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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4권 0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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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극적으로’ 주선한다. 이 때 역사적 상상력은 역사적 사실과 극적 허구라는 이질적 층위의 이야깃거리를 하나의 균질적 이야기로 집성해내고, ‘그때/거기’와‘지금/여기’라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게 한다는 점에서 역사드라마의 핵심적 역사 기술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은 주로 상호텍스트성과 아나크로니즘을 통해 구현된다. 상호텍스트성은 그때/거기와 지금/여기 사이에 산포하는 다종다양한 텍스트의 호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좁히고, 아나크로니즘은 그때/거기를 지금/여기와 흡사한 시대감각으로 그려냄으로써 이를 더욱 강화시킨다. 현재화된 과거라는 모순적 시간계 속에 존재하는 역사드라마의 본질은 역사와 드라마의 절합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읽어내는’ 데에 있다. 그것은 역사와 드라마라는 인문과 예술에 대한 ‘태도’의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역사적 상상력은 어디까지나 역사드라마로서의 ‘진지함’이라는 태도 속에서만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역사드라마의 이러한 태도는 상호텍스트성과 아나크로니즘이 어떻게 텍스트 속으로 수렴되고 있는가를 확인함으로써 가늠할 수 있다. 역사적 상상력의 수행으로서 상호텍스트성과 아나크로니즘은 그때/거기와 지금/여기로 분할되어 있는 화면 안팎의 시공을 초월하여,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과거를 복기하고 현재를 환기하는 극적 재현에 있어 더없이 유용한 극작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추노>,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의 미니시리즈는 역사적 상상력의 극적 수행인 상호텍스트성과 아나크로니즘의 성패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추노>와 <뿌리깊은 나무>는 ‘사실로서의 큰 역사(History as a fact)’ 사이에 그럴듯한 ‘허구로서의 작은 역사들(histories as a fiction)’을 틈입시키거나, 그때/거기의 허구적 재현을 통해 지금/여기에 대한 사실적 발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와 <해를 품은 달>은 굳이 소환해야 할 당위가 없는 역사를 가벼이 불러내어 소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낸다.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정서 혹은 정조(情操)와는 무관하게 역사적 상상력의 진지함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추노>와 <뿌리깊은 나무>는 <공주의 남자>와 <해를 품은 달>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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