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한국언어문화검색

Journal of Korean Language and Cul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언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157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한양어문(~2001) → 한국언어문화(2001~)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4권 0호 (2017)
6,300
초록보기
제주는 세종 27년(1445)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광무 1년(1897)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제주 등 식민지의 존재를 제국 성립의 근거로 꼽았는바, 이는 제주가 조선의 내부 식민지로 운영되었던 흔적을 드러낸다. 제주가 호모 사케르의 공간인 예외 상태에 처해졌던 까닭은 이로써 말미암았다. 대한제국이 선포될 즈음 제주에서는 방성칠 난, 이재수 난이 일어났다. 이때 제주인들은 ㉠ 제주 독립을 열망하면서도 역란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민란 이외에는 삶의 극한으로 내몰린 자신들의 처지를 중앙정부에 알릴 수가 없었고, 민란이 성공한 뒤에는 장두의 희생을 매개로 중앙정부의 참혹한 토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 제주를 일본에 부속시키려는 방안 ㉢ 프랑스의 보호령으로 만드는 방안이 제출되기는 하였으나, ㉡과 ㉢은 민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편 일제강점기에도 제주는 예외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잠녀들은 채취물의 9할 이상을 해녀조합에 수탈당하였는가 하면, 제주 앞 바다를 일본인 머구리들에게 빼앗겨 블라디보스토크·여순까지 육지물질 나가야 했던 상황이 이를 보여준다. 1932년 잠녀들은 수탈에 맞서 항쟁을 일으켰는바, 당시 제출되었던 세 가지 노선 ⓐ 사회주의 ⓑ 공동체주의 ⓒ 민족주의가 연대하여 항쟁은 성공할 수 있었고, 이 가운데 바탕이 된 것은 제주인의 삶의 방식과 결합한 ⓑ 공동체주의였다. 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와 ≪바람 타는 섬≫은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제주 역사를 복원해 놓은 작품들이다. 여기서 제주인들 사이에 면면히 이어지는 기억(역사)이 어떻게 근대 민족국가 상상에 작용하였는가가 그려지고 있는데, 지식인들이 제시하는 여러 방안이 경합하다가 민중들의 기억(역사)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유효하게 살아남는 양상이 주목을 요한다. 이는 민족 됨의 구성요소들이 민족주의에 앞서 존재한다는 족류-상징주의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돌아온 인텔리겐 치아’로서 현기영의 자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