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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8권 0호 (2008)

폭로와 은폐의 변주 -김수영 시의 난해성-

노춘기 ( Choon Ki Noh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317-342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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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시의 구조적 측면에서 김수영 시작품의 다수에 포함되어 있는 난해성의 전략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모더니즘의 시적 방법론에서 모호함과 난해함은 시적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특성이다. 김수영의 시 텍스트에서 보여주는 난해함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는 정보의 은폐와 노출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시적 구조와 관련된다. 구체적 분석의 중심 작품인 「반달」은 의미의 모호함과 문맥의 의도적 단절 등을 통해서 시적 긴장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사실`을 전달하는 시어들은 상당한 정도로 세부에 집중되고 있으며, 일상적 삶에서는 쉽게 은폐되곤 하는 남루함을 폭로하는 데에 이르고 있다. 그와 반대로 사실들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이 분명한 `해석`을 전달하는 시어들은 직관적인 해석을 거부하는 양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사실과 해석의 폭로와 은폐가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이러한 과정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제시된 사실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며, 사실로 제시된 내용이 일상적이면 일상적일수록 해석의 욕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달」외에도 해석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김수영의 주요 작품 여러 편에서도 이와 같은 특성이 발견된다.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에서 `사실`의 영역에 해당하는 사물들의 산문적 나열은 시의 최종적 메시지를 미확정의 은폐된 진실로 남게 하는 엄폐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영의 시적 방법론은 독자로 하여금 낯익은 것과 낯선 것 사이의 충돌을 통하여 수동적인 읽기로부터 지속적으로 비켜나게 만든다. 또한 그는 자신의 시가 "불가해"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현실 속으로 자신을 배치하고, 시 속에 산문적 현실을 개입시킨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그의 시를 단순히 모더니즘적 난해성으로 규정지을 수 없도록 만드는 근거이면서, 동시에 그의 작품행위를 현실참여적인 것으로 해석하도록 열어놓는다.

윤동주론의 종교적 평가 기준 비판

이창민 ( Chang Min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343-381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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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나 양식적으로 보나 종교 신앙이 문학의 훌륭한 자산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창작의 영역에서 특정 종교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태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작가들은 종교 체계나 신앙 정신을 주제를 설정하거나 구성을 고안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것은 문학의 자유와 종교의 권리에 동시에 속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평의 영역에서는 이 특권이 그대로 통용될 수 없다. 비평에는 사실 기술과 가치 판단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서술이 접합되어 있는바 전자의 수준에서 종교 관련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 규명 작업의 일환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가치 판단의 수준에서 종교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허용되기 어렵다. 그런 관점이 사실 확인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객관적 시각에서 보면 종교란 매우 특수한 세계관이자 가치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지적코자 한 것은 종교적 견지에서 가치 평가의 기준을 설정하게 되면 합리적 타당성과 객관적 정당성의 추구라는 일반적인 비평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지당한 이치여서 새삼스럽게 따질 것이 못되는 듯도 하지만 실제 비평의 경지에서는 비의도적 착오와 세부적 오류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동주론을 검토 대상으로 택한 것은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자질이 지닌 특성상 그에 대한 논의가 종교적 가치 판단의 착오를 야기하는 일반적 요인의 압력을 강하게 받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본론에서는 종교적 가치 평가의 오류를 유발하는 사회적 관습의 영향력이 상존하며, 그것이 비평적 판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다각도로 입증코자 했다. 본격적인 비평에서 의도적으로 종교적 가치 평가를 도모하는 의론은 아주 예외적으로만 존재한다. 대개 그런 착오는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며, 그 범위는 세부에 국한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잘못은 기술적으로 수정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평적 판단 원리에 대해 숙고하고, 그 서술 양상을 확인하는 절차만으로도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본 「무정」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젊은이들-

한승옥 ( Seung Ok Ha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383-40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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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이광수의 「무정」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살펴보는데 있다. 특히 여기서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되는 젊은이들의 희생 양상을 살펴보려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다. 가부장제의 억압은 여성 인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성 등장인물들도 가부장제의 기획된 성 역할에 의해 스스로 억압받거나 인간성이 피폐화된다. ‘계집애 같은 사내’(Sissy)란 호칭은 남자 애들에게는 수치 중에 수치스런 단어다. 겁쟁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들을 역으로 억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정」에서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장 심하게 억압받는 인물이 이형식이다. 박 진사의 두 아들도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되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아버지가 영채로 인해 절식 자살하자 큰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굶어 죽고, 작은 아들은 그날로 목을 매어 죽는다. 이로서 영채네 가계는 모두 가부장제의 희생제물이 된다. 가부장제 하에서는 여성이 열등한 존재로 기획되어 길들여진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감정적(비논리적)이고 약하며 보호 받아야 하며, 복종적이고 순종적인 존재로 투사한다. 「무정」에서 김선형이 미국에 유학할 때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수학을 전공하겠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선형의 소설내적 정체성은 변함없는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형성된 착한 여성이며 현모양처다. 「무정」에서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장 비극적으로 희생되는 여인은 박영채다. 박영채는 자신의 몸을 팔아 아버지를 구하는 고전적인 희생양의 한 전형이다. 「무정」에서는 이들 주요인물 말고도 기혼 여성들 대부분이 가부장제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김병국의 부인, 신우선의 부인, 배학감의 부인이 그렇다. 여기에 더하여 많은 기생들이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의 제물이 된다. 기생이 이에 저항하고 그것을 문제 삼으면 그녀는 사회에서 견뎌날 수 없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함교장을 사모한 월화다. 이광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부각시키고 이의 철폐를 위해 「무정」에서 김병욱이란 인물을 등장 시킨다. 그러나 병욱의 가치관은 페미니스트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휴머니스트로서의 그것이라 해야 옳다. 병욱이 영채를 살린 것도 페미니스트로서의 여권신장 차원이 아니었다. 그녀가 영채를 살려낸 것은 생물학적인 생명론이다. 단지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그에 종속되어서는 안 되며 독립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가져야 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적 가치관과 상통한다고 볼 수는 있다. 이점에서 볼 때, 이광수는 「무정」을 통해 신사상을 부르짖었지만 여권의 신장이나 남녀의 평등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무정」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가부장제의 모순 구조를 깨우치고 그를 혁파하는 데 기여했다기 보다는 아이러니하게도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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