여 분석했다. 방법으로는 동물, 식물, 길상, 기하, 자연, 음양사상 등 전통분류 소재에서 포커스 샘플된 7개 전통문양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단순히 불로장생과 악귀퇴치, 자손번창을 기원하는 상징성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지각적으로 체험되는 고상함, 자유, 활동성, 관능성 등 조형적 특성이 의미복합체로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전통문양이 기호로서의 문양, 대상으로서의 기물, 해석소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이데올로기로서의 신화인 1차성, 민간설화이야기의 2차성, 조형적 미의식의 3차성의 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차성의 기호는 전통문양의 재해석부분으로 현대생활에서 문화상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