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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975-774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4권 0호 (2018)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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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번역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의 선행 작업 가운데 하나인 ‘번역 계보’조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면밀한 기초 조사가 관련 선행 연구들을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 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저본에 대한 조사 및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최남선의 ‘세계문학개관’을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다양한 잡지 발간과 신문관을 중심으로 한 출판 사업을 통해, 20세기 초 근대지식의 전파와 서구 문명 소개에 주력했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며 당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육당 최남선이 『청춘』을 통해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 ‘세계문학개관’의 저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육당의 소개가 1913년 간행된 마쓰우라 마사야스(松浦政泰)의 저서에 기초한 것임을 확증할 수 있었다. 마쓰우라 마사야스라는 인물과 그의 저작에 대한 고찰이 기존의 최남선 관련 연구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만큼, 먼저 이 인물의 생애와 주요 활동을 살펴보았으며 그의 저작에 대해서도 개괄적인 조사를 진행하였다. 아울러 번역가이자 편집자였던 최남선이 ‘세계문학’을 국내 독자들에게 알리는 연속 기획에서 저본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일단 파악하기 위해 내용 소개에 앞서 제시되는 작가 및 작품 소개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았다. 우리의 연구는 최남선과 공명한 다양한 인물들을 살펴봄으로써, 육당의 지적 배후에 어떤 인물들과 저작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시도의 첫걸음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연구들을 되짚어 보는 동시에 새로운 연구 전망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또 구체적인 번역 검토를 통해 번역가로서의 최남선의 활동과 그의 번역의 특징을 재조명하는 것을 궁극적으로 지향한다. 우리의 시도는 차후 『청춘』의 ‘세계문학개관’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수행될 연구인 마쓰우라 마사야스의 원작과 최남선의 번역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 검토 작업, 마쓰우라 마사야스의 또 다른 저작인 『분투(奮鬪)의 위인』에 기초해 『청춘』에 소개된 열두 명의 위인전기에 대한 전면적인 고찰 등을 순차적으로 거침으로써, 최남선과 관련된 연구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전망을 확보하는 데 이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비문학 텍스트의 번역 및 ‘경개(梗槪) 자체의 번역’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비틀기 - 최남선과 일본의 역사학 -

심희찬 ( Shim Hee-chan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4권 0호, 2018 pp. 43-7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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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남선의 역사학 연구를 일본 신화와의 관련을 통해 검토한다. 최남선은 수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조선 최초의 일본 신화 연구자’로서 그를 규정하고, ‘외지’의 피식민자가 ‘내지’의 신화를 언급하는 것의 의의를 살펴본다. 특히 최남선의 와세다 대학 수학 시절에 주목하여, 일본 근대 역사학의 아포리아였던 조선사 문제가 그의 역사학 연구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초창기 일본 근대 역사학이 자국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조선과의 경계를 확정하는 작업이었다. ‘일선동조론’과 ‘기년론’은 그러한 사정을 무엇보다 잘 알려주고 있는데 최남선은 이와 같은 아포리아를 이용하여 일본과 조선의 우열 관계를 뒤집으려 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학이 신화와 과학의 충돌을 통해 멈춰서고 만 지점에서 그 문제의식을 계승하여 이를 밀고 나간 오니고(鬼子)였다. ‘불함문화론’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직접 이론적으로 실천해 간최남선은 조선을 중심으로 하는 보편적 문화권을 설정하고 일본을 그 주변에 위치시킨다.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고유 일본인론’ 등 제국의 단일한 정체성에 구멍을 내고 이물질을 혼입하여 잡종으로 만들거나, 제국 문화의 완성된 지도를 제멋대로 바꾸는 최남선의 저항의 전략을 이 글에서는 ‘말뚝이 효과’에 비유해 보았다. 그의 시도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제국 일본이 식민지에서 낳은 말뚝이는 최남선뿐만이 아닐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 철저히 그의 작업을 살펴보아야 함을 주장했다.
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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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최남선의 만주 기행문인 『송막연운록』을 중심으로 그가 만주국 ‘협화’이념으로 ‘전향’하게 된 외적 정황과 내면의 풍경을 재구성해 보고자 했다. 외적정황을 그려내기 위해서 최남선이 만주 여행 중 만난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에 주목했다. 특히 여정의 대부분을 함께 했던 선만척식 김동진 참사의 ‘전향’을 통해, 난민화된 재만 조선인의 구제가 최남선이 ‘협화’ 이념에 ‘내기’를 걸게 된 중요한 원인이었음을 규명했다. 그 밖에도 히가타 헤이고로, 나경석, 김구경 같은 이들을 조명하면서 ‘만주’가 이질적인 삶과 사상들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공간임을 살펴보았다. 전향의 ‘내면’ 풍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협화’라는 불확실한 꿈에 ‘내기’를 걸 수밖에 없는 피식민자의 신산함과 서러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남선의 ‘내기’는 재만 조선인 하위 주체와의 ‘대면’을 통해 그들의 고통에 응답하려는 윤리적 책임을 동반했다. 또한 ‘협력’의 한가운데서 이뤄진 ‘저항’의 흔적들(검열로 삭제된 목소리, 아이러니, 역사 속의 저항들에 대한 상기, 일제에 대한 복수의 다짐)과 협화의 꿈 안에서의 불협화음을 드러냄으로써, 지배하는 권력이 있는 어느 곳에서나 저항이 있음을 텍스트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최남선의 삶과 사상에 대한 평가는 법적(국가적) 차원과 윤리적 차원, 역사의 청산과 문학의 애도가 복잡하게 충돌하거나 뒤얽혀 있는 어려운 과제다. 최남선에 대한 역사의 청산이 완결되지 않은 것이야말로 문학의 애도가 이뤄지지 못한 까닭이며, 그가 반민특위 법정에서 ‘상징적 죽음’을 맞지 못한 것이야말로 오늘날까지 여전히 역사의 법정에서 거듭 ‘소송’에 휘말리는 이유다.

육당 최남선과 석전 박한영의 여행기 『풍악기유(楓嶽記遊)』 - 두 남자의 여행, 두 개의 글쓰기 -

정기인 ( Chong Ki-in ) , 채송화 ( Chae Song-hwa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4권 0호, 2018 pp. 129-162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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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기유』는 육당 최남선과 석전 박한영의 공동 저술이다. 최남선이 국문 산문으로 금강산 여행의 일정과 감회를 상세히 서술했고, 박한영은 한시로 여행 중의 감회를 압축적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풍악기유』는 누차 연구되었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이 박한영의 한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언급한 연구들도 단지 박한영의 한시가 함께 수록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근대문학 연구는 국문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암묵적 전제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이 시기 국문과 한문이 혼종되어 있던 텍스트들을 시야에 담지 못하고, 국문만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이 시기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킨다. 따라서 이 논문은 최남선의 국문과 박한영의 한시를 함께 연구하며, 이 두 텍스트의 상호작용과 그 의미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최남선의 국문 산문과 박한영의 한시는 밀접하게 연관된다. 최남선은 금강산을 글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고백하고 시인이라면 어떻게 이를 표현했을까를 계속 묻는다. 뒤이어 박한영의 한시가 등장하여 한시로 금강산을 압축하여 제시한다. 또 최남선의 국문 산문은 함께 여행하는 박한영의 심정을 암시하고, 박한영의 한시는 뒤이어 자신의 심정을 제시한다. 국문 산문과 한시라는 이중적 글쓰기는 여러 층위에서 당대 텍스트 환경을 반영한다. 첫째, 이는 당대 독자들의 한문 교육과 한시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다. 1920~1930년대 독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한문을 배웠고 한시를 짓는 사람들도 많았다. 동시에 근대 매체는 국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일반 교육에서 일본어, 조선어, 한문을 동시에 습득해야 했다. 둘째, 조선의 산천에 대한 문학, 특히 금강산을 읊은 한문학 전통이 유구하게 남아 있었고 이는 최남선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유산이었다. 셋째, 당대 조선의 역사, 지리, 문화, 신화 등에 해박한 사람이었던 박한영은 여전히 한문으로 글을 읽고 한시로 감상을 표현하는 인물이었고, 최남선은 국문 산문을 통해 최대한 많은 조선인들을 계몽시키고자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텍스트 환경이 국문 산문과 한시라는 ‘국한문 텍스트’로 『풍악기유』를 산출했다. 이러한 ‘국한문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더 폭넓고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식민지 시기 문학사를 온전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식별의 인상학 - 북한소설의 출발과 행로 -

신형기 ( Shin Hyung-ki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4권 0호, 2018 pp. 165-202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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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논점은 해방 직후에 쓰인 북한소설이 인물 형상의 제시를 통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식별하는 인상학(人相學, physiognomy)의 틀을 세워 나갔다는 것이다. 식별이 요구된 해방 직후의 정황을 살피고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통해 인상학적 틀이 제시된 방식 내지 양상을 검토하여 문학적 인상학의 행로를 밝히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해방 직후에서 식별은 사람들이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하며 어떤 편에 서야 하는가를 정당화(rationalize)하는 행위로 요구되었다. 식별은 정치 이데올로기의 작동과 더불어 집단적 과제가 되며, 그에 따라 위치 잡기(positioning)는 정치적 선택-귀속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북한문학(작가들)이 권고문학(advisory literature)의 형태를 습용한 이유는 여기서 찾아야 한다. ‘올바른’ 태도와 행동의 기준을 제시하는 권고문학은 마땅한 마음가짐과 선택의 방향을 규정함으로써 자신이라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집단적 지침이 되려 한 것이다. 이기영이 쓴 「개벽」(1946)의 소작농 ‘원 첨지’는 토지개혁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식별하고 확인하는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북명의 「노동 일가」(1947)는 생산을 위해 유효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신체와 감정을 관리해 가는 모범 노동자의 신체/감정의 인상학과 그렇지 못한 경우를 대별했다. 김일성의 형상은 새 역사의 개진을 예고하는 인상학적 이상(理想)으로 제시되었다(한설야, 「개선」, 1948). 북한 체제를 곧바로 긍정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인물의 행로를 뒤좇은 이태준의 「먼지」(1950)는 인상학적 구성에서 사라져야 할 부분을 조명했다. 인상학과 권고문학의 결합을 통해 시작된 북한소설은 인물을 이분법적으로 대비함으로써 갈등을 단순화하고 ‘정해진’ 결말을 되풀이하여 특정한 내용과 주제를 위한 메가폰이 되었다. 특히 인상학적 차별화를 통해 체제나 제도의 우월성을 확인한다는 입장은 우생학적이라고 할 만한 지속된 경향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북한이 현명한 이념적 인도 아래 고결한 도덕성을 달성한 특별한 국가인 반면, 미군을 비롯한 미국인들은 침략적 제국주의의 죄악을 체현하는 탐욕스럽고 잔인하며 야만적인 인종들로 그려졌는데, 이는 도덕적이거나 이념적인 우열의 가름을 전유함으로써 차별을 합리화하는 입장이 종족적 타자화를 진행시킨 결과였다. 종족적 나르시시즘은 특별한 지도자를 절대적 존재로 우러르는 근거가 되었으며 또 이를 통해 강화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북한은 돌이킬 수 없는 편집적 고립의 길을 갔다. 재현된 긍정 인물이 그저 따라야 할 마땅한 본보기로 여겨지거나 그렇기에 비실제적인 가상(假像)으로 치부된다면 어느 경우에서도 인상학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게 만드는 비판적 거점이 될 수 없다. 인상학으로 시작한 북한문학이 인상학의 실천적인 기여를 불가능하게 하는 데 이른 결과는 실로 아이러니하다.

예쁘고 흉악하다 - 식민지 시대 말기 소설 속 한글의 몇 가지 양상에 대해 -

이경훈 ( Lee Kyoung-hoon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4권 0호, 2018 pp. 203-236 ( 총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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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의 일본어 소설 「환의 병사」에서 한글은 언어 기호가 아니라 여주인공과 잘 어울리는 감각적 대상으로 미화된다. 그것은 “모양”으로 격하되며 식민지의 젠더적 표상이 됨과 동시에 “대동아”의 형이상학적 근거로 비약한다. 이광수는 「혈서」에서 제국과 식민지 간의 젠더적 위계를 전복하고자 하는 반역으로서의 번역을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이광수는 조선문의 소멸을 예상하는 한편, “신대문자”를 거론하며 조선어와 일본어의 대립이 지양된 내선일체의 언어를 상상한다. 박태원의 「애경」은 일본어를 한글로 제시함으로써, 조선인의 다양한 사회적 위치 및 식민지의 이질성과 균열을 환기한다. 이 소설의 시시한 에피소드들은 그 자체가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본어는 “고쿠고”이기보다는 식민지 도시 뒷골목의 말이다. 채만식의 「냉동어」에서 주목할 것은 딸의 이름이 함축하는 모순과 이율배반이다. 그것은 식민지인의 분열된 주체성을 구현한다. 또한 이 소설은 “뚫”과 “끊”이라는 글자로써 제국의 전쟁 이념에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식민지인의 불안하고 복잡한 모습을 은유한다. 이것이 “흉악한” 한글의 심오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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