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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975-774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6권 0호 (2019)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H. G. 웰스 이입과 담론 형성

김미연 ( Kim Mi-yeon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13-54 ( 총 4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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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20년대를 중심으로 식민지 조선에서의 H. G. 웰스의 담론 형성 과정을 재구성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타임머신』의 번역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온 웰스의 수용사를 넓히고자 선행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자료에 주목했다. 특히 구체적인 저본 조사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동명』의 「세계개조안: 문명의 구제」를 주된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결과 「세계개조안」은 오하타 타츠오(大畑達雄)의 일역본을 완역한 글이었다. 또한 「세계개조안」은 한·중·일 3국에 비슷한 시기에 번역·소개되었다는 점에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웰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드러난 웰스의 ‘세계국가’ 개념은 식민지 조선에서 평화와 사회 변혁을 위한 방안이었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 개조론의 흐름에서 식민지 조선에 이입되고 있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어서 본고는 식민지 지식인층인 이광수, 김윤경을 중심으로 이들이 개조론의 관점에서 웰스를 독해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당시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세계사 대계』를 중심으로 웰스를 사유했다. 이광수는 영국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웰스를 꼽으며 세계주의·사회주의적 작가로 명명했다. 김윤경의 경우 웰스의 문학과 사상을 균형 있게 소개하며, 인류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자로 웰스를 이해했다. 과학소설의 거두인 웰스는 식민지 조선에서 사상가로서 호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1920년대 번역된 웰스의 소설은 역사적 전망을 그려낸 사상가의 저작이자, 개조론의 스펙트럼에서 바라보아야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불통(不通)의 언어, 번역된 정치 -해방기 ‘통역정치’와 문학의 언어를 중심으로-

임세화 ( Yim Se-hwa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55-95 ( 총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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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어’와 ‘통역정치’라는 개념을 입각점으로 삼아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문학자와 언어대중의 인식, 그리고 언어의 역할과 역능에 대한 개념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동시에 정립되던 시기로서 해방기를 읽고자 하는 시도이다. 특히 ‘언어’에 대한 인식의 재편을 중심으로 해방기 문학과 평문에 각인된 ‘영어’의 심급과 정치적 전유 양상을 검토하고, 언어라는 자본을 매개한 정치적 헤게모니의 재편 속에서 해방기 문학자들이 ‘언어’와 ‘문학’의 가능성과 역할을 어떻게 전망하고 꿈꾸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해방기, 언어 내셔널리즘을 기조로 한 ‘국어’ 창출의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제국의 언어였던 영어는 이전까지의 ‘학문’의 대상에서 번역·수용되어야 하는 대상이자 성공의 수단으로 부상했다. 언어가 개인의 입신출세와 민족의 정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자 수단으로 새롭게 인식되어갔던 과정에서 ‘영어’는 각각 자본으로서의 언어/정치의 언어/학문과 교양의 언어라는 각기 다른 층위에서 상대화되며 그 심급을 넓혀 갔다. 미군정 통치하에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들은 조선어와 영어 사이에 놓인 간극, 즉 ‘통역/번역’의 오류로 해명되거나 수사되었다. 이로 인해 소위 ‘통역정치’라는 신어(新語)가 급부상하였으며, 이 때문에 미군정은 ‘통역관 정부(an interpreter's government)’라고 비판받았다. 군정 통치하 각종 문제들은 “통역정치의 폐단”으로 수사되면서 ‘미국’의 대조선 정책과 방침이나 통치 권력의 불균형 등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영어와 조선어라는 간극에서 발생하는 소통과 언어상의 문제로 치환되었다. 영어와 조선어라는 이(移)언어 사이에서의 번역 (불)가능성을 항상적으로 전제하는 상태에서 ‘정치의 언어’는 때로는 순수한 진의를 때로는 오역과 문화 차이를 강조하며 그 엇갈림들을 ‘언어’라는 매개를 이용해 봉합해갔다. 이른바 ‘통역정치’는 조선과 미군정을 이을 수 있는 언어적 환경과 지식이 척박한 환경에서 발생했던 정치적 부산물이자 조선인들의 욕망과 그 좌절이 반영된 헤게모니적 용어였으며, ‘언어 자본/권력’의 재편은 ‘국어 정립(우리말 도로 찾기)’에 대한 당위적 구호와 더불어 ‘언어’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분화시킨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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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8년 4월 진행된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해자성에 대한 성찰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논문은 이 법정이 일종의 공연이자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해자 됨’이라는 수행적 행위가 한국 사회에서 지니게 되는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법정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기억 투쟁을 전개해 온 시민운동의 결과물이자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의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피해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인식해 나가는 자리였다. 더 나아가 한국과 한국의 시민사회는 이 자리에서 가해자성을 사유하되 냉전기 가해국의 위치를 탈피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고, 이 민간법정은 그 가능성이 배양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이를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듣기의 공동체가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이 법정은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기존의 갈등을 상연하기도 했으며, 듣기의 공동체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글은 이러한 양상들을 세세하게 분석함으로써, 형성되고 있는 이 듣기의 공동체가 적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나, 끊임없이 그들의 피해를 증명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피해를 하나의 기호로만 소비해 버리는 청자를 넘어서서, 냉전기 가해자의 위치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읽어 낸다.

식민지 시기 오영진의 영화예술론 연구

김상민 ( Kim Sang-min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135-16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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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식민지 시기 중요한 영화이론가 중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오영진의 영화론에서 관찰되는 미학적 전환을 분석한다. 오영진은 전기 영화론에서 극영화를 중심에 두고, 문학과 변별되는 형식이나 기법을 중심으로 영화의 예술성을 규정지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프랑스 아방가르드와 소비에트 영화이론의 영향을 받아, 현실의 기록이라는 시각적 질료들을 창조적으로 재가공하는 인상주의의 기법이나 몽타주 등을 영화예술의 주요 형식으로 적극 수용했다. 이를 통해 오영진은 영화 역시 문학과 경합 가능한 서사 예술이라는 사실을 논증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1941년 4월에 발표한 「문화영화의 정신」이란 글에서부터, 극영화 대신 문화영화를, 형식보다는 기록성과 지표성을 영화예술의 핵심적 속성으로 강조하기 시작했다. 오영진의 이러한 미학적 전회는 신체제기 “개체와 전체의 문제, 개인과 협동체의 운명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떠한 방향에서 로맨스를 발견해야 하는가”라는 파시즘 미학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이자, 동시에 영화예술을 정치에 종속시킨 결과였다. 하지만 이러한 종속의 결과, 오영진의 전기 영화론에서 과학기술로 폄하되던 시각적 기록이라는 영화 고유의 특성은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유되었다. 특히 오영진이 보여준 기록성으로의 선회는, 해방 이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전유해 1950년대 한국 영화비평의 주요 개념이 된 ‘코리안 리얼리즘’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원리 -기형도의 90년대-

강동호 ( Kang Dong-ho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169-199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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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형도 신화’를 역사화하기 위해서는 기형도 신화를 구축한 1990년대라는 시간을 해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씌어진 일종의 시론적 성격의 글이다. 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 지평을 낳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인해 신비화되어 버린 기형도의 절망적 자기 인식을 역사적으로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기형도는 다수가 정치적 혁명의 열기에 전염되었던 1980년대 후반이라는 전환기 속에서 문학과 정치 사이의 매개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시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기형도는 1990년대적인 정신을 선취했던 혁신가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기형도의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계기와 조건을 1990년대적인 상황이 제공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하더라도 기형도가 1980년대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문학을 통해 세계를 변혁하겠다는 사람들의 이념에 완벽히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문학이 세계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기형도는 1980년대의 변혁적 문학 운동을 향해 막연한 형태의 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환상과 상상의 세계에 주력했던 ‘시운동’ 동인들에게 우려 섞인 지지를 보냈던 이중적 인물이다. 기형도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과정에서도 그 자신의 삶이 1980년대라는 시대적 정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확신했다. 기형도가 광주를 향하며 “나의 희망은 좀 더 넓은 땅을 갖고 싶다” 토로했을 때, 그가 말한 땅은 1980년대적인 역사적 지평과 긴밀한 관련이 있었다. 기형도의 자기 인식이 역사에 대한 인식과 만나는 장면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글은 기형도가 천착했던 ‘희망’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그의 산문 도처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희망’이라는 개념의 원리를 분석했다. 기형도의 ‘희망’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 자신부터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믿음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기형도는 그 변화의 과정을 응시하고 탐구함으로써 세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하는 일에 동참고자 했다. 자기 개조와 끝없는 자기 갱신을 통해 이어지는 삶의 원리를 일컬어 기형도는 희망이라고 부른다.

무너진 화자와 찾을 수 없는 답 -2000년대 한국소설의 추리소설적 구조-

김민교 ( Kim Min-gyo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201-223 ( 총 23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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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근대소설과 마찬가지로, 19세기 자본주의와 도시화가 진행되며 등장한 형식이다. 의문의 사건을 합리적인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탐정과, 사회의 균열을 상징하는 범인과의 대결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이 자본주의가 야기한 모순을 상상적으로 해결하려한 이데올로기적 장치라는 분석을 해 왔다. 동시에 그것은 삶의 모순을 예리하게 포착해 온 근대소설의 형식과도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래서 한국의 순수문학의 경우에도, ‘추리소설적 구조’를 차용한 ‘답을 찾아가는 서사’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특기할 점은, 추리소설 특유의 ‘미스터리의 해결’이라는 형식이 2000년대를 기점으로 정반대의 양상으로 차용된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비롯해 상당수의 소설들이 추리소설적 구조를 이용하여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되 최종적으로 ‘답이 없음’을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답을 찾는 과정의 지난함을 보여주는 것과도 다르다. 오히려 이 소설들은 ‘답이 없음’에 대한 확고한 공간적인 구조물들을 보여주는데, 이 구조물들이 양가적으로 드러내는 ‘형식의 무의식’을 밝히고자하는 것이 이 글의 문제의식이다. 이 글은 이렇게 형식과 내용이 어긋나는 최근의 소설들이 ‘답 없음’의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답을 찾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차용했다고 분석하는 기존 연구들을 반박하며, 내용보다 숨겨진 형식의 욕망에 집중해야 함을 주장한다. 작품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답 없음이라는 내용’과 동시에 ‘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형식’이라는 것임을, 다시 말해 ‘답이 없음을 답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정치적 무의식’임을 짚어보고자 한다. 어쩌면 이 양가적인 지점이 우리의 현재 위치와 문학의 자리를 지시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

Open Philosophy

나카지마다카히로 , 황호덕(옮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26권 0호, 2019 pp. 227-250 ( 총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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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Philosophy란 “열린 철학”인 한편 “무방비 철학”이다. 최근 철학의 탈식민지화에 대한 논의가 점증하고 있다. 지역 철학으로서의 동아시아 철학을 넘어서 철학으로서의 동아시아 철학을 위상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철학’이든 ‘한국철학’이든 ‘중국철학’이든 지역의 특수한 철학이라는 역할을 감수해 버려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타자로 열어 가는 일과 함께 종래의 철학적인 온갖 개념에 의거한 무장을 해제하고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묻는다는 철학의 존재 방식을 재발명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동아시아의 미래를 처음으로 “욕망/의욕하는(欲する)” 일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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