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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975-774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1권 0호 (2016)

이광수와 염상섭의 경성 -`경성/지방`의 공간 분할과 소설의 플롯-

유인혁 ( Yu In-hyeok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1권 0호, 2016 pp. 9-35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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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성의 인구 구성이 이광수와 염상섭 소설의 서사에 미친 영향을 탐색했다. 즉 이촌향도라고 하는 도시화 과정 속에서 원주민(the native)과 이주자(the in-migrant)로 나뉜 인구 구성이 한국 근대소설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광수와 염상섭의 소설에서 경성의 원주민과 이주자들은 각각 일관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광수의 경우 지방에서 상경한 이주자들은 경성의 원주민과 결혼하는 패턴을 그리고 있다. 이때 지방 출신의 이주자는 가난한 사회적 상태에 속해 있으며, 경성의 원주민들은 보다 높은 계급에 속해 있다. 따라서 `상경`을 통한 결혼은, 이질적인 사회집단 간의 결합을 상징하게 된다. 염상섭의 경우 경성바깥에서 이동해온 이주자들을 위협적인 범죄자로 재현했다. 염상섭 소설에서 범죄자나 `주의자` 등 위협적이고 불온한 인물들은 지방 출신으로 설정되었으며, 이에 반해 경성의 원주민들은 보다 온건한 사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중산계급으로 나타났다. 이때 이광수와 염상섭 소설에서 원주민과 이주자라고 하는 경성의 사회적/공간적 분할은 소설의 플롯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상이한 두 집단의 결합과 갈등의 양상은 소설의 서사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었다. 도시는 다만 소설의 배경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플롯을 조직하는 물질적 조건이었다.

계몽과 각성 -교통영화 <미몽>-

박현희 ( Park Hyun-hee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1권 0호, 2016 pp. 37-79 ( 총 43 pages)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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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몽>을 “교통영화”, 즉 식민 당국이 제작한 계몽영화의 일종으로 파악함으로써 장르적, 형식적, 주제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이 글은1931년의 만주사변 이후 중국 대륙에서의 세력 확장과 그에 따른 장기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분주했던 제국 내 한 식민지의 시대적 증후로서 <미몽>을 이해하고자 한다. 경기도 경찰부의 의뢰로 경성촬영소에서 촬영한 <미몽>은 표면적으로는 교통영화를 표방했으나 실제적으로는 교통안전교육이 아닌 전시기의 이데올로기에 조응하는 전체주의적 시민 각성과 윤리 단속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즉, <미몽>은 근대적 주체로 새로이 부상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서양의 모더니티라는 `미몽`에서 조선인들이 깨어나 각성할 것을 촉구하는 `계몽`의 프로젝트였다. 따라서 이 작품은 기존의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유입된 서양의 모더니티를 타개하고 새로운 일본적 정신무장의 시기로 돌입하고자 하는 식민 권력의 사상적 기획 속에 놓인 하나의 텍스트로 보다 정치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이후의 전시 조선영화들과 완전히 다른 영화가 아닌 그러한 일련의 프로파간다 영화들의 선행 작품으로 맥락화 되어야 한다.
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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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45년 전후를 배경으로 귀환/이주를 다룬 안회남과 염상섭의 단편에 나타난 `소문`의 양상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주권권력이 제국-식민지 질서에서 냉전-국민국가 질서로 변화한 이 시기가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질문한다. 대상 텍스트는 조선인 탄광 징용 노동자들의 귀환/이주를 다룬 안회남의 단편「탄갱」, 「철쇄 끊어지다」, 「섬」이다. 또한 만주에서 해방을 맞이하고 북한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염상섭의 해방 직후 단편 「혼란」, 「모략」, 「해방의 아들」이다. 안회남의 소설이 큐슈(일본)→조선의 방향성을 지닌다면 염상섭의 소설은 안동(만주)→사리원(북한)→서울(조선)을 지닌다는 점에서 1945년 전후에 일어난 남북 두 방향에서의 `이주/귀환`을 대비시킨다. 자전적 기록문학의 특성을 띠는 이 소설들에는 `소문`이 풍부하게 나타난다. 이때 소문이 사실로 사실이 소문으로 변형되거나, 사실과 소문이 뒤섞이면서 길항한다. 소문의 이러한 작용들은 해방을 전달받고 전달하며 의미를 변형시키며 주인공들의 귀환/이주나 경로를 좌우한다. 또한 소문이 발생하는 양상들을 살펴보면 그 안에는 당대의 상황적 감정적 진실이 포함되어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해방에 걸었던 국가적으로 회수되지 않는 희망, 주권권력이 변화하는 시기에 이족들간의 접합점/충돌면마다 확산되었던 인종공포,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겹쳐지면서 일어났던 `정체성-스위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남쪽으로부터의 귀환/이주가 민족간의 인종공포를 확산시킨 면이 강했다면, 북쪽으로부터의 귀환/이주는 남북 이데올로기가 뒤섞이면서 민족 간의 정체성 스위치가 일어난다. 이 `들려온 해방`을 둘러싸고 무수히 다양하게 나타났던 이러한 `듣는 행위=해석/변형행위`와 흔들리는 정체성의 양상을 보면, 주권권력의 단일한 목소리나 국민국가로 규정된 정체성은 성립 불가능해진다. 오히려 `이 경험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수행적 질문을 계속하면서 당대 텍스트 속에 나타난 소문들을 들음으로써 1945년을 전후한 시기의 상황적 감정적 진실에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 갈수 있을 것이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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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진건의 단편 번역소설 「행복」·「가을의 하로밤」·「고향」을 중심으로, 식민지기 한국에서의 서구 문학의 중역의 의의와 일본어 번역의 매개의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본고는 서양 원작의 일본어 번역과 현진건의 단편번역소설을 비교함으로써 저본을 발굴·특정하고 일본어 번역을 경유한 `중역`의 경위와 일본어 번역의 매개의 의의를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본고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러시아 모더니즘 문학으로 분류되는 아르치바세프(M. P. Artsybashev), 고리키(M. Gorkii), 치리코프(E. N. Chirikov)원작의 일본어 번역과 현진건의 단편 번역소설을 비교분석했다. 현진건의 단편 번역소설은, 각각 원작의 일본어 번역인 나카지마 기요시(中島淸) 의 「幸福」과 에토도시오(衛藤利夫) 의 「秋の一夜」와 세키구치 야사쿠(關口彌作) 의 「田舍町」를 저본으로 한 중역임을 밝혔다. 이것은 종래, 서양소설과의 관계에서만 논의되어 온 현진건의 단편번역소설을, 원작을 매개한 일본어 번역과 비교함으로써 저본을 특정함으로써 동시대 문학에 접촉해가는 양상을 드러낸 것이다. 이로써, 현진건의 단편번역소설이 함축하는 다기한 `중역`의 문제계를 가시화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품(小品)`으로 제시되었던 「幸福」의 일본어 번역을 통해서 `단편소설` 장르의 용어와 개념을 둘러싼 지정학적 비대칭성의 차이를, 또한 「가을의 하로밤」에서는 지명 등 고유명사의 번역을 계기로 저본을 특정하기 위한 번역의 불가역성을, 「고향」에서는, `이국의 풍경`을 읽는 번역자의 텍스트의 `향수`의 번역어에 뿌리를 둔 개제의 문제를 쟁점으로 하는 각기 다양한 논의를 전개했다. 이로써, 본고에서는 `중역`에 의한 현진건 번역소설의 의의를, 소설 형식의 환기와 근대번역어의 계기로서의 일본어 번역의 매개의 의의를 중심으로 해명했다.
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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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식민지 시기의 문학 용어 정리 작업인 『개벽』의 「중요술어사전」(1923), 『신인문학』의 「신문문예사전」(1934), 『인문평론』의 「모던 문예사전」(1939~1940)에 담겨 있는 문제 의식을 살펴본 후, 이를 해방 이후 편찬된 단행본형태의 문학용어사전 『현대세계문학사전』(1954), 『세계문예사전』(1955)과 비교하며 문학용어사전의 형성 과정을 재구성해보려고 했다. 문학용어사전을 통해 이 논문은 해방전후 문학 관련 개념들이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탐색하려고 했다. 식민지 시기 편술되었던 「중요술어사전」, 「신문문예사전」, 「모던문예사전」은 모두 잡지에 연재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문예용어를 정리하는 작업은 `사전`으로 지칭되었지만 식민지 시기에는 그 작업의 결과가 단행본의 형태로 발간되지는 않았다. 1954년 곽종원이 편술한 『현대세계문학사전』, 백철이 대표 편술한 『세계문예사전』에 이르러서야 문학용어사전은 오늘날과 같은 서적 형태로 간행되기에 이른다. 이 논문은 식민지 시기 개별 문학용어 정리 작업의 문제의식 및 그 용어정리 작업의 수행적 맥락을 살펴본 후, 해방 이후 발간된 단행본 형태의 문학용어사전이 그 문제의식과 어떻게 연결/단절되는지를 추적했다. 식민지 시기 문학 용어 정립 작업을 대표하는 『개벽』의 「중요술어사전」은 1923년 『개벽』에 `문학부`(1회)와 `사상부`(2회, 3회)로 나뉘어 연재되었다. 「중요술어사전」은 표면적으로 당대에 유통되고 있던 문학 및 사상 관련 용어의 의미를 정립하는 저작이었지만, 그 편술 작업의 이면에는 당대의 조선문학에 운동성을 부여하려는 편술자의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중요술어사전」을 편술한 박영희는 역사적 운동을 개념화한 `~ism` 관련 어휘들을 전유하며 확장된 기대지평을 창출하려고 했다. 이후 문학용어 정립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매체는 1930년대 후반의 『인문평론』 이었다. 이 시기는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서 `동아 신질서`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일어난 때이며 『인문평론』 역시 그러한 담론들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시국과 관련된 어휘들을 소개하면서도 그 경계에서 문예용어, 혹은 비평적 용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 그 자리에 바로 『인문평론』의 「모던문예사전」이 놓여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55년 단행본으로 발간된 『현대세계문학사전』 및 『세계문예사전』 은 표면적으로는 세계의 문예지식을 망라하는 백과사전식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문학용어 역시 민족(어)문학 단위로 재편되고 있던 상황이 놓여 있다. 민족문학 단위로 분화된 용어들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은 문예사조와 관련된 어휘들이다. 1920년대 『개벽』의 「중요술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던 `~ism` 관련 어휘들의 대부분은 두 사전에도 재수록되어 있다. 「중요술어사전」의 어휘들이 상당부분 한국전쟁 직후 발간된 문학용어사전에 계승된 것과 달리, 『인문평론』의 「모던문예사전」에 수록되어 있던 용어들은 많은 부분 그 사전들에 수록되지 않았다. 「모던문예사전」의 핵심적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던 `교양`, `세대`, 그리고 김남천이 정리했던 `모랄`, `세태소설`, `풍속`, `전형`과 같은 용어들에도 『세계현대문학사전』 및 『세계문학사전』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국전쟁 직후의 문학용어사전이 재구성하려고 했던 민족문화는 1930년대 후반 조선문학의 고민들과 온전히 대면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비로소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대신 이 사전들은 한국전쟁 전후 재편된 문단 제도, 즉 격렬한 좌우 대립의 결과로 탄생한 문단 제도 관련 어휘를 상당 부분 수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휘를 서술하는 두 사전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곽종원의 『세계현대문학사전』이 냉전적 질서가 야기한 좌우대립구도를 문학용어사전의 형태로 재생산하려 했다면, 백철이 대표 편술한 『세계문예사전』은 그 구도와 거리를 둘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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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50년대 후반 일본에서 출판된 재일조선인 소녀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 『니안짱』과 1960년대 중반 한국에서 출판된 이윤복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번역되고 영화화되면서 대중적 동정 속에 문화적으로 전유된 과정을 검토하며 그 정치-의미론적 맥락을 고찰한다. 이 두 텍스트의 재빠른 번역과 문화적 전유는 아동-비참-일기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공통의 역사적 해석체제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가난한 아동의 비참한 삶이 그 안에서 솟아나는 천진한 선함 및 생존의지와 대조를 이루는 이 아동-비참-일기는 해당 사회에 윤리적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에 대응하는 사회적 감정-행위의 본질은 `전후 경험`에 대한 애도작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재일조선인 소녀의 아동-비참-일기를 둘러싼 감정-행위가 `고도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사회의 `전후 단절`과 관련된 애도였던 데 반해, 한국에서 가난한 소년의 일기에 대한 반응에는 같은 궁핍 속에 있다는 감각으로부터 비롯되는 동정과 궁핍한 과거에 대한 애도가 모호하게 뒤섞여 있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한국과 일본에서 문화적으로 전유된 방식을 주목할 만하다.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김동식 선생의 `대체 아버지=통치자`로서의 위치를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국가주도의 경제개발 속에서 `빈곤 탈출`을 기대하게 한다. 이에 반해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윤복이의 일기>는 `한일협정`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밑바닥에 깔고 가난한 아이들이 저항의 주체로 성장할 미래를 꿈꾼다.

전문직이 된 흡혈귀 -<뱀파이어 검사>에서 나타나는 K-뱀파이어와 법의 관계-

박형지 ( Park Hyun-gji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1권 0호, 2016 pp. 255-28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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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라는 존재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타난 고전적인 뱀파이어가 검은 망토를 입고 관에서 깨어나는 요괴였다면 현대의 뱀파이어들은 일반인과 가까운 삶을 산다. 그들은 더 이상 위협적인 포식자가 아닌 여느 현대인처럼 가족도 직장도 있으며 인간사회에 기여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뉴뱀파이어`들도 여전히 특별한 능력을 지닌 불멸의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사회에서 미칠 수 있는 영항이 크다. 본 논문에서 묘사하는 `K-뱀파이어`는 한국형 뉴뱀파이어로서 지난 십여 년 동안 형성되었고, 서양문화의 표본을 따르나 한국적인 특징도 지니고 있다. 최근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K-뱀파이어중 전문직이 눈에 띈다:요즘의 뱀파이어는 탐정, 의사, 신부, 그리고 검사이기도하다. OCN에서 2011년에 방영된 <뱀파이어 검사 1>에서 검사의 역할을 뱀파이어가 맡고 있다는게 인상적이다. 어느새 흡혈귀가 법과 질서를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됐을가? <뱀파이어 검사 1>의 주인공은 법의 절대성을 지키려는 완전무결한 검사로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자 한다. <뱀파이어 검사>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부패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고, 이런 사회에서 뱀파이어를 검사로 묘사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 논문에서 알아본다.

아시아 도시의 대안적 공간화 실천을 위한 서설(序說) -정동, 공간, 정치-

신현준 ( Shin Hyun-joon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1권 0호, 2016 pp. 287-325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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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들, 특히 아시아 도시들은 정동(情動)의 공간으로 보인다. 분노, 공포, 환희, 비애, 사랑, 증오 등이 도시공간 속에서 순환하고, 분배되고, 축적되면서 여기저기서 수많은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그 사건들 가운데 2016년 9월 도쿄 고엔지에서 발생한〈No Limit 도쿄 자치구〉페스티벌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들에 참여하여 관찰한 경험을 기초로, 정동과 공간에 대한 개념적·이론적 검토를 수행한다. 먼저 정동 개념의 경우 선(先)개인적이자 선(先)문화적, 달리 말해 선인문적인 강도들이라는 특징을 갖는다는 브라이언 마수미(Brian Massumi)와 그의 동료들의 개념을 검토한다. 이를 무비판적으로 추종하지도 무조건적으로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서사, 담론, 의미에 초점을 두어 왔던 문화연구의 지배적 경향에 대한 자기반성을 수행한다. 나아가 정동이 작동하는 공간에 대한 사유를 수행한 나이절 쓰리프트(Nigel Thrift)의 비재현 이론(non-representational theory)을 검토하면서 공간화 실천을 통해 형성되는 사건과 실천으로서 장소 개념에 주목한다. 이 이론에서 특히 현대 자본주의가 중첩되는 정동적 장들로 구성되며, 그 장들을 변조하는 대항실천이 정동의 공간정치로 사유되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아시아를 `사유 공간`이나 `지적 방법` 등으로 인식론적으로 사유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에서의 신체적 체험에 기초하여 존재론적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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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말기 연구에 있어서 `동아시아`라는 지역주의적 의제가 대두된 지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이러한 지역주의(regionalism)적 관점은 일국(一國) 혹은 단일법역(法域) 중심의 연구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각 세력 간에 축적된 구조적 연관성 및 공간 내부에 함의된 다차원성/유동성/혼종성에 주목함으로써 제국주의로 인한 위계/분할선들을 탈각시키는 한편, 현 시점의 자본·지식·문화의 전지구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지역적 사유를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안되었다. 이러한 관점은 단일 체제에 대한 협력/저항의 이분법적 구도로는 포착해 낼 수 없었던 다채롭고 역동적인 인식/행위성들을 가시화 한다는 측면에서, 그간 “지역 내 불화와 갈등”을 조장하는 트라우마의 진원지(震源地)이자 파시즘의 단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절연지대(絶緣地帶)로만 여겨져 왔던 식민지 말기 연구를 통시적이며 다원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지역주의적 관점에 입각하여 오태영의 『오이디푸스의 눈』을 분석함으로써, 식민지 말기 아시아/인식을 둘러싼 연구 과제들의 수행이 어느 지점까지 진전되었는지, 또한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학술적 난관에 직면하게 되는지를 고찰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오태영의 저작은 당대 조선의 지식인·문학자들이 “지역과 지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결과물들을 생산하고 그곳에 새로운 위상을 부여”함으로써 제국의 담론에 대응하여 변주(變奏)·분열을 일으키는 과정들을 살펴보는 한편,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재편 과정 속에 나타난 식민지 조선의 위상 변동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지정학적 위상 변동이 동아시아지역 질서, 나아가 세계 체제의 변화와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오이디푸스의 눈』은 식민지 말기 조선 지식인·문학자들이 선보인 `어긋남` 및 `다중적 역학 관계`들이 어디까지 제국으로 수렴되는 것인지를 놓고 딜레마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당대 제국-식민지 공간이 담지했던 “다양한 관점들 및 존재 형식들”에 대한 고찰을 논의의 시작점에 놓고 있다는 측면에서 제국이라는 “지배적 결정 요소”에 대한 함몰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향후 다원적/다중심적 아시아를 구성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위와 같이 오태영의 『오이디푸스의 눈』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는 한편, 이효석의 「은은한 빛(ほのかな ひかり」(1940)·김사량의 「향수(鄕愁)」(1942)에 대한 분석을 아울러 수반함으로써 『오이디푸스의 눈』에서 드러난 바 있는 동아시아 연구의 딜레마와 관련하여 향후 과제 및 전망을 제안하는 것을 부차적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식민지 말기 아시아/인식을 둘러싼 차후의 연구들은 제국-식민지라는 거시적 단위들을 세분화된 역사적 행위자들로 다변화하고, 미국·중국·소련 등 당대 `아시아-세계`를 구성했던 다른 정치적 세력들을 논의의 내부로 끌어들임으로써 연구의 판도를 넓히는 한편, 제국-식민지의 정치지리적 경합을 규명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본·종교·예술·유흥 등에 의해 형성되는 문화지리적 공간성의 해명을 시도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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